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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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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토성 마을 골목정원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나요? - 1 누리로 기차를 타고 동대구로 가는 길이야. 나는 어딜 갈 때마다 꼭 읽을 책을 들고 다녀. 그래야 기차 안에서는 덜 심심하거든. 동대구 역 국화 전시회는 끝나버린 모양이야. 대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3호선을 갈아타고 달성공원 역에서 내렸어. 오늘은 달성공원을 본 뒤 부근 토성 마을을 보기로 했어. 대구 3호선은 모노레일이야. 그래서 철길이 공중에 떠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달성공원 정문으로 들어가는 거지. 지금은 공원으로 쓰이고 있지만 삼국시대에 쌓은 토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구릉지대였다고 해. 쉽게 말하면 평지 위에 언덕이 있었고 흙으로 쌓은 토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말이지. 아주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어서 대구 시민들의 멋진 휴식 공간으로 쓰이고 있어. 친구들과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2023. 12. 11.
오래 전에 헤어진 초등학교 동기들 모임이 있었다는데요... 이제 이곳은 물속에 잠겨있어서 물 밖으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곳이 되었어요. 남이 보면 모든 것을 철거해 버린 단순한 폐허이겠지만 여기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분들은 척 보면 어디라고 단번에 알아채겠지요. 지난달 11월 18일 제천에서 초등학교 동기들 모임을 가졌다고 하더라고요. 졸업생 117명 가운데 33명 정도 참석했다니 대략 30퍼센트 정도가 참석했던가 봅니다. 그동안 서른몇 번 모임을 가졌었다는데 나는 딱 한번 가보았네요. 그것도 한 이십몇 년 전에 가보았으니 이젠 동기들 얼굴과 가슴 한구석에 쌓여있던 아득한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네요. 사실 초등학교 졸업식 한 달을 남겨두고 우리 가족이 여기를 떠나 먼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으니 친구들 얼굴을 기억해 낼 리가 없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 2023. 12. 9.
별서(別墅)에서 134 - 당근을 수확하고 수도도 싸매어두었어요 11월 25일에는 얼음이 얼었어요. 아직 수확하지 못하고 틀밭에 남겨둔 당근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걱정했네요. 살며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이 정도 추위는 당근들이 충분히 견뎌낼 것 같아서 한주일 더 놓아두었다가, 12월 2일 토요일에는 드디어 뽑아내기로 했어요. 이파리가 늘어져 뿌리 부근으로 쳐져서 바닥에 닿기 시작하면 수확할 때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유튜브를 보고 배운 내용이지요 뭐. 땅이 단단해서 호미로는 안 뽑히기에 삽을 가지고 살며시 떠보기로 했어요. 틀밭 하나에만 당근 씨앗을 뿌렸었는데요, 제법 실하게 자라났더라고요. 물론 못생긴 녀석들도 많았어요. 내다 팔 것도 아니니 모양보다 맛이 중요하겠지요? 그렇게 당근 틀밭을 정리했어요. 이제 상추와 시금치 마늘 정도가 밭에 남아있네요... 2023. 12. 8.
별서(別墅)에서 133 - 매리골드(금잔화)! 정말 고마워! 벌레를 죽어라고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금잔화(매리골드 marigold)를 집 주위에 심어보기를 권해요. 나는 별서 주변 여기저기에 이 녀석을 심어두었어요. 작년에 친구로부터 얻은 씨앗을 모판에 뿌려서 묘목을 기른 뒤 옮겨 심은 것들이에요. 엄청나게 자라나면서 여름과 가을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었어요. 10월 하순에도 이 정도로 남아있더라니까요. 11월 21일에 드디어 손을 보면서 정리를 했어요. 씨앗을 채취해 두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커피 한잔 마셔가며... 애써 위로를 받아보았네요. 그렇게 금잔화와 아쉬운 작별을 했어요. 어리 버리 2023. 12. 7.
