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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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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건 복이지요! 나는 침대 머리맡에도 책을 쌓아두고 살아요. 잠이 안 오면 보기도 하고 밤중에 잠이 깨어서 눈이 말똥말똥 할 때 잠시 보기도 해요. 그럴 땐 주로 가벼운 내용의 책을 봐야지요 뭐. 시립 도서관에도 자주 가는 편이고요. 다행하게도 집 부근에 공공도서관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도서관에 갈 때마다 책도 자주 빌려오는 축에 들어가요. 오른편 책은 우연히 그냥 얻었어요. 최근 들어서는 김용택 시인의 책이 마음에 자주 와닿더라고요. 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은 소장용으로 한 권 구해서 침대 곁에 두고 자주 눈길을 던져볼까 하는 생각도 해요. 예전처럼 밤을 새워 읽진 못하지만 자투리 시간에 책을 펴는 습관은 여전해요. 이런 책을 읽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말이 통하는 .. 2024. 2. 29.
1만원으로 느껴본 작은 행복 요즘 세상에 양반이니 상것이니 하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합니다. 나도 굳이 그런 말로 사람을 구별하려는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어요. 나는 커피 마시기를 좋아하기에 드립 커피를 구하려고 한 번씩 출입하는 슈퍼가 있어요. 커피숍이 아니고 슈퍼라고 하니까 그게 무슨 말이지 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분도 계실 겁니다. 잘 볶은 원두커피를 갈아서 드립 기법으로 내려주신 커피를 텀블러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이틀 정도에 걸쳐 조금씩 마시고 있어요. 커피를 내리러 가보면 수퍼 바깥에 마련해 둔 야외용 탁자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시고 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도 해요. 두 분 어르신들이 대화를 나누시면서 막걸리 한 병씩 나누어 마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꾸준히 지켜보다가 어느 날엔가 드디어 말을 붙여 보았어요. .. 2024. 2. 28.
휘게, 휘게(hygge)! -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더 자주 만나야하는데... '예술의 전당' 지하에 있는 예총 사무실에 갈 일이 생겼어. 아는 분을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거든. 사무실을 찾아갔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그분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거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햇살이 환하게 쏟아지는 거야. 아까도 비가 왔었거든. 하늘 한구석에서부터 구름 껍질이 벗겨지자 파란 하늘이 깨끗한 속살을 드러내는 거였어. 갑자기 마음이 환하게 밝아오면서 작은 행복이 밀려들기 시작했어. 그래, 바로 이거야. 작은 것에서 느껴보는 이 만족스러운 행복감! 좋은 사람을 만나 함께 보내는 시간도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 인생길은 걷고 싶은 사람과 걸어야 하는 건데 말이지. 그래야 더욱 행복한 건데...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작은 만족감! 나에게는 그게 얼마나 소.. 2024. 2. 27.
대구 삼삼구이 초밥집 나는 은근히 초밥을 좋아해요. 굳이 찾아가서 먹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먹는다는 말이에요. 벗들을 만났던 날, 거길 가보자고 하네요. 그렇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나 혼자만 초밥을 주문했는데 우동 한 그릇이 따라 나오더라고요. 친구들은 모두 어묵탕을 주문했고요. 오사카 자전거 여행을 갔을 때 일본 초밥집을 가보았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회전초밥집이었는데 내 배가 작아서 그런지 그리 많이 먹질 못했어요.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 되었네요. 회밥 여덟 점과 우동(가락국수) 한 그릇이었는데 그것만 해도 배가 불렀어요. 친구가 어묵탕 건더기를 조금 옮겨주네요. 점심시간이 되자 이내 만석이 되어버리더라고요. 대구 맛집인 데다가 가성비 좋은 집이었어요. 저번에 친구로부터 사도신경을 담은 합죽선을 받.. 2024. 2. 26.
이제 달과 별은 더 이상 청춘들에게 친숙한 존재가 아닌 것 같아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정월 대보름의 세시 풍속을 모르지 싶어. 들은 지식을 바탕으로 머리로는 알아도 실제로 경험해 본 일은 적을 거라는 말이야. 쥐불놀이나 부럼 깨물기 같은 그런 행사들을 알지 모르겠네. 사진은 모두 지난달에 찍은 것들이야. 새벽에 예배당을 다녀오며 찍어두었어. 김용택 시인의 산문을 보면서 느낀 건데 그분은 이런 정월 대보름뿐만 아니라 시골 마을의 여러 풍속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어. 이제 우리 세대가 지나고 나면 전통적인 세시풍속과 관련된 모든 게 다 잊힐 것만 같아. 농어촌의 공동체 사회가 무너진다는 건 비극이지. 그 비극은 이미 너무 가까이 와있어. 이제는 달을 쳐다보지 않고 사는 사람도 제법 될 것 같은데 말이지. 우리 세대에게 달은 너무나 친숙한.. 2024. 2. 24.
