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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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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망 1 -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 서재의 책을 정리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아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70389 나에게는 피같이 소중했던 책들을 정리했습니다책을 정리해서 처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깝지만 어떡합니까? 이제는 버려야겠다 싶은 책을 골라내어 노끈을 가지고 곱게 묶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69665 백수 일기 2 코로yessir.tistory.com  그때 이 분의 책도 모두 다 처분했습니다만 이 시 '기도'만은 기억하고 있어야지요.    기도                                              김 형 석   내 세월 다하는 날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더불어.. 2024. 6. 1.
눈 가득한 즈바리 패스를 넘어 카즈베기에 간신히 도착하긴 했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눈 세상으로 접어드는가 봅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봄철에 만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치가 펼쳐지는 것이었지요.  이제부터 오르막 길입니다.   즈바리 패스를 넘어가는 거죠.  산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이 인물이 누구죠? 어찌 보면 마르크스 같기도 한데...  이 길은 러시아로 이어집니다.   이런 길이니 대형 트레일러들이 절대 정차할 수 없는 구역이라는 걸 단번에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길가에 늘어서 있던 트레일러들이 여기에는 없는 것이죠.  즈바리 패스의 일부 지역은 스키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4월에도 이 정도의 눈이 쌓여 있으니 스키장으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도로가로 숙박시설들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나그네의 눈에는.. 2024. 5. 31.
조지아가 자랑하는 비경 카즈베기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4월 4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유튜브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새벽예배를 드렸습니다.   리케 공원 부근의 대통령궁과 성 삼위일체 교회(사메바 대성당) 쪽으로 구름이 끼었네요.  오늘은 여길 떠나 러시아 국경 부근에 있는 카즈베기를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메테히 교회 쪽 하늘 위로 빛 내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를 뚫고 쏟아지는 햇살을 보면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어제저녁에 먹다 남긴 케밥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먹다가 남긴 과자 부스러기도 식사대용으로 훌륭하게 사용됩니다.   7시 50분에 로비로 내려와서 어제 구시가자에서 만났던 현지인 투어택시 업자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는 줄기차게 300라리를 불렀고 나는 280까지 불러보았습니다만 서로.. 2024. 5. 30.
우린 중세 시대를 살고 있는데 당신네 한국인들은 22세기에 살고 있더군요 정문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우린 옆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가는 겁니다.   예배당 바깥으로 나가면 아직도 곤고한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이 가득한 조지아의 현실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정문 위의 장식이 동글동글한 이 나라의 전통 문자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조지아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자국 영토 상당 부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사실은 다 알고 계시지요?  동글동글한 조지아 문자가 보이지요?  우리는 아르메니아로 가는 미니버스(마르쉬루트카) 사무실을 확인해 놓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는 이 아파트 앞에서 버스가 출발하더군요.  아르메니아행 미니 버스 출발 지점을 대강 파악해 두었으니 이젠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제법 걸었네요.  트빌리시 시가지와는 어울리지 않.. 2024. 5. 29.
엘리야 언덕 위에 있는 성 삼위일체 교회를 안볼 수 있나요? 조지아는 커피와 포도주가 제법 유명해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푹 쉬다가 일어났습니다.   언덕길 곳곳에 예쁜 교회가 숨겨져 있어서 심심할 겨를이 없는 도시이더군요.  이제 성삼위일체 교회 경내로 들어섭니다.   교회 마당에 들어선 사이프러스 삼나무들과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2015년 여름에도 여길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이런 색깔이 조지아 예배당의 전형적인 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삼위일체 교회 곁에 있는 작은 예배당의 지붕은 9년 전만 해도 상당히 붉었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요....  그동안 주변 건물들도 제법 손을 본 것 같습니다.   옆문 쪽으로 접근해 봅니다.   사다리차가 와 있는 걸 보면 건물 어딘가 손보고 있는.. 2024. 5. 28.