별서(別墅)에서 132 - 아마추어 농부가 마침내 무, 배추, 파를 수확했어요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에 텃밭에 길렀던 농작물을 수확하기로 했어요. 아내가 별서에 올 수 있는 날을 고르다 보니 11월 24일에 정리하기로 한 거예요. 틀밭에 기른 무부터 뽑았어요. 제법 모양이 나더라고요. 그다음에는 배추를 손보아야지요. 제가 삽으로 살짝 떠서 가져다주면 아내가 뿌리를 자르고 잎 정리를 했어요. 대파도 다 뽑아내었어요. 당근은 다음에 정리하려고 남겨두었어요. 이제 쪽파와 시금치와 가을 상추 일곱 포기가 남았네요. 그리고 땅을 파고 무와 배추를 몇 포기를 골라서 실험용으로 묻어두었어요. 저장용 구덩이는 수확하기 며칠 전에 미리 파두었네요. 별서 바깥 벽 페인트 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년에 사용할 거름도 이장님을 통해 오십 포대를 주문해 두었어요. 마늘 싹이 올라왔네요... 2023. 12. 6.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종점 배알도에서 광양버스터미널을 찾아가다 2 저 다리를 건너오려고 마음먹었더라면 큰 일 날뻔했어.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찾아보고난 뒤에는 그저 직진하기로 했어. 대형차들이 달리고 있는 길로 내려와서 가야만 했어. 자전거 도로가 너무 엉망이었거든. 광양항 항만공사 본사 부근을 지나쳐 달렸어. 그런 뒤엔 하포 마을을 지난 거야. 중마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더라면 좋겠지만 거기에는 서울행 버스가 없었어. 고개 하나를 넘었어. 에스오일 주유소를 지나고...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음식점을 발견하고 들어간 거야. 그때가 거의 오후 1시 정각이었어. "마린 식당 집밥 뷔페!" 한식 뷔페 식당이었으니 더 좋았던 거야.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면 점심을 먹지 못할 뻔했어. 주인 내외는 정이 넘치는 분들이었어. 자전거 여행자들이 자주 들리는가 봐. 내 생각에는 만.. 2023. 12. 5.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종점 배알도에서 광양버스터미널을 찾아가다 1 배알도라는 빨간 글자가 있는 작은 섬이 진짜 배알도가 아니야. 다리 건너편에 있는 조금 더 큰 섬이 배알도지. 이제 다 내려온 거야. 여긴 배알도 섬정원이야. 아주 깔끔하게 단장해 두었어. 방금 건너온 다리 모습이야. 섬진강 자전거 길의 사실상 끝 지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야. 얼마나 와보고 싶어 했던 섬인지 몰라. 이젠 다시 다리를 건너서 더 달려가야 하는 거야. 광양 버스 터미널까지 가야만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지. 다리 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보았어. 배알도 섬정원이 보이네. 드디어 배알도 본섬에 도착한 거야. 순천에서 여수까지는 몇 번이나 자전거 여행을 했으니 많이 돌아다닌 셈이네. 왜 배알도라고 하는지 그 유래를 알 수 있었어. 주위를 둘러본 뒤... 다시 자전거 길을 따라.. 2023. 12. 4.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섬진강 하류를 향하여 2 바다 내음이 슬슬 묻어오는 것 같았어.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탈 수 있을 것 같아. 먼 산 꼭대기에 보이는 구조물은 뭘까? 갈대숲이 등장했어. 멋진 정경이야. 채석장을 만났어. 거대한 덤프트럭들이 출입하고 있었어. 채석장을 잘 활용하여 명승지로 만들 수 있는 날이 다가오겠지? 이제 하류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느낌이 그랬다는 거야. 옆으로는 도로가 지나가고... 카페 냄새를 풍기는 가정집이 나타나기도 했어. 2차선 도로 옆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드디어 망덕포구라는 이정표가 등장했어. 누가 봐도 저 부근은 바다인 것 같지? 하동에서 바다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높이 솟은 굴뚝들을 보자 저기가 어쩌면 광양 제철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 이런 풍경이라면 여기는 바닷물과 강.. 2023. 12. 2.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섬진강 하류를 향하여 1 하동! 비록 인구 규모는 작지만 정말 다시 와서 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고장이었어.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 하동 출신이지 싶어. 나는 그분의 글을 좋아했어. 이제 하동을 뒤로 남겨두고 섬진강을 건너가는 거야. 건너편은 전라남도 광양시가 되는 거지. 섬진강 모래톱을 보면 예전의 모래 가득하던 낙동강가의 도시 안동이 떠올라. 이제부터는 섬진강 오른쪽을 달리는 거야. 새로 만든 철교 밑으로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있었어. 바로 이런 식이지. 라이딩하기에 너무 좋은 거야. 바다는 그리 멀지 않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길래 방수 파카를 꺼내 입었어. 친구는 준비를 단단히 해왔더라고. 조금 뒤에 빗방울이 조금 뜸해지면서 코스모스 밭이 등장한 거야. 자전거 도로에서 강변으로 내려가 코스모스밭 사이를 달려 나.. 2023. 12. 1.
