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반점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게 싸게 든다. 기차에서 만났던 프랑스
아가씨는 프랑스판 론리 플래닛을 들고 다녔는데 그 아가씨도 같이 교통반점에 간다고 했었다. 나중에 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그 아가씨가 먼저 와서
체크인을 하고 있었다. 참, 동작 빠른 아가씨다. 그녀는 티베트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성도시내 교통반점내 객실에서 P형님 모습>
방을 배정 받고는 쓰러져 자기로 했다. 모두 다 늘어져버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동안 참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다. 성도에 도착해서 구채구와 황룡을 보고 쏭판을 거쳐 조이게, 랑무스를 지나 샤허를 거쳐 난주로 나가는 환상의
초원여행을 했다.
그런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실크로드를 따라 투루판, 우루무치를 다녔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서안을 거쳐 성도로 돌아왔으니 짧은 여행은 아니다.
오늘은 쉬자. 무조건 쉬자. 그런 뒤 내일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강언을 보러 가자. 하여튼 사천지방엔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게 깔려 있으니 심심할 일은 없다. 의견의 일치를
본 우리들은 각자 자기 침대에 누워 정신 없이 자기로 했다. 외출할 사람은 나가도 좋다. 몸조심만 잘 하면 아무 간섭하지 않을 테니 나가도
좋다고 선언해 두었다.
내가 너무 끙끙거리고 힘들어하자 P형님이 우황청심원을 꺼내 주신다.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하여튼 지금까지 다닌 배낭여행 중에서 가장 많이 아파 본 것이 이번 여행이다. 우황청심원 한 알에 기운을 차려보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나는 샤워를 끝내고는 죽은 듯이 자고 말았던 것이다. 코까지 요란하게 곯아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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