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239 인간의 길을 물어보긴 하는데... 이 나이가 되도록 안경 안 쓰고 책을 볼 수 있다는 건 엄청난행운을 잡은 거 맞지? 이십 대 초반부터 사마천이 쓴 사기를 읽어보았어.책표지가 다 닮도록 읽었지. 오자서 열전의 일부분을 찍어보았어. 오자서가 누구인지 궁금해? https://yessir.tistory.com/15868009 '홍콩 느와르'의 맛은 비장미(悲壯美)에 있습니다. 장국영, 주윤발같은 배우들이 등장하여 사나이들의 우정을 과시했던 그런 영화들 속엔 폭" data-og-host="yessir.tistory.com" data-og-source-url="https://yessir.tistory.com/15868009" data-og-url="https://yessir.tistory.com/15868009" data-og-image.. 2026. 10. 23. 별서(別墅)에서 355 - 붉은 색이 사방에 가득해요 10월 중순이 되자 별서 곳곳에 붉은 기운이 몰려드네요. 마당 한구석의 공작 단풍에도 서서히 변화가 찾아옵니다. 댑싸리도 맨드라미도 제법 붉어졌어요. 빨간 고추를 따와서 햇살에 말리고 있어요. 고라니 출입을 막기 위해 비탈 그물도 조금 손을 보았어요. 덱크(=덱) 의자에 앉아 가을 기운을 느껴봅니다. 조금 있으면 남천 열매도 붉게 변하지 싶어요. 세월의 흐름이 참 빠르네요.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거 같아요. 그래도별로 안타깝지는 않아요. 이 세상으로 소풍 와서 이만큼 즐겼으니 원래 고향으로 미련 없이 돌아가야지요 뭐. 어리버리 2026. 10. 22. 드디어 완공되었더군요 드디어 공사가 끝났네요. 중앙선, 옛 동해남부선 철로가 있던 자리의지하도를 걷어내는 공사 말이죠. https://yessir.tistory.com/15871597 지하차도를 없애고 있네요중앙선 철로와 동해남부선 철로가 공용으로 쓰던 구간이 있었어. 경주시 황성동, 용강동과 동천동 일부 지역이었는데.... 그 철로가 폐선된 지 벌써 몇 년이 흐른 거야. 철도가 지나고 있으니 당yessir.tistory.com공사중일 때는 이런 모습이었어요. 지금은 철길을 걷어냈지만 이길 끝에 지하도가 있었던 거죠. 새로 포장까지 끝낸 지하도 길은 예부터 사용되던 도로였던가 봅니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 경주역이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게2021년 12월의 일이라고 기억합니다. https://yessir.tisto.. 2026. 10. 21. 별서(別墅)에서 354 - 요즘 허수아비는 이렇게도 생겼어 아재 개그를 내어 볼게. 허수의 아버지가 누구게? 허수아비! 전혀 말이 없는 그 양반과 인사를 나눈 뒤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슬슬 걸어갔어. 내가 사는 동네 풍경이지. 작은 동네야. 동네 풍경을 소개하는 거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닐 거야. 재선충 피해를 입은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산에도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가득해. 이 집은 숙박용으로 쓰이는 거 같아. 다시 방향을 틀어 슬슬 걸었어. 허수 아버지(아비, 애비)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어."안녕!" 어리버리 2026. 10. 20. 복많은 사람들은 확실히 달랐어 토요일 한낮이었어. 보문 관광단지에 있는 결혼식장에 간 거야. 혼주 장로님 내외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해 주러 갔어. 신부는 백옥같은 피부를 가졌어. 어떻게 그런 걸 아느냐고? 직접 가르쳐보았거든.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지. 축하연주를 신부의 제자가 해주었어. 아는 분이 제법 많더라고. 끝까지 다 본 뒤에 식당으로 갔어. 늦은 점심을 먹은 거야. 10월 10일 토요일 낮의 일이었어. 어리버리 2026. 10. 19. 초생달만 그대 얼굴같이 걸리면 뭐헌다요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간 게 2005년의일이었어. 아래에 올려둔 음악 한 번 들어봐 줄래? https://www.youtube.com/watch?v=oR8sX5k_e9A&list=RDoR8sX5k_e9A&start_radio=1 음악을 들으며 이 시를 한 번 읽어봐 주었으면 좋겠어.