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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시골살이234

별서(別墅)에서 215 - 드디어 풀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3주일 이상이나 집을 비웠더니 잡초들이 제 세상 만난 듯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잡초들도 예쁜 건 되게 예쁘더군요. 하긴 세상 모든 꽃들이 한때는 잡초로 출발하지 않았겠습니까? 연장을 준비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꺼번에 다 제거할 수 없으니 조금씩 해나가지요.  다음날 다시 시작했습니다.   시골 마을 상수도용 구조물이 있던 곳도 말끔하게 정리를 해두었더군요.  황토색 구조물이 사라진 거죠. 작년 9월에 찍어둔 겁니다.  이제 조금은 시원해졌습니다만...  아직도 이만큼 남아있는 거죠.  이틀 일했더니 이 정도나마 정리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만큼 남았길래...  사흘째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마늘밭의 비닐도 벗겨내어야지요.  이제 조금 시원해졌습니다.   봄이 오자 쪽파들이 무섭게 변하더군.. 2025. 4. 7.
별서(別墅)에서 214 - 무, 배추를 묻어두었던 구덩이를 헐었어요 2월 15일, 여행 가기 열흘 전에 무구덩이를 헐기로 했어.  틀밭 제일 끝부분에 겨울 저장용 무, 배추 보관 구덩이를 만들어 두었던 거야.지난 초겨울에 말이지.   https://yessir.tistory.com/15871079 별서(別墅)에서 193 - 배추, 무를 땅 속에 갈무리해 두었어요11월 30일 토요일 무와 배추를 뽑았습니다.   수확한 것 중 일부는 작년처럼 땅에 묻어두기로 했어요.  네모지게 구덩이를 팠습니다.   겨울에 꺼낼 수 있도록 입구를 만들어두어야지요.  yessir.tistory.com작년 11월 30일에 묻었던 기록이 남아있었어.  두 달 반 만에 해체하는 거야.  연장을 가져다 놓고...  괭이로 표면을 덮은 흙을 살살 긁어내었어.  입구 부분 흙을 걷어내자....  무들이.. 2025. 3. 26.
별서(別墅)에서 213 - 거의 한달만에 별서로 출근했네요 거의 한 달 만에 별서로 출근했어.   상큼하면서도 살짝 달큼한 매화 향기를 맡으며 지나가는 거야.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도 아내가 한 번씩은 점검을 했기에 모두 무사했어.  집뒤 틀밭에 가보았어.  부추도 새싹을 내밀고 쪽파는 싱싱하게 변했더라고.  마늘밭 비닐도 벗겨내야 하는데 말이지.  일단은 점검만 하고 돌아서기로 했어. 행정복지센터에 들러서 주민등록증도 수령해야만 했기에 일찍 퇴근하기로 했어.  그래도 점심은 먹고 가야지.  점심이라고 해봐야 혼자서 간단하게 먹는 거지 뭐.  크로아티아 출신의 첼리스트 하우저가 연주하는 첼로 음악을 틀어두었어.  음악을 들으면서 먹으면 한결 더 맛이 나거든.  침대를 따뜻하게 데워두었어. 난 차가운 거는 싫어해.  커피도 한 잔 내려서 마시는 거야.  비탈에 .. 2025. 3. 22.
별서(別墅)에서 212 - 무슨 짐승을 길러볼까? 귀에 익은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불러 세웠어.  자가용을 세워두고 작은 농장으로 따라 들어가 보았어.  닭소리도 들리고 염소 소리도 들리던 농장인데 속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몰랐어.  오늘 드디어 궁금증을 풀게 된 거야.  주인을 앞세우고 따라 들어가 보았어.  이 정도는 해두어야 족제비나 담비가 안에 못 들어가지 싶어.  청계에다가 암탉들! 거기에다가 기러기까지 있더라고.  기러기 새끼를 세 마리 구해왔다는데 두 마리는 탈출해 버렸다고 해.  내가 들어가자 염소들이 한 곳으로 피해버리네.  나에게 경계의 눈빛을 던지더니...  우르르 몰려나가 버리더라고.  녀석들이 몰려나가고 난 빈자리에는 사료와 소금만 남아있었어.  이젠 가던 길을 마저 가야지. 출근길 모습이었어.   나는 별서에서 무슨 짐승을 키워.. 2025. 2. 25.
