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144 꽃 한송이 본 게 전부에요 힘이 부족했던가 봐요. 꽃대 하나 밀어 올린 게 전부였어요. 중국 춘란은 향기가 있어도 한국 춘란과 일본 춘란은 향기가 없어요. 그러길래 중국춘란을 두고 누구는 난향십리(蘭香十里)라고 했다잖아요. 힘이 부쳐서 그런지 며칠 만에 시들어버리더라고요.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겠네요. 어리 버리 2023. 3. 25. 야생 춘란(보춘화)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2 보춘화(한국 춘란)가 아직까지 남아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산길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었어요. 도토리들이 가득하네요. 발밑으로 낙엽 바스러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어요. 만약을 대비해 등산화를 신었어요. 미끄러지나 다치면 곤란하잖아요. 비탈에서 춘란 한 포기를 발견했어요. 남들이 찾지 못하도록 낙엽으로 덮어주었어요. 이게 뭐죠? 왜 이렇게 해야 하나요? 아직까지 이런 개체가 남아있다니... 여기저기 드문드문 보이더군요. 눈으로 확인했으니 돌아가야지요. 잠시동안의 산행이었지만 즐거웠어요. 올 가을에는 아내와 함께 도로리를 주으러 와도 될 것 같아요. 도토리가 그렇게나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은 처음 본 것 같거든요. 어리 버리 2023. 1. 7. 야생 춘란(보춘화)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옛 불국사 기차역 부근 어느 가게에서 보춘화를 보았습니다. 경주 부근의 야산에서도 보춘화라고 이름 불리는 한국 춘란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거의 멸종 단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ig2yBghfVo 남도 지방에는 아직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것 같더군요. 2006년 1월에 경주 지방의 야산에서 촬영한 것들입니다. 겨울에는 산토끼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에요. 그때만 해도 야산에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자 모두들 나서서 뽑아간 결과라고 봐야죠. 작년 가을 전라도 자전거 여행을 갔다가 야산에서 보춘화를 보았습니다. 너무 흐뭇했습니다. 거기가 어디냐고요? 바로 여기죠! (죄송합니다).. 2022. 12. 28. 분재농원에 가보았어요 풀 뽑기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분재원에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그래서 가보는 거지.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오후였어. 전원주택이 늘어선 마을이 멀리서 다가왔어. 잘 가꾸어진 밭을 보자 느낌이 달라지더라고. 이제 이 철길은 폐선이 되었어. 굴다리 밑을 지나갔어. 무열왕릉 앞이 되는 거지. 멀리 토함산 자락이 보이네. 다 온 거야. 여기 사장님은 정말 양심적이지. 집념도 강한 분이고 말이지. 분재에 물을 주고 계셨어. 사장님께 수양매화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정보를 알아보았어.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대접을 받고 차도 마시고 쉬다가 일어서서 돌아왔어. 어리 버리 2022. 10. 29. 이게 무슨 버섯인가요? 수사해당 분재가 죽어버렸어요. 거목이었는데 버리기가 아까워서 죽은 부분을 잘라내고 밑둥치만 가만히 남겨 두었더니 옆구리에서 새싹이 돋아 오르더라고요. 그 새로운 가지를 받아서 길렀더니 원래 그루터기는 말라죽으면서 거기에 버섯이 피어나기 시작한 거예요. 이게 무슨 버섯인가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어리 버리 2022. 10. 26. 와송(바위솔)이 이렇게 자라는 건 처음 봅니다 와송이라는 식물 아시지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b3106a 와송 돌나물과 바위솔속에 속하는 다년생초. 동아시아에 분포하며 산지의 바위에서 주로 자란다.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로, 바위에서 자란 솔잎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 바위솔이다. ‘와송’은 100.daum.net 작은 매화 옆에 붙어 자라는 게 안쓰러워서 가만히 두었더니 이렇게 크게 자라났네요. 