이런 출퇴근길을 가지고 있으니 행복한 거 맞지요? 계절이 흔적을 남기며 지나감을 출퇴근하며 느낀다니까.  지난겨울에는 백조가 노닐기도 한 곳이야.  배롱나무 꽃피면 건너편 절벽이 붉게 변할 것 같아.   논에 물을 대고 있잖아?  그건 모내기 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거지.  둑에는 금계국이 피고 있어. 지금이 한창이야.  누런 빛 듬성듬성 박힌 벌판 길을 노란색 버스가 달리고 있었어.  나는 그 노란 길을 헤치며 달려 나가고 있는 거지.  일하고 책 보고 음악 듣고 땀 흘리다가 돌아가야지.  한 번씩은 자기도 해.  어떤 날은 아침저녁 자전거로 달리는 거야.  왕복 두 시간씩 자전거를 탈 때가 많아.  맞바람이 많이 불 때는 조금 괴롭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이만하면 출퇴근길이 행복하다는 게 빈말 아닌 거 맞지?      어.. 2024. 5. 27.
소녀에게 32 -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 유익종 그래요. 그저 먼발치서 바라볼 수만 있었어도 이런 슬픔은 겪지 않아도 되었을 거요.   https://www.youtube.com/watch?v=qn88hWt3uwA 노래는 한 번 들어보았는지?    이만큼 살고 나서 이젠 아픔과 슬픔 정도는 견뎌낼 수 있게 되었지만누구 없이 흘려보낸 세월은 어찌해야 하지요? 그건 또 어쩌지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뜰 겁니다.      어리버리 2024. 5. 25.
메테히 교회 마당에서도 트빌리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쿠라 강에 걸린 다리를 건너 메테히 교회에 가는 길입니다.   가로수로 심어둔 거대한 이 나무는 아마 플라타너스 같습니다. 그런데 나무 기둥에 낙서를 해두었네요. 왜 이러는 걸까요?  우기도 아닌 이 시기에 강물이 탁류가 되어 흐르는 것은 눈 녹은 물이 흐르기 때문일 겁니다.   조지아를 감싸고 있는 국경 산악지대에는 아직도 눈으로 덮여있다는 말이겠지요.  리케 공원에서 요새로 향하는 케이블 카가 출발합니다.   메테히 교회는 왕궁을 보호하기 위해 요새를 만들 때 함께 만든 예배당이 그 기원이라고 합니다.   그게 5세기 경의 일이었다니 역사가 꽤나 깊다고 봐야겠지요.  요새의 흔적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이제 교회로 다가가 봅니다. 소련이 통치할 때는 한 때 극장으로 쓰이기도 했다네요. 어떨 때는 감.. 2024. 5. 24.
어렵게 조지아의 어머니를 만났으니... 낡아버린 예배당 주위를 살피다가...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올라가는 현지인을 보았습니다.   길을 알아냈으니 예배당을 찾아온 목표는 일단 달성한 셈이 되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나무를 이렇게 학대해도 되는가요?  이제 계단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이런 고생은 돈을 주고 사서라도 해야지요.  조지아의 어머니 상이 햇살을 등지고 서서 자애로운 빛을 내뿜어주는 듯했어요.  산비탈을 장식한 이 노란 꽃들은 뭐죠?  방금 지나쳐 왔던 예배당의 뾰족 돔이 발밑으로 옮겨가네요.  길은 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트빌리시 시가지는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고요...  비탈에는 트빌리시의 봄을 수놓는 노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었습니다.   2019년 동남부 유럽을 헤매고 다닐 때, 크로아티아를 떠나서 몬테.. 2024. 5. 23.
트빌리시가 왜 '뜨거운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요새 주위를 자세히 살피지 못했으니 목욕탕 마을로 가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조지아의 수도는 트빌리시잖아요? 트빌리시라는 말 자체가 '뜨거운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절벽에 붙어 서서 아래를 보면 작은 산에 제법 아담한 계곡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계곡 건너편이 온통 유황 온천지대라고 소문이 나있습니다.   계곡 부근에 식물원도 있고 바로 옆에는 나리칼라 요새가 자리 잡고 있어서 온천을 찾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 유명한 시인 겸 소설가 푸시킨이 여기 온천을 그렇게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둥근 지붕들이 늘어선 이곳이 온천지대죠. 가족이 들어가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많다고 하는데 트빌리시를 세 번이나 찾아갔는데도 안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 2024. 5. 22.
