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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전체 글6526

땡감을 찾아서 땡감 놀노리한 감꽃이 떨어질 때면 재빨리 감나무 밑으로 쫓아가야 한다. 친구들 보다 하여튼 먼저 찾아가야 한다. 감꽃이 시도 때도 없이 그냥 아무렇게나 막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간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날이나 비바람이 불 때를 잘 맞춰 가야 친구들 보다 먼저 주워먹을 수 있는 것이다. 입에 넣고 씹으면 떨떠름하기만 했다. 그래도 그게 맛있어서 감꽃 피는 계절이면 날마다 감나무 밑에 가서 감꽃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사실 감꽃 보다 맛있는 게 비 온 뒤에 쑥쑥 빠져 떨어진 땡감이다. 장마철이면 땡감이 그냥 떨어져 내린다. 아직도 푸릇푸릇한 풋내가 가득한 퍼런 감을 주워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은 거의 고문에 가까운 떫은맛이 우러나와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게 되는 비극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떫은.. 2005. 6. 17.
호텔찾아 3만리 2 <남계공원에서 본 계림 시가지> **저번 글에서 잘못 쓴 것이 있어서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기장을 펴서 다시 확인해보니친절을 베푼 청년이 같이 택시를 탄 것이 아니더군요. 미안합니다> 운전기사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영어가 조금 되는 양반이었는데 너무 짧아서 이해하기.. 2005. 6. 17.
말타고 비경 찾아가기 - 2 콩밭을 지나자 개울이 펼쳐진다 말들이 우리를 태우고 일제히 개울로 들어서더니 물을 마신다. 녀석들이 개울에서 조금 속력을 내어 달리는 바람에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물이 그렇게 차가울 줄은 미쳐 생각을 못했다. 8시 45분에 말을 타기 시작했는데 벌써 12시가 가까워진다. 벌써 3시.. 2005. 6. 17.
준비 35 - 쓴소리, 잔소리, 허튼소리 몇마디 4 ● 선진국에서는 웬만하면 택시 타는 것은 자제하라. 어느 나라든지 택시요금은 비싼 편이다. 택시는 급할 때 타는 것으로 한정해 두자. 자꾸 우리 물가와 비교해서 이 정도면 싼 편이니 택시타자는 식으로 하면 돈 낭비가 심해진다. 한 두 번은 탈 수 있지만 상습애용자가 되면 곤.. 2005. 6. 17.
그리스 : 고린도, 코린트, 코린투스 작열하는 태양볕아래 고린도(=코린투스) 유적은 빛이 바래져 가고 있었습니다. 신약성경속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복음사역자 바울선생은 이 코린도에서 엄청난 고생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버스를 타고 갔었습니다. 바닷가를 타고 달리는 고린도행 도로 가에 펼쳐지는 경치 하나.. 2005. 6. 16.
말타고 비경 찾아가기 - 1 가이드들이 몰고 온 말은 예상외로 크고 높았다. 저 녀석들을 타고 간단 말이지? 말 옆에도 한번 안 가본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타고 가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지?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겁만 내면 뭣해? 한번 해보는 거지. 이때 안 하면 언제 말을 타보는가? 그렇게 생각하.. 2005. 6. 16.
쥐약 보리밥 쥐약 보리밥 소년의 집은 항상 가난했다. 가난해서 가난해서가 아니라 직장을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쓰러지게 되자 순식간에 가세가 기울어졌기에 그렇게 된 것이었다. 하기야 모두가 다 가난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비참하긴 매일반이었.. 2005. 6. 15.
준비 34 - 쓴소리, 잔소리, 허튼소리 몇마디 3 ● 현지 사람들과 싸움을 하려면 한국어로 하라. 어설픈 영어로 떼떼거리는 것보다 유창한 우리말로 마구 지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정 할말이 없으면 국민교육헌장도 외우고 애국가도 외우고 족보자랑도 해 보라. 무엇인가를 계속 이야기하면 상대도 대강 알아차리게 된.. 2005. 6. 15.
쏭판에서는 말을 타라 4 산에서 내려오는 발걸음은 후들거렸다. 다리가 떨린다. 이는 결국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산에서 다 내려오자 형님이 동문 부근에 미리 나와 기다리다가 호루라기를 불며 반가움을 표한다. 그런데 언제 왔는지 미스터 릭이 만면에 웃음을 띄며 맞아준다. 그가 자기 사무실로 우.. 2005. 6. 15.
아무래도 우린 너무 잘 사는가벼~~ 어리버리한 나로서는 이런 현상을 보고 칭찬을 해야하는 것이지 비판을 해야하는 것이지 잘 구별이 안갑니다. 쓰레기 봉투에는 넣을 수 없어서 그동안 가정에서는 처리하기가 곤란한 쓰레기, 이를테면 나무 토막같은 그런 쓰레기들을 내면 치워주겠다는 약속을 시에서 한 모양입니다. 일이 진행되는 .. 2005. 6. 14.
쏭판에서는 말을 타라 3 산봉우리 부근엔 "오보"가 있다. 오보는 우리 나라의 성황당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예전 우리 조상들은 마을 어귀 고개 마루에 있는 나무를 신성시하여 울긋불긋한 천으로 장식을 하고 돌멩이를 하나씩 던지면서 여행의 안녕과 평안을 빌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런 구실을 하는 것이 몽골.. 2005. 6. 14.
호텔 찾아 3만리 < 중국 기차역 플랫폼의 상인> 유주를 통과한 시간이 오후 4시경이었으니 지도상으로 보아서는 이제 두 세시간이면 계림에 도착하지 싶다. 기차 안에서는 미스터 지앙의 아들 양양의 '묘기 대행진'이 벌어지고 있었다. 볼펜으로 우리들을 쓰윽쓰윽 그리는 것이었는데 아이들 그림답게 뼈대만 이어.. 2005. 6. 14.
