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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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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신(차부신) 마을을 지나 괴레메로 걸어갔습니다 다음 목표는 차부신(차우신) 마을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래킹이 시작되는 겁니다.   언덕에서 골짜기로 내려와서 뒤돌아보았더니 중국인 여성들은 아직도 언덕 위에 그대로 남아있네요.  우리는 야생화가 피어있는 포도밭 사이를 걸어갑니다.   길바닥이 얼마나 하얀지 모릅니다. 까딱 잘못하면 미끄러져서 넘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포도 밑둥치들이 굵기도 하거니와 올리브나무 고목처럼 배배 꼬였습니다.   이런 데서 생산되는 포도와 살구 같은 과일들은 당분이 많아서 정말 달콤하더군요.  봄철에 여행온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직장 때문에 여름 방학 때만 터키 여행을 왔더니 그동안은 바싹 마른 경치만 볼 수 있었거든요.  길이랄 게 뭐 있나요? 여기서는 그냥 걸어 나가면 그게 길이 되는 되.. 2024. 9. 13.
젤베 계곡을 나와서 스머프 마을 같은 파샤바 계곡으로 갑니다 반대쪽 골짜기를 상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버리면 글이 너무 길어지거든요.  한없이 지루해질 것이기도 하고요.  이제 입구를 향해 걷습니다.   입구와 출구는 하나뿐이니 길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입구를 나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오렌지 주스를 짜서 판매하는 상인들이었습니다.   이제부턴 또 걸어야지요.  젤베 야외 박물관을 나왔으니 다음 목표는 파샤바 계곡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밑 마을은 아바노스(=아와노스)입니다.   ㅇ박사는 외국인 여성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네요. 무슨 대화가 그리 정겨운지 모르겠습니다   ㅇ박사, 그는 중국어와 영어가 가능합니다.   파샤바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예전에는 공식적인 출입구가 없어서 아무렇게나 마구 드나들 수 있었는데 .. 2024. 9. 12.
젤베 계곡 풍경은 믿을 수가 없어요! 젤베 계곡은 골짜기 끝머리가 막혀있으므로 반드시 들어갔던 곳으로 돌아 나와야 합니다.   골짜기 전체는 살짝 붉은색을 띤다고 봐야겠지요.  이런 식입니다.  골짜기 양쪽으로 동굴들이 이어져 있는 곳이죠.  어느 쪽부터 보든지 상관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 속 풍경처럼 인공적으로 파놓은 동굴들이 많으므로 항상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 골짜기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골짜기는 항상 북적거렸습니다.   여기가 어디다라는 식의 설명은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8세기에서 13세기까지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온 기독교인들의 거주지가 곳곳에 수두룩합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 있었다고 하네요.  붕괴 위험 때문에 이제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습니다.   봄에 여길 와보기는 이.. 2024. 9. 11.
그날 아침 우리는 생쇼를 했어요 4월 17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여행 16일째 되는 날이네요.  아침 식사를 위해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갑니다.   작은 정원이 숨어있네요.  호텔 옆 골목을 건너면 그 옆에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멀리 우치사르가 보이는 겁니다. 우리는 어제 저길 갔었습니다. 하늘에는 벌룬들이 없습니다. 기상 조건이 맞질 않아 뜨지 못하는가 보네요.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창가 의자에 앉아 사방을 살펴봅니다.   호텔 바로 옆 초등학교에 이제 아이들이 하나둘씩 보이네요.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을 닮은 언덕이 누워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저 언덕을 넘어 뒤편에 숨어있는 젤베 계곡을 가보고 사진 왼쪽 끝에 있는 차부신 마을을 본 뒤 언덕 밑 길을 따라 트래킹을 해보려고 합니다.   옆집 옥상 .. 2024. 9. 10.
주책바가지 36 - 산울림 : 청춘 그간 내가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며 간단히 정의해 보자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ZZoda + DDorai = I   ZZoda + DDorai의 표본적인 삶을 보는 것 같아 심히 부끄러워. 어떨 땐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https://www.youtube.com/watch?v=fi9Dny-5fV4 특히 학창 시절을 포함한 청년 시대(청춘 시절)가 그랬어. 그러니 너무 후회스럽고 부끄러운 거야.  청년기 내 삶의 중심이 된 곳은 이 도시였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https://www.youtube.com/watch?v=gZ7wNPt5YK0 황금 같은 청춘의 시기를 낭비해 버린 죄가 너무 큰 거야.  낭비해 버린 그 시절을 생각하면 너무.. 2024. 9. 9.
