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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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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 34 - 슬픔 혹은 비창(Tristesse) https://www.youtube.com/watch?v=m2HyHtl7sVE 음악부터 한번 들어봐. 가사는 없어. 원래는 피아노 곡이었거든.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누가 멜로디를 차용해서 팝 음악으로 발표하기도 했었어. 쇼팽의 곡을 제임스 라스트 악단이 연주해 주었어. 나는 이 분이 지휘한 연주를 좋아해.    어쩌다 보니 나는 여기 이 도시에서 진한 슬픔을 정말 많이 겪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gLE0lE8rD1s 피아노 연주로 들어봐. 이게 원곡이지. 쇼팽이 작곡한 거야.    쇼팽과 조르쥬 상드와의 사랑은 유명하지. 그 두 사람이 머물렀던 유명한 휴양지가지금은 스페인 영토가 된 마요르카 섬이었어. 지도에서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야.    낙동강변 운흥동이야. .. 2024. 7. 27.
별서(別墅)에서 169 - 이만하면 아마추어 농부 자격이 되나요? 틀밭 15개 가운데 두 군데에 오이를 심었습니다.  틀밭 하나에 농협에서 판매하는 퇴비 한 포대씩 넣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이와 가지에는 약을 한 번도 안 뿌렸네요.  너무 잘 자라는 겁니다. 문제는 소비죠.  혼자 다 먹을 수 없기에 주위 분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사실 틀밭 농사는 내가 먹기보다는 나누어드리기 위해섭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잘 되네요.  고추는 반으로 갈라 튀김옷을 입힌 뒤 전(부침개)처럼 만들어 먹는 데요,이건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떨어진 복숭아들은 주위서 통에 담아 발효시키고 있어요.액비처럼 만들어 틀밭과 퇴비장에 뿌리려고 해요.  이 여름이 지나가면 무와 배추를 심어보려고 합니다.   당파가 조금 더 자라면 아내에게 파전을 부쳐달라고 부탁.. 2024. 7. 26.
내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이제 얼마쯤 남아 있지? 한 달에 한두 번은 친구들 만나기 위해 도회지로 나간다고 했잖아?  같이 만나는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남아메리카 칠레에 가면 서너 달간은얼굴을 못 볼 것 같았어. 친구의 사위 부부가 칠레의 산티아고로 부임한다는데 거길 함께 간다는 거야.  갈 형편이 도저히 안되었지만 환송 행사 겸해서 기어이 찾아간 거야.그날은 고등어를 반찬 삼아 순두부를 먹었어.   https://yessir.tistory.com/15870416 주책바가지 18 - 어머니와 고등어지금 와서 생각하면 소금 덩어리처럼 짠맛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어머니가 안 계신 지금, 적쇠에 구워주시던 간고등어 맛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노래를 아는yessir.tistory.com혹시 이 노래는 아는지?"어머니와 고등.. 2024. 7. 25.
월이도 세월 앞에는 어쩔 수가 없는가봅니다 얘 이름이 '월이'인지 'Worry'인지는 모릅니다. 하여튼 주인어른 성품으로 보면 월이라는이름이 맞는듯 합니다.  'Worry' 라면 뜻이 좀 그렇지 않나요?돈워리도 아니고 말이죠.  2년전 처음으로 제가 별서 출입을 할 때 녀석은 나를 불구대천의 원수 알듯이 알고는발소리만 나도 담장 곁으로 다가와 으르렁거리며 짖어댔습니다.   뭐 저런 사나운 녀석이 다있나 싶었지요.  그러다가 이제는 정이 들어 저도 내 발걸음 소리와 목소리를 알아듣고는적대적인 감정은 버린듯 합니다.   얼마 전에 월이 녀석은 내 관할 구역 안으로 들어왔는데 영 풀이 죽어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사람 나이 값으로 치면 90넘은 상노인이니 몸에 병이 생길 만도 합니다만...  녀석은 모처럼 나들이 나와서 .. 2024. 7. 24.
아니? 내 사전에는 절대 있을 수가 없는 골프채가 생겨버렸습니다 본격적인 장맛비가 시작되기 전 어느 날 아침, 출근해 보았더니 잔디밭에 골프채와 공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흩어져 있는 모습으로 보아서는 누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불순한 의도로 슬며시 던져놓고 간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골프공부터 주워서 모아놓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CCTV를 돌려보면 금방 확인이 될 것 같았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제 건강을 염려하여 누가 가져다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술을 탐하는 사람도 아니고 돈 들어가는 취미 생활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 누가 순수한 뜻으로 숨은 기부를 한 것으로 여겨지더군요.  그 며칠 뒤에는 어떤 분이 어떤 뜻으로 가져다주셨는지 자연스럽게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선한 뜻을 생각한.. 2024. 7. 23.