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뭐헌다요. 산 아래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산 너머, 저 산 너머로산그늘도 다 도망가불고산 아래 집 뒤안하얀 억새꽃 하얀 손짓도당신 안 오는데 뭔 헛짓이다요저런 것들이 다 뭔 소용이다요뭔 소용이다요. 어둔 산머리초생달만 그대 얼굴같이 걸리면 뭐헌다요마른 지푸라기 같은 내 마음에허연 서리만 끼어가고저 달 금방 져불면세상 길 다 막혀 막막한 어둠 천지일 턴디병신같이, 바보 천.. 2026. 10. 17. 별서(別墅)에서 353 - 가을은 황금색이지? 시골에서는 가을이 되면 산이든 들이든 황금색으로 갈아입는 거야. 온천지가 황금색으로 변하는 거지. 봄에는 연두색! 여름엔 짙은 녹색 하늘이 참 파랗지? 어렸을 땐 하늘이 이보다 더 파랬던 거 같아. 멀리 누워있는 산이 경주 남산이야. 이런 경치를 자주 소개해주는 것 같지? 세월 가는 게 너무 아쉬워서 그래. 눈감기 전에 꼭 봐야 할 사람이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서 서글픈 거야. 얼마 안 있으면 억새꽃이 필 거 같아. 그러다가가을이 가고 또 한 해가 가는 거지. 안녕! 어리버리 2026. 10. 16. 별서(別墅)에서 352 - 댑싸리가 이런 식으로 변하고 있어 드디어 댑싸리 색깔이 변하고 있어. 그건 가을이 깊어진다는 뜻이지. 축대 밑에도 댑싸리가 있는 게 보이지? 마늘을 심기 위해 거름을 준비했어. 틀밭 하나에 거름 한 포대씩 넣을 거야. 댑싸리가 갈색으로 변하면 베어낼 거야. 그런 뒤에는 노끈으로 묶어서 빗자루를 만들 거야. 시골살이를 하는 데는 마당 빗자루가 꼭 필요해. 나는 플라스틱 빗자루를 좋아하지 않아. 얘들로 만들어 쓰면 훨씬 친환경적이잖아? 무슨 꽃인지 알지? 나는 이런 작은 집에서 살고 있어. 건평이 22평인데나에게는 크게 느껴져. 비탈에 꽃을 가꾸기도 해. 분꽃! 분꽃 까만 열매 속에는 하얀 가루가 들어있어. 그래서 그 하얀 가루로 분을 만들었다고 해. 분가루라는 말 들어보았는지? 분가루를 아는 사람이라면 댑싸리.. 2026. 10. 15. 별서(別墅)에서 351 -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모든 게 다 쉽게 이루어져요. 전원생활을 즐겨보고 싶은 분들은, 나름대로 꿈꾸는 로망이 있을 거예요. 어떤 분들은 고요함을 어떤 분들은 가벼운 소일거리를 어떤 분들은 낭만을 나름대로 꿈꾸는 게 틀림없이 있을 거예요. 아주 가벼운 일로 깨끗한 먹거리도 장만하고 싶겠지요.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느끼는 게 따로 있을 겁니다. 특히 잔디밭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걸 꿈꾸고 있을 거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잔디밭 관리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에요. 보기 좋게 관리하려면 꽤 공을 들여야 해요. 나는 심심하다 싶으면 잔디밭에 가서 잡초를 뽑아요. 잡초만을 제거하는 약도 있지만 한 번도 쳐보지 않았어요. 조금만 내가 수고하면 되는 일인데 왜 약을 쳐야 하죠? 농약 안치고 화학 비료 안주고도 농사가 되더라.. 2026. 10. 14. 유튜버 마농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나는 한국 전쟁(=6.25 사변)이 끝나고 나서 2년 뒤에 태어났어요. 1967년에는 약 7년쯤 살았던 이 마을을 떠나 이사를 갔어요. 여기에서 고개 넘어 있는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를 다녔고요. 이사 간 뒤 20년쯤 뒤에 찾아가서 이 사진을 찍어두었어요.필름 카메라로 찍은 거죠. 나는 196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어요. 그땐 참으로 많이 굶었던 기억이 나요. 이 교과서는 누님이 사용했던 것인데 제가 보관하고 있어요. 이건 제가 사용했던 것이고요. 굶어가면서도 우리들 부모님들은 우리를 학교에 보냈어요. 나는 중학교 시절에는 교복도 바로 못 입고 학교를 다녔어요.교복 살 돈이 없었거든요. 완전히 망해버린 집안이 되었기에 살기 위해어머니 아버지 고향 부근으로 이사를 간 거지요. .. 2026. 10. 13. 