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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924

꽝꽝 얼어붙은 율동 못 곁을 지나면서 감사의 생각을 떠올려봐요 올해 겨울은 유난히 따뜻한 거 같아.  내가 사는 이 도시 최저 기온이 올해 영하 12도 정도였는데 그런 날이 하루뿐이었거든.  지난 12월과 이달 1월 가운데 1월 10일이 제일 추웠던 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날 그 추운 날에 별서를 방문하신 분이 제일 고생하신 것 같아.  총각 시절 어느 겨울날, 이 못에 얼음낚시하러 들어갔다가 죽을뻔한 적이 있었어.  얼음판 위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얼음이 스펀지나 양탄자를 밟는 것처럼푹신푹신하게 일렁거렸던 거야.   그때 빠져 죽었더라면 젊은 총각 선생 하나가 얼음이 꺼지면서 익사 사고를 당했다고신문에 났었을 거야.  나와 이름이 똑같은 어떤 화물차 기사가 저 부근에 있는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끔찍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지방 신문에 났었어. 나도 그 기사.. 2025. 1. 21.
읍성에도 눈이 내렸어 - 이게 얼마 만이지? 1월 8일 수요일 저녁에 눈이 왔었어.  경주 읍성 쪽을 거쳐서 집에 가는 길이야.  읍성 근처 잔디밭에 눈에 제법 쌓였더라고.  모두들 얼마나 좋았으면 눈밭에 저렇도록 발자국이 가득했을까.  2023년 11월 18일에도 눈이 왔었지.  외국말을 쓰는 아이가 눈뭉치를 굴리고 있었어.  눈사람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  그 아이 추억에 이번 눈이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어.   https://yessir.tistory.com/15870768 11월 경주에 이 정도 첫눈이 온 건 처음이지 싶은 데요.1977년 3월, 경주에 처음 왔었어요. 여긴 한겨울에도 눈보기가 정말 어려운 도시예요. 영천시부터는 눈 구경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중앙선 철도를 따라 내려오면 거치게 되는 경북 북부인 영주,yessir.tis.. 2025. 1. 15.
언제까지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해가 바뀌어서 이젠 언제 죽어도 괜찮을 나이가 되었어요.아내가 칼국수를 밀고 있더군요.  어느 날은 붕어빵과 고구마를 주더군요.  최근에는 물김치도 담가 주길래 자주 먹을 수 있었어요.  아내는 수수한 시골밥상 차리기를 좋아해요.  엄마가 차려주신 것처럼 말이죠.  한 달 전 동지땐 팥죽을 해주더군요.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언제까지 얻어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 번씩은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도 만들어주는데...  자식들을 키워서 내보내고 이젠 항상 둘이서만 먹어야 하니 조금은 허전함을 느껴요.  작년 마지막날, 별서에서 혼자 앉아 먹어보았어요.  왜 그런지 허전해지네요.산다는 게 뭔지...     어리버리 2025. 1. 7.
대구 매천 시장에서 대방어를 살짝 맛보았어요 12월 12일 목요일에는 친구를 만나러 갔어. 누리로 기차 안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시집을 읽었어.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대신 책을 보는 게 신기했던지 어떤 아줌마가 말을 걸어오기도 했어.  대구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가다가 매천시장 역에서 내렸어. 사실 3호선은 모노레일이어서 지상철이라고 해야겠지.  친구들이 모두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오늘은 회를 사준다는 거야.  그것도 방어회로 말이지.   방어라면 수준급의 고급 어종 아니겠어?  나 같은 서민층이야 자주 먹을 수 없는 수산물이지.  매천시장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향해 걸었어.  거기서 회를 뜨면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가야.  가는 길에 보니 러시아산 킹크랩들이 수조에 가득했어.  저 녀석들은 언제쯤 먹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시장.. 2024. 12. 19.
이렇게 먹어도 맛있어요 아내가 러시아 빵을 구해왔어요. 제가 사는 도시에는 러시아인들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유난히 많아서 그런지 그쪽 사람들이 즐겨 먹는 빵을 파는 가게가 있더라고요.  빵맛은 그냥 담백하고 구수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커피를 내려야지요.  에티오피아 산 커피네요.  컵에 걸쳐두고 물을 끓인 뒤 천천히 부어서 내렸어요.  빵과 커피로만 끼니를 때우면 이내 배고픔을 느끼길래 러시아인들 가게에서 구해온모래주머니(속칭 닭똥집)를 볶아서 곁들였어요.  오이 냉채와 풋고추도...  가지를 반으로 잘라 치즈를 뿌리고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돌린 걸 가져왔네요.너무 태워버렸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 정도면 진수성찬 아니겠어요?  어떨 땐 수프를 끓인 뒤 토마토를 믹서기로 갈아서 함께 먹었어요.  양송이 수프에다 러시아 빵을 뜯.. 2024. 9. 3.
