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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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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바가지 25 - 사랑이 메아리칠 때 : 안다성 로마에는 스페인 광장이 있고 광장 계단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하고 부근 풍광을 살펴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영화 에서 오드리 헵번이 걸어 내려온 계단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광장 맞은편 골목에는 우리가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명품들을 판매하는 초일류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요. 순전히 내 생각이긴 한데 대중가요지만 명품급의 멜로디를 가진 노래가 있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L6u5FkZMaYU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고급스러웠어요. 처음 들어본다고요? 그럴 수도 있어요. 나는 예전부터 좋아했던 노래였고요. 멜로디와 가사가 너무 좋아서 말이죠. https://namu.wiki/w/%EC%95%88%EB%8B%.. 2023. 8. 22.
나도 춤한번 잘 춰봤으면 좋겠어요 한 때 꽃이라면 다 예쁜 줄로 알았어요. 여성들은 모두 다 춤을 잘 추는 것으로 알기도 했고요. 살면서 깨달은 게 참 많은데 꽃도 꽃 나름이더군요. 여성분들 가운데 춤을 잘못 추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진 속의 이 분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니까 오해 없기를 바래요. 세상에 많은 물건들이 있지만 모든 물건들이 다 명품은 아니잖아요? 나는 몸으로 찬양드리는 여성분들을 보면 재주 뛰어난 그런 아내를 둔 남편들이 너무 부러운 거예요. 내가 못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춤추는 거예요. 흔히들 말하는 '몸치의 표본'이 바로 저예요. 춤 잘 추는 남자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나를 닮아 그런지 딸도 춤을 못 추는 것 같아요. 더 슬픈 일은 아내도 몸치라는 사실이에요. 꽃은 예뻐야 하듯이 사람이라.. 2023. 8. 21.
이젠 지나버린 고난의 날들조차 그리워지네요 이제 여름 행사가 거의 끝난 것 같아요. 성도들 이백여명이 버스 다섯 대에 나누어 타고 전라남도 신안에 가서 수련회를 가졌어요. 아내도 다녀왔어요. 나는 집과 교회를 지켰어요. 은퇴를 하고 나니 그런 행사에 얼굴을 들이미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7월 말경에는 밤 예배 때 성찬식을 가졌어요. 나는 그런 의식이 너무 좋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형선고를 받은 후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께서 덤으로 주신 삶을 살아온 지 벌써 서른여섯 해가 되었어요. 살아오며 별별 체험을 다 했네요. 어떤 체험이고 경험인지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한번 읽어보셔도 좋아요. https://blog.naver.com/sirun/221948161776 회심 6 나는 칠불암을 그냥 스쳐 지나갔습니다. 죽음의 유혹이 참으로 강했.. 2023. 8. 19.
별서(別墅)에서 98 - 후투티도 자는 밤에 추억을 떠올려 보았어요 낮에 찾아왔던 후투티도 돌아가버린 밤이에요. 보름달이 떴어요. 문득 옛 생각이 떠오른 거예요. 참 이상하지요? 보름달만 뜨면 그런 거 같네요. 보름달이 뜨는 동남아 해안이나 열대의 환상적인 섬에서는 풀문(Full Moon) 파티가 열린다지요. 동남아를 한 일곱 번 갔었나요? 그래도 풀문 파티를 즐기는 걸 보기 위해 현장에는 한 번도 찾아가 본 적이 없었네요. 이런 멋진 수영장이 있는 고급 빌라의 개업 후 다섯 번째 손님이 되어 극진히 대접받았던 1995년의 여름이 떠오르네요. 사무이 섬의 코코넛 비치에 있는 빌라였었는데 거기서 보름달을 만나본 거예요. 노을이 아름다웠던 그날 저녁 해변의 경치도 일품이었어요. 나는 풀문 파티 같은 그런 광란의 밤이나 야한 건 싫어했기에 조용히 시간 보내는 걸 좋아했어요. .. 2023. 8. 18.