소녀에게 30 - 유익종 : 들꽃 혹시 여길 가보았는지 모르겠어. 여기가 어디일 것 같아? 나는 전라남도 강진, 순천, 여수, 담양, 나주 같은 곳들이 참 좋더라고. 우리가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았더라도, 또 앞으로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만나다고 하더라도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어. 두 번 걸을 수 없는 인생길이기에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걷는가 하는 게 그 무엇보다 소중했는데.... 왜 그걸 진작 몰랐었지? 까맣게 몰랐었기에 소녀, 그대를 위해 노래 한곡 띄워보는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FpwbAuqcBkc 노래가 흘러나올 때 가사가 함께 뜰 거야. 유익종 씨의 맑은 목소리가 나에게 깨끗한 샘물처럼 청량감을 가지고 다가왔어. 그래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 씨의 서정시 한 편도 함께 올려두.. 2024. 2. 23.
날고 싶었어 새처럼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날고 싶었어.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이도 남아있기에 더욱 날고 싶었던 거야. 멀리 보이는 곳이 내가 사는 도시 시가지야. 사진 오른쪽 끝에 보면 하늘로 치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한그루가 보이지? 그 부근이 황리단길이야. 사람새는 강변에 내리는 것 같아. 시가지 바깥에 경주역이 있어. 경주역 가다 보면 제법 높은 산이 있는데 거기에서 행글라이딩이나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모이지. 아마 거기에서 날아올라 여기까지 왔을 거라는 생각을 해 봐. 나는 겁이 많아 그런지 그런 종류의 스포츠는 즐기지 못했어. 하지만 보는 것은 좋아해. 인생을 윤택하게 살려면 용기가 필요한데 말이지. 어리바리하게 한평생을 보냈기에 해보지 못한 일들이 많았어. 그게 아직도 너무 부끄러운 거야.. 2024. 2. 22.
다녀갔어요 - 2박 3일간 재롱 호강했지 뭐 음력설이 가까워지자 비록 지나가긴 했지만 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멀리 살던 피붙이들이 다녀갔어. 내려오기 며칠 전 생일날 저녁에는 쌍둥이들이 전화로나마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어. 그걸 녹음해두지 못한 게 후회되네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그랬는지 몰라도 얘네들은 내려올 때마다 장난감과 여러 가지 물건들을 한 보따리씩 들고 오더라고. 식사 때마다 자기 밥상 앞에 딱 앉아서 배식이 완료되기를 기다리는데 행동이 차분하기만 했어. 먹기는 정말 잘 먹는 거야. 음식 가리는 것도 없이 뭐든지 잘 먹었어. 엄마(며느리)가 아이들 훈련을 너무 잘 시켜두어서 미소와 함께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었어. 두 녀석이 재롱부리는 것으로 효도를 충분히 하고 갔어. 그새 또 보고 싶어 지더라니까. 자동차가 출발하.. 2024. 2. 21.
별서(別墅)에서 147 - 매실 나무 전지를 했어요 별서에는 매실나무가 한 그루 있어요. 매실액을 만들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바로 매화나무예요. 꽃을 보기 위해 심을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따려고 심을 때는 매실나무라고 부른다는 식으로 알면 돼요. 작년에 매실 열매를 따보았는데 아내가 제법 고생을 했어요. 그래서 다른 방안을 모색해 봐야겠더라고요. 햇살이 따뜻해지니까 벌들이 나들이를 나오더라고요. 어떤 녀석은 물을 먹으려고 하다가 물에 빠져 죽기도 하더라고요. 높은 곳에 열린 열매를 따는데 애를 먹었기에, 마구 자란 매화나무 가지를 좀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무에서 떨어지면 본전도 못 찾으니까 조심해서 올라가서 큰 가지 몇 개를 톱으로 잘라냈어요. 지난겨울 조금씩 손을 보았더니 비탈 분위기가 살짝 달라졌어요. 잘라낸 나뭇가지는 잘게 .. 2024. 2. 20.
별서(別墅)에서 146 - 땅에 묻어둔 무를 꺼내보았어요 땅 속에 묻어두었던 무를 꺼내보기로 했어요. 김치 냉장고 속에 보관했던 무들은 상해서 먹기 곤란했기에, 땅속에 묻어둔 것들은 어떤 상태일지 궁금했어요. 시골에서는 일반적으로 무 구덩이에 구멍을 내어놓고 짚단으로 막아두잖아요? 나는 모두 다 흙으로 덮어서 완전하게 봉해두었었어요. 모두 다섯 개를 가지고 오다가 세 개는 아는 분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드리고 두 개만 집에 가져왔어요. 아내가 확인해 보았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나머지는 다시 묻어두었는데 2월 하순 경에 모두 다 파낼 생각으로 있어요. 시골살이를 하며 온갖 것을 다 경험해 보네요. 어리 버리 2024. 2. 19.