별서(別墅)에서 350 - 나누어 드리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텃밭에는 칸을 지어 만든 틀밭이 15개 있어요. 이런 식으로 만들어 둔 거죠. 틀밭 주위 비탈과 축대 밑에는 봄에 매리골드를 심어두었어요. 댑싸리도 심어서 빗자루로 쓰는 거죠. 나는 시골살이에서 재활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그러길래 남들이 버리는 것도 주워와서 사용하는 거죠. 틀밭 두 개에다가 배추를 심었어요. 열무, 당근, 부추도 보이네요. 가지 농사는 그런대로 성공했던 거 같아요. 배추 자라는 거 보이죠? 배추! 비료와 농약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배추밭에 나비 날아오는 게 겁나더라고요. 가을 무는 한번씩 솎아내기도 해요. 나비가 다녀가고 나면 배추 속을 파먹는 벌레가 생기기도 해요. 나비가 사랑스러워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이런 것도 농사의 부작용.. 2026. 10. 12. 그동안 받은 게 정말 많았어요 요즘은 새벽마다 오리온 별자리가 하늘에 떠 있어요. 거의 매일, 비슷한 시각에 예배당에 도착해요.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부목사님으로 계시다가 청빙 받아 간 예배당 앞을 지나가 보게 되었어요. 마음이 짠하네요. 새벽에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기도드리기도 하고 우리나라 교회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드리기도 해요. 언제나 그래왔지만 신앙과 관계있는 책을 자주 보고 있어요. 주일이면 어떨 땐 예배당에서 제공하는 국수를 먹기도 해요. 나는 기도드리는 시간이 정말 즐거워요. 9월 30일 수요일 저녁에는 새로 부임하신 부목사님이첫 설교를 했어요. 그동안 만나고 헤어졌던 여러 목사님들과 많은 선교사님들을 위해서기도드리기도 해요. 살아오며 제가 드렸던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아본 게 얼마.. 2026. 10. 10. 별서(別墅)에서 349 - 우중별서 아내가 가고 있어. 주은 밤을 가지고 말이지. 버스를 타고 나가는 거야. 혼자 남은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설거지를 했어. 다시 마당에 나가서는 이리저리 거닐며 꽃구경을 했어. 나는 매리골드를 좋아해. 얘들은 그 독특한 향기 때문에 벌레들이 꼬이는 걸 막아준다는 거야. 가뭄에도 강하고 오래가기도 해. 비만 적당히 와준다면 11월 중순까지 살아있을 거야. 작년에 찍어둔 사진을 보니 정말 그랬어. 내년에는 더 많이 심으려고 해.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 9월 28일, 29일의 일이었어. 어리버리 2026. 10. 9. 만나고 헤어지기 녀석들이 도착했어. 인사를 곱게 하고 나서는 할머니가 만들어준 호박죽을 먹었어. 처음으로 기도를 하더라고. 3박 4일 일정으로 왔으니 텔레비전도 보게 해 주었어. 온갖 재롱을 다 피웠어. 덕분에 나는 서재에서 자야 했고 말이지. 사흘밤을 할머니 옆에서 자더라고. 너무 기특했어. 놀러 갈 데 다 가고 볼 거 다 보고 할 거는 다 하더라고. 글자를 익혀서 온갖 걸 다 읽어내는 거야. 학교는 2028년에 입학하는데어지간한 나라의 국기와 수도는 다 기억하고 알더라고. '남아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준말이라는 거야. 9월 20일 아침에는 돌아갈 준비를 했어. 고속 열차를 타고 녀석들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지. 그렇게 헤어졌어. 안녕! 다음에 또 와. https://yess.. 2026. 10. 8. 별서(別墅)에서 348 - 오랜만에 불멍했어 9월 26일 토요일, 추석 다음날에는 비가 왔어. 추석이라고 해도 올 이도 없고 갈 이도 없으니 아내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면 되는 거야. 어지간한 커피숍은 문을 닫았으니 집에 있는게 제일 편한 거지.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불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야. 그렇다면 창고로 가야지. 영산홍 말라죽은 가지를 넣고 진화용 물을 준비해 놓은 뒤 불을 붙였어. 미리 준비해놓은 커피를 마시며 불길을 보고 있었어. 어지간히 태우고 난 뒤 일어났어. 