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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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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우린 유격훈련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 도로가 왜 끝이 없이 이어지는 거지? 이제 큰 도로를 만났으니 다 온 줄로 생각했어. 하지만 크나큰 착각이었던 거야. 올라가는 도로 왼쪽에 멋진 구조물이 나타났기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골짜기 밑으로 이런 집들이 보이더라고. 벌써 너무 지쳤기에 도로를 따라 걸어가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어떤 시설인가 싶어 살펴보기로 했어. 알고 보니 클리무투 파라디소 리조트였던 거야. 좀 쉬어가기로 했어. 신발도 바지도 다 젖어버렸거든. 다시 용기를 내어 휘적휘적 걸어갔어. 멈추면 쓰러질 것 같았거든. 이미 점심시간도 지나버렸는데 음식점이 보이질 않는 거야. 매표소 부근에 가면 무슨 시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걸었어. 기진맥진한 상태였는데 버스를 만난 거야. 클리무투에서 엔데로 내려가는 버스라는 것쯤은 단번에 알 수 .. 2025. 5. 1.
그날 우린 유격훈련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 정글을 헤치며 화산 비탈을 걸어올랐거든 2 마을이 끝나가자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어떤 집에는 무덤(?)이 집 마당에 마련되어 있더라고. 그런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어. 어디에나 문화 충격은 있는 법이니까. 포장된 도로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길 양쪽으로 밭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갈수록 길이 수상해지는 것이었어. 꼬뚜레도 꿰지 않은 송아지가 우리들을 보자 겁을 내기 시작하는 거야. 드디어 포장된 길이 끝나자 이런 스타일의 길이 등장한 거야. 그러다가 마침내 오솔길이 등장했어. 달랑 몇 집만 있는 어느 작은 마을에 들어섰는데 길이 사라져 버린 거야.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에게 물었더니 안내를 해주는데 길이 점점 이상해지는 거야. 뒤에 남은 두 사람은 따라오지 않길래 할 수 없이 돌아왔더니 두 분도 길.. 2025. 4. 30.
그날 우린 유격훈련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 정글을 헤치며 화산 비탈을 걸어올랐거든 1 3월 4일 화요일 아침이야. 하늘엔 구름이 많았어. 어젯밤에는 별이 그렇게나 많았었는데... 옆 방갈로에 가서 일행들을 만나보았어. 벌써 모여 앉았네. 노트북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어. 여긴 워낙 산골짜기 오지여서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니까 유튜브에 접속하기가 좀 그랬어. 접속한다고 해도 노트북이 소리를 안 내어주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야. 별 수 없이 방갈로 주위에 가득한 꽃구경을 하기로 했어. 밭에는 수국도 피어있더라고. 계단식 밭에 심어진 나무마다 짐승이 한 마리씩 붙어살고 있었어. 뭐가 보이긴 보이지? 녀석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지금은 꽃구경이 먼저야. 이 꽃이 뭐지? 부용인가? 왜 이리 예쁜 거야? 공작새들이 줄줄이 달린 것 같지 않아? 주인 로페즈는 제법 너른 땅을 .. 2025. 4. 29.
별서(別墅)에서 217 - 이렇게라도 하면 풀과의 전쟁에서 비길 수 있을까요? 봄이 오자 풀들이 정말 무섭게 자라오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골살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풀과의 전쟁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고엽제나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이상 말이죠. 틀밭 옆 비탈 출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작년에 제초 매트를 잠시 깔아보았습니다만 올해 들어서 산지 개발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제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안밖에 굴러 다니는 비닐을 이용해 제초 역할을 하도록 깔아 두었던 곳을 열흘 전에 걷어내니 쇠뜨기들이 그 밑에 자라 오르고 있더군요. 개발 문제 덕분에 제가 관리해야 할 부분이 제법 줄어들었다는 좋은 점도 생기게 되었네요. 그래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남아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관리에 신경을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꽃피는 4월 초순이 지.. 2025. 4. 28.
소녀에게 43 - My Heart Will Go On : 셀린 디온 Céline Dion 이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배도 다 알고 있을 테고... 이 배가 당한 비극적인 사건의 결말도 알고 있으리라 믿어. 세상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 별일도 다 겪었고 말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RUAmQF4dEMU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 나중 언제라도 이 글을 볼 수 있다면 가사를 음미하며 그냥 한번 봐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 이 나이 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도있긴 있었지만... 이제 만나본다고 해도 뭘 할 수 있겠어? 그걸 생각하면 서글퍼지기만 한데.... 어리버리 2025. 4. 26.
