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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3 중국-사천,감숙,신강:대륙의 비경(完

● 세계문화유산 "도강언" - (1)

by 깜쌤 2005. 10. 25.
성도엔 그 유명한 교통반점이 우릴 기다린다. 빨리 호텔을 찾아 체크인을 하고는 쓰러져 자고 싶다. 정말 푸욱 푹 쉬고 싶다는 생각밖엔 없다. 어제 저녁에도 자두 2개, 사과 한 개만 먹고 잠이 들었으니 배고 고프고 몸도 아프다. 하지만 내가 비실거리면 다른 일행이 모두 힘들어하므로 어떻게든 견뎌내야만 했다. 3주일만에 다시 돌아온 성도이다.


 교통반점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게 싸게 든다. 기차에서 만났던 프랑스 아가씨는 프랑스판 론리 플래닛을 들고 다녔는데 그 아가씨도 같이 교통반점에 간다고 했었다. 나중에 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그 아가씨가 먼저 와서 체크인을 하고 있었다. 참, 동작 빠른 아가씨다. 그녀는 티베트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성도시내 교통반점내 객실에서 P형님 모습>

 


 방을 배정 받고는 쓰러져 자기로 했다. 모두 다 늘어져버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동안 참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다. 성도에 도착해서 구채구와 황룡을 보고 쏭판을 거쳐 조이게, 랑무스를 지나 샤허를 거쳐 난주로 나가는 환상의 초원여행을 했다.

 

 그런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실크로드를 따라 투루판, 우루무치를 다녔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서안을 거쳐 성도로 돌아왔으니 짧은 여행은 아니다. 


 오늘은 쉬자. 무조건 쉬자. 그런 뒤 내일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강언을 보러 가자. 하여튼 사천지방엔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게 깔려 있으니 심심할 일은 없다. 의견의 일치를 본 우리들은 각자 자기 침대에 누워 정신 없이 자기로 했다. 외출할 사람은 나가도 좋다. 몸조심만 잘 하면 아무 간섭하지 않을 테니 나가도 좋다고 선언해 두었다.


 내가 너무 끙끙거리고 힘들어하자 P형님이 우황청심원을 꺼내 주신다.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하여튼 지금까지 다닌 배낭여행 중에서 가장 많이 아파 본 것이 이번 여행이다. 우황청심원 한 알에 기운을 차려보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나는 샤워를 끝내고는 죽은 듯이 자고 말았던 것이다. 코까지 요란하게 곯아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