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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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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갈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요... 남자 나이 쉰이 넘으면 사랑방이 하나 필요하다는 걸 아는 아내가 얼마나 있을까요? 제 기준으로 그냥 하는 말이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요즘은 아파트살이가 일반화되면서 집에 손님이 오시면 거실에서 대접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 싶어요. 집 밖에 워낙 예쁘고 좋은 카페들이 많으니 그런 곳에서 대접을 하느라 요즘은 손님이나 지인이 가정집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 나는 어쩌다가 내가 사는 작은 집 외에 오막살이를 살짝 벗어난 수준의 고만고만한 별서를 하나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자주 가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손님이 오시면 제 서재로 모셨어요. 여긴 나만의 공간이어서 아내가 거의 출입을 하지 않아요. 청소와 관리도 제가 다 하는 편이지요. 그건 별서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2023. 10. 17.
별서(別墅)에서 122 - 가을까지 줄기차게 피어주는 이 꽃 : 올해 가장 잘 기른 것은 백일홍이었어요 백일홍 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별서 담장 안쪽에 아이리스를 뽑아내고 백일홍을 심었는데 그게 성공한 것 같아요. 백일홍은 이름 그대로 약 석 달 동안 피어나더군요. 어떤 녀석은 대문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어요. 댑싸리 좌우로도 몇 포기 심었는데 보기가 괜찮았어요. 금잔화, 댑싸리, 백일홍이 어우러져서 옛날 선조들이 가꾸었던 전래 화단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네요. 내년에는 댑싸리를 여기저기 심어볼 생각이에요. 10월인데도 지지 않고 피어있어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네요. 어리 버리 2023. 10. 16.
별서(別墅)에서 121 - 올해 무를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9월 2일에 무씨를 구해서 뿌려보았어요. 남부 지방은 8월 하순경에는 무씨를 뿌렸어야 하는가 봐요. 조금 늦기는 했다고 여겼지만 호미로 아주 얕은 골을 만들고 뿌렸어요. 이렇게 말끔하게 자라면 대성공인데 말이죠. 10월 2일에 찍은 사진인데 이런 식으로 자라났어요. 조금 빽빽하다 싶은 부분은 솎아내서 김치를 만들어 먹었어요. 병원에서 퇴원한 아내가 아픈 몸으로 그냥 대충 만들어주던데 의외로 맛있더라고요. 올해 가지농사는 대풍이었어요. 다 키운 무에 바람이 들거나 심이 박히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요. 어리 버리 2023. 10. 14.
우리나라에는 벌새가 살지 않아요. 대신 박각시나방이 있어요 사진 속에서 꿀을 찾아 다니는 곤충을 발견했나요? 단번에 알아보았다면 관찰력이 대단하신 분임을 인정해 드릴게요. 이번에는 왼쪽으로 이동했네요. 무슨 곤충이냐고요? 얘는 박각시나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https://namu.wiki/w/%EB%B0%95%EA%B0%81%EC%8B%9C 박각시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이 녀석을 보고 벌새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제법 있는 모양이에요. 우리나라에는 벌새가 서식하지 않는다는 상식 정도는 알고 있지요? 제가 사는 별서에는 이 녀석들이 엄청 많이.. 2023. 10. 13.
주책바가지 26 - 사랑없인 못살아요 : 조영남 오늘따라 주책 부리고 싶어서 노래 한곡 불러볼까 해. 그대의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이해해 줘. 일단 한번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la1NEeiW-G4&list=RDIWvwQmUWXq0&index=14 가사는 자막으로 뜰 거야. 밤 깊으면 너무 조용해 책 덮으면 너무 쓸쓸해 불을 끄면 너무 외로워 누가 내 곁에 있으면 좋겠네 이 세상 사랑 없이 어이 살 수 있나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 없인 난 못 살아요 이 모습도 이젠 영원히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어. 한낮에도 너무 허전해 사람틈에 너무 막막해 오가는 말 너무 덧없어 누가 내 곁에 있으면 좋겠네 이 세상 사랑 없이 어이 살 수 있나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 없인 난 못살아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 없인 난 못.. 2023. 10. 12.
