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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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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호텔에서 푹 쉬었어 검은 모래가 깔린 비치에는 방카 스타일의 배들이 올라와 있었어. 방카 배 뒤로 발리섬이 희미하게 솟아올라 있었고.... 나는 천천히 해변을 걸었어. 산에서 흘러온 물이 고여 있더라고. 그렇지만 염려할 필요가 없었어. 건너편 해변으로는 작은 모래톱이 이어져 있었거든. 해변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 모래가 검다는 말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들이 부서졌다는 말이 아닐까? 롬복 섬에는 다양한 해변들이 존재해. 화이트 비치, 핑크 비치, 블랙 비치.... 내일 우리가 들어갈 작은 섬에는 화이트 비치가 둘러져 있을 거야.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발리섬이지. 이쪽은 서민들과 현지인들이 모이는 구역이었어. 해변 뒤에는 야자수 밭이 이어져 있었던 거야. 농막이나 원두막 비슷한 건물들이 .. 2025. 5. 22.
섬으로 들어가기 전에 승기기 비치의 가성비 끝내주는 호텔로 옮겨갔습니다 3월 10일, 월요일 아침이야. 마당으로 나가 보았어. 나무에서 떨어진 꽃도 보고 향기도 맡아보고... 호텔 정원을 둘러보았어. 해변에도 잠시 나가보았어. 조용했어. 어젯밤에 저기 보이는 저 공간에 동네 사람들이 제법 모여들어 놀더라고. 나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어. 내가 왼쪽 방에 머물고 있다고 했잖아? 아침을 먹어야지. 컵라면과 미역국! 오늘은 이동하는 날이야. 롬복 공항이 있는 도시가 바로 마따람인데 거길 지나서 승기기 해변으로 가는 거야. 승기기 해변에는 고급 리조트와 호텔들이 즐비해서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이 많이 가는 것으로도 제법 유명하다고 그래. 안녕! 꾸따 비치! 롬복 섬은 제주도의 두 배 반이라고 보면 돼. 오늘 우리는 호텔에서 교섭하여 빌린 승용차로 이동하는 .. 2025. 5. 21.
꾸따 비치를 거닐어 보았어 이 호텔에서는 약간의 산토리니 냄새가 난다고 했잖아? 색감이 그렇다는 거야. 하얀색은 부족했지만 곳곳에 박힌 파란색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거야. 어제 아침엔가 만났던 영국 아줌마를 또 만났어. 바로 이 아줌마인데 어떻게 여길 알고 찾아온 거야. 신기하지?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만국 사람들 공통인 것 같아. 그 아줌마는 정통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고 있어서 알아들으려면 집중력이 필요했어. 점심을 먹으러 갔어. 나는 뭘 마셨을 것 같아? 의자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면서 해변을 바라보았어. 여러 사람들 생각이 났어. 꼭 함께 여행해 볼 가치가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하는 그런 상상을 하며 얼굴을 떠올리기도 했고 말이지. 레스토랑에 사람이 적어서 분위기가 좋았어. 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 2025. 5. 20.
출근하다가 낮달맞이꽃 무리를 만났습니다 밭주인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두었길래멈추어 서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한옥집을 갖고 싶었지만 이 정도는 나에게 너무 과분하다 싶기에큰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골목길 끝에는 누가 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언덕바지 골목을 조금 따라 올라가 보았습니다. 나는 다시 돌아내려왔습니다. 담장 밑에 가지런하게 자라 오른 낮달맞이 꽃을 보자 작년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70915 총각 시절의 하숙집을 가보았습니다그곳이 그리워졌어. 지나던 길에 찾아가 본 거야. 골목에는 낮달맞이꽃들이 가득 피었어. 골목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여주고 있었어. 나는 그 집에서 이 년간을 머물렀어. 좋은 시절yessir.tistor.. 2025. 5. 19.
별서(別墅)에서 219 - 이렇게 심어두고 기르는 중이야 벌써 5월 중순이 지나가고 있네. 한옥 호텔 부근의 밭에서는 대파들이 잘 자라나고 있었어. 나는 아직도 풋내기 농사꾼이어서 농작물의 품질보다는 밭 주위의 아름다움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올해는 토마토 중에서도 방울토마토만 심었어. 고추도 열 포기 정도만 여기저기 심어둔 거야. 얼갈이배추도 조금 심어두었고 쑥갓도 뿌려두었어. 대파는 모종 한 판 전체를 사 와서 여기저기 나누어 심어둔 거야. 상추와 열무를 조금 솎아보았어. 집에서 먹기도 하고남들에게도 나누어 드리고 있어. 한낮에는 거실에 들어와 음악을 들어. 다음날 출근하다 보니 새 주검이 길바닥에 보이는 거야. 너무 애처로워서 풀숲에 주검을 옮겨주었어. 낮달맞이 꽃이 쇠뜨기에 가려 자라지 못하길래 정리를 하기로 했어. 쇠뜨기들은.. 2025. 5. 17.