별보기 좋은 계절이예요 - 북두칠성(北斗七星, The Big Dipper, The Plough)을 도시에서도 볼 수 있어요 한 번씩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쳐다봐요. 11월 26일 주일 아침 5시 10분경에 하늘을 보았어요. 새벽하늘이 워낙 청명했거든요. 북두칠성이 보이더라고요. 사진 속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북극성도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사진출처 : https://star.goheung.go.kr/main/board/6/read/339 북극성을 찾는 방법 정도는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2023.9.9 올해는 몇 번씩이나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찾을 수 있었어요. 북두칠성의 일곱개 별마다 이름이 있다는 사실 정도도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https://namu.wiki/w/%EB%B6%81%EB%91%90%EC%B9%A0%EC%84%B1 북두칠성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 2023. 11. 30.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평사리에서 하동까지 이젠 하동으로 내려가는 거야. 몇 번 이야기한 대로 자전거 전용 길이 도로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하니 혼란스러운 거야. 섬진강을 보며 달리는 구간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만... 백사장 모래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어. 어렸을 적 모래밭을 보며 자란 탓인지 모래밭만 보면 좋은 거야.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거야. 이런 길만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어. 다시 강물과 떨어져 달리는 거야. 그러다가 다시 강변으로 나가기도 하고 말이지..... 멀리 하동읍내가 보이네. 그림자들이 많이 누워버렸지? 빨리 읍내에 도착해서 쉬고 싶었어. 읍내에서 모텔을 간신히 구할 수 있었어. 딱 하나 남은 방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우리가 체크인하자마자 주인은 만원이라는 팻말을 내걸더라고.. 2023. 11. 29.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평사리 박경리 문학관을 떠나 하동으로 출발하다 최참판댁 앞마당에 섰어. 여기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포스터가 가득했어. 여긴 드라마 토지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소설 토지의 무대이기도 해. 최참판댁에서 내려다보는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의 흐름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어. 순전히 내 생각이긴 하지만 한국적인 풍광을 이만큼 잘 보여주는 곳도 드물지 싶어. 산과 들판, 그리고 강의 흐름이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해.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어. 내자 좋아하는 공간이지. 이곳저곳을 거쳐 별당에 들어가 보았어. 이곳의 단아함도 좋아하지. 작은 연못을 헤엄치는 잉어 보이지? 저번처럼 자세히 둘러보지 않고 대강 살펴본 뒤 밖으로 나갔어. 뒤쪽에는 멋진 숙박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박경리 문학관으로 올라갔어. 문학관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2023. 11. 28.