별서(別墅)에서 179 - 잔디를 깎은 밤에는 별 구경을 했어요 8월 31일 토요일은 날씨도 좋았어요.  8월 하순만 되어도 여기저기에서 가을 냄새가 풍겨납니다.  방아깨비도 나타나더군요.  잔디를 깎았습니다. 8월 마지막 주에 비가 내리자 그동안 심했던 가뭄에 말라죽어가던 녀석들이 생기를 띄며 색깔조차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전선에 이상이 생겨 잔디 깎기 기계가 잠시 멈추어 서기도 했지만 아는 분에게 긴급도움을 요청해 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고맙네요.  매리골드와 댑싸리들도 조금씩 손을 보아주었습니다. 넘어진 건 거의 예외 없이 다 잘라내고 일부는 뽑아내기도 했습니다.   해가 기울면서 마당에 그늘이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창고 앞 시멘트 갈라진 틈새에서 자라 오르던 댑싸리 세 포기 가운데 제일 왼쪽 것이 죽어버렸습니다.  반쪽이 죽은 거 확실히 보이죠.. 2024. 9. 7.
별서(別墅)에서 178 - 배추를 심고 무와 당근 씨를 뿌렸어요 올해 8월은 엄청 가물었잖아요? 다른 지방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경주는 특히 가뭄이 심했어요.   8월 마지막 주에 비가 조금 왔길래 가뭄이 해갈되면서 가을 작물을 심을 수가 있었어요.  며칠간 비가 와서 그런지 식물들이 덩달아 생기를 찾아가더라고요.  미니급 태풍이 지나가면서 매리 골드를 제법 쓰러뜨렸는데 그 기회에 넘어진 녀석들을 과감하게 잘라 버렸어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네요.  가지는 따도 따도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이 열리더라고요.  토마토도 거의 정리를 했었는데 다 뽑아내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어요.   8월 29일 배추를 심었어요. 아내가 농협 공판장 인근 가게에서 모종 64 포기가 담긴 판을 사 왔어요. 개당 100원을 받더라고 하네요.   그 전날 비가 왔길래 심었는데 4 포기는 불량.. 2024. 9. 6.
별서(別墅)에서 177 - 오이 넝쿨도 걷어내고 무 배추 심을 준비를 했어요 8월 하순경에는 정리를 해야겠더라고요.  8월 하순에 접어들자 오이는 수명을 다해 가더군요.  토마토도 마찬가지였기에 뽑아내어야만 했어요. 틀밭에 터를 잡은 댑싸리들은 틀밭에 넣어준 거름 성분 때문인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잘 자라더라고요.  그래서 틀밭 모퉁이에 터 잡고 살던 댑싸리들도 과감하게 정리를 했어요. 내년에는 절대로 틀밭 부근에는 자라지 못하도록  신경을 써야겠어요.  틀밭에 지라던 농작물을 거둔 뒤에는 다음에 재배할 식물을 위해 거름을 뿌려두었어요.  삽으로 흙을 뒤집어엎어서 다음 작물을 심을 준비를 해야만 했어요.  작년에 틀밭 한 개에 심었던 들깨는 워낙 잘 자라났기에, 올해는 잎을 따먹는 용도로만 기르기 위해 거름기 없는 흙무더기에 몇 포기를 심었어요. 그랬더니 결과는 시원치 않았어요.. 2024. 9. 5.
별서(別墅)에서 176 - 그늘지는 곳에 뭘 심을 지 고민해봐야겠네요. 8월 말경에 미니 태풍이 하나 지나갔잖아요?  이렇게 잘 자라던 아이들이 바람에 마구 넘어져 엉망이 되더라고요.  그동안 비탈에 저절로 자란 백일홍을 애지중지하며 가꾸었는데 태풍이 지나가자 넘어지더군요.  시멘트 틈 사이에 자라 오른 채송화 한 포기도 아까워서 뽑질 못했어요. 이게 단 한 포기라니까요.  색깔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금잔화와 댑싸리도 그냥 자라 오르는 대로 놓아두었었어요.  이곳저곳에 잘 자라더라고요.  잡초가 자라던 곳에 매리골드를 옮겨 심었더니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더군요.  매리골드 밑에는 어떤 풀도 못 자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얘들 단점이 잘 넘어진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넘어지면 가차 없이 잘라내기로 했어요.  그래야만 관리가 가능하더라고요.  그건 댑싸.. 2024. 9. 4.