그 지독한 소리 때문에 결국 호텔을 옮겨가기로 했어 우린 다시 돌아온 거야. 이 비치 너머로도 아름다운 비치가 이어진다지만 더 이상은 안 가보기로 했어. 웬 MBC? 이런 선베드에 누워 모히또 정도는 한 잔 마셔주어야 하는 거 아니야? 어찌 그런 호강까지 기대하겠어? 시원한 콜라 한 잔만 마셔도 되는데 말이지. 나는 호텔을 옮기기로 마음먹었어. 지겨운 꾸란 암송 소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잠이라도 좀 편안하게 자야 하지 않겠어? 꾸따 비치 호텔에 가기 전에 미리 봐둔 호텔이 해변에 나타났기에 들어가서 알아보았더니 방이 있다는 거야. 그래서 예약을 해두었어. 내일 오기로 하고 말이지. 스태프들은 한류에 밝았어. 나도 모르는 가수들 이름까지 알고 있더라니까. 그런 뒤 해변을 걸어서 호텔로 돌아간 거야. 오늘 하룻밤만 더 자면서 소음 상황을 지켜.. 2025. 5. 16.
꾸따 비치를 걸어보았는데 거긴 정말 멋지더라니까 3월 8일 토요일 아침이 되었어. 밤새 호텔 인근에서 코란(꾸란) 암송하는 소리가 들렸어. 육성으로 하는 게 아니라 스피커를 틀어놓고 왕왕대고 악악 거리는 데는 정말 미칠 지경이 된 거야. 얘들은 남 생각은 조금도 안 하고 사는 모양이야. 자기 좋으면 다 좋은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 같아. 빨래를 해서 널어두었어. 빨랫대가 훌륭해 보이길래 빨래를 한 거지.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호텔을 한번 더 둘러보았어. 리셉션 카운터 앞의 공간인데 단순히 쉬고 커피 정도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어. 뜨거운 물을 부탁하면 끓여주기도 하므로 컵 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어. 우리가 묵고 있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보았어. 옥상에 멋진 공간이 있긴 하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2025. 5. 15.
롬복이 자랑하는 꾸따 비치로 가서 호텔을 구한 것까진 좋았는데... 롬복의 관문인 렘바르 항구는 아름다웠어. 다른 곳에서 온 페리도 접안을 하고 있었어. 어느 정도 항구를 구경하고 난 뒤에... 배낭을 메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어. 문이 열리고 있었어. 눈을 옆으로 돌려 방금 들어온 다른 페리도 구경했어. 우리가 타고 온 페리 보트야. 여긴 승선장이지. 삐끼들이 접근해 와서 꾸따 비치 가는 셔틀이 있다는 거야. 뭔가 수상했어. 셔틀이 있다고? 일단은 항구 밖으로 나가야지. 나가보니 내가 상상했던 셔틀은 보이지 않았어.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모두들 알아서 택시를 타거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해서 하나씩 사라져 갔어. 독일에서 온 백인 여성 둘이 꾸따 비치로 가는데 같이 합승해서 타고 가기로 했어. 1인당 10만 루피아로 교섭을 완료한 거야. 내가 조.. 2025. 5. 14.
한창 떠오르는 휴양지인 롬복 섬으로 건너가야지 3월 7일 금요일 아침이 되었어. 오늘은 롬복 섬으로 이동하는 날이지. 나는 침대를 정리해 두었어. 발리 스타일의 방에 머물고 있던 분을 만났어. 그녀는 미국 동부의 메인 주에서 왔다고 했어. 내가 메인 주 위치를 아는 척하자 그녀는 깜짝 놀라더라고. 7시 반경에 1층 레스토랑으로 아침 식사를 하려 내려갔어. 레스토랑을 둘러싼 바닥 수조에는 잉어를 키우고 있어. 이런 식이지. 이젠 이해가 돼? 잉어를 키우는 공간 끝 부분을 봐. 이런 식으로 처리를 해서 아주 부드럽게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오도록 연출을 해 둔 거야. 커피와 함께...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더라고. 이 정도면 멋진 거지. 가구는 모두 라탄이었어. 나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먹었어. 방에 돌아와서 잠시동안의 휴식.. 2025. 5. 13.
친구가 한달 여정으로 에스파니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길래... 친구의 무사 귀국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대구로 간 거야. 그게 4월의 마지막 날이었어. 온 산천에 신록이 묻어오는 봄날이었지. 동대구 기차역 부근에는 이팝나무들이 꽃을 활짝 피워놓았어. 동대구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갈 거야. 동대구 역 광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현대적이었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스카이라인이 확 바뀌어버린 거야. 22세기 신도시에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니까. 그뿐만이 아니야. 이제 동대구 기차역은 이동의 중심지가 되었어. 고속철도, 일반철도, 지하철,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이 거의 다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 변한 거지. 대구에서 대학도시 경산이나 산업도시 구미로 가는 것도 도시 철도로 쉽게 갈 수 있게 되었어. 몇 년 사이에 그렇게 변했다는 것이 믿.. 2025. 5. 12.