별서(別墅)에서 145 - 거름 포대를 배달해주길래 받아서 정리했어요 마을 이장님을 통해 주문했던 퇴비가 이월 초순경에 일찍 배달되어 왔네요. 마당 한구석에 곱게 가져다 놓으셨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어요. 어디에 갖다 놓을까 고민하다가 창고 옆 공간에 가져다 놓기로 했어요. 옮겨가려면 일단 비닐 포장부터 곱게 풀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 뒤에는 손수레를 가져왔어요. 비탈에 자라던 나무들을 전지하고 난 뒤 남겨둔 굵은 나무줄기에 박힌 옹이를 손도끼로 제거하고 거름더미 옆 공간 바닥에 깔아 두었어요. 이제는 옮겨가야지요. 이런 식으로 쌓아두고 덮어두어야지요 뭐. 그렇게 작업하고 정리하는데 한 시간 이상 소요되더라고요. 올해 구한 거름은 충분히 숙성시킨 뒤 내년 2025년 봄에 사용할까 해요. 작년 이맘때쯤 받아둔 거름 쉰 포대 가운데 안 쓰고 남겨둔 스무 포대는 올봄에 써야지요.. 2024. 2. 17.
다시 공부하고 있어요 - 모르고 가면 볼 게 없거든요 별서에서는 주로 일을 하는 편이지만 되게 춥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책을 보든지 아니면 음악을 들어요. 밥 반공기, 라면 반 개, 떡국 떡 열 알쯤 넣어서 라면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토스트를 구워서 수프에다가 찍어 먹기도 해요. 과일을 곁들이면 정말 푸짐한 거죠 뭐. 이젠 여행 관련 책을 자주 봐요. 4월 초에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여행을 가기로 했으니 이제부터는 공부를 해둬야지요. 터키는 여섯 번째, 조지아는 세 번째 , 아르메니아는 두 번째 여행이 되네요. 그래도 못 가본 곳이 터키에 너무 많아요. 틈틈이 시간을 내어 다른 종류의 책을 자주 열어보기도 해요. 지난달에는 김용택 씨의 시나 산문집을 주로 보았어요. 지난달, 그러니까 1월 말 친구들을 만나러 대구에 갔을 땐 반월당 부근에 있는 대.. 2024. 2. 16.
경주 시가지 옆을 흐르는 형산강에 백조들이 자주 나타나네요 올 겨울은 겨울비가 자주 내려서 그랬는지 그 여파로 인해 형산강에 제법 강물이 흘렀어요. 별서로 가다가 백조 떼들을 만난 거예요. 한두 마리가 아니었어요. 사실 경주에서 백조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어쩌다가 몇 년 전 겨울에 한번 본 게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올해는 자주 등장했어요. 녀석들의 고아한 자태에 눈길이 따라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이제는 사람들이 돌을 던지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사람 겁내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열흘 정도 사라져 안보이더니 다시 등장한 거예요. 이번에는 애기청수(애기청소, 예기청수, 예기청소)에 나타났어요. 나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녀석들을 살펴보았어요. 주로 얕은 갈대숲 부근에 떼를 지어 놀더라고요. 오리 종류들도 제법 많이 늘었어요... 2024. 2. 15.
별서(別墅)에서 144 - 어설프기만 했던 시골 선생을 만나보러..... 왔네요 같은 믿음을 가진 제자 몇몇이 찾아온다는 거야. 별로 청소할 것도 없는 공간이지만 다시 한번 더 다듬어두어야 할 것 같았어. 실내에 있는 양란들은 4월 초순이나 되어야 밖으로 나갈 거야. 시간이 날 때마다 CD나 LP판을 재생시켜 소리를 들어보고 있어. 음악 동영상을 재생시켜 보기도 해. 이윽고 해가 졌어. 밖에 나가 제자들이 오길 기다렸어. 난 지저분한 환경과 구질구질한 말, 행동은 정말 싫어해. 한번 사는 인생이기에 정갈하게 살다가 가고 싶은 거지. 식탁은 미리 정리해 두었어. 거의 혼자 있는 공간이니 살림살이도 별 게 없는 거야.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고 봐야 해. 실내로 들어와서 컴퓨터를 사용해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제자들이 도착한 거야. 내 성격을 알기에 아주 간단히 가져왔더라고. 이걸 .. 2024. 2. 14.
그 여자네 집 나에게 '그 여자의 집'은 이 개울 오른쪽 골짜기에 있었던 것으로만 기억해요. 그러니 정확하게 어느 집인줄은 전혀 모른다는 말이지요. 그럼 먼저, 섬진강을 사랑했던 시인 김용택 님의 시부터 읽어봐요. 그 여자네 집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속에 깜박깜박 살아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면서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 오는 집 살구꽃이 피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오는 그 여자 물동이 .. 2024.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