별서(別墅)에서 131 - 그 아이 대접을 잘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시골살이를 하며 느낀 인간의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가 쥐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람을 잘 보지 못해서 그런지 여기 쥐들은 사람 겁을 내지 않더라고요. 집 뒤 텃밭에 슬금슬금 다가온 쥐를 호미로 때려잡은 적도 있어요. 뭐니 뭐니 해도 쥐들의 천적은 야옹이 아니겠어요? 길냥이 이 녀석은 수돗가에 와서 물을 마시고 가더라고요. 처음 만났을 땐 의도적으로 나에게 접근하더니 제가 살갑게 대해주지 않자 눈치를 채고는 자기 할 일만 하고 가더라고요. 시골에서는 길냥이 대접을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녀석에게 잘 보여야 쥐들을 사냥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길냥이 먹이도 구해와서 자선 삼아 주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어리 버리 2023. 11. 27.
별서(別墅)에서 130 - 마침내 백일홍을 정리했어요 지난 주말 비가 왔어요. 11월 12일부터 기온이 내려가더니 별서에 살얼음이 어는 날도 있었어요. 그동안 잘 버티고 있던 백일홍꽃이 순식간에 시들더군요. 이젠 정리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1월 14일 화요일 오전, 작업에 들어갔어요. 금잔화는 좀 더 남겨두리라고 마음먹었어요. 마당 한켠 작은 틀밭에 자라던 백일홍도 함께 정리하기로 했어요. 일단 모두 뽑아서 뿌리를 잘랐어요. 잘 마른 꽃들을 가위로 잘라 못쓰는 생수병 통에 담았어요. 씨앗을 받아두어야 내년에 다시 뿌릴 수 있을 것 아니겠어요? 이젠 금잔화만 남아 있네요. 정리를 하고 나서는 며칠 전에 만들어둔 댑싸리 빗자루로 마당을 쓸었어요. 백일홍 줄기와 대궁은 전지가위로 잘라 비탈에 조금 깔아 두었지요. 잡초가 나는 것도 막고 떨어진 씨앗으로.. 2023. 11. 25.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하동 평사리에 도착해서 마시는 한 잔의 차 길가에서 차나무 밭을 만났어. 섬진강 하류를 향해 달리고 있는데 지금 자전거 도로는 왼쪽으로 나있잖아. 기존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자전거도로가 일관성 없이 나버린 거야. 그런 불편함은 차치하고라도 차나무 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긴 한데... 다시 길을 건너는 거야.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자전거도로가 나있거든. 모래톱을 살펴보는 데는 오른쪽이 훨씬 유리하지. 강가 대나무 숲이 보이지? 중국 계림의 이강 풍경이 생각났어. 중국 계림 부근의 양삭(양수오) 풍광이야. 강가에 우거진 대나무 숲이 보이지? https://yessir.tistory.com/15868254 양삭의 비경 우룡하를 떠돌다 2 공농교 바로 앞에서 우회전을 하면 우룡하 상류로 갈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도로가 멋지게 포장되어.. 2023. 11. 24.
소녀에게 27 - 옛이야기 : 최희준 유년기와 학창 시절의 추억이 깃든 그곳은 모두 물속에 들어가 버렸어요. 모래강이 굽이굽이 감돌아 흘러나가던 곳이었는데 말이지요. 평은역과 옹천역을 잇는 곳에 왕머리(왕유)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쪽 하늘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여기면 돼요. 사진 왼쪽에 보면 송리원 철교가 나타나 있어요. 아래에 올려둔 노래부터 한번 들어봐요. 최희준 씨의 옛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gwY77GSNPNk 이제 머리카락 색깔조차 허옇게 변해버린 나이에 지난 일을 떠 올려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산다는 게 과연 무엇일까 싶어요. 살다 보니 어느덧 낙엽 신세가 되어갈 나이가 되었어요. 어디냐고요? 건너편 다리 밑에 산동막이라는 마을이 있었어요. 점동막 쪽에서 본모습이지요. https:/.. 2023. 11. 23.