별서(別墅)에서 211 - 2월에 이렇게 눈이 오다니... B 2월 12일, 두 번째 눈이 내렸어.  2월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  새벽예배를 마치고 나오니까 그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거야.  새벽외출을 끝낸 뒤 집에 와서 서재에 앉아서 밖을 살폈어. 이런 날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안전하지.  다행하게도 도로에 내린 눈은 이내 녹아 없어지더라고.  하늘은 잔뜩 흐렸지.  나는 이런 풍경이 좋아.  창고에 걸려있는 댑싸리로 만든 빗자루부터 찾았어.  이 정도 눈 온 걸 가지고 삽질은 안 해도 돼.  비질만 하면 충분하지.  길부터 내어야지.  이런 식으로 말이야.  너무 행복했어.  잔디밭은 그냥 두기로 했어.  이런 경치를 자주 보는 게 아니거든.  누가 대문을 열고 찾아주면 좋을 텐데...  커피를 내려서 마시기로 했어.  소소한 데서 찾을 수 있는 작.. 2025. 2. 21.
별서(別墅)에서 210 - 보온용 새 물통을 구했는데 결과는.... 시골이든 도시든 단독주택에 살면 겨울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서서히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2월에도 춥다는 걸 느끼는 건 사실이죠.  별서 실내 온도가 8도에서 왔다갔다 하길래 올해 2월에는 새로운 물주머니를 구했습니다.   그동안은 서재에서는 사진 속에 보이는 빨간 물통에 끓는 물을 넣어서 발밑에 두고추위를 견뎌내기도 했습니다만 뭔가 아쉬움을 느끼겠더라고요.   좀 더 나은 것이 없을까 하고 생각해 왔었는데 최근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더 좋다는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재질이 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새로운 물주머니를 구했던 겁니다.   사용해 본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마음에 쏙 들더군요.  위에서 보여드린 이 녀석이죠. 재질이 부드러운 데다가 .. 2025. 2. 19.
별서(別墅)에서 209 - 수도관이 터졌기에 기술자를 초빙해서 이렇게 손을 보았습니다 2월 9일, 10일 아침에 혹독한 추위가 지나갔어요.  거름더미 부근의 야외용 수도관이 터졌기에 하루 전날 저녁에 전체 수도관 급수 밸브를잠가두었어요.  전문 기술자 집사님이 오셨네요. 사실은 제가 출근할 때 그분 댁에 가서 같이 차를 타고 온 겁니다.    거름더미 비닐을 제거하고 공사하기 쉽도록 벗겨두었습니다.   물이 새어서 땅바닥이 얼어붙어있네요.  하루 전날 낮과 지난밤에는 크게 춥지 않았기에 그나마 이 정도였습니다.   PVC 파이프 커터로 엑셀 관을 잘랐습니다. 이 간단한 정비를 작년에 사두었는데굉장히 유용하더군요.  터진 부분을 보여주시네요. 햇살에 수도관을 노출시키면 안 된다는 사실을배웠습니다. 이번 봄에는 잘 싸두어야겠습니다.   남아있는 수도관에다가 수도꼭지를 달아야 합니다.   끊어.. 2025. 2. 18.
