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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807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구암서원을 다녀왔어요 3월 21일 대구에 갔어요.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서는... 승용차를 타고 여기를 간 거예요. 구암서원이라는 곳이지요. 계단을 걸어 올라갔어요. 산자락에 봄기운이 가득했던 날이었어요. 작년부터는 2주일에 한 번씩 대구를 가게 되네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거지요 뭐. 점심을 먹고 시내 구경을 한 뒤 돌아오는 것으로 하루를 때워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우리를 향해 인사를 다해주시더라고요. 아마도 서원에서 예절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 같았어요. 대구 산격동에는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추억들이 많이 덧칠해져 있어요. 굳이 조금 언급하자면 대학교 문제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중고등학교 시절 같은 학급에 있었던 친구는 이 부근 대학교에서 공부를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따서 교수로 일생을 살았.. 2024. 3. 30.
국채보상운동기념 공원에서 매화 향기를 맡으며 걸었어 3월 14일인데 벌써 매화가 끝물이었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에 갔었어. 대구 시내 한가운데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념 공원의 매화를 보기로 했어. 끝물이라고는 해도 홍매화, 백매화가 어우러져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어. 공원 전체에 매화 향기가 그득했어. 노란 산수유도 지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었어. 1907년부터 시작된 국채(나랏빚) 보상운동은 대구에서 시작되었어. 그 사건을 기념하는 공원인 거야. 아래 글을 잠시만 보기로 해. 이로써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7~8월에 절정을 이룬다. 보상운동에는 노동자와 농민, 부녀자, 군인, 인력거꾼, 기생, 백정, 영세 상인, 학생, 승려 등 모든 계층이 참여했으며, 특히 가난한 하층민이 주축을 이뤘다. 담배를 끊어 저축을 하고, 금은 비녀와 가락지 및.. 2024. 3. 29.
<마당 깊은 집>을 찾아가보았습니다 2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일단 대문 밖에 있는 사진자료부터 챙겨보았습니다. 1954년이라면 외국에서는 한국전쟁으로 알려진 6,25 전쟁이 끝난 다음 해입니다. 지게를 진 사람들은 짐꾼들이었을 겁니다. 그나마 대구는 전쟁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지 않았던 곳이기에 건물이라도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결혼한 여성들은 거의 흰 수건으로 머리를 싸매었었지요. 체구도 작았고 전형적인 몽골리안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이제 대문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옛날 집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는 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한옥과 비슷한 위치에 있고 닮은 구조이지만 이제는 소설가 김원길 문학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김원일 선생의 사진이 방문객을 맞아.. 2024. 3. 6.
<마당 깊은 집>을 찾아가보았습니다 1 요즘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대구에 가게 되네요. 친구들을 만나보기 위해서죠. 나들이할 땐 주로 기차를 타고 다녀요. 기차를 타면 먼저 책부터 꺼냅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은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님의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비슷한 세대인지라 공유하는 추억이 많아서 그랬던가 봅니다.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은 뒤 그곳을 찾아갔어요. 대구시 예전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었던 근처 약령시장에 들렀어요. 골목탐방을 겸해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았어요.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스쳐갔던 길을 걸어봅니다. 한문 실력이 뛰어난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읽어봅니다. 덕분에 뜻도 알아나갑니다. 나는 젊었던 날,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며 한문 지식을 넓혀 나갔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어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골.. 2024. 3. 5.