경주까지 이런 새들이 날아올 때가 있다니까요 한반도 중부 지방이나 북부지방에 사는 분들에게는 1,2월에 눈 쌓인 풍경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지만 남쪽에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기다려지는 풍경 가운데 하나예요. 먼산에 눈 쌓인 풍경을 보며 자전거 길을 달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강물에 하얗게 떠있는 새떼들을 만나본 거예요. 그건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갈매기들이 분명했어요. 한 번씩은 여기까지 날아오는 갈매기들이 있긴 있더라고요. 포항까지는 30킬로미터 정도밖에 안 되니까 먹이를 쫓아오다가 그만 여기까지 날아온 게 아닐까요? 겨울비와 봄비가 자주 내리더니 새떼들도 뭔가 이상해지고 있는가 보네요. 왜 이러지요? 어리 버리 2024. 3. 21.
3월 18일에 벌써 벚꽃이 피었네요 배낭여행 준비를 위해 별서에서 퇴근하며 안경점을 다녀오던 길이었어요. 읍성 부근 벚나무에 벌써 벚꽃이 피어있더라고요. 2년 전에는 3월 20일경에 피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조금 더 일찍 핀 것 같네요. 이게 기후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특별하게 가진 이 나무 개체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일찍 피었네요. 벚꽃이 다 지고 난 뒤에 늦게 피는 벚나무도 시내에 몇 그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하는 소리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아직 잔디밭 잔디에 초록 기운도 스며들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시내 세무서 인근 장미 아파트 백목련도 피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목련 구경하러 가봐야겠어요. 어리 버리 2024. 3. 19.
KTX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건 다 알고 계시지요? 이제 신경주역이라는 기차역은 존재하지 않아요. 고속열차가 서는 신경주역이 2023년 연말부터 경주역으로 이름을 바꾸었거든요. 예전 경주역은 경주문화관으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광대한 옛 경주역 터는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모양이에요. 부지 활용방안을 지방자치 단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가 봐요. 아마 발굴 문제 때문인 것 같아요. 시민 입장에서는 정말 많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여긴 매사가 그런 식이어서 조금 답답하더군요. 옛 경주역 광장에 서서 보았을 때 앞으로 쭉 뻗은 길이 화랑로이고 옆으로 난 길은 원화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원화로는 포항과 울산으로 연결돼요. 앞쪽으로 뻗은 화랑로 왼편에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거기 한식 뷔페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 있어요. 경.. 2024. 3. 18.
경주에서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힘들어. 더구나 2월 하순에는 더 어렵지. 2월 23일 대구에 가려고 경주역으로 간 거야. 경주역 부근 산봉우리 꼭대기 부근에는 눈이 묻어 있었어. 대구 부근 팔공산이라면 몰라도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어렵거든. 그런데 사방이 하얀 거야. 아 참,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거 정도는 알고 있지? 경주 시내 기차역으로는 서경주 역과 경주 역이 남았어. 올해 말 경 중앙선과 동해선 전철화 복선화가 이루어지면 경주 역은 동남부의 허브 역 구실을 하게 될 거야. 경부 고속철과 동해선, 중앙선이 모두 모이는 기차역이 되거든. 대구를 다녀올 때까지 눈이 남아 있었어. 김유신 장군의 전설이 얽혀있는 단석산에도 눈이 가득했어. 경주역 바로 옆에 있는 여기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 2024. 3. 12.
매화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어요 2월 16일이 되자 꽃망울이 열리려고 하더군요.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워주네요. 이틀 뒤인 18일 주일 아침에는 제법 꽃을 피웠어요. 19일 낮에는 드디어 벌들이 찾아오더군요. 20일 오전에는 드디어 활짝 피었어요. 나는 한참 동안 매화 앞에 서성거렸어요. 이 달 말에는 야생 춘란 구경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우리나라 남쪽 지방 산에 자라는 춘란(=보춘화)에도 매화처럼 향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리 버리 2024. 3. 1.
