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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노래가 있는 가을~~

by 깜쌤 2005. 11. 3.

 11월 1일 밤 보문 리조트의 콩코드 호텔 에메랄드 룸에서는 여성 중창단이 주최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열네명으로 이루어져 내가 책임자로 있는 남성중창단과 짝을 이루는 여성중창단이 음악회를 여는 날이므로 세상사를 접어두고 반드시 가봐야했다.

 

 

이 호텔의 오너겸 경영자이면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시는 ㅈ집사님께서 특별히 신경을 써주셔서 멋진 공간을 좋은 값에 대여할 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음악회에 참석하기를 즐기는 나는 멋진 음악회 안내장만 보면 가슴이 뛴다. 나야 뭐 가진 것없이 사는 하류인생이므로 특급호텔 출입이 가당찮은 신세임을 알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언제 또 드나들 수 있으랴 싶어 마음이 뛰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저명 인사들이 보낸 화환이 입구를 수놓은 걸 보면 괜히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다시 한번 더 인생을 살 수있다면 젊은 날엔 무조건 책을 파고 들지 싶다. 물론 이런 꿈은 내 능력으로 봐서는 어려운 일임을 안다.    

 

 

 

자동차 없이 사는 몸이므로 남성중창단에서 부대끼며 자주 만나는 지휘자 ㄱ씨의 차를 타고 보문으로  향했다. 시내에서 보문까지는 한 15분 정도면 갈수 있어서 접근하기가 편하다.

 

 

로비 곳곳에 음악회를 알리는 알림판이 자리잡아 분위기를 돋구었다. 사진에 보이는 홀도 소리의 울림이 아주 좋아 여기에서도 음악회가 가능하지 싶다.

 

 

서서히 손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원탁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들이 정겨웠다.

 

 

 

7시 반이 되어 여성 중창단이 입장하여 첫 무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무대장치, 음향과 조명 시설, 분위기 등이 만족스럽다.

 

 

 

산다는게 별것인가 싶다. 내가 초대한 손님 가운데 한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모두 다 오셔서 만족스러웠다.

 

 

초대 손님으로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바리톤 굵은 목소리를 선사해 주셨다. 60대 후반이라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정하셔서 박력있는 노래를 들려주셨다.

 

 

피아노 독주는 이수희 교수님께서 해주셨다. 곳곳에 인재도 많으시다. 이런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 분들의 집념어린 노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런 분들에게 비하면 나는 인생을 너무 쉽게 사는 것 같다.

 

 

 

한마음 단합대회(=운동회)때 손발을 함께 맞추어 본 유능한 젊은 목사님이 나와서 여성 중창단과 함께 잠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다 함께 부르기 시간이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 케이크와 커피로 이루어진 간단한 다과가 제공되었다. 넓은 홀을 손님들이 가득 메웠으니 음악회가 성황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양딸(?)이 녹음을 맡아 방송 준비를 했다. 포항 극동방송 아나운서로 수고하는 믿음의 자매이기도 하지만 딸아이의 친구인데다가 순결서약식에서 내가 대부를 했으니 확실히 딸은 딸인 셈이다.  

 

이런 아가씨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다. 고운 심성에다가 맑은 영혼과 고요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으랴? 선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좋은 시간은 인생을 사는 활력소이리라.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