주책바가지 43 - Sunrise Sunset : '지붕 위의 바이올린 (1971)' 그동안 '해가 뜨고 지는' 가운데 이 나이 되도록 살다 보니 이만큼 와버렸어. 세월은 바람처럼 날아가 아이들도 다 떠나보내고 이젠 아내와 둘만 남았어. https://www.youtube.com/watch?v=U61M369GAFY 이젠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어. 가사도 등장할 거야. 딸을 먼저 출가시켰어. 그게 벌써 14년 전 일이 되었어. 며칠 전에는 존경하는 장로님이 막내딸을 결혼시키는 식장에 다녀왔어. https://www.youtube.com/watch?v=xF7D3dRkM_8 이 피아노 연주도 한 번 들어봐. 한 번씩은 이런 분위기에 젖어들거든. 아들도 가정을 꾸며서 내보냈어. 그것도 팔 년 전 일이 되었네. 그 이후로도 꾸준히'해는 뜨고 졌는데...' 인생이라는 게 도대체 뭐지?.. 2025. 5. 10.
롬복 섬으로 가기 위해 빠당바이 항구로 갔어 발리 공항을 나왔으니 이젠 롬복 섬으로 가기 위해 이동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빠당바이 항구로 옮겨가야만 했어. 빠당바이가 어디냐고? 위 지도에서 6번으로 표시된 곳이 빠당바이야. 위 지도의 노란색 선은 2010년 여행 시 이동 경로를 나타내는 거야. 가운데 섬이 발리섬이라고 보면 돼. 7번이 롬복의 렘바르 항구인데 거길 가려는 거야. 렘바르 항구 남쪽에는 꾸따라는 멋진 해변이 있어 거길 들렀다가 나중에는 8번으로 표시된 승기기 해안, 9번으로 표시된 길리 메노 섬으로 이동하려는 거지. 이 지도에는 공항과 빠당바이의 위치가 함께 표시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울 거야. 오늘 우리는 공항에서 출발하여 빠당바이 항구까지 가야 하는 거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어. 그러니 택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 2025. 5. 9.
플로레스 섬의 라부안바조를 거쳐서 다시 발리로 날아갔어 3월 6일 목요일 아침이야. 벌써 여행 9일째가 되었어. 식사 후 이동을 해야 하므로 짐을 정리해 두었어. 나는 3층에 묵었기에 2층으로 내려갔어. 7시에 갔더니 아침을 준비해 주더라고. 토스트 두 조각, 아주 가느다란 소시지 하나, 계람 프라이, 그리고... 커피 한 잔이 전부였어. 식사를 끝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어. 기사가 미리 약속해 둔 정확한 시간에 차를 몰고 왔어. 공항으로 가는 거야. 이건 모스크겠지? 여긴 예배당이고 말이야. 이틀 전에 우리는 이 길을 지나갔었어. 엔데 공항 정문을 지나... 내린 뒤에 차를 돌려보냈어. 요금은 5만 루피아였어. 5천5백 원 정도였다고 보면 돼. 호텔에서 공항 까지는 약 7분 정도가 걸렸던 거야. 엔데 공항은 깔끔했어. 작은 인공.. 2025. 5. 8.
엔데에서.... LCR 호텔 로비에 앉아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가서 외관을 다시 살펴보았어. 분위기가 밝고 산뜻해서 좋았어. 골목에 위치해 있으니 조용하기도 하고 말이지. 다른 호텔 예약을 한다 해도 어차피 체크인 시간이 있으니까 LCR 호텔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어. 이메일 주소와 기타 정보를 올려두었으니 참고하기 바래. 레스토랑에 가서 볶음밥을 먹기로 했어. 잠시 쉬면서 차도 마시고 말이야. 복도 끝머리에 프런트가 있어. 내 배낭이 보이네. 식사도 괜찮았어. 점심을 먹고 로비로 나오자 승용차 기사가 돌아왔다는 기별이 온 거야. 그때가 오후 2시 10분경이었어. 운전기사는 우리를 태우고 DHARMA 호텔로 데려다주었어. 호의가 너무 고마워서 2만 루피아를 팁으로 드렸더니 내일 아침 엔데 공항에 가야 .. 2025. 5. 7.
엔데에서 호텔 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 3월 5일 아침이 밝았어. 오늘은 플로레스 섬의 중앙부에 있는 엔데로 돌아가야 해. 거기 가면 비행장이 있어. 어제 한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엔데에서 발리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해두었다는 거야. 3월 6일 아침에 출발하는 표라는 것이었어. 그러니 오늘은 엔데로 나가야만 했어.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로페즈의 농장을 한번 더 훑어봐두었어. 어젯밤에는 구름이 조금 끼어서 별을 많이 볼 수 없었기에 너무 아쉬웠던 거야. 아침을 먹으러 가야지. 본부 건물로 가는 거야. 이 정도 분량의 토지를 가지고 있으면 여기서는 재벌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이 그랬어.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그는 이 동네의 유지급 인사였던 거야. 집주인은 고급 교육을 받은 분이었어. 30대를 훌쩍 넘긴 총각이었지. .. 202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