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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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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서(別墅)에서 161 - 마늘을 캤어요 텃밭에 틀밭 열다섯 개를 만들어 농사 같지도 않은 농사를 지었어.  비닐과 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작물을 가꾸고 싶었기에 비닐 사용은 극도로 자제했는데마늘 틀밭만은 예외였어.  6월 12일 마늘을 캐기로 했어. 논에서 마늘을 재배할 경우에는 마늘을 캐야만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총각 시절 시골에서 2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경험하고 배운 거지 뭐.작년 11월 2일에 마늘을 심었어.  틀밭 두 군데에 마늘을 심었었는데 일단 비닐부터 제거했어. 검은 비닐을잘 접어서 부피를 최대한 줄이고 난 뒤...  삽으로 마늘 덩이를 떠올린 거야.  캐낸 녀석들은 흙이 묻은 채로 틀밭 한쪽에 정렬시켜 두었지.  다른 틀밭의 마늘도 손 봐야겠지?  같은 방법으로 캔 뒤 뿌리에 엉겨있는 흙을 .. 2024. 6. 17.
별서(別墅)에서 160 - 망중한 (忙中閑 : 바쁜 가운데 잠깐 얻어 낸 틈) 땡볕이 마구 쏟아지는 날은 주로 풀을 뽑지.  지난 8일 토요일이었던가? 비가 조금 내리던 날은 소파에 앉아서 하염없이 밖을내다보기도 했어.  데크에 가져다 놓은 의자에 몸을 파묻고 앉아 비안개 지나가는 먼 산을 보기도 했고 말이지. 말라비틀어져가던 잔디들이 생기를 띄어가는 게 너무 보기 좋았어.  사방에 물기가 촉촉하게 묻은 이런 모습이 너무나도 풍요롭게 보였어.  나는 이런 풍경이 좋아.  빗방울들이 대지를 적셔주고 지나간 여름날 오후에는 더욱 신이 나는 거야.  그런 날에는 알코올 없는 이런 음료라도 한 잔 해주어야지.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정감 넘치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따가운 햇살이 가득하던 날, 텃밭 수도 옆에 만들어두었던 음식 쓰레기 구덩이를 덮었어.  대신 다른 장소에다가 새.. 2024. 6. 15.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로 내려가서 아르메니아로 넘어갈 준비를 해야지요 4월 6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렸더군요.  식당 발코니에 내려갔더니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즈바리 패스를 통과해서 트빌리시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밤에 눈이 왔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요.  고개가 폐쇄되어 버리면 이 깊은 산골짜기에서 묶여야 하니 그렇게 되면 일정이 다 망가져 버리지 않습니까?  어제보다 30분을 앞당겨 8시에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식사는 어제처럼 푸짐했습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식사를 하며 감기약을 먹어두었습니다.   오이와 토마토는 꼭꼭 함께 나오더군요.  치즈는 정말 좋아하는 식품이기에 아끼지 않고 먹어두었습니다.   체크아웃을 해야지요.  선샤인 호텔 안녕!  도로가 촉촉하게 젖어있었습니다. 마을 미니버스 정류장에 갔더니 운전기사.. 2024. 6. 14.
스노(SNO) 계곡 트래킹을 하러 갔어요 4 판쉐티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 보는 것이죠.  코쉬키라는 게 있습니다. 조지아 산간 지역에 자리 잡은 탑형 주택을 두고 이르는 말이죠.  이런 걸 주택이라고 불러야 할지 감시탑이라고 해야 할지 망루 혹은 망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일 아래층은 가축우리로 사용하고 제일 위는 무기고와 망대로 사용하는 다목적 주택이라고 하네요.  이런 사진들을 보면 확실히 주택용으로 사용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조지아에는 이런 구조물이 많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마으링 스테판츠민다입니다. 산 너머는 바로 러시아 영토입니다.   컨테이너 차량들이 주차해 있는 너른 터 너머 오른쪽에 우리가 오늘 다녀온 스노 계곡이 있습니다. 스노 마을에서 더 들어가면 트래킹으로 유명한 주타 계곡이 이어지는 것이죠.  그런가.. 2024. 6. 13.