꽃은 또 얼마나 조롱조롱 달렸는지 모릅니다. 벌들도 종일 찾아오네요. https://yessir.tistory.com/15869669 백수 일기 6 - 와송 녀석은 뜨거운 기와지붕 위에서 잘 자라나기에 지붕지기 혹은 바위솔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와집 위에 자라는 소나무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2022. 10. 19. 틀밭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틀밭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네. 며칠 전에 텃밭을 갈아엎어두었어. 다른 분들이 도움을 주신 거야. 시골 집 뒤에 있는 텃밭에다가 틀밭을 만들어보고 싶었어. 나는 전문 농사꾼이 아니야. 경주 황남 고분공원에서 정원 전시회가 열리길래 우연히 가보았어. 나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시는 분이 소개를 해서 가보게 된 거야. 그날 많이 배웠어. 그 이야기는 다음에 새로 할 게. 어리 버리 2022. 10. 11. 매화 꽃만한 게 또 있을까 2월 하순 마지막 날까지 되게 추웠어. 내 느낌이 그랬다는 거야. 그럼에도 매화가 그때 꽃망울을 터뜨리더라고. 감격적이었어. 이 녀석이 내 손에 들어오지는 벌써 십오 년은 족히 지났을 거야. 부산 꽃집에서 아주 작고 납작한 화분에 담겨 있던 가녀린 녀석을 구해온 거야. 거의 해마다 꽃을 피워준 것 같아. 지난가을에 미리 속삭여 주었어. 올 겨울 잘 넘기고 꼭 내년 봄에는 꽃을 피워 주어야 한다고 말이지. 그걸 알아 들었던 것일까? 녀석은 어김없이 꽃 피워준 것은 물론이고 기가 막힐 정도로 그윽한 향기는 덤으로 가져다주더라고. "고마워. 내가 죽는 날까지는 너도 잘 살아주어야 해." 퇴계 선생은 죽을 때에도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고 당부하셨다잖아? 다음에는 홍매화를 길러봐야 하는데 말이지.... 어리 버리 2022. 3. 10. 수사해당 피다 꽃 없는 세상은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싶습니다. 서재에서 나와 함께 월동을 하던 서양란 화분을 올해는 좀 빠르게 3월 하순에 바깥에 내다 놓았습니다. 사방에 꽃이 피기 시작하자 제가 기르던 수사해당도 꽃망울을 터뜨려주었습니다. 발그레하게 피기 시작합니다. 며칠 지나면 전체에 꽃이 달릴 것 같습니다. 양란도 드디어 개화를 시작해줍니다. 쓰레기장에 굴러다니던 것을 가져와서 키운지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단풍도 새싹을 내어주었기에 서재에서 봄을 느껴봅니다. "얘들아, 고마워! 올해도 잘 견뎌야 돼." 어리 버리 2021. 4. 10. 매화 향기 대다수 여성분들은 향수를 좋아한다고 그러더군요. 그 말이 어느 정도의 진실성을 띠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간에 공항이나 항만 면세점의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나는 향수임이 틀림없습니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사람마다 가진 인격이 다르듯이 살갗에서 나는 냄새도 다르다는 사실을 아주 조금 살짝 깨달았습니다. 젊은 여성이 제 곁에 다가오면 향수냄새가 나기도 하고 비누냄새나 화장품 냄새가 나기도 해서 어떨 땐 어떤 향수, 혹은 화장품을 쓰고 있을까하고 궁금해 해보기도 합니다. 뭐 의도적인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향기와 향수도 종류가 참 많다는 사실을 살면서 깨달았습니다. 바람둥이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먼 저 같은 숙맥도 여성들 곁에 다가갔을 때나 다가왔을때 맡을.. 2021. 3. 25. 향기로는 봄날 매화만한 것이 있으랴? 퇴계선생 이황이 매화를 사랑하셨음은 유명한 일입니다. 퇴계 선생을 사랑했던 단양군의 관기 두향이 이별 선물로 퇴계 선생에게 매화를 선물했던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그 매화였는지는 모르지만 퇴계 선생은 임종 시 '매화에게 물을 주어라'라고 당부하셨다네요. 퇴계 선생이 타계하자 그 소문을 들은 그녀가 사나흘 길을 걸어 안동까지 와서 문상을 하고 갔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저리게 만듭니다. 두향은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에서 풍기군수로 옮겨가자 관기에서 물러나 홀로 고고하게 살았다고 전해지는 그런 분입니다. 