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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43

아할치케를 거쳐 조지아 중부의 경치 좋은 도시 보르조미를 향해 갑니다 국경 부근은 오지여서 그런지 가난 때문에 땟국물이 조금 흐르는 듯합니다.   집들도 남루하기 짝이 없었어요.  가축들이 배설한 분뇨가 묻어있는 짚들은 거름으로 쓰이는 것 같더군요.  고원이어서 그런지 들판에는 눈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보르조미까지 가야 합니다. 아래 지도를 보십시다.    우리는 규므리를 떠나 바브라에서 국경을 넘은 뒤 조지아의 아할치헤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할치헤, 보르조미, 포소프 같은 곳은 노란색 밑줄을 그어놓았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바브라와 아할치헤 중간에서 보르조미로 가면 좋겠지만 그쪽 도로는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데다가 지금은 4월 초순이니 눈으로 덮여있어서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작은 마을을 지나갑니다.   여기가 무슨 도시 어느 마을의 .. 2024. 7. 19.
다시 한번 더 국경을 넘어야지요 :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로 갑니다 비탈을 오르자 곧바로 눈 덮인 설산들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과연 4월의 경치인가 싶습니다.   자동차는 가난한 시골 마을을 지나기도 합니다.   가슴 한구석을 후비듯이 스며드는 애잔함이 슬며시 번져갑니다.   여름이면 밀밭으로 변하지 싶습니다.   사방이 눈밭이니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대한 습지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습지 곁을 자동차가 달리는 거죠.  눈 녹은 물이 고이면 습지가 더 깊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엔 구름이 짙게 그러면서도 얕게 깔렸습니다.   작은 마을에도 패스트푸드 가게가 보이네요.  국경이 가까워지는가 봅니다.   4월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었으니 어찌 보면 행운이기도 할 겁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도저히 만나기 어려운 풍광이죠.  아르메니.. 2024. 7. 18.
아르메니아를 떠나 조지아를 향해 갑니다 4월 10일 수요일 새벽입니다.   노트북을 켜고 유튜브에 연결해서 아침 예배를 드린 뒤 뜨거운 물을 조금 마셔 두었습니다.   창밖을 보니 가랑비가 오고 있네요.  8시 반에는 아침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으로 내려갔습니다.   2층 복도에 옛날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등산용 버너 같습니다.   시설물들이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1층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직원은 보이질 않네요.  출근 전인가 봅니다.   호텔 내 1층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손님이 적어 그런지 차려놓은 음식도 적었습니다. 우리는 거리가 보이는 창가 좌석에 앉았습니다.   백인 손님들이 있었지만 카메라 렌즈에 잡히지 않을 때를 골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아르메니아 스타일 순대.. 2024. 7. 17.
러시아 정교회 부근에서 장인을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조지아로 갈 교통편을 확보했으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가게 앞에 쌓아둔 포대기 속 이 물건은 양털이었을까요?  거리 모습은 남루했지만...  그래도 변화의 조짐은 조금씩 몰려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긴 포장을 새로 하는가 봅니다. 길 끝에 예배당이 보이지요?  우리는 거길 찾아가는 겁니다.   길 끝에 보이던 검은색 그 건물을 '검은 요새'로 착각을 했습니다만 알고 보니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었습니다.   구내는 제법 단정하게 정리가 되어있었습니다.   교회 지붕 위에는 양파 모양의 돔이 얹혀있었고요...  러시아 냄새가 나는 동상이 한 켠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기념비가 조각상을 감싸듯이 세워져 있네요. 자료를 조사해 보니 지금은 터키 영토가 되어버린 카르스 요새를 20 세기 초에 점령할 때 .. 2024. 7. 16.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규므리(귬리)를 훑어보아야지요 2 오늘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블랙 포트리스, 일명 '검은 요새'라고 알려진 곳을 가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서 조지아의 아할치에로 가는 장거리 국제 버스가 있는가를 알아보는 겁니다. 아할치에로 가는 버스 편을 알아두어야 터키로의 이동 경로를 짤 수 있기 때문이죠.  꽃으로 가득한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그 옆에 있는 예배당 건물이 주는 정감이 좋아서 셔터를 눌러보았던 겁니다.   우린 규므리에서 하루만 머물고 조지아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니 4월 초의 짧은 오후에 규므리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봐두려는 것이죠.  규므리 시내를 관통하는 M1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걷는 중입니다. 예배당 건물의 색깔과 규모가 남다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칼바시 공원입니다.. 2024. 7. 12.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규므리(귬리)를 훑어보아야지요 1 규므리 시내로 들어갑니다.   아담하게 보여도 인구는 12만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정도의 규모이지만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입니다.   우리는 독립 광장(=인디펜던스 스퀘어) 앞을 지나갑니다.   인디펜던스 스퀘어 부근에 있는 쿠마호텔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이죠.  호텔 앞에 도착했더니 접수 일을 보고 있는 청년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 양반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준 기사입니다.   쿰 쿠마 호텔은 조용하고 깔끔했습니다.   호텔 앞은 법원이고 로비는 깨끗했습니다.  우리는 2층 끝방 2개를 배정받았습니다. 방 하나에 19,000 드람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6만 7천 원인데 아침 식사포함입니다.   일인당 3만 4천 원 정도이니 만족합니다.   외출 준비를 하고 로비.. 2024. 7. 11.