머리 위로는 쏟아질 듯한 별이 가득한 곳에서 자게 되었어 저번 글에서 이야기한 수상한 짐승들이 계단식 밭에 가득했다고 했잖아? 그 증거들은 다음 글에서 소개해 줄게.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데 모니 마을까지 가야 한다는 거야. 우리가 머물고 있는 게코스 홈스테이 부근에는 레스토랑이 없다는 거였어. 레스토랑이 있는 모니 마을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걸리는 거리였어. 그래도 어떡해? 별 수없이 걸어가야 했어. 택시 불러서 가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 이런 시골에서 그런 서비스를 기대한다는 건 무리지. 걸으면서 시골 풍경을 볼 수도 있으니 얼마나 멋진 기회를 잡은 거야?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살면 작은 고생도 행복해져서 인생살이가 즐거운 거야. 우린 그렇게 생각하며 걸었어. 오르막 내리막도 조금 있지만 뭐 어때? 그렇다고는 해도 여성들은 절대 혼자 걸.. 2025. 4. 25.
클리무투 화산 마을로는 어떻게, 그리고 뭘 타고 가지? 배낭을 찾아서 메고 나오려는데 공항 안 택시 서비스 구역에서 근무하는 아가씨가 접근해 와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 클리무투 화산 마을에 가는 택시 가격으로 60만 루피아를 부르는 거야. 우리도 바보는 아니기에 미리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버텼기에 50만, 45만을 거쳐 40만 루피아에 낙찰을 보았어. 화산 구경을 한 후 라부안 바조로 돌아가서 숨바와 섬으로 가는 배표 예약이 안되었다고 한국에서 연락이 온 거야. 배표 예약은 한국에 있는 믿음의 동역자에게 부탁을 해두었는데 지불 단계에서 모든 게 사라지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거지. 그렇다면 일정이 꼬이는 거야. 컴퓨터 화면에서 이 글을 볼 경우 위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숨바와 섬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어? 우리를 .. 2025. 4. 24.
플로레스 섬 중부에 있는 엔데 공항에 도착했으니 화산 마을로 가야지 3월 3일 월요일 아침이야. 2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갔어. 어제처럼 볶음밥과 팬케이크 하나, 미니 토스트, 커피, 오렌지 주스, 약간의 채소로 아침을 먹은 거야. 오늘은 플로레스 섬 중부에 있는 엔데로 이동해야 해. 그래야만 했기에 마음이 조금은 조급했어. 아침 식사 후 방에서 조금 쉬다가 11시 20분이 되어 체크아웃을 했어. 스태프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공항을 향해 걸었어. 공항까지는 10분 정도만 걸으면 돼. 도로 건너편 여행사 아가씨들과도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어. 벌써 다 왔네. 공항 건물로 들어가야지. 보통 출발선은 위층이잖아? 시설은 깔끔하고 좋았어. 어쩌면 우린 여기로 다시 돌아와야 할지도 몰라. 플로레스 섬에서 배를 타고 롬복 섬 옆에 있는 숨바와 섬으로.. 2025. 4. 23.
경주 벚꽃 터널을 그대와 함께... 2 이 호반을 혼자 걷기엔 너무 힘들고 괴로운 일이야. 달랑 혼자 가서 보고 즐길 경치가 아니거든. 자연이 인간들에게 일 년 중 딱 일주일 정도만 허락하는 풍경이야. 그걸 어떻게 혼자서 볼 수 있는 거지? 보문호반에 벚꽃이 만발할 때는 절대로 혼자 오는 법이 아니야. 정 같이 걸을 사람이 없으면 마음속에라도 담아서 모셔와야 해. 그런 사람이 없다면 평소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도 있었어야지. 함께 할 사람이 없다면 괴로워질 수밖에 없는 곳이지. 나처럼 나이든 사람이라면 몰라도. 정 없다면 먼저 보낸 사람이라도 좋고, 자식이라도 좋고... 이루어지지 못했던짝사랑 그사람이라도 품고 와. 이런 곳에서는 정말 조용히, 입 다물고 조용하게 걸어야 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어. 평일인데도 사람들.. 2025. 4. 22.
경주 벚꽃 터널을 그대와 함께... 1 4월 4일 미니벨로(접이식 바퀴 작은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어. 벚꽃들이 봐달라고 계속 유혹하는데 가만있을 수가 없었어. 일단 북천(=동천)을 따라 올라가 보기로 했어. 그렇다면 당연히 오늘 목표는 보문관광단지가 되는 거지. 보문으로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는 양쪽으로 벚꽃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자전거 도로도 만들어져 있어서... 라이딩하기엔 그저 그만이야. 숲머리 마을 부근에서 도로를 건넜어. 숲머리 마을을 오른쪽으로 두고 도로를 따라가는 거야. 보문 삼거리에서 동궁원(식물원)과 버드 파크(Bird Park)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버드 파크에는 들어보지 않았어. 동궁원에도 입장하지 않았고. 오늘은 벚꽃 구경이 목적이거든. 그런 데를 다 들러서 가자면 시간이 너무 걸.. 2025. 4. 21.
