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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503

내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이제 얼마쯤 남아 있지? 한 달에 한두 번은 친구들 만나기 위해 도회지로 나간다고 했잖아?  같이 만나는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남아메리카 칠레에 가면 서너 달간은얼굴을 못 볼 것 같았어. 친구의 사위 부부가 칠레의 산티아고로 부임한다는데 거길 함께 간다는 거야.  갈 형편이 도저히 안되었지만 환송 행사 겸해서 기어이 찾아간 거야.그날은 고등어를 반찬 삼아 순두부를 먹었어.   https://yessir.tistory.com/15870416 주책바가지 18 - 어머니와 고등어지금 와서 생각하면 소금 덩어리처럼 짠맛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 적쇠에 구워주시던 간고등어 맛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노래를 아는yessir.tistory.com혹시 이 노래는 아는지?"어머니와 고등.. 2024. 7. 25.
월이도 세월 앞에는 어쩔 수가 없는가봅니다 얘 이름이 '월이'인지 'Worry'인지는 모릅니다. 하여튼 주인어른 성품으로 보면 월이라는이름이 맞는듯 합니다.  'Worry' 라면 뜻이 좀 그렇지 않나요?돈워리도 아니고 말이죠.  2년전 처음으로 제가 별서 출입을 할 때 녀석은 나를 불구대천의 원수 알듯이 알고는발소리만 나도 담장 곁으로 다가와 으르렁거리며 짖어댔습니다.   뭐 저런 사나운 녀석이 다있나 싶었지요.  그러다가 이제는 정이 들어 저도 내 발걸음 소리와 목소리를 알아듣고는적대적인 감정은 버린듯 합니다.   얼마 전에 월이 녀석은 내 관할 구역 안으로 들어왔는데 영 풀이 죽어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사람 나이 값으로 치면 90넘은 상노인이니 몸에 병이 생길 만도 합니다만...  녀석은 모처럼 나들이 나와서 .. 2024. 7. 24.
아니? 내 사전에는 절대 있을 수가 없는 골프채가 생겨버렸습니다 본격적인 장맛비가 시작되기 전 어느 날 아침, 출근해 보았더니 잔디밭에 골프채와 공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흩어져 있는 모습으로 보아서는 누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불순한 의도로 슬며시 던져놓고 간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골프공부터 주워서 모아놓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CCTV를 돌려보면 금방 확인이 될 것 같았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제 건강을 염려하여 누가 가져다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술을 탐하는 사람도 아니고 돈 들어가는 취미 생활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 누가 순수한 뜻으로 숨은 기부를 한 것으로 여겨지더군요.  그 며칠 뒤에는 어떤 분이 어떤 뜻으로 가져다주셨는지 자연스럽게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선한 뜻을 생각한.. 2024. 7. 23.
장마철 비 속에 농투사니도 책은 읽어야지요 비가 잠시 그치길래 출근길에 올랐어요.  강물에 짚덤불 같은 것이 떠내려오는데 그 위에 큰 새 한 마리가 올라서있는 것 같았어요.  내 앞을 지나가는데 보았더니 긴 부리와 다리를 가진 새가 확실했어요.  날 흘끗 보는 것 같더니 곧 날아올라버리네요.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건정말 좋은 일이지요.  내가 꼭 건너가야 할 다리가 물에 잠겨 있었어요. 알고 보니 지난 밤에 상류 쪽으로엄청난 비가 쏟아졌더군요.  먼 길을 돌아서 가느라고 몸이 홈빡 젖고 말았어요. 그렇거나 말거나 별서에도착해서는 책부터 꺼냈어요.  얼마 전에 누가 빌려준 이런 책도 읽기 시작했어요.  정말 이 분이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인간적인 매력을 못 느끼고있으니 제 속마음이 편협해서 그런 걸까요?  장마 중에도.. 2024. 7. 20.
총각 시절의 하숙집을 가보았습니다 그곳이 그리워졌어.  지나던 길에 찾아가 본 거야.  골목에는 낮달맞이꽃들이 가득 피었어.  골목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여주고 있었어.  나는 그 집에서 이 년간을 머물렀어.  좋은 시절이었지.  이 집인 것 같아.  집 모양은 변했지만 위치는 맞는 거야.  그 집에서 먹고 자며 출근해서 근무하다가 주말에는 부모님 계시는 집에 다니러 갔어.  그러다가 결혼한 거고.  지금의 아내가 된 처녀 시절의 아가씨가, 여길 찾아왔다가 나를 못 만나고돌아갔다는 얘길 나중에 전해 들었어.  그것도 마음 아픈 기억이 되어 가슴 한 켠에 갈무리된 거야.  나는 다시 한번 뒤를 돌아다보았어.  젊었던 날의 나는 어디로 간 거지?  가던 길 계속 가야지. 죽음에 이를 때까지 말이야.그게 인생이잖아.     어리버리 2024. 6. 7.