근사한 아침 식사를 하고서는 나리칼라 요새에 올라가서 시내를 살폈어요 리버티 광장을 거쳐 호텔로 향했어요.  이제 조금씩 거리가 깨어나는 듯하네요.  꼭대기층에 올라가서 자리에 앉으니 아침을 세팅해 주네요.   한 사람당 25라리 식사입니다. 1라리가 약 500원 정도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셨으면 해요.  푸짐했어요. 결국에는 다 먹지 못하고 남겨야 할 정도였습니다. 팬케이크를 잼에 발라 먹도록 해놓았네요.  빵도 속이 촉촉해서 먹기가 너무 편했습니다.   이건 무엇이었을까요? 치즈에서 수분을 최대한 짜낸 것이라고 여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복숭아 요구르트와...  치즈...  그리고 전통 음료...  한 사람마다 나오는 접시에 담긴 기본 음식들.... 아침을 거하게 먹었네요.  오늘 하루는 트빌리시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기에 배낭을 놓아두고 외출에 나섰습니다.  .. 2024. 5. 21.
별서(別墅)에서 158 - 쪽파를 뽑아서 정리했어요 작년 가을에 쪽파를 심었어요.  무사히 월동하고 나서 올해 5월이 되자 녀석들이 밭에서 슬슬 눕기 시작하더군요.빨리 수확해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거죠.  5월 초순에는 파들이 시들면서 도복(넘어짐)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겠더군요.  뽑아서 대강 흙을 털고는 창고에서 말리고 있어요.  5월 16일 오후에는 가위를 가지고 줄기를 가지런히 자른 뒤 하나씩 떼어서비닐 장판 바닥에 깔아 둔 것이죠.   올해 9월에는 다시 심어서 개체를 늘려볼 생각으로 있어요. 오징어 송송 썰어 넣은파전도 부쳐먹고 아내에게 파김치도 해달라고 해야지요.      어리버리 2024. 5. 20.
별서(別墅)에서 157 - 작약꽃이 피었어요 여행을 다녀와서 두 번째로 잔디를 깎았어요.  그러고 보니 길어버린 내 머리카락도 잘라야 하겠네요.  작약꽃이 피었어요.  한쪽은 겹작약이네요.  꽃을 보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자라 오르는 소녀들을 보는 것도 너무 가슴 벅찬 일이고요.  별서에서 하는 이런저런 일로 인해 피곤하거나 잠시 틈이 생기면 책을 읽어요.  감자꽃을 끊어서 작은 병에 꽂아 보았어요.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읽고 있어요.  이런 책이죠.  나는 이런 식으로 살고 있어요.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정갈하게 살다가 가고 싶어요.      어리버리 2024. 5. 18.
트빌리시의 조용한 아침 거리를 걸어보았어요 2 지금 우리가 걷는 거리가 트빌리시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쇼타 루스타벨리 대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사당과 멋진 백화점, 오페라 하우스와 내셔널 갤러리 같은 명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거리이길래 놓치면 절대 안 되는 곳이죠.  도로 양쪽으로 온갖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이런 건물은 누가 봐도 중요기관 같아 보이지요? 당연하게도 국회의사당 건물입니다.   카슈에티 성 조지 성당이 등장하네요.  성당 앞과 맞은편 거리로 이어지는 지하도 벽면에 낙서가 그득합니다. 이게 도대체 뭐 하자는 것이죠?  낙서가 가득하거나 말거나 나는 성당으로 다가가보았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것 같아서 흘끗 보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립 미술관 부근의 버스 정류장입니다. 제법 그럴듯한 시설을 갖추었더군요... 2024. 5. 17.