대구 2.28 기념관 - 고등학생들이 용감하게 나섰던 바로 그 사건 명덕 초등학교 교문 앞을 지나는 거야. 담장 한 모서리리를 지나자 민주운동 기념회관 건물이 등장했어. 대구 시가지 모습은 최근 십여 년 사이에 정말 많이 변했어. 입장해야지. 1960년에 있었던 3.15 부정 선거 알지? 역사에 큰 오명을 남겨버린 부정선거 앞서 있었던 고등학생들의 외침과 여기가 관련이 있다고 보면 돼. 천장엔 태극기! 벽면에 웅장한 솔 한 그루! 벽면에 새긴 글귀에서 나는 타고르의 냄새를 맡았어. 부정선거를 앞두고 일요일에도 학생들을 강제 등교시키려고 했던 교육당국의 처사에 아이들이 들고일어난 거지. 내가 첫 발령을 받아 갔던 1970년대 말기에도 선거를 앞두고 엉뚱한 지시가 내려오더라고. 사회과 교육 내용 속에 시월유신의 당위성을 역설한 건 기본이었지 뭐. 하물며 1960년대에야 말할.. 2024. 1. 23.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6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이 표어가 원조였던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어. 딸이란 말이 먼저 들어간 포스터인 걸로 보아 훗날 버전인 것 같기도 해. 요구르트 아줌마가 지나가고 있었어. 전동차를 활용하여 아줌마들의 노동 강도를 획기적으로 줄인 건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아이디어가 도시 재생사업에는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비 그려 넣은 것 좀 봐. 벽화를 아무렇게나 마구 그려 넣는 것은 의미가 없을 거제만 달성토성 마을의 골목정원은 훌륭했다고 생각해. 장독대를 겸한 쉼터 같은 것은 멋지다는 느낌이 들었어. 이런 동네라면 어르신들 거주 비율이 높을 게 당연하잖아. 빗자루와 쓰레받기 같은 청소도구들을 정리해 둔 모습이 산뜻하게 다가왔어. 달성토성 마을이 골목정원 제1호.. 2023. 12. 18.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5 빨간 열매를 조롱조롱 달고 있는 피라칸사 같은 나무들은 정말 아름다웠어. 골목 속에 있는 작은 이런 공간이 원래는 사유지였다고 하는데 총무님이 땅 주인을 설득해서 미니 공원으로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해. 어느 집에서는 단지들을 내어놓았어. 작은 화분들이 모여있는 곳마다 이름을 지어두었어. 골목에 꽃이 가득하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텃밭 공간을 작은 정원으로 만들어둔 곳을 찾아갔어. 쌈지 정원! 월동을 위해 비닐을 둘러놓았는데 안으로 들어갔더니 엄청 따뜻했어. 작은 어항에는 열대어 구피까지 키우고 있더라고. 주인아줌마가 등장하셨어. 두 분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총무님은 이 동네 마당발인 게 틀림없어.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니까. 형님, 아우, 동생 해가면서 쌓은 인간관계 위에 봉사로 신뢰의 기틀.. 2023. 12. 16.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4 시민 예술가 발굴 프로젝트! 멋진 생각이야. 어느 도시든 나라든 간에 예술이 가미되면 품격이 살아나거든. 이건 포도나무 맞지? 이런 나무 한 그루가 골목을 살리는 법이지. 작은 놀이터 겸 쉼터가 곳곳에 산재해 있었어. 너무 멋있는 공간이잖아? 이 집 부근에서였던가?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야만 했어. 대추나무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 자라났다면 그건 틀림없이 명물이지. 햇살이 귀한 골목이었기에 하늘바라기가 되어 건물 2층 높이까지 솟아올라 자랐던 모양인데 그 가치를 몰라본 누가 슬며시 베어버렸던 모양이야. 사연을 듣는 순간 가슴이 아파왔어. 그래서 이런 시가 만들어졌던 거야. 모두들 가난하게 살면서도 꽃과 나무를 아끼고 가꾸는 주민들의 심성이 곳곳에 묻어있었어. 이건 마디초 맞지? 나도 이 식물은 꼭 키워보고.. 2023. 12. 15.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3 홍보관을 나온 우리들은 총무님의 안내로 본격적인 골목정원 탐방에 들어간 거야. 이런 토성 모형을 복원한 게 아무런 것도 아닌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이런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협조가 필요했을까 싶어. 여기 비산동은 수많은 시골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어 터전을 구축한 곳이지. 그러니 예전 골목은 좁았을 터이고 집들은 밀집해 있었던 곳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 않겠어? 동네가 점차 쇠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떠남으로써 빈집이 많아 슬럼화되어 가던 마을이었어. 주인을 찾아 설득하고 땅을 매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그 누구가 반드시 필요했던 거지. 그런 일에 발 벗고 나선 분이 총무님이었어. 개발을 위해서는 당연히 정밀 발굴 과정도 거쳤다고 해. 결혼하여 이 동네에 정착하면서 토박이 아닌 토박이.. 2023. 12. 13.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2 정원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국가정원, 지방정원 같은 낱말들을 들어보았을 거야. 그런데 말이지.... 골목정원이라는 용어는 나도 여기에서 처음 접해보았어. 자전거 안장을 이용한 쉼터 의자인데 이 정도면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 우연히 그냥 들어간 골목이었는데 너무 아름다웠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골목이 아니었던 거야. 눈이 휘둥그레져서 둘러보다가 쇠락해 가는 도시 주택가 한가운 데에서 유리 온실을 발견하고는 더 놀랐던 거야. 골목 집집마다 내어놓은 화분들이 그득했어. 나는 일본 교토의 역부근 마을을 떠올렸어. https://yessir.tistory.com/14843586 교토 - 역부근 골목구경 2 한집앞을 지나다가 보니 초물(草物)분재가 많았다. 내가 아주 관심가지.. 2023. 12. 12.