별서(別墅)에서 120 - 울밑에 핀 백일홍, 봉선화야 어제 글에서 백일홍 꽃밭 이야기를 했잖아요? 잔디밭 앞 낮은 담장을 따라 봉선화(봉숭아)와 백일홍을 심었더랬어요. 사실 이제는 봉숭아는 다 져버렸어요. 이젠 내년을 위해 씨앗을 받아두어야 하는 시점이죠. 녀석들 때문에 여름부터 너무 즐거웠어요. 봉숭아꽃이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었는데도 아내 손톱 한번 물들여주지 못했네요. 삶에 지쳐 낭만조차 사라져 버린 메마른 내 정서가 원망스럽네요. 왜 그렇게 살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나름대로는 풍부한 정서를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올 가을도 벌써 사라져 가고 있는데요....... 아쉬워요! 어리 버리 2023. 10. 11.
백일홍 꽃밭에 가보았나요? 백일홍 알지? 배롱나무로 널리 알려진 나무 백일홍 말고 꽃 백일홍 말이야. 예전에 경주를 대표하는 유흥가로 널리 알려졌던 쪽샘마을에는 새로운 고분 공원이 만들어지고 있어. 너른 잔디밭 끝에는 대형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들이 보이지? 멀리 누워있는 산은 경주 남산이야. 황리단길 끝자락 너머 백일홍 꽃밭에 섰어. 교촌 마을 가는 길 부근이라고 보면 돼. 백일홍 밭이야. 온갖 색깔들이 다 있어. 데이트 코스로는 그저 그만이지 싶어.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오는 분도 제법 있어. 청춘 남녀들이 부러워졌어. 나는 노랑 백일홍이 좋더라고. 다양한 색깔별로 꽃씨를 채집해두어야 하는데... 기회를 놓칠까 봐 은근히 겁이 나네. 별서에도 백일홍을 심어두었는데 굉장히 오래가더라고. 이런 멋.. 2023. 10. 10.
별서(別墅)에서 119 - 댑싸리를 뽑아서 정리해야할 텐데요 시골살이를 하면서 댑싸리 씨를 올해 봄에 처음으로 뿌려보았어요. 창고 옆에 한 그루를 심었더니 잘 자라나네요. 모종을 길러 여섯 포기는 작은 틀밭에 옮겨 심었어요. 탐스럽게 잘 자라나더라고요. 몽실몽실 한 것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텃밭 한 구석 음식 쓰레기 버리는 작은 웅덩이 부근에도 두 포기를 심어두었어요. 틀밭(상자밭)이에요. 댑싸리를 길러 마당 쓸 때 쓰는 마당비를 맬 생각이에요. 사진 속에 보이는 토마토와 오이도 이젠 다 정리했어요. 가지만 남아있네요. 틀밭에는 이제 배추와 무, 가을 상추 정도가 남아있어요. 그걸 댑싸리가 지켜주는 격이죠. 댑싸리 씨 채취하는 요령을 아직 모르고 있어요. 얼마 전에 비가 왔더니 그 무게 때문에 기울어져버리더라고요. 뽑아야 되는지 더 놓아두어야 하는지 아직은 가.. 2023. 10. 9.
별서(別墅)에서 118 - 잔디밭 관리요령을 이제, 아주 조금이지만, 살짝 깨달았어요 시골살이를 하며 잔디밭을 가꾸는 즐거움이 없다면 전원생활이 주는 낭만 한 가지를 잃어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잡초 없는 깨끗한 잔디밭을 가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군요. 잔디밭 가꾸기는 잡초와의 전쟁임을 알게 되었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잔디를 깎고 난 뒤 나온 잔디 찌꺼기를 처리하는 것도 전쟁 수준의 작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잔디밭에 자라는 잡초는 계절마다 다르더군요. 잡초를 뽑지 않고 무조건 잔디 깎는 기계로 밀어버리기만 하면 잡초들의 뿌리만 튼튼하게 만드는 것 같더군요. 제초제를 뿌리면 쉽게 해결된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온전히 맞는 말도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저 같은 환경주의자에게는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네요. 나는 제초제나 잡초 제거용 .. 2023. 10. 7.