별서(別墅)에서 168 - 쪽파가 움트더니 기어이 땅을 뚫고 올라왔네요 쪽파는 보통 가을에 심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봄에 수확했던 쪽파를 양파망에 넣어 창고에 걸어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쪽파 덩어리에서 하나씩 나누어서 보관해 왔습니다. 알갱이 하나씩을 꺼내어뿌리를 자르고 윗부분을 가위로 살짝 제거해 주었습니다.   아마추어 농투산이인 제 처지를 잘 아는지라 유튜브를 통해 공부를 조금 했었는데7월에 심어도 된다길래 시도를 해본 겁니다.   틀밭 하나를 비우고 네 줄로 심어보았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비가 오지 않아 물도 조금 주었습니다만 싹이 올라 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갈아엎어야겠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장맛비에 싹이 트기 시작한 겁니다. 갑자기 녀석들이사랑스러워지고 귀엽게 보이네요.   쪽파를 다른 말로 당파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 2024. 7. 22.
장마철 비 속에 농투사니도 책은 읽어야지요 비가 잠시 그치길래 출근길에 올랐어요.  강물에 짚덤불 같은 것이 떠내려오는데 그 위에 큰 새 한 마리가 올라서있는 것 같았어요.  내 앞을 지나가는데 보았더니 긴 부리와 다리를 가진 새가 확실했어요.  날 흘끗 보는 것 같더니 곧 날아올라버리네요.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건정말 좋은 일이지요.  내가 꼭 건너가야 할 다리가 물에 잠겨 있었어요. 알고 보니 지난 밤에 상류 쪽으로엄청난 비가 쏟아졌더군요.  먼 길을 돌아서 가느라고 몸이 홈빡 젖고 말았어요. 그렇거나 말거나 별서에도착해서는 책부터 꺼냈어요.  얼마 전에 누가 빌려준 이런 책도 읽기 시작했어요.  정말 이 분이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인간적인 매력을 못 느끼고있으니 제 속마음이 편협해서 그런 걸까요?  장마 중에도.. 2024. 7. 20.
아할치케를 거쳐 조지아 중부의 경치 좋은 도시 보르조미를 향해 갑니다 국경 부근은 오지여서 그런지 가난 때문에 땟국물이 조금 흐르는 듯합니다.   집들도 남루하기 짝이 없었어요.  가축들이 배설한 분뇨가 묻어있는 짚들은 거름으로 쓰이는 것 같더군요.  고원이어서 그런지 들판에는 눈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보르조미까지 가야 합니다. 아래 지도를 보십시다.    우리는 규므리를 떠나 바브라에서 국경을 넘은 뒤 조지아의 아할치헤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할치헤, 보르조미, 포소프 같은 곳은 노란색 밑줄을 그어놓았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바브라와 아할치헤 중간에서 보르조미로 가면 좋겠지만 그쪽 도로는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데다가 지금은 4월 초순이니 눈으로 덮여있어서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작은 마을을 지나갑니다.   여기가 무슨 도시 어느 마을의 .. 2024. 7. 19.
다시 한번 더 국경을 넘어야지요 :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로 갑니다 비탈을 오르자 곧바로 눈 덮인 설산들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과연 4월의 경치인가 싶습니다.   자동차는 가난한 시골 마을을 지나기도 합니다.   가슴 한구석을 후비듯이 스며드는 애잔함이 슬며시 번져갑니다.   여름이면 밀밭으로 변하지 싶습니다.   사방이 눈밭이니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대한 습지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습지 곁을 자동차가 달리는 거죠.  눈 녹은 물이 고이면 습지가 더 깊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엔 구름이 짙게 그러면서도 얕게 깔렸습니다.   작은 마을에도 패스트푸드 가게가 보이네요.  국경이 가까워지는가 봅니다.   4월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었으니 어찌 보면 행운이기도 할 겁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도저히 만나기 어려운 풍광이죠.  아르메니.. 2024. 7. 18.
아르메니아를 떠나 조지아를 향해 갑니다 4월 10일 수요일 새벽입니다.   노트북을 켜고 유튜브에 연결해서 아침 예배를 드린 뒤 뜨거운 물을 조금 마셔 두었습니다.   창밖을 보니 가랑비가 오고 있네요.  8시 반에는 아침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으로 내려갔습니다.   2층 복도에 옛날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등산용 버너 같습니다.   시설물들이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1층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직원은 보이질 않네요.  출근 전인가 봅니다.   호텔 내 1층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손님이 적어 그런지 차려놓은 음식도 적었습니다. 우리는 거리가 보이는 창가 좌석에 앉았습니다.   백인 손님들이 있었지만 카메라 렌즈에 잡히지 않을 때를 골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아르메니아 스타일 순대.. 2024. 7. 17.