이렇게 먹어도 맛있어요 아내가 러시아 빵을 구해왔어요. 제가 사는 도시에는 러시아인들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유난히 많아서 그런지 그쪽 사람들이 즐겨 먹는 빵을 파는 가게가 있더라고요.  빵맛은 그냥 담백하고 구수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커피를 내려야지요.  에티오피아 산 커피네요.  컵에 걸쳐두고 물을 끓인 뒤 천천히 부어서 내렸어요.  빵과 커피로만 끼니를 때우면 이내 배고픔을 느끼길래 러시아인들 가게에서 구해온모래주머니(속칭 닭똥집)를 볶아서 곁들였어요.  오이 냉채와 풋고추도...  가지를 반으로 잘라 치즈를 뿌리고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돌린 걸 가져왔네요.너무 태워버렸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 정도면 진수성찬 아니겠어요?  어떨 땐 수프를 끓인 뒤 토마토를 믹서기로 갈아서 함께 먹었어요.  양송이 수프에다 러시아 빵을 뜯.. 2024. 9. 3.
꿈은 꿈대로만 간직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나는 이런 분위기가 있는 집을 갖고 싶었어요. 마당 너른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거예요.  마당 한켠에는 대추가 영글어가면 좋겠어요.  자그마한 예배당이 가까이 있으면 더 좋겠지요.  차소리가 들리지 않는 작은 골목 안에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데 살며 평생 책 보고 글 쓰면서 강의하러 다닐 수 있었다면 더 바랄 게없겠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 꿈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루질 못했네요.  상사화! 잎은 꽃을 영원히 보지 못하고 꽃은 잎을 영원히 보지 못한다는 그 꽃!  마당 한 구석에 상사화를 길러보고 싶었어요.   그러길래 상사화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지요.  정갈하게 쓸어둔 한옥 마당에 이 꽃을 가득 심어 두고 아침저녁으로바라보고 싶었어요.  나는 평생 이루지 못할 헛.. 2024. 9. 2.
밀면 먹으러 가서 별 뻘짓 다하고 왔다니까 2019년 발칸 반도를 함께 돌아다녔던 여행 팀 멤버들이 모인 거야.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 불국사 기차역 부근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간 거지.  바로 이 집이야.  주인 마음씨가 놀랍지 않아?  소문난 맛집이어서 빈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아.물론 우리도 좀 기다렸다가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어.  도로 끝에 불국사 기차역이 보이네.  밀면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내가 장황하게 설명을 하기보다여길 한번 찾아가 봐.  https://namu.wiki/w/%EB%B0%80%EB%A9%B4 밀면밀면은 밀가루와 전분으로 반죽한 면과 돼지고기 육수 베이스 국물에 돼지고기 수육을 올려 만든 면 요리로, 부산namu.wiki이제 대강 이해가 된 거야?  맛있게 잘 먹었지.  그런데 왜 음식 사진은 안 보이느.. 2024. 8. 31.
러브 밸리(=화이트 밸리)를 거쳐 괴레메로 돌아갑니다 러브 밸리에 다 온 겁니다.  이런 장면을 두고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여기는 볼 때마다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드론을 날려서 촬영하는 사람이 있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기둥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에 들어가서 사방을 살펴봅니다.   드론이 날아다니네요.  유튜브에서 러브 밸리라고 검색해 보면 다양한 동영상이 뜰 겁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더라고요.  나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찻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앉아서 쉬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닌 기둥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켈레스 카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할아버지와 손자인가 봅니다. 차를 주문했습니다.   정겹네요... 2024. 8. 30.
우치사르에서 러브 밸리로 가야지요 우치사르(=우치히사르) 자체는 변하지 않으므로 올라가 보지 않았습니다.   올라가지 않고 남은 둘은 우치사르 언덕을 밑에서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부근 풍경을 살핀 거죠.   멀리 화산도 보아가며 천천히 반바퀴만 돌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간 분들이 내려오는 걸 확인한 뒤 입구로 돌아갔습니다.    정상에 올라가서 괴레메 마을을 보면 이런 풍경일 겁니다. 2001년 8월에 찍은 필름 사진이죠.  우리 팀 멤버들은 다시 만났으니 내려가야 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러브 밸리입니다.   그늘진 곳을 골라 앉아서는 빵을 뜯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는 거죠.  터키 빵맛의 구수함은 아는 사람만 알 겁니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하게 먹어도 되지만 그럴 필요가 있나요?  내려가는 길은 당연히 내리막길입니다.. 2024. 8. 29.
비둘기 계곡을 지나 우치사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골짜기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가... 거북이를 발견했습니다. 부지런히 제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줍니다.  주위에 연두색이 조금씩 묻어오고 있었습니다.   꽃들도 피어나고 있었고요.  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사람이 살고 있던 곳이 비어있었습니다. 그때의 모습은 아래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음료수를 마셨던 기억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https://yessir.tistory.com/15868206 비둘기 계곡을 걷다 2바싹 말라버린 대지위에 뿌리를 내린채 버텨가며 꽃까지 피워낸 장한 야생화도 보였다. 인간이 뚫어놓은 터널 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쓰러진 이정표가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아린 마yessir.tistory.com그랬었는데 말이죠...  이 장소에 살던 분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2024.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