일어날 땐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텃밭에 간 거야. 비가 오니까 채소들이 생기를 되찾는 것 같아. 감나무 이파리들은 떨어지고 가지는 잘 자라고 있어. 어느 정도 살피고 나서는 음악을 듣기 위해 걸음을 옮겼어.. 2026. 10. 7. 말라죽는 데는 묘수가 없어 소나무 말라죽는 게 보이지? 재선충 피해를 입은 소나무들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어. 소나무 재선충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아? https://namu.wiki/w/%EC%86%8C%EB%82%98%EB%AC%B4%EC%9E%AC%EC%84%A0%EC%B6%A9?from=%EC%9E%AC%EC%84%A0%EC%B6%A9 소나무재선충材線蟲 간선충목 재선충과에 속하는 선충 의 일종. 소나무의 재부( 材 部 ) 목재부분을 말한다. 즉, 중심 줄기namu.wiki나무위키 글인데 지금으로는 치료 방법에 별 묘수가 없는 거 같아. 나무도 나무지만 자라 오르는 아이들은 어떡하지? 이런 병이 생긴 원인으로는 학자들이 여러 가지를 꼽지만기후변화가 가징 근본적인 이유 아닐까? 내가 사는 동네에도 작년부터 피.. 2026. 10. 6. 별서(別墅)에서 347 - 토실토실한 알밤을 한가득 주우러 갈까? 9월 21일 아내가 밤 주으러 가자는 거야. 장화를 신고 토시를 하고, 장갑을 겹으로 끼고는, 별서 부근 밤나무를 찾아 간 거야. 아내가 주워온 밤송이를 나는 장화를 신고 깠어. 재미가 워낙 쏠쏠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아내는 밤 주으러 갈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거야. 사실을 말하자면 밤 주으러 다닌 경력이 제법 되는 거지. 문제는 주워온 밤 껍데기를 어떻게 벗기느냐 하는 거야. 그게 제일 큰 문제 아니겠어? 의외로 답은 아주 간단해. 이렇게 아람이 벌어진 밤은 장화발로 힘만 주면 쉽게 벌어지면서.... 토실토실한 알밤을 마구 쏟아내주는 거야. 그날 주은 밤이 자그마치 6킬로그램이었어.며칠 뒤에 한번 더 가기로 했어. 추석을 보내고 난 뒤에 새로 한 번 더 가서 밤을 주.. 2026. 10. 5. 별서(別墅)에서 346 - 누리에 가득한 가을 기운을 맡아보고 있어요 잔디밭 한가운데를 빨갛게 장식한 저 꽃은꽃무릇이야. 요즘 별서엔 가을 기운이 넘쳐흐를 정도야. 누가 봐주든 안 봐주든 상관없이 매리골드는 한결같은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틀밭 배추도 이젠 기운을 차린 듯해. 며칠 전엔 유기질 비료인 유박을 조금 뿌려주었어.유박은 화학비료가 아니야. 식물성 재료에서 기름을 짜낸 찌꺼기로 만든 비료라고 보면 쉽지. 정 이해가안 될 경우 깻묵 정도로 알고 있으면 이해가 쉬울 거야. 축대 밑 풀은 낫으로 베어 눕혀두었어. 축대밑에 자라는 건 댑싸리들이야. 댑싸리들이 정상적으로 잘 자라주었더라면 지금쯤은 보라색으로 변하고 있을 텐데... 올해는 여름, 초가을 가뭄이 너무 심했어. 댑싸리들 색깔이 변하고 있는 거 보이지? 올해 실패한 농사로는 오이가 있어. 거름.. 2026. 10. 3. 열두 번만 만나면 한 해가 가버려요 고속열차를 타기도 하고 일반 열차를 타기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구에 가요. 보통 동대구역까지 가지만 어떨 땐 하양역에서 내려 대구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타기도 해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거죠. 나이 들어 새 친구를 사귀는 건 의미가 없더라고요. 이 나이 되어서 깨달은 인생 교훈 가운데 하나죠. 이제는 기존의 인간관계조차 하나씩 정리해야 하는데새 친구 사귀기가 무슨 의미 있을까요? 조강지처, 죽마고우가 지닌 깊은 의미를 깨달았어요. 호월, 석천, 하원이라는 호를 가진 이 친구들은 사귄 지가오십여 년이 훌쩍 넘었어요. 양반에다가 선비이고 모두들 점잖으니 대화가 정말 잘 통하는 거죠. 9월 모임에서 먹은 샤부샤부 요릿집에서는 모처럼 과식을 했어요. 식사 후에는 자리를.. 2026. 10. 2. 그동안 한참 모자라는 삶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전에 한가위 명절이 지나갔습니다. 한가위 명절 속에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신 여러 가지 은혜에 감사하는마음을 담았다면 그건 한국판 추수감사절이겠지요. 