별서(別墅)에서 129 - 가을 늦도록 버텨준 백일홍들, 너무 고마워요 나에게는 물기가 살짝 묻은 이런 풍경이 너무 좋게 여겨지는 거야. 멀리 있는 풍경이 성큼 다가왔어. 가지에 붙어있던 나뭇잎들이 마구 떨어져 나가는 계절이야. 이제 백일홍도 정리해야겠지. 한 해가 지나가는 것 같아. 백일홍 씨앗을 채취해두어야 하는데... 내년에는 백일홍을 더 많이 심어야겠어. 노란색 백일홍 씨앗을 더 많이 구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다음 달에는 배롱나무 가지 전지도 해야 할 거야. 남천 이파리도 붉게 물들었어. 남천 열매는 새들도 잘 안 먹는 것 같더라고. 퇴근길에 만난 풍경이지. 멀리 보이는 곳이 경주 시가지야. 다음 달이 되면 들판 색깔도 갈색으로 변하지 싶어. 어리 버리 2023. 11. 22.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구례를 지나서 하동 화개장터까지 구례 수달 생태로를 따라 달렸어. 섬진강 하류를 보고 섰을 때 섬진강 오른편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는 거지. 오봉정사를 지나 달리다가 간전면 사무소 인근 삼거리에 도착했어. 면사무소 인근이니까 식당이 있지 않겠어? 누리 식당 앞에 자전거를 세웠어. 겉은 이래보여도 수많은 손님들이 줄지어서 입장하고 있더라니까. 부근에 공사중인 곳도 조금 있는 것 같긴 했지만 손님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반찬 종류는 미리미리 챙겨두었어. 식탁에 앉으면 곧이어 밥과 국이 나왔던 거지. 반찬도 훌륭했어. 오랜만에 돼지 주물럭을 먹어보는 것 같아. 자전거 여행을 하며 이렇게 맛있게 푸짐하게 먹은 건 순천 웃장(웃시장) 돼지국밥에 이어 두 번째야. https://yessir.tistory.com/1587.. 2023. 11. 21.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구례를 지나가다 캠핑장이 등장한 거야. 벚나무 우거진 길을 계속 달리다 보니 압록 유원지가 오른편에 등장했어. 보성강과 섬진강 합류지점이 등장했어. 계속 달려갔어. 한참을 달려 나가자 구례구 부근 다리가 등장한 거야. 이 부근까지 가면 구례가 그리 멀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거야. 열차가 건너편으로 달려가고 있었어. 순천이나 여수 방면으로 가는 열차겠지? 북카페도 지나고... 백 퍼센트 자전거도로는 아니지만 이 정도라도 어디야? 이 다리를 건너가면 순천시가 되는 거야. 기차역은 구례구역이지만... 섬진강 건너편에 구례구역이 있어. 도로를 건너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날 수 있어. 쉼터에서 잠시 쉬기로 했어. 잠시 쉬었다가 가는 거야. 부근에 감나무가 많더라고. 보이지? 대나무 숲이 나타났어. 구례가 바로 앞이지. 구례.. 2023. 11. 20.