택시를 타고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규므리(귬리)를 향해 갔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리셉션에 근무하는 아르메니아 아가씨에게 택시를 부탁했더니 검은색 캠리가 도착했습니다. 캠리는 도요타 회사 제품이죠.   우리는 단순히 예레반 서쪽에 있는 킬리키아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서 마르슈루트카를 타고 규므리(=귬리)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기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귬리로 간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는데 그가 우리에게 거절하지 못할 산뜻한 제안을 해왔습니다.   자기 고향이 귬리인데 원한다면 실어줄 수 있다는 거였죠. 가격 흥정을 시도하자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그는 2만 드람을 마지막 가격으로 제시해 왔습니다.   예레반에서 귬리까지는 약 12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로 알고 있는데 2만 드람이라면 7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기에 팀멤버들의 동의를 얻어 승낙했습니다. 트빌리시에서 .. 2024. 7. 10.
예레반을 떠나기 전에 '성 그레고리 일루미네이터 성당을 보고 가야지요 2 예레반을 떠나기 전에 이 예배당만은 꼭 보고 가야지요.  예배당은 아주 작은 언덕 위에 있는데요, 그냥 지나치기엔 아깝습니다.   여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정문 앞쪽으로는 작은 규모의 광장 비슷한 공간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보는 겁니다.   여기가 예배당의 출입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정과 단아라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정문으로 올라오는 길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비록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이 빈한한 곳이긴 해도 이 사람들의 신앙심만은 경건으로 채워져 있지 싶습니다.   이제 다시 정문 쪽으로 가봅니다.   정문 격인 출입구는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쪽문이 조금 열려있긴 해도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 2024. 7. 9.
예레반을 떠나기 전에 '성 그레고리 일루미네이터 성당을 보고 가야지요 1 4월 9일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이 벌써 여행 8일째네요.  오늘도 아라랏산 쪽으로는 구름이 짙어 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7시 반경에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갔습니다.   반지하 비슷하지만 밝고 환하면서 깨끗합니다.   뷔페 스타일로 음식이 차려져 있네요.  욕심낼 일이 없으니 간단히 먹습니다. 오늘도 해산물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의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아침 식사 후 인근에 있는 성당을 보고는 곧장 이 나라 제2의 도시인 귬리(규므리)로 떠나야 합니다.    그전에 우리가 보아야 할 성당은  Saint Gregory The Illuminator Cathedral인데 사진 왼쪽 편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방에 올라와서 일단 짐을 꾸려놓.. 2024. 7. 5.
예레반에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고 중심가를 걸어보았어요 이제 다 내려왔네요.  시내로 걸어가기로 합니다.   기념사진을 남겨야지요.  나야 뭐 사진 찍히는 걸 워낙 싫어하니 사진에서 빠졌습니다.   2층 버스네요.  드디어 고급 카페들이 등장합니다.   약간의 쌀쌀함이 묻어있는 비 오는 저녁이니 들어가 앉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피자와 파스타 가게를 만났습니다.   들어가야지요.  분위기가 안온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이네요.  커피도 주문했습니다.   이런 데서는 반드시 한잔 마셔주어야 합니다.   제가 그날 뭘 먹었더라?  기억이 안 나네요. 일기장을 펴서 확인해 보았지만 빠뜨리고 말았던가 봅니다.   이 집에서는 잔돈을 컵에 담아주네요.  반 지하 식당이라고 보면 됩니다.   포도주도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더군요. 포도주라... .. 2024. 7. 4.