여러 귀한 분들로부터 이런 저런 선물을 받았습니다. 남에게 베풀어준 것도 없는데 말이죠. 명절이기에 별서 부근이라도 깨끗하게 해두자 싶어서낫질을 조금 한 것 밖에 없어요. 새벽출입을 할 때마다 남들을 위해 한 번씩 기도해 드린 것밖에는 베풀어 준 게 없어요. 그런데도 과분하게 많이 받았네요. 빛과 소금 역할을 하고 싶었지만 돌이켜보면 그건 가당찮은 꿈이 되었어요. 아름답고 깨끗하게 평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것도 이루질 못했으니부끄러움뿐입니다. 어리버리 2026. 10. 1. 별서(別墅)에서 345 - 금화규와 꽈리 얘는 하루밖에 못 가는 생명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는 거지. 얼핏 보면 부용을 닮은 거 같아. 얘가 부용이야. 많이 닮은 듯하지? 그럼 오늘 소개하는 이 꽃은 뭘까? 부용과 닮은 듯하지만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어. 금화규! 식물 가운데서 콜라겐 성분을 엄청 많이 가지고 있다고그 명성이 자자하지. 그렇다면 금화규 꽃차가 인기 있겠지? 당연하지. 별서 부근에서 자라는 금화규 씨를 조금 채집해 두었어.내년에는 화단에 반드시 심어두어야지. 이건 뭘까? 꽈리 열매야. 아직 덜 익었어. 열매가 다 익으면 빨갛게 되는 거야. 일부러 씨를 뿌린 건 아니고 저절로 자라 오른 거야. 시골살이를 하다 보면 별 걸 다 만나보는 거야.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 .. 2026. 9. 30. 별서(別墅)에서 344 - 참새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어요 별서에는 새들이 많이 찾아와요. 정성껏 기른 새끼가 로드킬 당한 뒤로 후투티는 이제 발걸음을 끊어버린 듯해요. 배추를 기르는 틀밭은 참새들이 흙 목욕을 하는 공간으로쓰이고 있는 듯해요. 통로에 흩어져 있는 흙들과 작게 파인 웅덩이들이 그 증거죠. 녀석들이 떼거리로 찾아와서는 흙속에 몸을 파묻고 흔들어대더라고요. 참새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물과 먹이를 규칙적으로 제공하는 게 제일빠른 방법이겠지요? 벌써 9월 말이 되어가네요. 오늘은 열무를 솎아주어야겠어요. 당근과 쪽파도 자라 오르기는 하는데 성장 속도가 늦은 거 같아요. 오이 덩굴은 이제 모두 다 제거해야겠어요. 무밭 모습이에요. 너무 가물어서 그런지 올해 채소 농사는 그저 그래요. 하늘만 파란 거예요. 축대 밑 .. 2026. 9. 29. 별서(別墅)에서 343 - 감과 호박이 너무 많이 빠져버리네요 추석이 지났네요. 이제부터는 확실한 결실의 계절이죠. 유홍초 덩굴이 마음껏 자라도록 시설을 만들어주었다가... 다른 식물에도 방해가 되는 거 같아서 철거하기로 했어요. 철거했더니 많이 깔끔해졌네요. 장미 꺾꽂이 시도를 해보기 위해 준비를 해두었어요. 9월에도 가뭄이 계속되기에 배추와 무, 당근 틀밭에 자주 물을 주어야만 했어요.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길게 이어지네요. 가뭄 때문일까요? 비탈에 심어둔 댑싸리의성장 속도도 느렸어요. 오른쪽 호박꽃 밑에 달린 애호박 보이죠. 그런데 호박이 자주 빠지더군요. 고추를 조금 땄는데 모두 너무 매웠던가 봐요. 고추는 올해 아홉 포기만 심었었어요. 그리고 말이죠, 올해엔 감나무에서 감이 유난히 자주 많이 떨어져 버리네요. 텃밭 가에 감나.. 2026. 9. 28. 별서(別墅)에서 342 - 그대가 꽃이지 9월의 별서는 꽃천지라고 할 수 있어. 맨드라미는 오랜만에 가꾸어 보았어. 빨간 유홍초는 저절로 자라 오른 거야. 노란색 메리골드는 나에게 보석이나 다름없어. 유홍초를 위해 지지대를 만들어주었다가얼마 전에 철거했어. 분꽃들... 매리골드도 여러 색깔이 어우러지면 더 보기 좋더라고. 이건 박하꽃이야. 비탈에는 맥문동도 여러 포기 기르고 있어. 유홍초들의 생명력은 정말 강한 거 같아. 맥문동도 대단하지. 매리골드도 그래. 가뭄에도 강하고 번식력도 좋아서... 시골에서 기르기에는 그저 그만이야. 내 기억으로 나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꽃밭을 가꾸었어. 저런 야산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수목원으로 가꾸었을 가능성이 높아. 이건 채송화야. 무슨 꽃인지 알지? 채송화의 생명력에는.. 2026. 9. 26. 이전 1 2 3 4 ··· 3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