대구 삼삼구이 초밥집 나는 은근히 초밥을 좋아해요. 굳이 찾아가서 먹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먹는다는 말이에요. 벗들을 만났던 날, 거길 가보자고 하네요. 그렇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나 혼자만 초밥을 주문했는데 우동 한 그릇이 따라 나오더라고요. 친구들은 모두 어묵탕을 주문했고요. 오사카 자전거 여행을 갔을 때 일본 초밥집을 가보았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회전초밥집이었는데 내 배가 작아서 그런지 그리 많이 먹질 못했어요.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 되었네요. 회밥 여덟 점과 우동(가락국수) 한 그릇이었는데 그것만 해도 배가 불렀어요. 친구가 어묵탕 건더기를 조금 옮겨주네요. 점심시간이 되자 이내 만석이 되어버리더라고요. 대구 맛집인 데다가 가성비 좋은 집이었어요. 저번에 친구로부터 사도신경을 담은 합죽선을 받.. 2024. 2. 26.
경주 시가지 옆을 흐르는 형산강에 백조들이 자주 나타나네요 올 겨울은 겨울비가 자주 내려서 그랬는지 그 여파로 인해 형산강에 제법 강물이 흘렀어요. 별서로 가다가 백조 떼들을 만난 거예요. 한두 마리가 아니었어요. 사실 경주에서 백조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어쩌다가 몇 년 전 겨울에 한번 본 게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올해는 자주 등장했어요. 녀석들의 고아한 자태에 눈길이 따라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이제는 사람들이 돌을 던지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사람 겁내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열흘 정도 사라져 안보이더니 다시 등장한 거예요. 이번에는 애기청수(애기청소, 예기청수, 예기청소)에 나타났어요. 나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녀석들을 살펴보았어요. 주로 얕은 갈대숲 부근에 떼를 지어 놀더라고요. 오리 종류들도 제법 많이 늘었어요... 2024. 2. 15.
꿈으로부터의 산책 - 건축가 고만석 님의 작품을 보고... 나는 이 분의 성함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살았어. 고만석 님은 도시 계획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는 거야. 그분의 작품을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전시한다길래 꼭 가서 살펴보고 싶었어. 고만석 님은 그림 그리기 작품 활동도 하시는가 봐. 아크릴화 작품들이야. 도시 계획 작품도 몇 점 전시하고 있었고 말이지. 도시 디자인은 나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했어. 경주라는 도시의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누가 나 같은 삼류 인생의 이야기를 들어주겠어? 그대에게 많이 교만한 이야기 같이 비칠 수 있지만 나는 세계를 떠도는 여행을 하며 내 나름대로의 작은 안목을 가지게 되었어. 아름답다고 소문난 유명 도시와 시골, 그리고 역사적인 유적지를 굴러다니면서 배운 .. 2024. 2. 8.
언제 형편될 때 '인터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을까? 경주역으로 버스를 타고 가며 한 번씩 보기만 했던 카페였어. 이름이 특이했어. Inter Fall! 붙여서 '인터폴'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인터 폴'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떤 장로님과 여기에서 만날 일이 생겼어. 그래서 한번 들어가 보았던 거야. 여긴 틀림없는 공연장이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대여를 해서 강연도 하는 모양이더라고. 이런 공간을 빌려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다면... 빵과 커피를 함께 파는 곳이었어. 여기 번 빵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말이지. 비탈진 언덕 위에 있는 카페여서 그런지 기막히게 설계를 했더라고. 우린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어. 옥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루프탑도 있는 것 같았지만 겨울이어서 올라가 보지 않았어. 의자 디자인이 특이했어. 실제로 앉아보니까 편안하더.. 2024. 2. 6.
대구 세연콩국 집에 가보았어요 1월 11일 기차를 타고 대구에 갔어요. 올해부터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을 바꾼 것 아시죠? 누리로 기차를 탔어요. 무궁화호 열차 말고 누리로라는 이름을 가진 기차가 있어요. 무궁화호 열차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데 요금은 거의 같아요. 나는 천만다행으로 책을 읽을 때는 안경을 벗고 읽어요. 얼마나 큰 복인줄 몰라요. 돋보기를 안 껴도 되니 너무 큰 은혜를 받은 거예요.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명덕역에서 내렸어요. 명덕에서는 3호선으로 바꿔 탈 수 있어요. 오늘은 세연콩국 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지요. 콩국 집 앞으로 모노레일 철도가 지나가네요. 친구들은 모두 콩국을 먹고 싶어 했지만 나는 만둣국을 택했어요. 사진 속에 나타나는 음식이 이 집의 명물이라는 콩국이에요. .. 2024.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