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21 다음 달에는 어디론가 멀리 떠날까 싶어서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있어요 2월 하순에는 어디로 멀리 가볼까 해요. 가게 되면 바로 이 섬에도 들러볼까 해요. 만약 가게 되면이 섬만 해도 세 번째로 가게 되네요. 그 섬에도 가야지요. 여기 꾸따 비치는 처음이 될 것 같아요. 린자니 화산에 올라가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디냐고요? 갈라진 문 사이로 아궁 화산이 보이는 곳이라면 짐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 꽃을 머리에 꽂고 다니는 아름다운 여인이 사는 그곳에 가보고 싶은 거예요.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롬복과 자바!" 픽사베이에서 가져왔음을 밝혀 놓습니다> 어리버리 2025. 1. 16. 주일 오전에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즐깁니다 주일 오전 예배를 드리고 나서는 거의 예외 없이 카페에 들러요. 그러고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주문해요. 카페에서 읽을 책을 항상 준비해서 가지고 가는 편이죠. 아는 분을 만나면 같이 즐길 때도 있어요. 나는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해서 그런 기회가 오면 거의 책을 보는 편이에요. 얼마 전에는 알고 지내는 청각장애우 한 분이 자전거 용품을 선물해 주시더라고요.받기가 미안했지만 거절하면 마음 상하실까 싶어서 받았어요. 뇌종양으로 고생하셨던 어떤 분이 캐러멜 한 봉지를 주고 가시기도 하네요. 내가 남에게 베풀어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한편으로는 미안하기 그지없어요. 벽면 위에서 조명이 내려오기에 저는 이 자리를 특별히 좋아해요.책 보기에 편하거든요. 이 나이에도 안.. 2025. 1. 10. 오랜만에 그 카페에 다녀왔어요 약 한 달 전에 부산에서 손님이 다녀가셨어. 식사 후 커피를 마시러 간 거야. 바로 이 집이지. Take 5 ! Take 5라면 1990년대 말기에 결성되었던 미국의 남성 팝 그룹들이지. Take 5 카페는 도시 외곽의 가정집을 개조한 집이었는데 안주인의 뛰어난미의식을 느껴볼 수 있었던 멋진 사례라고 여겨왔어. 그래서 한 번씩 찾아가 보았는데 최근 일이 년 동안은 그쪽 방향으로갈 일이 전혀 없어서 가질 못했던 거야. 그러다가 기회가 왔길래 가보았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야. 창가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거든. 벽면에 책꽂이 같은 게 보이지 그 안쪽 공간도 나는 특별히 좋아해. 거긴 도서관이나 서재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거든.난 이런 곳을 너무 좋아해. 내가 보기에.. 2025. 1. 8. 소수의 사람들만 모이는 작은 음악회에서 행복을 느꼈어요 지난 12월 28일 저녁에는 자주 가는 그곳에 갔습니다. 아주 작은 음악회를 하는데 초청을 받은 것이죠. 예고, 대학교, 그리고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아가씨와... 수준급의 기타 실력을 갖춘 두 분이 출연했는데요... 약 한 시간에 걸쳐서 아기자기하게 꾸려나갔습니다. 기타 연주자의 진행 솜씨가 워낙 매끄럽고 깔끔해서 한 번씩은 웃음바다를 이루기도 했어요. 행복이라는 걸 뭐 멀리서 찾을 필요가 있나요? 음악을 사랑하고 분위기에 취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마음을 틀 수 있다면 되는 거죠. 뒤풀이 시간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동영상 하나를 올리려고 시도했더니 그게 잘 안되네요. 어리버리 2025. 1. 3. 한 학년 더 진급하기 전에, 친구들을 만나보고 왔어요 2025년이 코 앞이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친구들을 한번 더 만나보기 위해 간 거야. 동대구역에서 대경선 도시광역철도를 타기로 했어. 승강장 입구 부근에서... 토큰을 구했어. 대경선은 구미와 대구, 경산, 이 세 개 도시를 이어주는 광역철도야. 승강장에는 스크린 도어까지 설치되어 있었어. 자동판매기는 구비해두어야만 할 당연한 서비스 품목이지. 12월 27일의 일이었어. 그날은 왜관을 가보기로 했어. 왜관은 1950년의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에게는 최후의 방어선 진지가 있던 곳이지. 동대구에서 왜관까지는 28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어. 대경선 노선은 예전 경부선 철도를 이용하더라고. 달랑 두 칸을 연결해서 달려온 광역철도 기차는 종착지인 구미를 향해 휘익 떠나가버리고... 우리는.. 2024. 12. 31. 20년 전에 써둔 글을 다시 한번 올려보긴 하는데... 이 글을 읽을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거야? 2005년 4월 26일에 이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니 이제 20년이 다 되었어.사진도 그때 거야. 