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177 경주의 이런 경치를 보며 오가는 거야. 잠시 소개해 볼게. 아침 출근길에 지나가기도 하는 형산강 다리 위에서 자전거를 세웠어. 강바닥 위에 점점이 박힌 하얀 것들은 물고기 사냥에 나선 왜가리들이야. 사십 센티미터가 넘어가는 잉어들은 무리 지어 딴 곳에서 놀고 있었어. 가만히 헤아려보니 15마리였어. 지난 5월에 심은 벼들이 제법 자랐어. 시골 예배당에 사람들은 비어가는데... 퇴근길이야. 남산이 멀리 보이네. 오능 부근이지. 저 숲 너머가 오능이야. 오늘따라 하늘이 왜 이리 파랗지? 남천에 걸린 다리를 지나다 말고... 자전거를 세우고 경치를 살폈어. 교촌 앞 월정교 부근을 지나는 거야. 개울 건너에 김유신과 천관 사이의 전설이 얽혀 있는 천관사 터가 남아 있지. 교촌을 지나서... 첨성대 부근을 지나가는 거야. 날이 더워서 그런지.. 2025. 7. 7. 형산강에 놓였던 옛날 협궤 철도 교각을 정리하더군요 삼일독립만세사건이 1919년에 일어났다는 사실은 어지간하면 다 알 것입니다. 그 반년 전인 1918년 10월 31일에는 대구, 경주, 불국사역으로 이어지는 경동선 철로가 개통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내용은 최부식 님이 쓰신 일제강점기 그들의 경주 우리의 경주 120쪽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경주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 형산강을 가로지르는 서천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며칠 전부터 중장비 한 대가 서천(경주에서는 형산강을 서천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바닥을 평탄하게 만들기 위해 긁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준설작업도 겸하는 것이겠지요. 다시 며칠 뒤에 지나가며 보니 시멘트 덩어리를 깨고 있네요. 형산강 제방 오른쪽 논 부근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전 철길 노반이라고 생각되는 얕은 둑.. 2025. 6. 16. 경주 벚꽃 터널을 그대와 함께... 2 이 호반을 혼자 걷기엔 너무 힘들고 괴로운 일이야. 달랑 혼자 가서 보고 즐길 경치가 아니거든. 자연이 인간들에게 일 년 중 딱 일주일 정도만 허락하는 풍경이야. 그걸 어떻게 혼자서 볼 수 있는 거지? 보문호반에 벚꽃이 만발할 때는 절대로 혼자 오는 법이 아니야. 정 같이 걸을 사람이 없으면 마음속에라도 담아서 모셔와야 해. 그런 사람이 없다면 평소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도 있었어야지. 함께 할 사람이 없다면 괴로워질 수밖에 없는 곳이지. 나처럼 나이든 사람이라면 몰라도. 정 없다면 먼저 보낸 사람이라도 좋고, 자식이라도 좋고... 이루어지지 못했던짝사랑 그사람이라도 품고 와. 이런 곳에서는 정말 조용히, 입 다물고 조용하게 걸어야 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어. 평일인데도 사람들.. 2025. 4. 22. 경주 벚꽃 터널을 그대와 함께... 1 4월 4일 미니벨로(접이식 바퀴 작은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어. 벚꽃들이 봐달라고 계속 유혹하는데 가만있을 수가 없었어. 일단 북천(=동천)을 따라 올라가 보기로 했어. 그렇다면 당연히 오늘 목표는 보문관광단지가 되는 거지. 보문으로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는 양쪽으로 벚꽃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자전거 도로도 만들어져 있어서... 라이딩하기엔 그저 그만이야. 숲머리 마을 부근에서 도로를 건넜어. 숲머리 마을을 오른쪽으로 두고 도로를 따라가는 거야. 보문 삼거리에서 동궁원(식물원)과 버드 파크(Bird Park)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버드 파크에는 들어보지 않았어. 동궁원에도 입장하지 않았고. 오늘은 벚꽃 구경이 목적이거든. 그런 데를 다 들러서 가자면 시간이 너무 걸.. 2025. 4. 21. 경주 벚꽃 절정기는 이번 주말일 것 같아 4월 1일 화요일 오후 퇴근길에는 다른 길을 사용해 보았어. 지난 3월 26일경부터 시내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기에 천천히외곽지대를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경주 시내 벚꽃은 이번 주가 절정일 것 같아. 나는 경주 서남산을 끼고 시내 방향으로 달려보기로 했어.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달려보는 거야. 시내 벚꽃은 만개했다고 하지만 보문관광단지는 조금 늦을 거야. 삼릉 주차장 부근이야. 여긴 포석정 입구이고... 멀리 보이는 산이 선도산이지. 거기에 무열왕릉이 있어. 시내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야. 경주 교리김밥 본점 앞인데 이 건물은 오릉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 월정교 부근에 왔어. 교촌 마을 건너편에서 본 교촌 모습이야. 월정교! 남천에 걸린 징검다리... 월정교를 지나 상류 쪽.. 2025. 4. 5. 테라로사 한옥 카페에 가보았어 모임이 끝난 뒤 여선생님 두 분이 테라로사 커피숍에 가보자는 거야.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기에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어. 선생님 두 분은 승용차를 타고 가셨기에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잡아두셨더라고. 