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와서 농사를 지으려면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할 것 같았어요.
아내에게 별서와 틀밭 관리를 부탁해야 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미리 해두어야 했어요.
틀밭에 거름을 뿌려두어야지요.
비탈의 거름더미도 손을 봐두어야 했어요.
비닐을 벗겨놓고 말라버린 풀 위에 내가 직접 만든 발효액도 뿌려놓았어요.
그렇게 해두니 내가 농사 전문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드네요.
이젠 구입한 퇴비 포대를 뜯어 뿌려야지요.
젖어버린 퇴비는 무겁기도 하거니와 뭉쳐있어서 뿌리기가 힘들어요.
비에 젖지 않은 퇴비는 이런 식이죠.
퇴비 한 포대가 20킬로그램이나 되니 그냥 옮기려면 힘이 들어요. 그럴 땐
당연히 작은 손수레를 이용하는 게 편하지요.
지난겨울을 보낸 파를 집에 가져가기 위해 뽑아보았어요.
쇠스랑을 이용해서 고르게 흩어 두었어요.
보기 괜찮지요?
뿌듯하네요.
남은 퇴비를 단정하게 모아두고 젖지 않도록 덮어두었어요.
여기까지가 3월 18일 월요일의 일이었어요.
3월 19일 화요일엔 비탈의 산책로롤 완성시키기로 했어요.
미니 예초기로 풀을 고른 후 제초 매트를 덮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꺾쇠를 꽂아두었어요.
이제 비탈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완성되었어요.
여행을 다녀와서 산책로 한쪽에는
댑싸리를 심고 다른 한쪽에는 금잔화를 심어볼 생각으로 있어요.
3월 마지막 주에는 감자, 열무, 완두콩, 상추, 쑥갓을 심어 두고 가야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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