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기/세상헤매기: Walk around the world73 자잘한 야생화가 양탄자처럼 깔린 초원을 보았던가? 초원이라는 말을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라는 노랫말은 누구라도 다 알지 싶어. 초원을 어떤 모습으로 상상하는지 모르겠네. 단 한 번이라도 초원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지만 한 번도 못 본 사람들은 아마 나름대로 엄청나게 너른 풀밭 정도로 이해하지 싶어. 틀린 상상은 아니야. 하지만 초원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해서 한 가지 모습으로 쉽게 단일화시킬 순 없어. 초원에도 산이 있고 강이 있으며 깊은 골짜기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사막이 들어 있기도 해. 넓고 너른 풀밭은 막연하게나마 상상할 수 있어도 자세한 모습은 그려보기가 어려우리라고 생각해. 나는 초원을 하나님께서 가꾸시는 거대한 잔디밭 정원 정도로 이해하고 있어. .. 2022. 3. 8. 무슨 돈으로 여행을 했느냐고요? 그게 궁금해요? 1994년부터 배낭여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해외에 나가본 걸 가만히 표로 만들어보았더니 서른두 번이나 되었어요. 그 가운데 나랏돈으로 여행을 한 게 두 번 있었어요. 한 번은 유럽, 한 번은 일본 교환방문이었지요. 나머지 서른 번은 내 돈 들여서 배낭을 메고 나갔어요. 그 서른 번 모두 제가 안내인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지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남들은 제가 무슨 엄청난 부자인 줄로 알더라고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나는 거의 망해버린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태어났어요. 밑으로 남동생이 세명이 있었기에 공부를 시켜야 했으므로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갈 형편이 안되어서 가장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택하느라고 원하지도 않았던 교육대학에 간 거예요. 그렇게 돈을 벌어서 부모님께 가져다 드린 거지.. 2022. 3. 3. 유럽의 추억 7 체코를 가보지 못한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실수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여행하며 만났던 많은 이들이 체코 여행을 해볼 것을 권해왔다. 특히 프라하를 반드시 가보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었다. 이상하게도 체코는 내 일정에서 항상 벗어났다. 결국은 아직까지도 못가본 나라가 되었고 .. 2017. 12. 28. 유럽의 추억 6 오스트리아는 누가 뭐래도 클래식 음악의 나라다. 오스트리아는 한자로 오지리(墺地利) 정도로 나타낸다. 어떤 이는 오태리(墺太利)도 표기하기도 하므로 그냥 알아둘 일이다. 캥거루나 왈라비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라고 말한다. 오스트리아의 수도는 비엔나다. 빈이나 비인.. 2017. 12. 13. 유럽의 추억 5 알프스라고하면 스위스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싶다. 알프스의 혜택을 입은 나라들이 제법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독일인들도 많은 덕을 보고 있으며 오스트리아도 예외가 아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나라다. 언어도 독일어를 쓴다. 한때 오.. 2017. 12. 7. 유럽의 추억 4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나라들이 몇개국 있다. 북유럽 몇나라와 독일이다. 히틀러같은 악마적인 지도자에게 속아 한때는 인류 역사에 먹칠을 해댄 전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긴 해도 독일의 변신은 눈부시다. 자기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통해 독일인들은 거듭나고 있다. 정치적으로.. 2017. 11. 18. 유럽의 추억 3 유럽인들의 밑바탕에 깔린 첫번째 흐름이 헬레니즘(Hellenism)이었다면 두번째 큰 흐름은 헤브라이즘(Hebrism)이다. 히브리즘이라고 해도 된다. 헬레니즘의 중심지가 아테네라면 헤브라이즘의 중심도시는 예루살렘이다. 아테네는 성경에서 아덴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헬레니즘은 우리가.. 2017. 11. 15. 유럽의 추억 2 유럽을 유럽답게, 유럽인을 유럽인답게 만드는 사고체계의 밑바탕은 크게 두 덩어리다. 그 하나는 헤브라이즘이고 또 다른 하나는 헬레니즘이다. 이는 유럽이라는 축대를 굴러가게 만드는 양대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엔트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오리엔트는 문명이 시작된 .. 2017. 11. 13. 유럽의 추억 1 유럽은 참으로 신기한 곳이다. 중동 및 극동 아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른게 너무도 많다. 자연환경이 다른 것은 기본이다. 인문환경이 다른 것은 말해서 무엇하랴싶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인종적인 차이일 것이다. 그쪽은 백인들이 주류를 이룬다. 백인이라고 다 같은 백.. 2017. 11. 8. 이란의 추억 - 끝내며 이제 이 시리즈의 문을 닫을 때가 되었다. 이란의 추억 시리즈 말이다. 다시 가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파키스탄 정세가 안정되면 가볼지도 모른다. 중국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갔다가.... 이란을 거친뒤 아르메니아로 들어갈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르메니아도 다녀왔으니 터키로 .. 2017. 11. 6. 이란의 추억 - 세계의 절반 이스파한 4 강에 걸린 다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공학적인 기술과 함께 아름다움을 보는 미적인 감각이 없으면 이런 다리를 만들 수 없다. 다릿발대신 벽돌로 교각을 만들었지만 그만큼 아름답게 만들었다. 고원건조지대여서 그런지 홍수 위험은 덜한 모양이다. 바싹.. 2017. 11. 3. 이란의 추억 - 세계의 절반 이스파한 3 중동지방의 음식은 매력적이었다. 이젠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무엇을 사먹었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일기장을 뒤적거려보았다. 경비출납부를 살펴보니 먹은 음식들이 어설프게나마 조금 기록되어 있었다. 케밥, 치킨라이스, 카레라이스 같은 것들도 있었다. 이젠 사진을 봐도 기억이 .. 2017. 10. 24. 이란의 추억 - 페르세폴리스 오늘날의 이란인은 페르시아인의 후예들이다. 그렇게 봐도 큰 의미에서는 틀리지 않는다. 그들이 처음부터 이슬람을 믿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배화교는 페르시아에서 시작되었다. 아직도 이란에는 배화교를 믿는 사람들이 남아있다. 배화교를 우리는 조로아스터교라고 부르.. 2017. 10. 20. 이란의 추억 - 세계의 절반 이스파한 2 이스파한 시가지 한가운데는 자얀데 강이 흐른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몇 개나 된다. 그 중 하나가 카주 다리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카주 다리는 기막힌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다리 밑에는 카페가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은행원 알리와 함께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낮보다는.. 2017. 10. 11. 이란의 추억 - 세계의 절반 이스파한 1 이란의 이스파한을 가본게 언제였던가? 그게 2001년 8월 4일의 일이었으니 어느새 16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당시엔 디지털 카메라가 이제 갓 시장에 깨어나던 시기였다. 가격이 엄청 비쌌다. 그때만해도 모두들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다는 말이 된다. 필름 한통이 24장이나 32장 혹은 36.. 2017. 10. 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