별서(別墅)에서 97 - 후투티가 돌아왔어요 올해 6월, 후투티 새끼 한 마리가 둥지를 떠난 첫날,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적이 있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621 별서(別墅)에서 67 - 이소(離巢) 몇 시간만에 당한 비극 작년 가을부터 잔디밭에 와서 놀던 후투티가 올해 봄부터는 꾸준히 데크 위 지붕을 드나들었어.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https://yessir.tistory.com/15870426 후투티가 자주 놀러 yessir.tistory.com 그 이후로 후투티가 보이질 않았어요. 그로부터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어미가 돌아온 거예요. 꼭 그 어미새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지만 어미새라고 믿고 싶어 졌어요. 녀석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잔디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더라고요. .. 2023. 8. 17.
별서(別墅)에서 96 - 배터리로 작동하는 작은 예초기를 구입했어요 배터리로 움직이는 작은 예초기를 하나 샀어요. 8만 5천 원 정도였어요. 낫질도 할 줄 알지만 예초기가 필요한 곳도 많더라고요. 석유 모터로 움직이는 건 위험하게 여겨져서 배터리로 작동하는 소형 예초기를 산 거예요. 영천 시장에서 구한 모자, 함께 따라온 고글도 보이네요. 잔디 깎기 기계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관리하는 데에도 예초기가 유용하게 쓰일 것 같네요. 실제 사용해 보니 편하고 좋았어요. 시골살이에 꼭 필요한 물건 가운데 하나인 것 같네요. 어리 버리 2023. 8. 16.
영천 전통시장에서 소머리 곰탕을 먹었어요 친구들을 영천에서 만나기로 했어. 영천은 고속철도가 없는 대신 대구선 철로와 중앙선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교통의 요지로 꼽히지. 영천역 시설물들은 예전 그대로야. 내가 말하는 예전이란 십여 년 전을 의미하는 거야. 영천역 대합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친구들과의 만남 자체가 반가워서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어. 그래서 십여 년 전 사진을 가져온 거야. 전통 시장은 기차역에서 멀지 않아. 그래서 천천히 걸어간 거야. 영천은 포항과 가까워서 그런지 수산물이 제법 유명해. 영천 돔배기의 명성은 전국적이지. 돔배기는 상어 고기를 의미하는 말이야. 영천, 군위 등 이쪽 사람들은 제사상에 돔배기 고기가 빠지면 안 되는 것으로 알지. 영천 전통시장의 명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곰탕이야... 2023. 8. 15.
별서(別墅)에서 95 - 덩굴 식물을 키울 터널을 만들었어요 참으로 어설프긴 하지만 덩굴 식물을 키울 터널을 그런대로 만들었어요. 진작 만들었더라면 수세미 같은 것을 키울 수 있었지만 그러질 못했네요. 일단은 나팔꽃을 올려보기로 했어요. 부근에서 자라는 유홍초를 올려보는 것도 좋은데 지금은 어려울 것 같네요. 덩굴 식물을 기를 대형 화분이 필요할 것 같네요. 데크 앞에는 나팔꽃을 키우고 있는데 줄을 설치하고 덩굴손을 유인해서 올렸는데 일단은 성공했어요. 문제는 덩굴 터널인데 말이죠. 어리 버리 2023. 8. 14.
별서(別墅)에서 94 - 감자를 캤어요 출근하는 길이예요. 햇살이 나자 주위가 환해지네요. 텃밭 일부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열무를 심었던 공간을 정리하고 삽으로 다시 다듬었어요. 삽 한 자루면 만사해결이죠. 파를 심은 틀밭 너머에 있는 감자밭이 보이죠? 지상부의 감자 줄기를 제거했어요. 제거한 줄기는 거름더미로 옮겨가서 퇴비를 만들어야지요. 삽으로 살짝 떠보았더니 감자알이 보이더라고요. 생각보다 너무 굵은 거예요. 상큼한 기분으로 캤어요. 올해 가지는 정말 많이 땄어요. 수확물을 거두고 꽃을 보았더니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 감자 틀밭도 정리를 해두었어요. 그게 7월 24일의 일이었어요. 부엌에 굴러다니던 싹 난 감자 한 알이 나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네요.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 텃밭에 윤기가 다시 넘쳐흐르는 것 같아요. 그러고.. 2023. 8. 12.