테라로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아니었던가? 강릉을 대표하는 커피숍이었던 같은데 말이지. 규모가 굉장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어. 손님들이 많았어. 개업발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 테고... 한옥이 가져다주는 단아함이 가득했어. 주차장 시설도 완비되어 있는 것 같았어. 다른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왔기에 차 종류를 주문했어. 대접을 받은 거지. 이제는 모두 실내에서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생활화된 것 같아서 좋았어. 마루 너머 멀리 고분뒤편에 자라는 메타세쿼이아 다섯 그루가 .. 2025. 3. 28. 꽝꽝 얼어붙은 율동 못 곁을 지나면서 감사의 생각을 떠올려봐요 올해 겨울은 유난히 따뜻한 거 같아. 내가 사는 이 도시 최저 기온이 올해 영하 12도 정도였는데 그런 날이 하루뿐이었거든. 지난 12월과 이달 1월 가운데 1월 10일이 제일 추웠던 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날 그 추운 날에 별서를 방문하신 분이 제일 고생하신 것 같아. 총각 시절 어느 겨울날, 이 못에 얼음낚시하러 들어갔다가 죽을뻔한 적이 있었어. 얼음판 위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얼음이 스펀지나 양탄자를 밟는 것처럼푹신푹신하게 일렁거렸던 거야. 그때 빠져 죽었더라면 젊은 총각 선생 하나가 얼음이 꺼지면서 익사 사고를 당했다고신문에 났었을 거야. 나와 이름이 똑같은 어떤 화물차 기사가 저 부근에 있는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끔찍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지방 신문에 났었어. 나도 그 기사.. 2025. 1. 21. 읍성에도 눈이 내렸어 - 이게 얼마 만이지? 1월 8일 수요일 저녁에 눈이 왔었어. 경주 읍성 쪽을 거쳐서 집에 가는 길이야. 읍성 근처 잔디밭에 눈에 제법 쌓였더라고. 모두들 얼마나 좋았으면 눈밭에 저렇도록 발자국이 가득했을까. 2023년 11월 18일에도 눈이 왔었지. 외국말을 쓰는 아이가 눈뭉치를 굴리고 있었어. 눈사람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 그 아이 추억에 이번 눈이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어. https://yessir.tistory.com/15870768 11월 경주에 이 정도 첫눈이 온 건 처음이지 싶은 데요.1977년 3월, 경주에 처음 왔었어요. 여긴 한겨울에도 눈보기가 정말 어려운 도시예요. 영천시부터는 눈 구경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중앙선 철도를 따라 내려오면 거치게 되는 경북 북부인 영주,yessir.tis.. 2025. 1. 15. 경주까지 이런 새들이 날아올 때가 있다니까요 한반도 중부 지방이나 북부지방에 사는 분들에게는 1,2월에 눈 쌓인 풍경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지만 남쪽에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기다려지는 풍경 가운데 하나예요. 먼산에 눈 쌓인 풍경을 보며 자전거 길을 달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강물에 하얗게 떠있는 새떼들을 만나본 거예요. 그건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갈매기들이 분명했어요. 한 번씩은 여기까지 날아오는 갈매기들이 있긴 있더라고요. 포항까지는 30킬로미터 정도밖에 안 되니까 먹이를 쫓아오다가 그만 여기까지 날아온 게 아닐까요? 겨울비와 봄비가 자주 내리더니 새떼들도 뭔가 이상해지고 있는가 보네요. 왜 이러지요? 어리 버리 2024. 3. 21. 3월 18일에 벌써 벚꽃이 피었네요 배낭여행 준비를 위해 별서에서 퇴근하며 안경점을 다녀오던 길이었어요. 읍성 부근 벚나무에 벌써 벚꽃이 피어있더라고요. 2년 전에는 3월 20일경에 피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조금 더 일찍 핀 것 같네요. 이게 기후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특별하게 가진 이 나무 개체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일찍 피었네요. 벚꽃이 다 지고 난 뒤에 늦게 피는 벚나무도 시내에 몇 그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하는 소리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아직 잔디밭 잔디에 초록 기운도 스며들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시내 세무서 인근 장미 아파트 백목련도 피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목련 구경하러 가봐야겠어요. 어리 버리 2024. 3. 19. KTX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건 다 알고 계시지요? 이제 신경주역이라는 기차역은 존재하지 않아요. 고속열차가 서는 신경주역이 2023년 연말부터 경주역으로 이름을 바꾸었거든요. 예전 경주역은 경주문화관으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광대한 옛 경주역 터는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모양이에요. 