준비 33 - 쓴소리, 잔소리, 허튼소리 몇마디 2 ● 조용히 그러나 당당하게 말하라. 귀국하기 위해 비행장에 와 있다고 치자. 공항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면 틀림없이 한국 가는 비행기가 한 두 시간 뒤에는 출발한다는 말이다. 떠드는 것으로는 중국인과 한국인이 악명 높다. 중국어는 성조가 있으므로 시끄럽게 들.. 2005. 6. 13.
To Mr.Norman. M Dorfman!! June. 13. 2005 Hi! Mr.Norman. M Dorfman!! I'm Seo Un Hack from Kyoung Ju(=Gyeong Ju) Korea. Can you remember me? We met in front of Kyoung Ju railway station in Korea about 25 years ago. (AD 1980, or 1981 winter) Actually, long time no see. Because I'd lost your address, I couldn't send any letter to you from 1998. I'm very very sorry. If you remember me, please write to me th.. 2005. 6. 13.
쏭판에서는 말을 타라 2 쏭판만해도 해발 2000미터의 고지대이므로 산을 오르는 등의 힘드는 운동을 하면 단번에 숨이 가빠온다. 형님과는 오후 6시 반에 동문 부근에서 만나기로 하고 산을 올랐다. 일단 동문을 나와 민강 다리를 건넌다. 다리라고 해봐야 경주시를 흐르는 형산강에 걸린 다리나 북천다리하고 비.. 2005. 6. 13.
계속, 줄기차게 엄청나게 먹는다 <독일인 관광객 통역 전문인 강혜현씨 가족> 한참 자다가 일어나 보아도 기차는 계속 낯선 풍광 속을 헤치며 줄기차게 달리기만 했다. 우리 아래 칸 침대에서는 벌써 일어나 부시럭거리며 준비해 온 아침을 챙긴다. 중국인들은 기차를 탈 때마다 먹을 것을 푸짐하게 준비해 오는 것 같았다. 컵 라.. 2005. 6. 13.
남성합창단이 주는 매력~~ 오늘 오후엔 멀리서 이런 분들이 오셨습니다. 남성합창단의 음악은 나름대로 굉장한 매력이 있는 것이어서 듣기를 좋아합니다. 앙상불 팀까지 함께 와서 연주를 해주니 듣기가 엄청 좋았습니다. 첼로 소리만 해도 저는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좋아하는데 콘트라베이스까지 가세를 했으니 오늘은 웅장.. 2005. 6. 12.
아쉬움, 또 아쉬움~~ 사방엔 짙은 잎들 뿐이야.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싱싱해. 조금 풋풋하고 옅은 것들이 그리워. 7월을 향해 달리는 세월이 얄미워서 지난 봄의 사진들을 꺼내 보았어. <사진을 클릭해보면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을거야. 대신 음악이 끊어질거다> 얼마전에 만났던 스웨덴 커플은 보문 리조트가 너무 .. 2005. 6. 12.
계림 이강 유람 계림 시가지를 관통해 흐르는 이강입니다. 이강 유람을 계림 관광의 최고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외국인에게는 바가지 요금으로도 유명합니다. 싼값으로 유람을 즐기려면 양삭에서 싱핑(=흥평)까지 버스를 타고 간 뒤 한시간 반짜리(형편에 따라서는 한시간이 될 수도 있음) 이.. 2005. 6. 11.
준비 32 - 쓴소리, 잔소리, 허튼소리 몇마디 11. 쓴 소리, 잔소리, 허튼 소리, 몇 마디 ● 외국인이 여러분에게 베푸는 이유 없는 친절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기차간 같은 곳에서 낯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 종류는 함부로 받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 일부 회교권 국가나 인도에서 많.. 2005. 6. 11.
쏭판에서는 말을 타라 1 <쏭판 시내 들어가기> ♠ 쏭판에서는 말(馬)을 타 보라 쏭판 북문 부근에 도착하니 9시 50분 경이 되었다. 송판에는 아직까지 예전에 만들었던 성벽과 성문이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다. 도시의 북쪽은 골짜기가 트여 천주사로 이어지고, 남쪽은 성도를 향해 열려있다. 동쪽과 서쪽은 산.. 2005. 6. 11.
감포 가는 길 감은사를 들러서 아는 분 집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감포항구 부근에 고향집이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기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잘 가보았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앞집은 좁은 터를 이용하여 아주 묘하게 집을 지었더군요. 너무 흐뭇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입구 계단 모습입니다. 바닥은 창고겸 작.. 2005. 6. 11.
감은사 가기 집 옆 미니 공원에도 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감은사에 한번 다녀와보기로 했습니다. 어쩌다가 생긴 하루 쉬는 날이어서 가보기로 한 것이죠. 집 부근 건널목에 와서 차를 기다렸습니다. 산업도로를 지나고 보문을 지나 감포가는 길로 들어서서 달리다가 토함산 추령고개에서 한숨을 돌렸습니다. 이젠 .. 2005. 6. 10.
기차안에서는 라면을 끓여먹자 <기차가 정차할 때 음식을 팔러오는 상인들의 모습> 오후 3시 15분, 기차는 미끄러지듯이 곤명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해 간 지도를 펴놓고 어느 도시를 거쳐갈 것인지를 확인해 보았다. 곤명에서 석림을 거쳐 남녕으로 간 뒤 류주를 거쳐 계림으로 갈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계림에서 .. 200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