별서(別墅)에서 208 - 2월에 이렇게 눈이 오다니... A 2월 7일 금요일 아침이었어.  출근하기 위해 길을 나섰어.  형산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작은 개울에 얼음이 얼고 그 위에...  간밤에 내린 눈이 쌓여있었던 거야.  별서로 가는 길인데 멀리 산자락에 눈이 묻어 오더라고.  먼 하늘을 보니 눈이 곧 오겠다 싶은 생각이 든 거야.  별서 방향의 산은 벌써 흐릿하기만 했어.  도착하기 전에 눈발을 맞이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싶었지.  눈이 반가우면서도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은근히 눈 오기를 기다리면서도 조금만 참아주었으면 하는 이 간사함이라니....  나도 별 수 없는 이기적인  인간인 거야.  별서에 도착했더니 드디어 눈이 흩날리기 시작했어.  거실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에도...  침실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에도 뽀얀 눈송이들이 가득 날리기 시.. 2025. 2. 15.
별서(別墅)에서 207 - 살아오며 느꼈던 서글픔이 가득 차오를 때 혼자서 내려마시는 커피맛 마음이 너무 텅텅 비어서 허무감이 가득할 때...  살아오며 느꼈던 서글픔이 가득 차오를 때...   날려버린 작은 새 같았던 사람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혼자 앉아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거야.   마음을 가다듬고 싶어서 말이지.  물을 끓이고선 살짝 식힌 뒤...  커피 가루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를 맡은 뒤에...  물을 부었어.  주둥이가 가늘고 긴 주전자가 있으면 좋으련만...  어느 정도 내렸다 싶으면...  방안에 들어가서 따뜻하게 데운 침대에 기대앉는 거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를 컴퓨터로 재생시켜서...  음악을 들으며 방금 내린 커피맛을 보는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nifUBDgPhl4 커피 칸타타  한 번씩은 차를 우려서 마시기도 하지.난 .. 2025. 2. 14.
별서(別墅)에서 205 - 덕분에 일체형 컴퓨터를 구해서 잘 쓰고 있어요 겨울에 별서에서는 주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어요.  거실 컴퓨터가 구식이어서 컴퓨터 가게를 하시는 분께 상의를 그렸더니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말씀해 주셨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1125 다시 한번 더 컴퓨터를 손봐야했어별서에서는 할 일이 없을 때나 시간이 남아돌 때에, 독서와 음악 감상으로시간을 보내는 편이야.  이리저리 잔일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정 할 일이 없으면 쉬는 거지 뭐.  빨리 봄이 와서 농사yessir.tistory.com오늘 글은 바로 위 글상자 속에 이어지는 글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 형편에 맞는 간단한 해결책은 한 가지였어요.  고성능에 저렴한 가격을 가진 중고 컴퓨터를 구하는 것이었는데요,그런 게 어디 있나요?  컴퓨터 가게 사장님은 자기가.. 2025. 2. 5.
별서(別墅)에서 204 - 치자나무 열매가 빨갛게 변해가고 있어요 이런 길을 달려 별서에 갑니다.  별서 건물 옆 잔디밭에는 치자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어요.  2022년 한 여름에 처음 보았을 때 치자나무는 엉망이었습니다.   벌레에 먹혀, 잎은 거의 사라져 있었고, 세력은 약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살려내야 했어요.    집에서 꽃치자나무를 길러본 적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눈에는 익어있었어요.  그해 가을, 약을 쳐주고, 유박 거름을 듬뿍 뿌려준 뒤 전지를 해주었더니몰라보게 변하는 것 같더군요.  2023년과 작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를 해주었더니거의 회복된 것 같았습니다.   그랬더니 올해엔 열매를 제법 달았네요. 수확하지 않고 그냥 놓아두었더니이런 상태가 되어 있어요. 지금이라도 열매를 수확해야 할까요?      어리버리 2025. 1. 23.