러시아 정교회 부근에서 장인을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조지아로 갈 교통편을 확보했으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가게 앞에 쌓아둔 포대기 속 이 물건은 양털이었을까요?  거리 모습은 남루했지만...  그래도 변화의 조짐은 조금씩 몰려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긴 포장을 새로 하는가 봅니다. 길 끝에 예배당이 보이지요?  우리는 거길 찾아가는 겁니다.   길 끝에 보이던 검은색 그 건물을 '검은 요새'로 착각을 했습니다만 알고 보니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었습니다.   구내는 제법 단정하게 정리가 되어있었습니다.   교회 지붕 위에는 양파 모양의 돔이 얹혀있었고요...  러시아 냄새가 나는 동상이 한 켠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기념비가 조각상을 감싸듯이 세워져 있네요. 자료를 조사해 보니 지금은 터키 영토가 되어버린 카르스 요새를 20 세기 초에 점령할 때 .. 2024. 7. 16.
별서(別墅)에서 167 - 장마철 비를 맞자 틀밭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여름으로 접어들며 며칠간 비를 맞자 틀밭에도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벌써 오이는 제법 수확해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가 먹는 것보다 남들에게나누어 드리는게 더 많지 싶어요.  가지도 많이 열리더군요. 얘도 혼자서 다 소비할 수가 없어서나누어 드리고 있어요.  토마토는 이제 슬슬 열리고 있고 제법 익어가고 있습니다.   옥수수들도 꽃이 피더니 열매가 줄기에 붙은 잎사귀 사이에서 틈을 만들어비집고 올라오더군요.  얼갈이배추도 심었고 열무는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뿌렸는데 싹을 내밉니다.   봄에 씨를 뿌렸던 상추는 정리를 했습니다.   두 번째 뿌린 여름상추도 싹이 트더군요.  비가 한번 내리고 나자 모든 식물들이 쑥쑥 자라오릅니다.   제가 씨를 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름더미에서 호박.. 2024. 7. 15.
별서(別墅)에서 166 - 장마중에도 꽃구경은 해야지요 요즘 장마는 참 이상해요.  최근 장마는 '건들장마'가 확실한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여름 장마가 아니라 건들장마 급이라고 생각해요.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장마  별서로 가는 길을 한 번씩 보여드렸잖아요.  먼 하늘의 검푸른 짙은 구름과 내가 서있는 쪽의 햇살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본 거예요.  6월 끝자락부터 배롱나무에 꽃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7월 초순이 되자 철 만난 듯이 화사하게 피어나더군요.  별서 주위에는 배롱나무가 모두 일곱 그루가 있는데 조금씩 색깔이 다르더군요.  짙은 분홍, 연한 분홍, 붉은 기운이 살짝 감도는 녀석도 있어요.  시멘트 바닥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이 채송화는 특별히 아끼고 있어요. 이게 한 포기로 이루어져 있는 데다가 꽃 .. 2024. 7. 13.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규므리(귬리)를 훑어보아야지요 2 오늘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블랙 포트리스, 일명 '검은 요새'라고 알려진 곳을 가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서 조지아의 아할치에로 가는 장거리 국제 버스가 있는가를 알아보는 겁니다. 아할치에로 가는 버스 편을 알아두어야 터키로의 이동 경로를 짤 수 있기 때문이죠.  꽃으로 가득한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그 옆에 있는 예배당 건물이 주는 정감이 좋아서 셔터를 눌러보았던 겁니다.   우린 규므리에서 하루만 머물고 조지아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니 4월 초의 짧은 오후에 규므리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봐두려는 것이죠.  규므리 시내를 관통하는 M1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걷는 중입니다. 예배당 건물의 색깔과 규모가 남다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칼바시 공원입니다.. 2024. 7. 12.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규므리(귬리)를 훑어보아야지요 1 규므리 시내로 들어갑니다.   아담하게 보여도 인구는 12만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정도의 규모이지만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입니다.   우리는 독립 광장(=인디펜던스 스퀘어) 앞을 지나갑니다.   인디펜던스 스퀘어 부근에 있는 쿠마호텔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이죠.  호텔 앞에 도착했더니 접수 일을 보고 있는 청년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 양반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준 기사입니다.   쿰 쿠마 호텔은 조용하고 깔끔했습니다.   호텔 앞은 법원이고 로비는 깨끗했습니다.  우리는 2층 끝방 2개를 배정받았습니다. 방 하나에 19,000 드람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6만 7천 원인데 아침 식사포함입니다.   일인당 3만 4천 원 정도이니 만족합니다.   외출 준비를 하고 로비.. 2024.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