스노(SNO) 계곡 트래킹을 하러 갔어요 3 이젠 스노 마을에 있는 스노 캐슬에 가봐야지요.  이런 시설이 있단 말이죠?  다리를 건너갑니다.   주타 계곡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이 맑기만 했습니다.   마을 뒷산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있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한쪽에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우리는 그냥 감시탑을 향해 걸었습니다.   돌로 담장을 쌓은 집은 깔끔하기만 했습니다.   스노 캐슬이라고 이름 붙여두었지만 이런 규모를 두고 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상당 부분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방금 지나온 집 앞을 우리 일행 두 분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내부 통로가 있는지 외부로만 올라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마을이 계곡 저 밑에 보입니다.   골짜기마다 이런 식으로 마을이 감추어져 .. 2024. 6. 12.
스노(SNO) 계곡 트래킹을 하러 갔어요 2 계곡 입구는 너른 편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예쁜 집들이 터 잡아 있기도 했고요.  가난하고 궁핍한 벽촌이라는 느낌이라는 생각을 들지 않았습니다.   산밑으로 작은 물줄기가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큰 물줄기는 따로 있었죠.  산비탈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나무가 전혀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풀어놓은 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산비탈에는 소들이 방목되고 있었습니다.   출발할 때 슈퍼에서 각자 먹을 빵을 구해 왔기에 적당한 곳을 골라 빵을 뜯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던 공간 부근에는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물속에는 개구리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덩치도 컸고요.  바퀴 달린 컨테이너 형식의 주거용 공간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이름다.. 2024. 6. 11.
별서(別墅)에서 159 - 그동안 너무 가물었기에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5월 중순부터 내가 사는 곳에는 비가 너무 적게 왔어요.  가뭄 속에서도 풀이 자라는 속도는 정말 무섭더군요.  작년과 올해 이 년 동안 뽕나무 가지에 오디는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오디를 수확할 계절이 되었기에 나무 밑 풀들을 정리해주어야 했습니다. 오디를 따야 하거든요.  시골살이에서 여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곤충과 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풀을 베어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독사를 만나기도 했어요. 독사에게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피해를 당할지 모르기에 살려주지 않고 처리해 주었습니다.   나무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풀들에게는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풀들을 베어 눕혔습니다.   가뭄이 계속되었기에 물도 주어야만 했고요.   다행히 텃밭 부근에 상수도가 연결되어 있어서 .. 2024. 6. 10.
주책바가지 33 - 그대와 함께 : 너랑나랑 가사가 참 예쁜 노래라고 생각해.한번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PAH3k-7-UFI 산새들이 정다웁게 웃고계곡에는 맑은 물소리그곳에서 우리 집을 짓고행복하게 함께 살아요 그대가 항상 내 곁에 있어정다운 얘기 주고받으며언제라도 푸른 마음으로행복하게 우리 살아요  파도 소리 멀리 들려오고은모래가 반짝이는 곳그곳에서 우리 집을 짓고행복하게 함께 살아요 그대가 항상 내 곁에 있어정다운 얘기 주고받으며언제라도 푸른 마음으로행복하게 우리 살아요  창을 열면 푸른 숲 속에서예쁜 꽃이 미소 짓는 곳그곳에서 우리 집을 짓고행복하게 함께 살아요 그대가 항상 내 곁에 있어정다운 얘기 주고받으며언제라도 푸른 마음으로행복하게 우리 살아요행복하게 우리 살아요   넌 어디로 사라져 간 거.. 2024. 6. 8.
총각 시절의 하숙집을 가보았습니다 그곳이 그리워졌어.  지나던 길에 찾아가 본 거야.  골목에는 낮달맞이꽃들이 가득 피었어.  골목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여주고 있었어.  나는 그 집에서 이 년간을 머물렀어.  좋은 시절이었지.  이 집인 것 같아.  집 모양은 변했지만 위치는 맞는 거야.  그 집에서 먹고 자며 출근해서 근무하다가 주말에는 부모님 계시는 집에 다니러 갔어.  그러다가 결혼한 거고.  지금의 아내가 된 처녀 시절의 아가씨가, 여길 찾아왔다가 나를 못 만나고돌아갔다는 얘길 나중에 전해 들었어.  그것도 마음 아픈 기억이 되어 가슴 한 켠에 갈무리된 거야.  나는 다시 한번 뒤를 돌아다보았어.  젊었던 날의 나는 어디로 간 거지?  가던 길 계속 가야지. 죽음에 이를 때까지 말이야.그게 인생이잖아.     어리버리 2024. 6. 7.