부지 활용방안을 지방자치 단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가 봐요. 아마 발굴 문제 때문인 것 같아요. 시민 입장에서는 정말 많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여긴 매사가 그런 식이어서 조금 답답하더군요. 옛 경주역 광장에 서서 보았을 때 앞으로 쭉 뻗은 길이 화랑로이고 옆으로 난 길은 원화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원화로는 포항과 울산으로 연결돼요. 앞쪽으로 뻗은 화랑로 왼편에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거기 한식 뷔페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 있어요. 경.. 2024. 3. 18. 경주에서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힘들어. 더구나 2월 하순에는 더 어렵지. 2월 23일 대구에 가려고 경주역으로 간 거야. 경주역 부근 산봉우리 꼭대기 부근에는 눈이 묻어 있었어. 대구 부근 팔공산이라면 몰라도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어렵거든. 그런데 사방이 하얀 거야. 아 참,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거 정도는 알고 있지? 경주 시내 기차역으로는 서경주 역과 경주 역이 남았어. 올해 말 경 중앙선과 동해선 전철화 복선화가 이루어지면 경주 역은 동남부의 허브 역 구실을 하게 될 거야. 경부 고속철과 동해선, 중앙선이 모두 모이는 기차역이 되거든. 대구를 다녀올 때까지 눈이 남아 있었어. 김유신 장군의 전설이 얽혀있는 단석산에도 눈이 가득했어. 경주역 바로 옆에 있는 여기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 2024. 3. 12. 경주 시가지 옆을 흐르는 형산강에 백조들이 자주 나타나네요 올 겨울은 겨울비가 자주 내려서 그랬는지 그 여파로 인해 형산강에 제법 강물이 흘렀어요. 별서로 가다가 백조 떼들을 만난 거예요. 한두 마리가 아니었어요. 사실 경주에서 백조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어쩌다가 몇 년 전 겨울에 한번 본 게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올해는 자주 등장했어요. 녀석들의 고아한 자태에 눈길이 따라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이제는 사람들이 돌을 던지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사람 겁내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열흘 정도 사라져 안보이더니 다시 등장한 거예요. 이번에는 애기청수(애기청소, 예기청수, 예기청소)에 나타났어요. 나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녀석들을 살펴보았어요. 주로 얕은 갈대숲 부근에 떼를 지어 놀더라고요. 오리 종류들도 제법 많이 늘었어요... 2024. 2. 15. 꿈으로부터의 산책 - 건축가 고만석 님의 작품을 보고... 나는 이 분의 성함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살았어. 고만석 님은 도시 계획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는 거야. 그분의 작품을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전시한다길래 꼭 가서 살펴보고 싶었어. 고만석 님은 그림 그리기 작품 활동도 하시는가 봐. 아크릴화 작품들이야. 도시 계획 작품도 몇 점 전시하고 있었고 말이지. 도시 디자인은 나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했어. 경주라는 도시의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누가 나 같은 삼류 인생의 이야기를 들어주겠어? 그대에게 많이 교만한 이야기 같이 비칠 수 있지만 나는 세계를 떠도는 여행을 하며 내 나름대로의 작은 안목을 가지게 되었어. 아름답다고 소문난 유명 도시와 시골, 그리고 역사적인 유적지를 굴러다니면서 배운 .. 2024. 2. 8. 언제 형편될 때 '인터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을까? 경주역으로 버스를 타고 가며 한 번씩 보기만 했던 카페였어. 이름이 특이했어. Inter Fall! 붙여서 '인터폴'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인터 폴'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떤 장로님과 여기에서 만날 일이 생겼어. 그래서 한번 들어가 보았던 거야. 여긴 틀림없는 공연장이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대여를 해서 강연도 하는 모양이더라고. 이런 공간을 빌려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다면... 빵과 커피를 함께 파는 곳이었어. 여기 번 빵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말이지. 비탈진 언덕 위에 있는 카페여서 그런지 기막히게 설계를 했더라고. 우린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어. 옥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루프탑도 있는 것 같았지만 겨울이어서 올라가 보지 않았어. 의자 디자인이 특이했어. 실제로 앉아보니까 편안하더.. 2024. 2. 6.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