나는 예전부터 매화를 사랑해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사군자라고 해서 높이 쳐주어서가 아니라 이른 봄날에 피어 고고한 향기를 뿜어내는 그 매력에 홀려버렸던 것이지요. 꽃을 주로 감상하면 매화로 칭하고 열매를 .. 2021. 3. 24. 나만 몰랐던 미니 해바라기 & 백일홍 그런 게 있는 줄은 까맣게 모르고 살았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저게 뭐지 싶었습니다. 현대 유전공학의 놀라운 솜씨를 모르고 살았던 제가 한심해졌습니다. 내년에 반드시 길러보아야 할 품종입니다.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벌써 많은 분들이 길러보셨더군요. 해바라기의 꽃대를 낮춤 하게 만들어서 히트한 모양입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검색해 보았더니 다이소에서 이런 씨앗을 판다고 하네요. 이건 백일홍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지요. 이란의 고적 도시 이스파한에서 만났던 백일홍 꽃밭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요? 그게 벌써 약 이십여 년 전의 일이네요. 나는 유년 시절부터 백일홍과 채송화를 좋아했습니다. 다시 이스파한의 호텔입니다. 한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진한 분홍이네요. 붉다고 표현해도 되겠지.. 2020. 11. 5. 재충전 5 - 도시농부 B 오늘은 한 달 만에 대구에 갈 거야. 친구들을 만나보기 위해서지. 원래는 여섯명이 모이는 모임이었는데 이젠 넷만 남았어. 사실 이제 나에게는 재충전이 필요해. 어제는 울산을 다녀왔어. 태화강변에서 자전거를 탔던 거야. 자전거만을 타기 위해 갔던 것은 아니야. 보고 싶었던 분을 만나러 간 거지. 더 늙어버리기 전에 보고 싶었어. 아주까리기름이라도 발라서 젊어지고 싶었어. 하지만 그런다고 젊어지나? 곱게 늙어야하는데 타고난 바탕이 워낙 안 좋으니 별 수 없어. 올해에는 그렇게 좋아하는 배낭여행도 떠나지 못했어. 고생하시는 소상공인들과 농민들을 보면 이런 말조차도 입에 담으면 안될 것 같아.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코로나에 떠는 백성들 보고는 집에 가만 있으라 해놓고 자기 식구는 요트 사러 가도 되더구먼. 서.. 2020. 10. 22. 재충전 - 4 : 도시농부 A 내년에는 이걸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도시에서 농사짓는 도시 농부를 해봐야겠어. 식물 가꾸기를 좋아하니까 내가 하기에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처음 보면서 '바로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어. 문제는 내가 집을 오래 비울 경우인데 말이지. 관리하기가 쉽지 않겠지? 공간은 있지. 옥상에서 하면 되니까. 지금까지는 꽃만 길렀어. 농사 지을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계기가 없었어. 이런 전시회를 기획해준 분들이 너무 고마웠어. 지난달 동대구 역 광장에서 보았지. 그동안 텃밭 딸린 작은 집을 구하러 제법 다녀보았어. 경주 부근은 땅값이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했어. 너무 멀리가면 자가용 승용차가 없는 나는 너무 불편해져. 나이 들어 혼자 멀리 간다는 게 부담스러웠어. 여행이라면 조금은 자신 있지만 이건 여행이.. 2020. 10. 21. 향기 3 - 천사의 트럼펫(천사의 나팔꽃, 에인절 트럼펫) 최근 열흘 동안은 꽃 향기에 취해 살았습니다. '천사의 나팔꽃(Angel's trumpet)'이 계속해서 피었기 때문입니다. 이 꽃을 처음 본 것은 태국이었을 겁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깊은 산속에 숨어 살고 있는 소수민족 몽족의 도이 뿌이 마을을 갔을 때 가장 많이 보았다고 기억합니다. 그야말로 꽃 천지인 마을이었습니다. 마을 곳곳에 천사의 트럼펫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게 2006년의 일이었습니다. 한때는 태국이 너무 좋아서 다섯번을 갔는데요, 북동부 이산 지방의 작은 도시를 빼고는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1995년에 동남아 배낭여행을 처음했었는데요, 그때부터 뻔질나게 드나들었습니다. 소수민족 마을 곳곳에 천사의 나팔꽃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다섯번이나 가보았던 나라는 태국과 터키 두.. 2020. 10. 15.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