라부안 바조에서 하루 종일 딩굴딩굴하며 쉬었어 3월 2일 아침이었어. 주일이었기에 오늘은 푹 쉬기로 했어. 발코니에 나가보았어. 모두들 아침을 깨우고 있었어. 내 배낭 속의 물건들이야. 아주 간단하지? 겨울 옷 일부는 배낭 제일 밑에 넣어두었어. 모두 합해도 7킬로그램 정도일 거야. 내 방 앞에는 쉬는 공간이 있어. 난 한 번씩밖에 나가서는 여기에서 쉬기도 했지. 호텔 설계가 아주 독특했어. 외부에도 이런저런 공간이 숨어있어서 친구에게 소식을 전하는 통화하기에 편했어.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야지. 2층으로 내려가며 동네 모습을 살펴보았던 거야. 식탁 의자에 앉으면 주문을 받으러 오더라고. 몇 가지 간단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어. 과일도 조금 마련되어 있었어. 분위기가 제법 그럴 듯 하지? 메인 요리가 오기 전에 뭘 조금 먹어두.. 2025. 4. 19.
인도네시아 구석, 플로레스 섬에서도 한류 인기가 대단했기에.... ##을 먹을 수 있었어 배편 정보도 수집했으니 시내 구경이나 조금 하다가 호텔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다시 돌아 나왔어. 이제 중심 도로로 나가는 거야. 산 위에서 보았던 모스크의 미나렛이 저만큼 떨어져 있었어. 나는 모스크와 반대방향으로 걸었어. 그러다가 한글을 발견한 거야. 뭐라고 쓰여 있는지 봤지? 안 들어가 볼 수 없지 않겠어? 한글 포스터와 사진들이 벽면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었어. 현지인들이고 생각되는 아줌마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어. 인도네시아의 외진 섬에서 막걸리라니... 이게 뭐야? 1960년대 교과서 사진인데... 나는 서재에 이 교과서를 가지고 있어. 나는 서재에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를 수십 권 넘게 보관하고 있거든. 그래서 알아보는 거지. 한국식 달려도 구해서 가지고 있더라고... 2025. 4. 18.
혼자서 라부안 바조 항구를 둘러보았어 엊저녁에 넘어갔던 고개를 혼자서 넘어가 본 거야.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도로 한 모퉁이에 마련된 전망대에 멈추어 서서 항구를 살펴보았어. 작은 항구지만 아늑하고도 포근했어. 내가 항구에 가보려는 이유는 간단해. 플로레스 섬 중앙에 위치한 엔데까지 가서 클리무투 화산에 있다는 색깔 다른 칼데라 호수를 보고 나서 다시 여기 이 항구도시로 돌아올 경우 숨바와섬으로 가는 배편을 알아보고 싶었던 거야. 별표로 표시된 곳이 발리, 발리섬의 오른쪽이 롬복 섬, 그 오른쪽이 숨바와 섬, 다시 그 오른쪽이 플로레스 섬이야. 라부안 바조라는 도시가 나타나 있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항구 모습이 일품이었던 거야. 왜 내가 혼자서라도 항구에 가보려는 이유를 알겠지? 오늘 일행 두 분은 이 항구에서 출발하여 코모도.. 2025. 4. 17.
플로레스에서 석양을 보았으니 다시 비행기표를 구해야지 처음에는 방향을 잘못 잡아서 살짝 혼란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방향을 바로 잡았어. 우리가 예약해 둔 호텔은 작은 고개 넘어 있었어. 도로가에 있는 작은 여행사에 근무하던 아가씨들은 우리가 한국 사람들임을 알고 숨넘어가는 비명 소리를 질러댔어. 양철 지붕들이 오랜 세월의 땟국물을 먹어 그런지 칙칙한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어. 동네 작은 공터에서는 아이들이 연기를 마셔가며 공을 차고 있었어. 모깃불을 피워둔 것은 아닐 테고... 우리가 예약해 둔 호텔은 길가에 있었어. 로비에 짐을 내려놓고 리셉션 카운터에 가서 확인을 했지. 여긴 조금 시설이 좋았어. 방 한 칸에 54만 루피아였으니 우리 돈으로 6만 원짜리 방이라고 보면 돼. 우린 6층에 배정받았는데 깔끔하고 쾌적한 방.. 2025. 4. 16.
이 봄에 어디에서 뭘 하며 어떻게 살고 있어? 봄이야. 명자꽃이 피었어! 그런데 이 붉음을 어찌할 거야? 복사꽃과 배꽃들! 이제 물이 오르기 시작하는 느티나무 새 잎과, 박태기나무에 조롱조롱 달린 꽃들! 지난 12일 토요일 오전에는 여기를 다듬었어. 시멘트를 바른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 화면을 보면서 음악을 들어봐.나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거든. https://www.youtube.com/watch?v=zrX_pYsQEp8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베니스로 가면서 언뜻 본 풍경들인데 실제로 가보면 이렇다는 거야.... 나는 그런 봄풍경을 보며 살고 싶었어. 꾸준히 운동도 하면서 건강도 유지하고, 선하게 살아서 빛을 발하며, 그러면서도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래. 남은 시간이나마 좀 더 정갈하게 살아가고 싶어. http.. 202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