이런 출퇴근길을 가지고 있으니 행복한 거 맞지요? 계절이 흔적을 남기며 지나감을 출퇴근하며 느낀다니까.  지난겨울에는 백조가 노닐기도 한 곳이야.  배롱나무 꽃피면 건너편 절벽이 붉게 변할 것 같아.   논에 물을 대고 있잖아?  그건 모내기 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거지.  둑에는 금계국이 피고 있어. 지금이 한창이야.  누런 빛 듬성듬성 박힌 벌판 길을 노란색 버스가 달리고 있었어.  나는 그 노란 길을 헤치며 달려 나가고 있는 거지.  일하고 책 보고 음악 듣고 땀 흘리다가 돌아가야지.  한 번씩은 자기도 해.  어떤 날은 아침저녁 자전거로 달리는 거야.  왕복 두 시간씩 자전거를 탈 때가 많아.  맞바람이 많이 불 때는 조금 괴롭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이만하면 출퇴근길이 행복하다는 게 빈말 아닌 거 맞지?      어.. 2024. 5. 27.
카네이션 꽃을 받았는데.... 어버이날에 사진으로 꽃을 받았어요.  왜 이리도 고맙고 흐뭇하면서도 한 켠으로는울컥해지는 걸까요?      어리버리 2024. 5. 11.
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4월 1일에 집을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4월 29일 자정 경, 거의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조금 정신을 차려,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 봅니다.    여행기는 나중에 올리기로 하고 일단 무사귀환 인사부터 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을 클릭해 보셨나요?아주 크게 뜰 겁니다.        어리버리 2024. 4. 30.
잠시 나갔다가 올 게요 길을 떠났다가 하순 경에 돌아오려고 해요. 어딜 가느냐고요? 아래 지도를 봐주세요. 카타르의 도하를 거쳐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에 도착할 것 같아요. 그런 뒤에 조지아, 아르메니아를 돌아본 뒤 터키로 넘어갔다가 그리스 영토에 살짝 들러본 뒤 다시 터키의 이스탄불 귀국 비행기를 타려고 해요. 위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예요. 그러면 보기 편할 것 같네요. 터키는 여섯 번째, 조지아는 세 번째, 아르메니아는 두 번째 여행이에요. 조지아에서는 러시아 국경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가 내려올 것 같아요. 아제르바이잔에도 가서 발을 디디고 싶었는데 시간 여유가 없을 것 같네요. 이란은 젊었던 날 다녀왔었으니 이번 여행에서 제외해야지요.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 근교에서 터키 영토에 있는.. 2024. 4. 1.
이순신 아니고요, '진순신'이라는데... 그런 작가를 아시나요? 진순신이라는 작가는 일본 고베에서 출생한 대만인인데 일본에서 활약한 일본 국적의 작가야. 이름이 우리가 존경하는 이순신장군과 한자로도 똑같아. 이 양반이 쓴 책을 몇 권 보았는데 정말 많이 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중국계 일본인이니까 당연히 중국 역사에 정통하고 한문에 아주 밝아서 수준 높은 책을 많이 썼어. 내 서재에도 비치되어 있어. 원래는 중국인, 정확하게는 대만인인데 늙어서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해. 바로 이 책이지. 친일 성향이 아주 강한 대만계 사람이어서 그런지 일본과 중국을 상당히 미화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대가 혹시 중국 여행을 계획한다면 사진 속에도 언급된 책, 이라는 책을 한번 훑어보기를 권해. 여행을 떠나기 전 터키와 조지아 여행 관련 정보를 섭렵해야 하는데 요즘은 이 양반이 쓴 책.. 2024. 3. 26.
