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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안개속에서~~

by 깜쌤 2005. 10. 28.

지난 수요일엔 아침에 안개가 자욱했어.

그래서 걸어가기로 했지.

어떨 땐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데

이런 날은 황성공원 속으로 걸어가는 것이 운치가 있어 보이거든.

 

황성동 비둘기들이 떼를 지어 먹이를 찾고 있어.

사람이나 짐승이나 먹어야 산다는 진리앞에는

모두 평등한 것 같아.....

 

 

나는 숲이 주는 고즈녁함을 사랑해.

이런 길을 걸어서 출근할 수 있으니 이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몰라.

 

 

 

안개가 사면을 감싸안고는 대지를 살짝 적셨어.

 

 

공원 한쪽엔 운동 시설이 있어서 낮에는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장소이지.

소녀들의 재잘거림과 가벼운 웃음소리,

그리고 아이들이 남기고 간 환한 웃음들을 주을 수 있는 곳이야.

 

 

난 이렇게 솔숲 사이로 난 길을 걸어서 다녀.

오늘은 걷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경주 소나무는 꼬질꼬질하게 자라는 것 같아.

그러면서도 하늘도 솟으려는 몸부림은 유난히 강한 것 같고......

 

 

청설모는 겨울잠이 없지?

다람쥐는 이제 슬슬 겨울잠 준비를 할텐데, 이녀석은 태평인 것 같아.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도토리를 주워가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이런 녀석들하고 먹이경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

 

 

 

솔 숲 사이에도  안개가 스며들었어.

그런데도 환해서 좋기만 했지 뭐.

 

 

 

이젠 확실히 가을이야. 그지?

잘 있지?

거기도 같은 가을 맞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