예레반의 명물 케스케이드를 안 볼 수 있나요? 2 분수 모양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시선을 멀리 던지면 아라랏 산의 자태를 볼 수 있습니다.   예쁜 동양인 아가씨가 찍혀있네요. 누구였나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터키는 군사 강국입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과 터키 국경 사이에는 아무런 장애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터키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나라가 아르메니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길래 아르메니아는 생존을 위해 러시아의 보호막 그늘 아래 들어가 있습니다.   꼭대기까지 오르면 아직 완공하지 못한 공사 흔적이 남아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꼭대기 광장까지 오르면 살짝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계단을 올라가야지요.  덜 끝난 공사장이 흉물이 되어 남아있습니다.   공사가 다 끝나.. 2024. 7. 3.
예레반의 명물 케스케이드를 안 볼 수 있나요? 1 예레반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이젠 점심을 먹어야지요.  호텔에 도착해서 약속한 금액을 지불하자 그는 엄청 좋아했습니다. 수고하셨다고 2,000 드람(우리 돈 7천 원)을 팁으로 드렸더니 정말 기뻐하더군요. 학창 시절에 몇 번 읽어 두었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갑자기 생각난 것은  왜죠?  차 번호가 좋았습니다. 기억하기 편했죠. 나는 작은 돈으로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지도록 만들 수 있다면 그런 돈은 아낌없이 쓰는 편에 속합니다.   어제저녁을 먹었던 피자 가게에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치킨 샌드위치를 선택해서 간단하게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허기를 속인 뒤 걸어서 케스케이드에 가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그리 먼 곳이 아니기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가는 겁니다.   시내에는 고풍.. 2024. 7. 2.
예레반으로 돌아가야지요 이제 예배당 본당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 차례입니다.   방금 나온 건물이 보이네요.  입구 모습을 잘 기억해 두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진을 찍어두어도 어디가 어디인지 잘 구별이 안되거든요.  전실에 촛불이 켜져 있고 후실 안쪽에는 어떤 시설이 있는 듯합니다.   벽면을 장식한 조각이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도 내실처럼 보이는 안으로 들어가 봐야지요.  안쪽 제단은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성화도 보이네요.  우리가 방금 들어온 입구의 모습입니다.   경건함 마음을 안고 거길 나오자 다시 아름다운 또 다른 건물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방금 들어갔다가 나온 건물이죠.  절벽 끝에 가서 보니 골짜기 모습이 보입니다.   전면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기보다는.. 2024. 6. 28.
노라방크를 안가보면 아르메니아까지 찾아간 의미가 있을까요? 2 예배당 하나 구경 하는데 뭘 이렇게 뜸을 들이는가 하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여행 와서 토함산 불국사나 속리산 법주사 같은 명산대찰을 둘러보는데 그냥 쓰윽 눈길 한번 주고 휙 돌아서서 가버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길래 이왕 간 김에 하나라도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노라 방크에는 아담한 예배당 건물이 두채 있습니다.   두 채의 예배당 건물 말고도 돌로 지은 투박한 건물들이 조금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건물들이죠.  주위에는 십자가 조각품 카치카르가 둘러싸고 있기도 합니다.   투박한 석조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가 낮고 좁아서 머리가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내부는 휑당그레합니다.   안에서 바깥 예배당 .. 2024. 6. 27.
노라방크를 안가보면 아르메니아까지 찾아간 의미가 있을까요? 1 노라방크는 붉은빛이 감도는 절벽 밑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노라방크로 들어가는 도로는 이 부근에서 끝이 납니다.   이제는 비탈길을 올라가야지요. 주차장은 정문 부근에 있는데 거기까지는 차들이 올라갑니다.   우리가 타고 간 승용차도 주차장 구석에 주차하더군요.  기념품 가게 쪽으로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에 연두색 잎이 돋고 있었습니다.   노란 개나리도 피고 있었고 연두색 이파리들이 붉은 절벽과 멋진 조화를 이루어주었습니다.   노라방크 맞은편 절벽도 붉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는 상업시설부터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노라방크는 새로운 수도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는 팀 멤버들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더군요.  이제 정문으로 들어가야지요.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 2024.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