스노(SNO) 계곡 트래킹을 하러 갔어요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5시에 일어났으니 일찍 일어난 게 사실입니다. 다른 방에 가서 아침 모임을 가졌습니다.   8시 반에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20라리를 내고 어제저녁에 미리 예약을 해둔 식사입니다.   다른 두 분이 머무는 방에서는 카즈벡 정상이 보였습니다.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을 배경으로 정상 모습을 드러내준 봉우리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높이가 5천 미터가 넘어가는 산이죠.  이번에는 스테판츠민다 마을과 게르게티 마을, 그리고 우리가 넘어왔던 즈바리 패스를 멀리 보고 전체를 화면에 담아보았습니다.   호텔 발코니 일부분이 드러나는군요. 멀리 보이는 계곡으로 가면 트빌리시로 이어집니다.   카즈벡 산 너머는 러시아 영토입니다.   오늘 우리는 트빌리시로 나가는 도로 왼쪽.. 2024. 6. 6.
카즈벡 산 언저리에 있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찾아갔어요 2 이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예배당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을 겁니다.   예배당 안은 소박한 성화와 검소한 물품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구석에 서서 성화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햇살이 스며드는 돔을 바라보기도 했고요.  실내를 밝히는 것은 군데군데 켜놓은 몇 자루의 촛불이 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입구에서 스며드는 채광도 한몫하는 거죠.  출입구 옆 새까만 공간에 검은색 옷을 입은 수도사 한 명이 관광객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습니다만 그의 존재를 알아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싶습니다.   예배당 밖으로 나와서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습니다.   이젠 떠나야지요.   얼어붙은 풀밭에 봄을 재촉하는 꽃 몇 송이가 갑자기 솟아오른 존재인양 피어있었습니다.   자세.. 2024. 6. 5.
카즈벡 산 언저리에 있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찾아갔어요 1 우리는 지금 교회가 있는 봉우리의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 중입니다.    돌아보니 아까 지나온 돌로 만든 타워가 설산을 배경으로 솟아 있습니다.  바위마다 지의류에 해당하는 이끼꽃이 가득 묻어있었습니다.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말이겠지요.  지나온 길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검은 소 한 마리가 길섶에 앉아있었습니다. 어쩌면 아까 비탈에서 풀을 뜯던 그 녀석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가는 게 아쉬웠던지 친구는 연신 뒤를 돌아보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옆산에도 응달에는 눈이 덮여있었고요.  마을로 향하는 수도관이 길 옆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누가 만들어두었을까요?  비탈을 흐르던 물이 잠시 고여서 쉬었다가는 중간 저장고인가 봅니다.   마침내 교회가 보입니다.  오른쪽에 등장.. 2024. 6. 4.
스테판츠민다(=카즈베기)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이걸 했습니다 한낮에 도착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습니다. 해발 1700여 미터에 이르는 고지대여서 그런지 아직 날씨는 쌀쌀했고요. 산봉우리 위에 위치한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이 저 멀리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동네 이름에 관해서는 논쟁이 많다고 하는군요. 제정 러시아가 이 지역을 다스리던 시기에 총독 카즈베기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카즈베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공식적으로는 정부가 나서서 2006년에 원래 이름인 스테판츠민다로 되돌렸으므로 '스테판츠민다'로 부르는 것이 맞겠습니다. 구글 지도에도 스테판츠민다로 나타나 있고요.  여긴 오지 중의 오지여서 그런지 동네의 전체적인 모습은 가난했던 러시아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친구 이박사가.. 2024. 6. 3.
작은 소망 1 -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 서재의 책을 정리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아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70389 나에게는 피같이 소중했던 책들을 정리했습니다책을 정리해서 처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깝지만 어떡합니까? 이제는 버려야겠다 싶은 책을 골라내어 노끈을 가지고 곱게 묶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69665 백수 일기 2 코로yessir.tistory.com  그때 이 분의 책도 모두 다 처분했습니다만 이 시 '기도'만은 기억하고 있어야지요.    기도                                              김 형 석   내 세월 다하는 날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더불어.. 2024. 6. 1.