우보(友保) 선생을 이렇게 소개하셨더라고요 서라벌 256 - 우보 선생 남향으로 창이 난 아늑한 목조조택 포근한 음성으로 대들보를 세우고 십자가 진 마음으로 싹 틔우는 농부 닮은 나지막이 앉은 산 곳곳에 기도 소리 장독에 오래 삭힌 묵은지를 닮아서 인생의 갖은 밥상에 맛깔나는 반찬 같은 만나는 때때마다 새로운 가르침은 믿음이 만들어낸 결이 고운 끌이 하나 쪼아서 산으로 품은 하느님의 기암괴석 갑자기 이상한 시조 한편이 올라오니 뜬금없이 느껴지시지요? 어떤 시조 시인이 어리바리하기 그지없는 우보 선생을 두고 시조 한편을 쓰셔서는 동인지에 올리셨네요. 이라는 제목을 가진 맥시조 43집(2023년)에 실려있더라고요. 그분 서석찬 님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워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소개해 보았어요. 그나저나 우보선생이 누구냐고요? 바로 이 블로그의.. 2024. 3. 25.
블로그 활동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3월 12일 오전에 누적 방문자 수를 읽어보았더니 운율이 맞더군요. 1919909! 학창시절에 제곱근을 배운 기억이 나네요. √2의 값은 1.414214였나요? 이걸 그냥 숫자로만 외웠는데 그러다가 '있네 있네 둘 있네'로 외운다는 사실을 알고는 신세계를 접한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공부라고 하는 건 요령이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전체 방문자 1,919,909 Today : 46 Yesterday : 220 같은 반 학생으로 인물이 좋았던 이일구라는 친구가 생각나네요. 그 친구 이름은 숫자로만 이루어져서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거예요. 219! 일본인 야구 선수였던 이치로는 어땠고요? 275! 오늘은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마구 지껄이고 있네요. 지금까지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 이제 7천 개를 향해 가고 있.. 2024. 3. 23.
예전의 그 정월 대보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딜 가겠어? 올해는 2월 24일이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이었어. 아내가 냉잇국에다가 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어. 그 전날은 대구를 다녀왔었어. 옛 도심에서 1만 원짜리 정식을 먹었는데 푸짐했었던 거야. 돼지고기 두루치기 한 접시에다가 오징어 불고기, 그리고 고등어구이 두 마리가 올라왔던 거야. 그러니 식당에 손님이 많았던 거지. 오랜만에 약령시 골목을 밟아보았어. 이젠 많이 쇠퇴했다고 해도 옛날의 그 명성이 어디 가겠어? 약령시의 명성은 전국적이어서 교과서에도 빠짐없이 실리고는 했었지. 24일 정월 대보름 저녁까지도 경주 남산에는 눈 내린 흔적이 남아있었어. 동쪽 멀리 보이는 토함산 자락에 눈 묻은 것 좀 봐. 남산 정상부에도 눈이 남아있잖아? 저 멀리 남서쪽으로 아득하게 보이는 영남 알프스 일부분에도 눈이 가득했어.. 2024. 3. 13.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는 모습을 보았어요. 컨테이너 주인은 정년 퇴임을 삼 년 앞으로 놓아두었다는데 은퇴를 하면 가축을 길러보고 싶은가 봅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인가 보네요. 멀리 보이는 산이 경주 남산입니다. 교편을 잡은 뒤 두 번째로 졸업시켜 보낸 제자인데 벌써 은퇴를 앞둔 그런 나이가 되었던가 봅니다. 은퇴 후에 고향을 지킨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요. 나는 청소년기를 보냈던 시골집은 동생에게 물려주었어요. 초등학교를 다녔던 마을은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고요.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네요. 어리 버리 2024. 3. 7.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건 복이지요! 나는 침대 머리맡에도 책을 쌓아두고 살아요. 잠이 안 오면 보기도 하고 밤중에 잠이 깨어서 눈이 말똥말똥 할 때 잠시 보기도 해요. 그럴 땐 주로 가벼운 내용의 책을 봐야지요 뭐. 시립 도서관에도 자주 가는 편이고요. 다행하게도 집 부근에 공공도서관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도서관에 갈 때마다 책도 자주 빌려오는 축에 들어가요. 오른편 책은 우연히 그냥 얻었어요. 최근 들어서는 김용택 시인의 책이 마음에 자주 와닿더라고요. 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은 소장용으로 한 권 구해서 침대 곁에 두고 자주 눈길을 던져볼까 하는 생각도 해요. 예전처럼 밤을 새워 읽진 못하지만 자투리 시간에 책을 펴는 습관은 여전해요. 이런 책을 읽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말이 통하는 .. 2024.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