이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될 날이 오긴 올까요? 나는 노래 잘 부르는 여성을 아내로 둔 남자 성도님들을 정말 부러워해요. 남편과 손을 잡고 열심히 새벽기도 가시는 분을 보면 시기심이 날 정도로 부러운 거예요. 수요일 저녁에도 예배당에 출석하여 찬양 부르는 이런 분들을 어머니로 가진 자식들은 누구일까요? 얼마나 큰 복을 가지고 있는지 깨달아야 할 텐데요. 내가 안 부르는 찬송가가 하나 있어요. 바로 이런 가사를 지닌 곡이에요. 1.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헤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2. 옛날 용맹스럽던 다니엘의 경험과 유대 임금 다윗왕의 역사와 주의 선지 엘리야 병거 타고 하늘에 올라가던 일을 기억합니다 [후렴]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2023. 10. 6.
이별을 앞두고 함께 식사를 했어요 이달 말에 목회 인생의 끝맺음을 가지는 분이 계셔서 식사라도 한번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소회를 듣는 자리를 가졌으면 했어요. 약속 장소에 먼저 가서 손님들이 오시기를 기다렸어요. 한식 뷔페식당이었어요. 뒤로 보이는 산은 경주 남산이에요. 식사 후에는 저 건너편에 보이는 찻집에 가서 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손님들이 오셨어요. 한식 뷔페여서 부담이 없었어요. 프라이드 에그 한 개도 가져다주시네요. 찌개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 일행은 청국장을 주문했어요. 덕분에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젠 차 한잔 마시러 가야지요. 찻집 주인도 아는 분이어서 편했어요. 어디에 가서 어떻게 사시든 간에 부디 편안하시기를 기도드려요. 어리 버리 2023. 10. 5.
별서(別墅)에서 117 - 나는 이런 길을 달려 출퇴근 해요 비 온 다음날은 출근할 때 한없는 행복을 느껴요. 청결함과 청명함을 동시에 느끼거든요. 나는 이런 식으로 살짝 물기가 배인 풍경을 사랑해요. 맑고 건조한 날보다 이런 날이 더 좋아요. 저런 집들은 펜션이라고 봐야겠지요? 멀리 경주 시가지가 보이네요. 구름이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에는 살아갈 맛을 느낀다니까요. 어리 버리 2023. 10. 4.
별서(別墅)에서 116 - 배추를 심긴 심었는데요 틀밭에 배추를 심어 보기로 했어. 비도 조금 왔으니 기회다 싶었지. 먼산에 비구름이 지나가다가 안개만 남겨두었네. 모종을 사 온 거야. 모종을 사 왔다는 것은 씨앗을 뿌리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 거지 뭐. 며칠 전에 미리 틀밭을 손 봐두었어. 내가 배추를 심을 동안 아내는 꽈리고추를 따더라고. 실한 모종 사이사이에 약한 것을 심어보았어. 어느 정도 크면 솎아서 먹으려고 말이지. 얼추 서른 포기는 넘어갈 것 같아. 이 정도만 해도 두 식구가 먹기엔 충분하지 뭐. 지난 8월 30일의 일이었으니 한 달 전이네. 문제는 병충해 예방인데... 어리 버리 2023. 10. 3.
벌판에 홀로 서서... 보슬비가 하늘을 덮어 비안개가 사방에 가득하던 날, 벌판 한가운데 잠시 서보았어.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시 한 편이 생각나는 거였어. 왜 그랬을까? 그게 벌써 반 세기도 훌쩍 넘은 옛날 일인데 말이지. 돌아오는 길 박두진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숲에서도 멀리 떨어진 논벌로 지나간 전봇줄 위에 혼자서 동그마니 앉아 있었다. 한참을 걸어오다 뒤돌아봐도 그때까지 혼자서 앉아있었다. 연과 행이 맞는지 모르겠네. 문득 외로움을 느낀 거야. https://blog.naver.com/lby56/221429045538 박두진의 내가 읽은 詩 (884) 돌아오는 길 ― 박두진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blog.naver.com 나도 오래 살았나 봐. 내가 걸어가야 하는 인생길은 어디.. 2023. 10. 2.