트빌리시의 조용한 아침 거리를 걸어보았어요 1 4월 3일 새벽이 밝았습니다. 발코니에 나가 보았더니 하현달이 서산에 걸려 있었습니다.   노트북을 꺼내 펼치고는 유튜브에 접속해서 새벽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침을 예약해 두었기에 일행 한 분이 7시경에 옥상 레스토랑에 가보았더니 사람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는 다른 손님조차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게 무슨 황당한 경우인가 싶었어요. 꼭대기층 레스토랑에서 보면 트빌리시 시가지 동서 쪽을 볼 수 있었어요.  나리칼라 요새 부근 조지아 어머니상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풍경은 그럴 듯 하지만 아침은 언제 먹을 수 있는 거지요?  조지아의 아침은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1층 로비에 내려와서 확인해 보았더니 아침 식사는 아홉 시부터라고 하네요. 어제 오후 안내해 줄 때 건성으로 들어 잘 기억하지.. 2024. 5. 16.
발코니에서 요새를 보며 길고 긴 하루를 마감했어요 이젠 호텔로 돌아가서 쉬고 싶었습니다.   해거름이 되자 트빌리시 구시가지에는 낭만들이 스멀스멀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아코디언을 연주하기도 했어요.  이건 무슨 악기죠?  볼트 택시도 보이네요. 조지아에서 인기 있는 택시인가 봅니다.   동글동글해서 굴러다닐 것만 같은 조지아 전통 글자는 그게 그거 같았어요.  환전소는 길거리에 즐비했습니다.   길바닥에 빛을 쏘아서 만들어내는 광고는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유대교 회당 앞을 다시 지나갔어요.  거리의 화가는 오늘 몇 점이나 팔았는지 모르겠네요.   호텔로 돌아가다가 방을 봐가기로 했습니다.   1라리가 500원 정도니까 음식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천 원 정도만 주면 한 끼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레스.. 2024. 5. 15.
'144 계단 카페'에서 이런 일을 겪었다니까요 호텔을 나와 걷기 시작했습니다.   트빌리시를 상징하는 나리칼라 요새가 등장하네요.  유대교인들이 모이는 시너고그(synagogue 시나고그, 회당)이 등장했어요.  무얼 보고 구별할 수 있느냐고요? 촛대 모양 구조물을 보면 짐작이 되지않나요?  구경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하네요. 별 수 있나요? 관계자들이 못보여주겠다고 하면 돌아서야지요. 2915년에는 내부를 공개했는데 말이죠. 시너고그 내부가 궁금하면 아래 주소를 눌러보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sirun/221699467814 난생처음 시나고그(유대교당)에 들어가 보았다트빌리시에는 조지아 전체 인구의 25%, 그러니까 4분의 1이 몰려 산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사람들이 복닥...blog.naver.com  시너고그sy.. 2024. 5. 14.
별서(別墅)에서 156 - 틀밭에 여러가지를 심었어요 5월 7일 수요일에는 비가 조금 흩뿌렸어요.  그날 아침, 종묘상에 가서 파 반 판을 7,500원 주고 사 왔어요.  사 왔으니 심어두어야지요.  그 전날에는 토마토 여섯 포기와 고추 열 포기를 심었네요.피망도 네 포기를 심어두었어요.  작년에 크게 재미를 보았던 가지는 세 포기만 심어두었어요.  열무와 상추는 너무 잘 자라서 매일매일 조금씩 솎아주어야 해요.  그래서 요즘은 끼니마다 비빔밥을 먹고 있어요.  이틀 전에 파를 심어두었으니 한 열흘 지나면 스스로 서겠지요?지난가을에 심어둔 쪽파는 꽃도 폈어요.  오이는 세 포기 심어두었고요.  그런데 아직까지 마늘종(=마늘쫑)이 왜 안 올라오는 걸까요?  거름 구덩이 부근의 풀도 깨끗하게 뽑아두었어요.  4월 한 달 동안 배낭여행을 다녀오느라고 완두콩 심을.. 2024. 5. 13.
카네이션 꽃을 받았는데.... 어버이날에 사진으로 꽃을 받았어요.  왜 이리도 고맙고 흐뭇하면서도 한 켠으로는울컥해지는 걸까요?      어리버리 2024. 5. 11.
