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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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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280살이나 된 영감탱이들이 모여서 다시 길을 떠났어요

by 깜쌤 2024. 5. 7.

4월 1일 월요일 오후에 길을 떠났습니다. 오후 5시 15분 경주에서 출발하는 고속 열차를 타고 나라님(?)이 계신다는 한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서울역에는 오후 7시 33분에 도착한다는군요. 조선시대 때만 하더라도 걸어서 보름 걸렸다는 길을 두 시간 만에 가는 세상이니 꿈같은 일이네요. 제가 어렸을 때 하루 종일 기차를 타야 하는 먼 길이기도 했고요.

 

 

이번 여행에는 모두 네 명이 한 팀을 이루었는데요, 네 사람 나이를 다 합하면 280살이나 되는 늙은 영감쟁이들로 이루어진 꼰대들의 집합체이니 남들 보기에 참으로 요상하고도 한심하게 여겨졌을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그렇게 좋아했던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붙박혀 살아야 했으니 잃어버린 4년을 올해에는 길 떠남으로써 반드시 보상받고 싶었어요.

 

 

그러길래 더더욱 용기를 내어 집을 벗어난 겁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깜쌤이 절대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래요.

 

 

제 글을 유심히 읽어 본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제 모습은 사진 속에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럴 만큼 못생긴 사람으로 여기시면 틀림없습니다. 저는 얼굴 자체가 무기로 여겨지는 사람인 걸요. 

 

 

멤버 네 명 가운데 한 사람은 서울 역에서 만나기로 했고 마지막 한 사람은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해두었어요.

 

 

해가 지고 있네요.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서울 역에 도착했습니다. 

 

 

같이 먼 길을 떠나야 할 친구가 마중 나와 있더군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동기이자 친구인 ㄱ기사는 서울에 살고 있어요.

 

 

공항 철도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향합니다. 

 

 

공항행 직통을 타지 않고 일반 열차를 탔어요. 공항 철도 요금이 4,900원이었나요?

 

 

사진 속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배낭여행이 처음이고 공항에서 만나야 할 친구는 이미 세 번이나 함께 여행을 했었네요.

 

 

인천 공항에도 4년 만에 처음으로 옵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인해 해외여행을 할 수 없었기에 지난 4년간은 자전거를 이용해서 국내 여행을 주로 다녔어요.

 

 

인천공항은 언제 봐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물자체의 효용성도 그렇지만 지하철과 바로 연계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거죠.

 

 

이제부터는 전광판을 잘 살펴야 합니다. 더구나 나이 든 사람으로면 이루어진 여행 팀이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지요.

 

 

우리는 4월 2일 새벽 1시 20분발 카타르 항공 도하로 떠나는 QR 859편을 타야 합니다.  OZ 6889와 함께 뜬 것으로 보아 아시아나 항공과 공동 운항인가 봅니다. J열 8번에서 18번까지가 체크인 카운터인가 보네요. 

 

 

체크인 카운터를 찾아가야지요.

 

 

일단 좌석이 있는 곳에다가 배낭을 내려놓은 뒤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지하로 내려가서 소고기 덮밥을 먹었습니다. 9,800원짜리 음식이었는데 살짝 달짝지근했던 데다가 양이 많았기에 음식을 남겨야 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는 사람이 많았기에 한참을 기다려서 좌석 배당을 받고 배낭을 보냈습니다. 원래 우리 줄은 비행기의 앞쪽에 해당하는 21 열이었지만 ㄱ기사가 혼자 떨어져야 했으므로 다시 재배정을 받았더니 항공기의 제일 뒤편이 되어버렸어요.

 

 

출국 수속을 밟았습니다. 모든 것이 자동화 전자화 되어있어서 혼자 힘으로 처리를 해야겠어요. 여권 사진면을 기계에 갖다 대어  자동 인식을 하도록 한 뒤에는 집게손가락 지문 인식을 하도록 되어 있더군요. 사진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봐야 하는 건 기본이었고요, 이때 안경을 벗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4년 만에 하다 보니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이젠 출발 게이트를 찾아가야지요.

 

 

낯 두꺼운 사람들이 텔레비전 화면에 떠 있네요. 저분들 정도는 되어야 어딜 가든지 고개 들고 활개 치며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나 같은 쫌생이는 마음 약해서 어떻게 세파를 헤치며 살아나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대기하는 손님이 적은 것 같았지만 나중에 보니 만석이 되더군요.

 

 

이윽고 탑승했어요. 내 좌석은 이랬어요.

 

 

비행기는 약속한 시간에 이륙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한 달간의 여행이 시작되는 거지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