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1 누리로 기차를 타고 동대구로 가는 길이야. 나는 어딜 갈 때마다 꼭 읽을 책을 들고 다녀. 그래야 기차 안에서는 덜 심심하거든. 동대구 역 국화 전시회는 끝나버린 모양이야.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3호선을 갈아타고 달성공원 역에서 내렸어. 오늘은 달성공원을 본 뒤 부근 토성 마을을 보기로 했어. 대구 3호선은 모노레일이야. 그래서 철길이 공중에 떠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달성공원 정문으로 들어가는 거지. 지금은 공원으로 쓰이고 있지만 삼국시대에 쌓은 토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구릉지대였다고 해. 쉽게 말하면 평지 위에 언덕이 있었고 흙으로 쌓은 토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말이지. 아주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어서 대구 시민들의 멋진 휴식 공간으로 쓰이고 있어. 친구들과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2023. 12. 11.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종점 배알도에서 광양버스터미널을 찾아가다 2 저 다리를 건너오려고 마음먹었더라면 큰 일 날뻔했어.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찾아보고난 뒤에는 그저 직진하기로 했어. 대형차들이 달리고 있는 길로 내려와서 가야만 했어. 자전거 도로가 너무 엉망이었거든. 광양항 항만공사 본사 부근을 지나쳐 달렸어. 그런 뒤엔 하포 마을을 지난 거야. 중마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더라면 좋겠지만 거기에는 서울행 버스가 없었어. 고개 하나를 넘었어. 에스오일 주유소를 지나고...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음식점을 발견하고 들어간 거야. 그때가 거의 오후 1시 정각이었어. "마린 식당 집밥 뷔페!" 한식 뷔페 식당이었으니 더 좋았던 거야.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면 점심을 먹지 못할 뻔했어. 주인 내외는 정이 넘치는 분들이었어. 자전거 여행자들이 자주 들리는가 봐. 내 생각에는 만.. 2023. 12. 5.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종점 배알도에서 광양버스터미널을 찾아가다 1 배알도라는 빨간 글자가 있는 작은 섬이 진짜 배알도가 아니야. 다리 건너편에 있는 조금 더 큰 섬이 배알도지. 이제 다 내려온 거야. 여긴 배알도 섬정원이야. 아주 깔끔하게 단장해 두었어. 방금 건너온 다리 모습이야. 섬진강 자전거 길의 사실상 끝 지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야. 얼마나 와보고 싶어 했던 섬인지 몰라. 이젠 다시 다리를 건너서 더 달려가야 하는 거야. 광양 버스 터미널까지 가야만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지. 다리 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보았어. 배알도 섬정원이 보이네. 드디어 배알도 본섬에 도착한 거야. 순천에서 여수까지는 몇 번이나 자전거 여행을 했으니 많이 돌아다닌 셈이네. 왜 배알도라고 하는지 그 유래를 알 수 있었어. 주위를 둘러본 뒤... 다시 자전거 길을 따라.. 2023. 12. 4.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섬진강 하류를 향하여 1 하동! 비록 인구 규모는 작지만 정말 다시 와서 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고장이었어.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 하동 출신이지 싶어. 나는 그분의 글을 좋아했어. 이제 하동을 뒤로 남겨두고 섬진강을 건너가는 거야. 건너편은 전라남도 광양시가 되는 거지. 섬진강 모래톱을 보면 예전의 모래 가득하던 낙동강가의 도시 안동이 떠올라. 이제부터는 섬진강 오른쪽을 달리는 거야. 새로 만든 철교 밑으로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있었어. 바로 이런 식이지. 라이딩하기에 너무 좋은 거야. 바다는 그리 멀지 않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길래 방수 파카를 꺼내 입었어. 친구는 준비를 단단히 해왔더라고. 조금 뒤에 빗방울이 조금 뜸해지면서 코스모스 밭이 등장한 거야. 자전거 도로에서 강변으로 내려가 코스모스밭 사이를 달려 나.. 2023. 12. 1.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평사리에서 하동까지 이젠 하동으로 내려가는 거야. 몇 번 이야기한 대로 자전거 전용 길이 도로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하니 혼란스러운 거야. 섬진강을 보며 달리는 구간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만... 백사장 모래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어. 어렸을 적 모래밭을 보며 자란 탓인지 모래밭만 보면 좋은 거야.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거야. 이런 길만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어. 다시 강물과 떨어져 달리는 거야. 그러다가 다시 강변으로 나가기도 하고 말이지..... 멀리 하동읍내가 보이네. 그림자들이 많이 누워버렸지? 빨리 읍내에 도착해서 쉬고 싶었어. 읍내에서 모텔을 간신히 구할 수 있었어. 딱 하나 남은 방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우리가 체크인하자마자 주인은 만원이라는 팻말을 내걸더라고.. 2023.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