언젠가 한번은 이 글을 읽어주었으면 싶어서 새로 가져와 본 거야.20여년 전에 네가 이 글을 읽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어디 사는 지, 살아있는지조차도 모르면서 썼던 글인데 말이지. 혹시 읽을 수 있다면 그냥 편안하게 봐주었으면 해.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 연말이어서,하나씩 정리하고 싶었기에 해보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아. 꽃이 피었어.영춘화라고 들어보았는지?봄을 맞이한다는 꽃이지.십자 모습으로 된 노란 꽃이다부룩하게 붙는 꽃인데가지가 길게 뻗어나가기도 해.짧게 다듬어서 분재 모습으로 길러도 되지.앙징맞은 그 모습은 너무 예뻐.혹시 부근에 분재가게가 있으면가서 찾아봐.사는 맛이 날거야.매화도 요즘.. 2024. 12. 30. 출근하다가 한번씩은 '아뜰리에'에서 커피 대접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해요 호수 옆에 멋진 아뜰리에가 있어. 어떨 땐 출근하다가도 우연히 마주친 주인에게 초대되어 가서는 이 자리에 앉는 거야. 그럴 때마다 직접 커피를 내려서 대접해 주시지. 멋진 곳이야.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안전봉이나 난간이 왜 없는지 궁금해했는데... 큰 작품을 오르내릴 때 그런 시설이 있으면 너무 불편하다는 거야. 이 집안에는 멋진 공간이 많아. 그많은 공간 중에서도 나는 이 곳을 제일 좋아해. 호수가 바로 보이거든. 호수를 내려다보면서 친구 생각을 하기도 해. 묽은 커피와 홍차를 좋아하는 친구 말이야. 나는 거의 매일 저 잔디밭 앞 도로를 따라 가지. 나이 들어가면서 새 친구를 만든다는 건 모험이라고 생각해. 어렸을 때부터, 혹은 청춘 시절에 만나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이진.. 2024. 12. 21. 어느 저녁 퇴근길에... 오늘이 12월 14일 토요일이니 한 주일만 지나면 동지가 됩니다. 동지는 밤이 제일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죠. 동지를 의식하는 이유는 그날이 지나면, 그때부터 낮이 조금씩 길어지기 때문에 봄이 온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찍 퇴근할 땐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합니다. 월정교 부근 남천이죠. 어떨 때 퇴근이 조금 늦어지면 자전거 도로에 가로등이 켜지는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합니다. 12월 초순인데도 꽃을 볼 수 있으니 좋습니다. 올해 가을은 제법 길었고 초겨울도 아직은 상당히 포근한 것 같네요. 나처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포근한 겨울이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 후손들 삶이 걱정되네요. 중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오염 상황 중에서도 특별히 대기오염의 실태를 확실하게 .. 2024. 12. 14. 노을을 보며 괜히 그냥 서성거려 보았네요 12월 첫날이 되었는데도 단풍나무 잎이 떨어지질 않네요. 서재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데 노을이 저녁 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것 같았어요.노을이 너무 좋겠다 싶어 옥상에 올라가 본 거예요. 남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어요. 별서 마당에서 보이는 바로 그 산이멀리서 다가와 있네요.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友保별서'를 다른 이름으로는 'Joanna House' 라고 부르기로 작정을하고는 어제 목요일 새벽에 하나님께 그 이름을 올려드리고 아뢰두었어요. Joanna는 예수님의 무덤에 갔다가 무덤이 비어있음을 보고 제자들에게 기별해준믿음 좋은 분이기도 하거든요. 성경에는 Anna라는 연세 높은 할머니도 등장하죠.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데 그분도믿음이 훌륭했던 것으로 묘사되고 있어요. 모든 크리스.. 2024. 12. 6. 나도 마늘 정도는 깔 줄 알아요 김장하기 며칠 전, 아내가 별서 창고에 걸어둔 마늘을 가지고 오라고 하네요. 데크에 오일 스테인을 마저 다 칠하느라고 11월 중, 하순은 조금 바빴네요. 그것 외에도 시간 날 때마다 이런저런 일을 했거든요. 거기다가 매일 아침, 이비인후과를 드나들어야 했어요. 창고 벽에 매달아 둔 마늘 묶음을 내려서 줄기를 잘라냈습니다. 가위로 뿌리도 잘라주었어요. 이런 모습으로 만든 뒤에는 마늘 분해작업에 들어갔어요. 창고 앞 빈터에 앉아서 작업한 거죠. 뒷정리만은 더 깔끔하게 해 주어야지요. 아내 혼자서 배추 15 포기로 김장을 담그더군요. 제가 도와줄 건 없었어요. 뒷 설거지할 때나 조금 힘을 보태는 거죠. 김장할 때에 맞추어 거실에서 키워 온 게발선인장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어리버리 2024. 12. 3. 다시, 또, 다른 친구들이 다녀갔어 데크에 오일 스테인을 다시 칠하기 전인 10월 24일에... 친구가 찾아왔었어. 내가 사는 도시에 사는 분들이지. 중고등학교와 대학 동기 한 분, 그리고 대학 동기이면서 시내 큰 교회의장로이셨던 분, 그렇게 두 분이 오신 거야. 