별서(別墅)에서 203 - 이런 점심을 먹기도 해요 별서에서도 점심은 먹어야 하잖아요?  별서에서는 혼자서 먹을 때가 많아요.  겨울철 별서에서는 텃밭과 마당에서 가벼운 일을 하다가 실내에 들어와서 조금 가볍게, 편하게 먹는 편이에요.  혼자 식사를 할 때는 정갈하기만 하면 돼요.  나는 혼자서 식사를 할 땐 맛보다 분위기를 제법  많이 따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 번씩은 별서에 귀한 손님이 찾아오시기도 해요.  어떤 분이 찾아오시면서 직접 만든 빵을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맛이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수줍게 내어놓으시네요.  그 손님이 가지고 오신 것을 남겨두었다가...  식탁 의자에 앉아 혼자서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먹었어요.  이런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정성이 스며들어 있어서 그런지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목이 메어오기도 했어요. "정말 고맙게 잘.. 2025. 1. 18.
별서(別墅)에서 202 - 별서에 눈이 온 거야 1월 8일 수요일 저녁에 함박눈이 조금 내렸어.  1월 9일 목요일 아침에는 기대하는 마음을 안고 별서에 갔어.버스를 타고...  입구부터...  잔디밭에도 하얀 눈이 가득했어.  사람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았어. 사실 말이지발자국이 있으면 안 되잖아?  그런데 말이지 창고 옆으로 발자국이 나있었어.  비탈 경계 측량을 하러 온 팀이 벌써 다녀갔던가 봐.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안심을 했어.  창고에 걸어둔 댑싸리 빗자루를 들고 창고부근부터 쓸었어.  통로도 빗자루로 비질했어.   장독대에 눈이 쌓인 것을 보는 게 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텃밭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도 눈이 내려 있었어.  데크(=덱)에 올라섰어.  이 자리에 꼭 앉아봐야 할 사람을 떠올려보았어.  앞집 개가 벌써 다녀갔었나?.. 2025. 1. 14.
별서(別墅)에서 201 - 겨울 가뭄이 길게 이어지네요 잔디를 밟으면 바싹 말라버려서 파삭파삭하다는 느낌이 들어.  겨울비가 한번 왔으면 좋겠어.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눈보기가 정말 어려워.  그러니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건데 말이지.  나는 오후마다 스콜이 내리는 남국이 좋아.  그러길래 남국에 가서 사는 게 소원이기도 하지.   정말 가고 싶어. 가서 살고 싶어.    이런 데라면 더욱 좋지.   겨울에도 한 번씩은 대지가 촉촉해졌으면 좋겠어.  나는 가벼운 물기가 살짝 묻은 풍광을 좋아해.  사람도 바짝 말라버린 장작 같은 사람보다는 조금 여유로움을 보여주는그런 사람이 좋지 않아?  너무 맑은 물에는 몰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하던데... 하지만 나는맑은 물 같이 담백하고 투명한 사람이 좋아.  일기 예보에 의하면 오늘도 마른하늘이 펼쳐진다고 했어.  거.. 2025. 1. 9.
별서(別墅)에서 200 - 배롱나무 전지를 했어요 자전거 도로 옆으로 이어지는 작은 개울에 얼음이 얼었습니다.   별서에 자라고 있는 배롱나무 전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며칠 잠을 설쳤습니다.   하회 마을 옆 병산 서원에 갔던 생각이 떠오르네요. 병산서원 배롱나무는 유명하죠. 2010년 9월25일의 일이었던가 봅니다. 거기 갔던 게 벌써 14년 전 일이 되었네요.  배롱나무는 엄청 크지 않다면 몰라도 어지간하면 매년 전지를 해주는 것이 옳은 일 같습니다.   주로 연분홍색이나 짙은 분홍색으로 피는데 하얀색으로 피는 애들도 있더군요.  작업도구를 챙겨가지고 나갔습니다.   빗자루는 올해 키운 댑싸리로 만들어 창고에 걸어두었던 것들 가운데 실한 놈 하나를 골라 들고나갔던 거죠.  별서 옆에는 모두 여섯 그루의 배롱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편.. 2024.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