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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아름다운 해안 아말피로 가자!! 4 - 폼페이 최후의 날

by 깜쌤 2005. 10. 22.

 

 

베수비오 화산은 서기 63년경에도 한번 폭발을 했던 모양이다. 그 뒤론 연기만 내뿜고 잇었던 모양인데 서기 79년 운명의 대폭발을 해버린 것이다. 플리니우스의 기록에 의하면 처음에는 버섯구름이이 솟아올랐고 이어서 굉장한 폭발음과 함께 뜨거운 화산재가 쏟아지면서 산꼭대기 분화구에서 용암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분화는 상당히 격렬해서 연기가 사방천지를 가리고 그 사이로 불꽃이 하늘을 갈랐다.

 

화산이 폭발한지 4시간쯤 지나면서 이미 2만 명의 인구 가운데 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베수비오에서 솟아오른 검은 구름과 연기를 40㎞나 떨어진 해군기지 미세눔(=미세노)에서 보고 상황을 파악한 뒤 지역 해군사령관이었던 대 플리니우스는 자기 휘하의 함대에 구조 활동을 위한 출동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함대가 폼페이 항구에 다다르니 항상 조용하던 나폴리 만의 바닷물이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었고 파도가 거칠어 해변에 배를 대지 못했다고 한다. 거기다가 항구쪽에서 바다로 역풍이 불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탈출을 시도했고 함대 위로도 화산재가 쏟아져 앞을 구별하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대 플리니우스는 폼페이 남쪽, 소렌토에서 보면 북쪽의 스타비아 해변에 있는 폼포니아누스라는 사람의 별장으로 배를 대도록 했고 거기에서 주인을 만나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편지에는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그날 밤중에 밀어닥친 유독가스에 질식되어 숨지고 만다.

 

 

 

햇볕은 사흘 뒤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피해상황이 너무나 끔찍해서 할말을 잃어버릴 정도였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스타비아나 소렌토에서는 베수비오 화산이 보인다. 바다 건너편에 있는 카프리 섬에서 베수비오 화산을 보면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러나 서기 79년의 대폭발로 말미암아 폼페이와 헤라클레리움은 자취를 감추었고 세월이 흘러 이제 서서히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