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2050 서울역에서 친구를 만나보았어요 3월 19일 아침, 일곱 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어. 공항에서는 서울역으로 향하는 직통 지하철을 탔어. 다른 일행 분들과 함께 일단 서울역으로 간 거야. 고락을 같이했던 일행 분들과는 서울 역에서 헤어졌어. 대기업에 다녔던 고향 친구가 수배를 해주어서 몇몇 얼굴들만 보기로 했어. 은근히 기대가 되었어. 꼭 만나보고 싶은 얼굴들이었기에 말이지. 오후 4시경에 내려가는 열차표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우붓, 홈스테이 집에서 미리 예매해 두었어. 그러길래 시간이 촉박했던 거야. 약속 장소에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작년 자유배낭여행에 함께 했던 친구가 점심을 대접해 주었어. 알바를 해서 돈을 조금 벌었다는 거야.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한 아쉬움을.. 2025. 4. 1. 먼길 떠나는 친구를 만나서 동태찌개를 먹었어 친구가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만나보고 싶었어. 대구로 가는 기차 안에서는 만화책을 펴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았어. 동대구 역에서는 지하철 1호선을 탄 거야. 월촌 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갔어.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커피숍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낼까 싶어 찾아보았더니... 인근에 참한 가게가 있는 거야. 한낮 예쁜 카페에서 혼자 마시는 커피 맛이라니...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켜두고 책을 폈어. 시간이 되었길래 친구를 만나러 갔어. 오늘은 동태찌개를 먹는다는 거야. 나야 뭐든지 잘 먹으니까 이런 음식조차도 반가운 거지. 얼큰하고도 칼칼했어. 28박 30일간의 여행을 잘 다녀오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모두들커피를 마시러 갔어. 예쁜 카페였어. 바리스타 아저씨 인상도 좋았는데... .. 2025. 3. 31. 소녀에게 42 - 영영 : 나훈아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거지? https://www.youtube.com/watch?v=tbHOBl4yAQ8 이런 노래도 있더라고. 왜 그렇게 애절하게 들리는 거야? 이젠 모습까지 너무 희미해져 버렸어. 기억 속에서 말이지...한때는 또렷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BEXpYbh5xSw 나도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몰라. 인생이라는 게 도대체 뭐지? 온 인터넷을 다 뒤져서 흔적을 찾아보았어. 이 사람이지 싶은데 확신은 없어.살아있는 게 맞을까? 구글과 네이버, 다음까지 다 뒤져보며 이미지 검색을 해본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FN16-si5toA 살아있다면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래... 2025. 3. 29. 새로 지은 집을 구경하러 갔어요 수다클럽 멤버가운데 한 분이 지난 늦가을부터 새집을 지었어요. 이 글을 쓰는 현재로서는 준공검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전에 한 번 가본 겁니다. 이젠 조경만 잘하면 다 되는 것 같네요. 외관이 산뜻했습니다. 집 뒤로 돌아가보았어요. 숨어있는 이 공간이 여름에는 위력을 발휘할 것 같았습니다. 대형 가스통도 만들어두었네요. 이제 도시가스만 들어오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봅니다. 이 부근 어딘가에 있었던 정자도 사라졌네요. 안으로 들어가 봐야지요. 당연히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거실에 햇살이 가득하네요. 식탁조차 우아하기만 했습니다. 집안에는 우아함과 기능성이 가득했습니다. 아까 보았던 뒷 공간으로 나가는 문이 숨어있었습니다. 떡과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2025. 3. 27. 드디어 택시카드가 생겼어요 - 그런데 미안해지네요 괜히 욕심이 생긴 거야. 주는 혜택을 마다하지 못하는 나도 이제는염치조차 사라져 가고 있어. 그래서 행정복지 센터까지 자전거를 타고 찾아간 거지. 이걸 만들기 위해 말이지. 일인당 13만 원 한도 내에서 공짜로 탈 수 있는현대판 말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야. 이런 걸 욕심내는 나도 점점 추해지고 있는 것 같아. 이게 다 세금인데... 다음 세대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가는 것 같아서 젊은이들 보기가 미안해졌어. 그러면서도 혜택을 못 볼까 봐 전전긍긍하는 내가 불쌍하면서도 추하게 느껴졌어. 