눈 가득한 즈바리 패스를 넘어 카즈베기에 간신히 도착하긴 했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눈 세상으로 접어드는가 봅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봄철에 만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치가 펼쳐지는 것이었지요.  이제부터 오르막 길입니다.   즈바리 패스를 넘어가는 거죠.  산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이 인물이 누구죠? 어찌 보면 마르크스 같기도 한데...  이 길은 러시아로 이어집니다.   이런 길이니 대형 트레일러들이 절대 정차할 수 없는 구역이라는 걸 단번에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길가에 늘어서 있던 트레일러들이 여기에는 없는 것이죠.  즈바리 패스의 일부 지역은 스키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4월에도 이 정도의 눈이 쌓여 있으니 스키장으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도로가로 숙박시설들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나그네의 눈에는.. 2024. 5. 31.
조지아가 자랑하는 비경 카즈베기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4월 4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유튜브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새벽예배를 드렸습니다.   리케 공원 부근의 대통령궁과 성 삼위일체 교회(사메바 대성당) 쪽으로 구름이 끼었네요.  오늘은 여길 떠나 러시아 국경 부근에 있는 카즈베기를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메테히 교회 쪽 하늘 위로 빛 내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를 뚫고 쏟아지는 햇살을 보면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어제저녁에 먹다 남긴 케밥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먹다가 남긴 과자 부스러기도 식사대용으로 훌륭하게 사용됩니다.   7시 50분에 로비로 내려와서 어제 구시가자에서 만났던 현지인 투어택시 업자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는 줄기차게 300라리를 불렀고 나는 280까지 불러보았습니다만 서로.. 2024. 5. 30.
우린 중세 시대를 살고 있는데 당신네 한국인들은 22세기에 살고 있더군요 정문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우린 옆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가는 겁니다.   예배당 바깥으로 나가면 아직도 곤고한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이 가득한 조지아의 현실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정문 위의 장식이 동글동글한 이 나라의 전통 문자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조지아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자국 영토 상당 부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사실은 다 알고 계시지요?  동글동글한 조지아 문자가 보이지요?  우리는 아르메니아로 가는 미니버스(마르쉬루트카) 사무실을 확인해 놓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는 이 아파트 앞에서 버스가 출발하더군요.  아르메니아행 미니 버스 출발 지점을 대강 파악해 두었으니 이젠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제법 걸었네요.  트빌리시 시가지와는 어울리지 않.. 2024. 5. 29.
엘리야 언덕 위에 있는 성 삼위일체 교회를 안볼 수 있나요? 조지아는 커피와 포도주가 제법 유명해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푹 쉬다가 일어났습니다.   언덕길 곳곳에 예쁜 교회가 숨겨져 있어서 심심할 겨를이 없는 도시이더군요.  이제 성삼위일체 교회 경내로 들어섭니다.   교회 마당에 들어선 사이프러스 삼나무들과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2015년 여름에도 여길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이런 색깔이 조지아 예배당의 전형적인 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삼위일체 교회 곁에 있는 작은 예배당의 지붕은 9년 전만 해도 상당히 붉었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요....  그동안 주변 건물들도 제법 손을 본 것 같습니다.   옆문 쪽으로 접근해 봅니다.   사다리차가 와 있는 걸 보면 건물 어딘가 손보고 있는.. 2024. 5. 28.
이런 출퇴근길을 가지고 있으니 행복한 거 맞지요? 계절이 흔적을 남기며 지나감을 출퇴근하며 느낀다니까.  지난겨울에는 백조가 노닐기도 한 곳이야.  배롱나무 꽃피면 건너편 절벽이 붉게 변할 것 같아.   논에 물을 대고 있잖아?  그건 모내기 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거지.  둑에는 금계국이 피고 있어. 지금이 한창이야.  누런 빛 듬성듬성 박힌 벌판 길을 노란색 버스가 달리고 있었어.  나는 그 노란 길을 헤치며 달려 나가고 있는 거지.  일하고 책 보고 음악 듣고 땀 흘리다가 돌아가야지.  한 번씩은 자기도 해.  어떤 날은 아침저녁 자전거로 달리는 거야.  왕복 두 시간씩 자전거를 탈 때가 많아.  맞바람이 많이 불 때는 조금 괴롭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이만하면 출퇴근길이 행복하다는 게 빈말 아닌 거 맞지?      어.. 2024. 5. 27.