별서(別墅)에서 115 - 사실 이런 집을 원했어요, 그런데... 은퇴를 앞둔 여성 목사님을 위로해 드리는 차원에서 식사를 함께 하고 차 한잔까지 대접한 뒤 헤어져 별서로 가는 길이었어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여 살아보고 싶다며 꿈꾸었던 집 앞을 지나게 되었어요. 사실 작은 규모의 한옥을 가지고 싶었어요. 이런 집안에 서재를 가지고 싶었던 거죠. 덩그랗게 커다란 전통 한옥을 원하지는 않았어요. 마당 안으로 들어섰더니 마침 주인이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허락을 받고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아! 그래요. 내가 꿈꾸어 왔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거예요. 이 단정함과 깔끔함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나요? 한쪽 옆에는 절이 있지만 주인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어요. 툇마루가 있는 작은 한옥과 수련이 떠있는 작은 연못! 뭘 더 바랄 게 있나요? 이런 곳에 숨어 살며 가벼운.. 2023. 9. 30.
소녀에게 25 - 엄마야 누나야 정말이지 나는 얕은 물이 흐르는 이런 모래 강가에 자그마한 집을 한 채 가지고 싶었어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꿈이 너무 야무졌나요? 이런 곳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은퇴 이후의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며 살아왔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7kUjbR_C00k 가끔씩은 이런 노래도 들어가면서 살고 싶었어요. 망령 났다고 생각하고 싶은가요? 맞아요. 주책이라면 주책이고 개소리라면 개소리이고 꿈이라면 꿈이기도 해요. 앞날이 창창한 그대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FR8nn_W2LL4 이젠 어머니도 안 계시고 누이들도 다 늙어버렸기에 엄마와 누나와 강변에 살기는 영영 글러버렸어요. 나는 .. 2023. 9. 29.
읍천리 카페에서 향수를 느껴보았어 경주 원자력 발전소 부근에 가면 읍천이라는 항구도 있고 읍천리라는 마을이 있기에 거길 떠올렸어. 알고 보니 경북 경산에 읍천리가 있는데 그쪽에서 시작된 체인점 같았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에 마음에 딱 들더라고. 시골집 분위기가 나는 거야. 이런 곳에서 마시는 한 잔의 음료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는 거지. 옛 동료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너무 흐뭇해졌어. 사는 맛이 생기더라니까. 그럼 다음에 봐. 어리 버리 2023. 9. 28.
별서(別墅)에서 114 - 파전을 생각하며 쪽파를 심었어요 아내가 쪽파 씨앗을 얻어왔어요. 틀밭 하나를 정리해 놓았던 곳이 있었기에 심어 보기로 했어요. 쪽파는 파전을 만들 때도 쓰고 거의 모든 파요리의 재료로 쓰이잖아요? 심어 두고 며칠 지나자 그새 싹이 자라 오르기 시작했어요. 일단은 성공이라고 봐야겠지요? 지난 9월 2일에 심었어요. 어리 버리 2023. 9. 27.
별서(別墅)에서 113 - 낮에 뜬 반달을 보며 보낸 하루 낮 하늘을 보니 반달이 뜨는 것 같더라고요. 저녁을 기대하며 음악을 들었어요. 텔레비전 화면에 외장 하드를 연결하여 동영상을 재생시켰어요. 클래식 음악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죠. 이윽고 저녁이 찾아왔어요. 반달만 보는 게 아쉬워서 별서 주위를 돌아봅니다. 사방에 벌레 소리가 가득했어요. 봉숭아! 제가 은근히 좋아하는 꽃이에요. 내가 구시대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이가 들면서는 한국의 전통 꽃들이 좋아지더라고요. 백일홍도 그래요. 그렇게 둘러보고 거실로 돌아왔어요. 새 아침이 되었어요. 어제 정리해 둔 저절로 자란 참외들은 먹을 게 없었어요. 너무 써서 말이죠. 엊저녁에 본 봉숭아들에게 아침인사를 건넸어요. 식물들도 주인을 알아본다고 하더라고요. 8월 25일의 일이었으니 약 한 달 전이었네요. 어리 버리 2023. 9. 26.