교통카드를 사서 충전하는데 진이 다 빠져버렸어요 약 3시간의 비행 끝에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입국 장소로 가는데 이번에도 버스를 타야만 했어요. 2층으로 올라가서 입국 절차를 밟았습니다. 입국하는 손님에 비해서 출입국 공무원들 숫자가 제법 많은 편이더군요. 안경을 벗고 카메라를 봐야 하는데 안경을 벗으라는 여자 공무원의 말을 제가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영어 발음 때문이었는데 오히려 여자 공무원은 표정이 싸늘해지더군요.    배낭도 찾았으니 이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발생했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교통카드를 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환전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공항 도착 대합실 안에 환전 창구가 가득하니 혼란스러워지네요. 조지아는 공항에서 환전을 해도 시내와 .. 2024. 5. 9.
카타르의 도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조지아의 트빌리시로 날아갔어요 우리가 타고 가는 카타르 항공 비행기는 중국 상공을 날고 있었어요.  키르기스스탄 하늘을 날아가는가 봅니다.  여긴 언제 가볼지 모르겠네요.  기내식을 주더군요. 하지만 나는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저녁을 먹었기 때문이죠. 원래 적게 먹는 소식가인 데다가 저녁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이란 상공으로 접근하고 있네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을 비롯하여 고적도시인 이스파한과 쉬라즈를 가본 게 2001년의 일이었네요.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 도하의 야경이 등장했어요. 바다에는 석유 시추탑이라고 생각되는 시설들이 가득하더군요.  도하 시내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도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합니다. 먼.. 2024. 5. 8.
280살이나 된 영감탱이들이 모여서 다시 길을 떠났어요 4월 1일 월요일 오후에 길을 떠났습니다. 오후 5시 15분 경주에서 출발하는 고속 열차를 타고 나라님(?)이 계신다는 한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서울역에는 오후 7시 33분에 도착한다는군요. 조선시대 때만 하더라도 걸어서 보름 걸렸다는 길을 두 시간 만에 가는 세상이니 꿈같은 일이네요. 제가 어렸을 때 하루 종일 기차를 타야 하는 먼 길이기도 했고요.  이번 여행에는 모두 네 명이 한 팀을 이루었는데요, 네 사람 나이를 다 합하면 280살이나 되는 늙은 영감쟁이들로 이루어진 꼰대들의 집합체이니 남들 보기에 참으로 요상하고도 한심하게 여겨졌을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그렇게 좋아했던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붙박혀 살아야 했으니 잃어버린 4년을 올해에는 길 떠남.. 2024. 5. 7.
주책바가지 32 -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이 나이 되어 이런 노래를 듣는다는게 우습네요.이게 주책 아니고 뭐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JtXgL--QJYk ​이 나이 되어 이런 시를 읽는다는게 우습네요.이게 주책 아니고 뭐겠어요?            사랑​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지난 몇 개월은어디다 마음 둘 데 없어몹시 괴로운 날들이었습니다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허지만 지금은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생각해 보고 있습니다​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어찌하지 못합니다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바라고 있습니다​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우리.. 2024. 5. 6.
별서(別墅)에서 155 - 다시 농사를 짓기 위해 텃밭의 틀밭을 정리했어요 올해 농사를 짓기 위해 틀밭을 손보았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씨를 뿌려두었던 상추와 열무는 그새 많이 자라 있었어요.  씨앗을 뿌려두지 않았던 틀밭에서 나 없는 사이에 활개 치며 마구 자라 오르던 잡초를 뽑았어요.  작은 도랑의 풀들도 제거했더니...  그나마 조금 깔끔해졌네요.  통로 가로 자라 오르던 풀들도 낫으로 조금씩 베어냈어요.  그랬더니 길이 만들어졌네요.  나는 더럽고 구질구질한 게 너무 싫어요. 말과 행동이 지저분한 사람도 정말 싫어해요.  사람이든 집이든 환경이든 깔끔한 게 좋다는 말이지요.  마당 한구석의 화단은 이제 정리 중이고요.  아직도 할 일이 태산처럼 남아있지만 매일 조금씩 일을 해 나갈 생각으로 있어요. 그럼 다음에 봐요.     어리버리 2024.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