두 분은 서로 죽이 잘 맞아서 하모니카와 기타, 그리고 반주기와바둑판까지 가지고 왔어. 한 분은 전원주택에 사셨는데 평생을 함께 했던 분이 먼저하나님 앞으로 불려가시고 나서는... 시내로 돌아오셨어. 나이 들어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다는 건 큰 복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해. 친구와, 반려자와 노후 생활을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건,행운을 잡은 거 아니겠어? 나는 어떤 복을 가지고 있는지를 곱씹어 보는 하루였어. 어리버리 2024. 11. 27. 또 다른 친구들이 다녀갔어요 11월 14일 목요일에 대구 친구들이 왔어. 대학 친구들이니까 만난 지가 50년은 된 것 같아. 모두들 점잖고 교양 있는 신사들이지. 그 친구들이 똘끼(=도라이 끼)가 차고 넘치던 나를 친구로 삼아준 건...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신비였던 거야. 아파트 밀집 동네인 황성동에 가서 중국 코스 요리로 점심을 먹고시내를 거쳐 대릉원으로 가는 거지.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만나 보는 친구들이야. 친구들을 만나러 내가 주로 대구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이비인후과 출입 때문에... 친구들이 경주에 온 거지.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에는 가을이 한창이었어. 11월 중순인데도 춥질 않았으니... 이상 기후인 게 확실해. 예전 같으면 단풍잎이 엄청 빨갛게 물들어있어야 하는데.. 2024. 11. 26. 친구들이 별서를 다녀갔습니다 10월 27일 주일 오후에는 초등학교 친구들이 별서를 찾아왔습니다. 친구들 가운데 몇 명은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합니다. 선물용 간장을 사러 갔더니... 주인 아줌마가 왕대추도 집어주시네요. 별서 근처에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명인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5시경에는...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튀르키예 가정식을 대접한 거죠.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제 서재로 장소를 옮겨 와인을 대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힐튼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아침식사를 먹었습니다. 입맛에 맞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시내로 돌아와서는 교촌, 월정교, 반월성... 남천 둑길.... 황리단 길을 거쳐... 다시 교촌으로 왔습니다. 멀리들 가야 하니 오후.. 2024. 11. 4. 경주에서 자전거 문제라면 여기를 찾아가 보시지요 - 읍성 자전거 시내에서 10여 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서 펑크가 나버렸습니다. 부근 경치는 더없이 훌륭했지만 앞이 캄캄해지더군요. 시내까지 걸어가려면 적어도 두 시간은 투자해야 하니까요. 별수 없이 트럭을 가진 분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경주 시내에 자리한 경주읍성 동문 부근 읍성자전거점이었습니다. 바로 이 가게죠. 평소에도 이 가게 사장님은 아주 성실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찾아간 겁니다. 문제는 제 자전거 바퀴 크기가 27인치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생산되는 자전거 바퀴는 거의 26인치인데, 27인치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타고 다녔으니 문제가 커진 겁니다. 하지만 크게 염려는 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치밀하고 꼼꼼하신 분이니 틀림없이 27인치 타이어 하나.. 2024. 9. 30. 추석 언저리에 배추벌레를 상대로 하여 전의를 다진 내가 부끄러웠어 올해는 9월 17일 화요일이 한가위(추석)였잖아? 그날 아침 출근길 모습이야. 명절이니 별서에서는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책을 보다가 했어. 세 권 다 읽었네. 그날 다 읽은 게 아니고몇 날 며칠 걸린 거지.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잔디밭에도 푸르름이 가득했어.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마구 솟아올랐고 말이지. 이렇게 피어오른 뭉게구름을 보는 게 얼마만이지? 학창 시절 집 부근 동산에 있던 무덤가 잔디밭에 누워 쳐다보았던 그런 뭉게구름이었어. 추석날 데크에는 사마귀 한 마리가 방문을 왔어. 별서에 있으면 별별 녀석들이 다 찾아오는 거야. 텃밭 배추 틀밭에는 이런 녀석이 출몰했고 말이지. 배추벌레는 이런 식으로 배추를 망가뜨려놓은 거야. 작년에 사다 놓은 약을 찾아보았어. 녀석들은 .. 2024. 9. 28. 이전 1 2 3 4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