멜로디언이나 오카리나, 리코더는 절대로 시시한 악기가 아니에요 -힘내세요 예배 중에 헌금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헌금 주머니를 돌리지 않고 있어요. 본당에 들어올 때 헌금 상자에 넣으면 돼요. 헌금 봉헌 시간에 돌아가며 찬양을 드리는데 악기를 전공하신 분이 멋진 연주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이 분의 전공은 바이올린이지만 오카리나 연주까지 수준급으로 잘하시더군요. 1절을 오카리나로 연주했다면 2절은 멜로디언으로 연주하시더군요. 멜로디언이나 리코더라고 하면 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연주하는 악기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증거 영상을 한번 보시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yeENTHzOGFs 우리가 잘 아는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도 리코더 연주곡을 많이 남겨두었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지요.. 2023. 9. 25.
단리 선생! 잘 계시지요? 그리워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다니엘을 중국인들이 보는 성경 속에는 단리(但理)라고 표기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오랜 믿음의 동료였던 단리 선생의 펜화 전시회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고 하네요. 단리 선생은 경주시 고위직 공무원 출신의 장로이기도 하셨는데 이제는 조기 은퇴를 하고 서울로 이거 하셨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을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주소를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namu.wiki/w/%EB%8B%A4%EB%8B%88%EC%97%98 다니엘 - 나무위키 ◀ 이전다음 ▶언어별 명칭히브리어סֵפֶר דָּנִיֵּאל (Séfer Daniyél)그리스어Δανιήλ (Dānīḗl·Daniíl)라틴어영어Book of Daniel한자(한국어)다니엘書중국어達尼爾일본어ダニエル書 (ダニエ.. 2023. 9. 23.
이런 음식들이 그리워지네요 16일 토요일 오전에 아내가 입원을 해야만 했어요. 며칠 동안 아파서 열이 남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버티다가 병원에 가서 진료 후 입원을 하기로 했어요. 아내가 입원하고 나니 제 스스로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무슨 수가 있을 수 있나요? 갑자기 아내가 만들어준 음식들이 그리워지는 거예요. 아내는 칼국수와 닭개장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월급쟁이가 아니었으면 이런 음식 장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글쎄요..... 맛은 절대 보장 못하네요. 돈을 벌기보다는 이웃에게 베풀어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하여튼 혼자 있으니 아내 없는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식사 준비하는 게 고통으로 다가옵니다그.. 2023. 9. 22.
정말 조심성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서재의 변기에 이상이 생겨 그동안 수리를 위해 별짓을 다했어요. 그런데도 아무 효과가 없어서 드디어 교체를 했네요. 교체를 했으니 못쓰게 된 변기를 처리해야 할 것 아니겠어요? 폐기물 포대를 사 와서 부수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커다란 종이 상자 안에서 망치를 가지고 조심스레 부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각이 튀어 눈에 들어가는 것과 얼굴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을 가리고 있지 않습니까? 평소 알고 지내는 교우에게 교체를 부탁했었는데 그분은 아주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조심해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기술자 양반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보면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어요. 나는 그런 꼼꼼함과 치밀함과 지혜를 갖춘 분이 너무 존경스럽더라고요... 2023. 9. 21.
왜 이렇게 그냥 놓아두는 겁니까? 경주 시가지를 관통하던 중앙선 철길이 2021년 연말에 폐쇄되었어요. 이제는 철길도 걷어내고 방음벽 일부도 철거해서 주변 경관에 변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왜 이런 식으로 놓아두는 거죠. 철길이 폐쇄된다는 방침은 예전에 내려졌을 터인데 그동안 활용방안을 위한 공청회만 몇 번 해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네요. 제가 사는 이 도시는 하는 일이 거의 다 이런 식이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편입니다. 예산 확보와 배분, 문화재청과의 협의, 철도 당국과의 협의 등 나름대로 고충은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문제를 그냥 던져놓고 지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작은 건더기를 가지고도 활용방안을 잘도 찾아내서.. 2023.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