어리버리 2025. 3. 25. 비우려고 떠났었는데 - 1 마음속 찌꺼기를 비우려고 떠났던 거야. 가슴 한 켠에 어지러이 헝클어져 쌓인 그걸 내다 버리려고 떠났던 거지. 내다 버릴 장소를 찾아 이런저런 곳을 헤매고 다녔어. 그러기 위해서는 주로 한적한 곳을 찾아다녔어. 하지만 내다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았어. 높이로만 따져서 삼천 미터가 넘는 화산 밑에도 갔어. 이런 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고 싶었거든. 그런데 말이지 탁자에 개미가 너무 많았어. 화산이 터질까 봐은근히 겁이 나기도 했고 말이야. 자잘한 크기지만 귀한 생명을 가진 녀석들이 눈에 자꾸만 밟히는 거야. 그 어디에도 소중한 생명체들이 가득했어. 인간들이 활화산 밑에다가 신들의 거처를 만들어둔 건 뭐야? 내가 보기에 그들은 자기들이 섬기는 신들에게 매여있는 것 같았어. .. 2025. 3. 24. 섬들을 돌아다니다가 이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그러니까 2월 26일에 출국해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적도 밑으로 내려간 거죠.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사람이 적게 오는 그런 한적한 곳을 많이 찾아다닌 거죠. 조용한 곳에 가서 쉬고 싶었거든요. 이번에는 제법 많이 쉬었습니다. 먹고 자고 이동하는데 하루 7만 원짜리 여행을 한 거죠. 제 나이에 배낭을 메고 돌아다니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이젠 힘에 조금 부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어딥니까? 살아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무사하게 잘 돌아왔네요.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건강이 허락된다면... 더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남국에서 보낸 그날들이 벌써 아련하게 멀어져 가네요.. 2025. 3. 21. 적도 아래쪽에 있는 섬들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볼까 해요 2월 26일 수요일, 오늘 낮 비행기를 타고 적도 아래로 떠날까 합니다. 행선지는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입니다. 발리는 열대지방의 낙원으로도 널리 알려진환상의 섬으로도 유명합니다. 인도네시아 여행은 이번에 세 번째네요. 두 번째 여행은 2010년에 있었습니다. 위 지도에서 3번으로표시된 섬이 발리이고요, 이번에는 거기에서 동쪽(오른쪽)으로 가서 열대지방의여러 섬들을 뒤져볼 생각으로 있습니다. 중요한 목표로 삼은 섬이 플로레스 섬입니다. 플로레스 섬은 천주교도가 많은 섬으로도 유명합니다.섬 중간에는 유명한 클리무투 화산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칼데라호를 보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어지간한 동남아시아의 나라들보다 물가가 싼 것으로도 널리알려져 있기에 3주동안 최대 140만 원 정도만 쓰려.. 2025. 2. 26. 주책바가지 41 - 디어 존 레터(A Dear John Letter) : 스키터 데이비스 앤 바비 베어(Skeeter Davis & Bobby Bare) "인과응보" 한없는 나의 어리석음... https://www.youtube.com/watch?v=MS5r2MUTOmg "자업자득"뿌린 대로 거두고... 심은 대로 거두는 법인데... https://www.youtube.com/watch?v=rSUKqb3S1JU 왜 그리도 어리석었던지.... 로마 제정의 기초를 놓았던 카이사르를 배신하고 결국은 자살에 이르렀던 마르쿠스 브루투스,그리고 예수님을 배반했던 제자 가룟 유다(이스카리오트 주다)... https://www.youtube.com/watch?v=d_FBx01SCKc 나 자신 또한 왜 그렇게 한없이 모자라고 어리석었던지.... '어리석음'과 '미련함', '우둔함'과 '바보'의 아이콘이었기에 여기를 볼 때마다가슴이 오그라드는 한없는 .. 2025. 2. 22. 거길 찾아가서 서성거려 보았어 별서로 가다가 뒤를 돌아보았어. 나는 이 도시에 1977년부터 발을 디디고 살아왔어. 이제 거의 50여 년이 되어가는 것 같아. 첫 발령을 받아 간 곳이 멀리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어.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 본 거야. 삶을 거듭거듭 되새김질해 본 거지. 옛 건물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없었어. 학교 터는 남아 있어도 건물들은 새로 들어섰고 용도도 그때와는너무 다르게 되어 있었던 거야. 아이들을 처음 가르쳤던 교실이 있던 터는 모든 것이 사라져 말갛게 변해있었어. 나는 교정과 교문 부근을 서성거렸어. 한쪽에 교적비가 세워져 있었어. 여기에 근무하면서 결혼도 했었어. 그게 1979년의 일이었나 봐. 남자로서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 거야. 