11월 경주에 이 정도 첫눈이 온 건 처음이지 싶은 데요. 1977년 3월, 경주에 처음 왔었어요. 여긴 한겨울에도 눈보기가 정말 어려운 도시예요. 영천시부터는 눈 구경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중앙선 철도를 따라 내려오면 거치게 되는 경북 북부인 영주, 안동, 의성, 군위 정도는 예외이지만요. 영천시에서 보이는 팔공산 지대도 예외이죠. 거긴 고지대거든요. 11월 18일 첫새벽, 외출을 하기 위해 방문을 연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밤사이 눈이 왔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게 모두 얼어붙어 있더라고요. 새벽 나들이를 끝낸 뒤 집에 돌아올 땐 일부러 경주 읍성을 거쳐 왔어요. 11월에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기록으로나마 남겨두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도로에는 눈이 다 녹아버리고 없더라고요. 그것도 신기했어요. 11월 중순 새.. 2023. 11. 20.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안개 가득한 섬진강을 따라 비경을 보며 달리다 2 홍가시나무가 자전거 도로 가로 늘어서 있었어. 강진 읍에서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생각났어. 오른쪽에 보이는 철길 가는 온통 영산홍 둔덕이었어. 자전거 도로라고 마구 달리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앞을 잘 보고 달려야 하는 거야. 꺼진 곳이 있었어. 자전거에서 내려 조심스레 걸어서 통과했어. 강 건너편은 도깨비 마을 입구일 거야. 레일 바이크가 여기까지 오는가 봐.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 앞쪽 골짜기에서는 물안개가 한가득 솟아오르고 있었어. 아침해는 안개 속에서 보름달처럼 빛나고 있었어. 강물은 은물결이 되어 반짝이고 있었지.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잖아? 친구는 이 부근에서 많은 사진을 찍더라고. 모습을 담아달라고 부탁하길래 찍어주기도 했어. 안개가 걷힌 상류쪽은.. 2023. 11. 18.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안개 가득한 섬진강을 따라 비경을 보며 달리다 1 10월 18일 수요일 아침이 밝았어. 아침 식사는 모텔 바로 맞은편 산포식당에서 황태국을 먹었어. 주인아줌마가 밝은 표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었어. 모텔과 함께 있는 목욕탕 카운터에서 자전거 보관서 열쇠를 받아서 자전거를 꺼냈어. 어제 할머니가 보관료 이야기를 하길래 양심상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서 드렸어. 안개가 끼었어. 곡성천을 따라 내려갔어. 오늘은 하동까지 가야 해. 하동에서 묵고 내일은 광양시 버스터미널에서 친구와 헤어질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안개 낀 풍경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주었어. 중국 절강성 샤오싱(소흥 - 루쉰의 고향으로도 유명함)의 동호를 연상시켜 주었어. https://yessir.tistory.com/15867256 동호(東湖)에서 나는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되새겼.. 2023. 11. 17.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여행 - 곡성에서의 하룻밤 다리(금곡교)를 건너가면 곡성읍이야. 오늘은 곡성에서 머물러야 해. 메타 세콰이어 나무길을 지나 읍내로 들어갔어. 곡성읍은 그리 크지 않아. 크지 않다는 말은 숙박시설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말이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그랑프리 모텔을 찾아갔어. 빈방이 있어서 머물 수 있었어. 모텔 부근에 ㄱㅊ 마을 게스트하우스도 있었는데 전화를 해보았더니 상당히 불친절한 거야. 서비스 업을 하는 사람 생각이 어찌 그런지 모르겠네. 짐을 풀어두고 친구와 읍내 구경에 나섰어. 필요한 것을 몇 개 샀어. 집 나온 나그네에게 필요한 게 뭐겠어?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 거야. 2년 전에 왔을 땐 이 집 만두를 사간 기억이 나네. 만두가게 맞은편은 전통시장인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 요즘은 읍지역이라.. 2023. 11. 16.
별서(別墅)에서 128 - 그 녀석이 돌아온 게 틀림없어요 창밖에 눈에 익은 새가 보이는 것이었어요. 스마트폰을 켜고 방 안에서 녀석을 살폈어요. 녀석은 부지런히 잔디밭을 콕콕 쪼아대며 먹이활동을 하더군요. 마치 제집 안마당인양 말이죠. 올해 초여름에 당한 후투티 새끼의 비극을 본 뒤로 8월에 한번 찾아온 뒤론 별서 마당 출입을 끊은 것 같았는데 말이죠. https://yessir.tistory.com/15870621 별서(別墅)에서 67 - 이소(離巢) 몇 시간만에 당한 비극 작년 가을부터 잔디밭에 와서 놀던 후투티가 올해 봄부터는 꾸준히 데크 위 지붕을 드나들었어.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https://yessir.tistory.com/15870426 후투티가 자주 놀러 yessir.tistory.com 꼭 그 녀석인지는 모르지만 어쨌.. 2023.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