소녀에게 32 -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 유익종 그래요. 그저 먼발치서 바라볼 수만 있었어도 이런 슬픔은 겪지 않아도 되었을 거요.   https://www.youtube.com/watch?v=qn88hWt3uwA 노래는 한 번 들어보았는지?    이만큼 살고 나서 이젠 아픔과 슬픔 정도는 견뎌낼 수 있게 되었지만누구 없이 흘려보낸 세월은 어찌해야 하지요? 그건 또 어쩌지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뜰 겁니다.      어리버리 2024. 5. 25.
메테히 교회 마당에서도 트빌리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쿠라 강에 걸린 다리를 건너 메테히 교회에 가는 길입니다.   가로수로 심어둔 거대한 이 나무는 아마 플라타너스 같습니다. 그런데 나무 기둥에 낙서를 해두었네요. 왜 이러는 걸까요?  우기도 아닌 이 시기에 강물이 탁류가 되어 흐르는 것은 눈 녹은 물이 흐르기 때문일 겁니다.   조지아를 감싸고 있는 국경 산악지대에는 아직도 눈으로 덮여있다는 말이겠지요.  리케 공원에서 요새로 향하는 케이블 카가 출발합니다.   메테히 교회는 왕궁을 보호하기 위해 요새를 만들 때 함께 만든 예배당이 그 기원이라고 합니다.   그게 5세기 경의 일이었다니 역사가 꽤나 깊다고 봐야겠지요.  요새의 흔적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이제 교회로 다가가 봅니다. 소련이 통치할 때는 한 때 극장으로 쓰이기도 했다네요. 어떨 때는 감.. 2024. 5. 24.
어렵게 조지아의 어머니를 만났으니... 낡아버린 예배당 주위를 살피다가...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올라가는 현지인을 보았습니다.   길을 알아냈으니 예배당을 찾아온 목표는 일단 달성한 셈이 되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나무를 이렇게 학대해도 되는가요?  이제 계단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이런 고생은 돈을 주고 사서라도 해야지요.  조지아의 어머니 상이 햇살을 등지고 서서 자애로운 빛을 내뿜어주는 듯했어요.  산비탈을 장식한 이 노란 꽃들은 뭐죠?  방금 지나쳐 왔던 예배당의 뾰족 돔이 발밑으로 옮겨가네요.  길은 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트빌리시 시가지는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고요...  비탈에는 트빌리시의 봄을 수놓는 노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었습니다.   2019년 동남부 유럽을 헤매고 다닐 때, 크로아티아를 떠나서 몬테.. 2024. 5. 23.
트빌리시가 왜 '뜨거운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요새 주위를 자세히 살피지 못했으니 목욕탕 마을로 가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조지아의 수도는 트빌리시잖아요? 트빌리시라는 말 자체가 '뜨거운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절벽에 붙어 서서 아래를 보면 작은 산에 제법 아담한 계곡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계곡 건너편이 온통 유황 온천지대라고 소문이 나있습니다.   계곡 부근에 식물원도 있고 바로 옆에는 나리칼라 요새가 자리 잡고 있어서 온천을 찾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 유명한 시인 겸 소설가 푸시킨이 여기 온천을 그렇게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둥근 지붕들이 늘어선 이곳이 온천지대죠. 가족이 들어가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많다고 하는데 트빌리시를 세 번이나 찾아갔는데도 안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 2024. 5. 22.
근사한 아침 식사를 하고서는 나리칼라 요새에 올라가서 시내를 살폈어요 리버티 광장을 거쳐 호텔로 향했어요.  이제 조금씩 거리가 깨어나는 듯하네요.  꼭대기층에 올라가서 자리에 앉으니 아침을 세팅해 주네요.   한 사람당 25라리 식사입니다. 1라리가 약 500원 정도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셨으면 해요.  푸짐했어요. 결국에는 다 먹지 못하고 남겨야 할 정도였습니다. 팬케이크를 잼에 발라 먹도록 해놓았네요.  빵도 속이 촉촉해서 먹기가 너무 편했습니다.   이건 무엇이었을까요? 치즈에서 수분을 최대한 짜낸 것이라고 여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복숭아 요구르트와...  치즈...  그리고 전통 음료...  한 사람마다 나오는 접시에 담긴 기본 음식들.... 아침을 거하게 먹었네요.  오늘 하루는 트빌리시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기에 배낭을 놓아두고 외출에 나섰습니다.  .. 2024.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