거기엔 이런 데서 말 못 할사연이 숨어있.. 2025. 2. 20. 그렇게 만나보고 또 헤어졌네요 1월 29일이 설날이었잖아요? 그날 오후에 딸아이네 식구들이 모두 내려왔어요. 펀드매니저 일을 하는 사위는 출근해야 한다며 그다음 날 올라가더라고요. 1월 마지막 날에는 딸과 외손녀가 그들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어요. 아내도 같이 올라간 거예요. 졸지에 홀애비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어찌 보면 해방이지만 다르게 보면 고생길이 열린 거지요. 그렇게 떠나버린 거예요. 사는 게 이리도 헛헛하네요. 어리버리 2025. 2. 17. 마음이 얼어붙거나 텅 비어올 때 이런 책을 읽기도 해요 비 오는 날이나... 마음까지 얼어붙는 날에는... 별서에서 책을 읽어요. 경기도 하남에 사는 친구가 보내온 책이죠. 그 책은 얼어붙은 내 마음을 녹이는데 탁월한 효과를 주었어요. 친구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사역을 하는 목사님이라고 하네요. 그 친구나 최성호 목사님 모두 나를 너무 좋게 보시고 높이 평가하신 모양이네요. 그런 귀한 책을 보내주셨으니 서두르지 않고... 음미하며 찬찬히 보고 있어요. 최성호 목사님의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있어요. 어설프고 얕은 지식을 가진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소파 밑이라도마구 기어들어가 숨고 싶어요. 세상에는 참으로 놀라운 내공을 지닌 고수가 즐비하더군요. 마흔 넘어서부터이 나이 되기까지 수없이 깨닫고 느낀 사실이.. 2025. 2. 13. 그러다가 죽겠지 뭐 주일 예배가 끝나면 으레 껏 여기 이 자리를 찾아가는 편이야.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드는 거지. 한 번은 펜화 전시회를 하길래... 천천히, 그리고 찬찬히 살펴보았어.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 타고난 내 재능은 별로여도 남이 그려놓은 작품들을 살펴보는 건 좋아했어. 끝간 데 없이 아득하게 펼쳐진 눈밭 한켠에 만들어놓은 오막살이에서... 아니면 바닷가 등대 숙소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돌아왔으면 해. 그래서 이달 말에는 열대 지방의 작은 섬에 가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 푹 쉬고 싶어. 혼자 가서 미안해. 호젓한 데 가서 하나님의 말씀도 조용히 읽어보고 싶은 거야. 그게 가능할까? 이런 글을 보면 아련함만 가득 차오르는데...그.. 2025. 2. 12. 대구에서 대구탕을 먹었어요 지난달 1월 23일 목요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에 갔습니다. 누리로 기차가 들어오네요. 동대구 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반월당 지하철 역에서 내렸습니다. 언덕 위에 대구제일교회가 보입니다. 제일 교회 부근에 청라언덕이 있습니다. 이라는 가곡에 '청라언덕'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Qf2hlIxxc&t=35s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강구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강구식당 맞은 편에는 멋진 한옥 식당 청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강구식당은 대구탕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점심을 먹고 나서는 커피 한잔을 마시러 .. 2025. 2. 10. 소녀에게 41 - 사랑 : 나훈아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란 게 얼마나 신비한 것인지 몰라요.연주곡부터 들어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pRqRo4xO-b4 어땠어요? 음악을 들었으니 이 글도 한번 읽어봐요. 인연 세상에 낯선 두 남녀가 만나서로를 사랑하는 일은 기적이다. 겨울에 눈 내리는 일처럼,저녁이 찾아오면 빛이 잠드는 일처럼두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는 일은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이지만,그러나 오래된 가구의 모서리에서죽은 나무의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일처럼,우리가 기대할 수 없는 슬픔의 벼랑에서어느 날 문득 구원받는 일처럼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또 그 누군가로부터 동시에 사랑받게 되는 일은참으로 신이 허락한 기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토록 넓은 세상에서,이토록 .. 2025. 2. 8. 이전 1 2 3 4 ··· 1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