일을 하고나서부터는 살이 제법 빠지더라고요 시골살이를 하며 꾸준히 일을 한지 이제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네요. 얼마 전에는 옥상에 있던 자잘한 화분들을 별서로 옮겨갔어요. 마당 앞에도 내어놓고 도로변에도 가져다 놓았지요. 남들이 가져가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뭐 어때요? 화분에는 주로 와송들이 심겨 있는데 필요한 분이 가져가면 무슨 상관있나요? 와송에 항암 성분이 있다는 건 알고 계지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b3106a 와송 돌나물과 바위솔속에 속하는 다년생초. 동아시아에 분포하며 산지의 바위에서 주로 자란다. 잎이 두꺼운 다육식물로, 바위에서 자란 솔잎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 바위솔이다. ‘와송’은 100.daum.net 그동안 시내 빈터에 자라는 와송을 암투병 하는 분에게 꾸준히 제공했었.. 2023. 8. 11.
별서(別墅)에서 93 - 난 단정한 게 너무 좋아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간결하고 깨끗하고 정갈한 걸 나는 너무 좋아해요.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못 산다고 그러잖아요?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고 있어요. 그러나 사람살이 처신은 깔끔해야 한다고 믿어요. 행동과 말이 구질구질하고 천박한 건 정말 싫어해요. 잔디를 깎아두어도 곧 흐트러지더라고요. 잡초도 마구 자라 오르고 말이죠. 잔디를 깎은 지 이주일이 지나자 이내 흐트러지네요. 더위가 조금만 더 수그러지면 또 깎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깎으면 남아날 게 없을 것 같지만 어쩌겠어요? 어리 버리 2023. 8. 10.
아는 사람이었나요? 이젠 모든 게 가물가물해요 한때 선명했던 기억조차 이젠 가물가물해요. 비 온 뒤여서 사방이 청명했는데 내 머릿속 추억은 희미해지는 거예요. 세월 탓이라고는 해도 서글퍼졌어요. 산다는 게 뭔가 싶어서 말이죠. 추억과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 산에 살짝 끊어진 무지개가 보이죠? 옛사람들은 저런 현상을 보고 서기(상서로운 기운)가 어리었다고 했겠지요. 출근길이었어요.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해서 다시 쳐다보았어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아니죠. 이 도시에서 거의 반 세기나 살았어요. 그렇지만 아는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건 그렇다치고, 이제 나에게 남은 날이 얼마나 될까요? 어리 버리 2023. 8. 9.
별서(別墅)에서 92 - 이 녀석의 정체가 궁금했어요 집 바로 옆 비탈에 복숭아나무가 몇 그루 있어요. 올해 처음 시골생활을 하면서 약을 치지 않았더니 벌레 먹은 복숭아가 그냥 막 떨어져서 엉망이 되었어요. 떨어진 복숭아 위에 뭐가 붙어 있길래 살펴보았더니 바로 이 녀석이었어요. 처음엔 사슴벌레인줄 알았어요. 장수풍뎅이 맞지요? https://namu.wiki/w/%EC%9E%A5%EC%88%98%ED%92%8D%EB%8E%85%EC%9D%B4 장수풍뎅이 - 나무위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중 누가 더 강한가에 대한 논쟁은 호랑이 VS 사자처럼 흥미거리 중 하나이다. 서식지가 완전히 달라 만날 일 없는 호랑이와 사자 따위와는 다르게, 실제로 두 곤충은 서식 namu.wiki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장수풍뎅이 같더라고요. 별 녀석을 다 만나네요. 이왕 떨어.. 2023. 8. 8.
틀밭에서 나온 채소로 조촐한 밥상을 차렸어요 나는 음식을 적게 먹는 축에 들어가지 싶어요. 8월 2일 아침 밥상 모습이에요. 그 하루 전날 드디어 호박을 하나 수확했어요. 아내가 호박전을 부쳐왔네요. 가지 무침이네요. 보라색 채소가 주는 이점은 다 아시리라 믿어요. 오이와 가지는 정신없이 열리더라고요. 유튜브를 통해 재배법을 배워 따라 했는데 대성공이라 할 수 있어요. 틀밭에서 생산한 방울토마토와 여러 가지 채소를 가지고 만들어왔네요. 꽈리고추는 멸치를 넣고 졸이거나 볶으면 최고인 것 같아요. 식사 후에는 반드시 토마토 주스를 한잔 마셔줍니다. 토마토의 엄청난 효능도 아시리라 믿어요. 설거지하기 좋도록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어요. 이 정도로만 먹어도 과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리 버리 2023. 8. 7.
별서(別墅)에서 91 - 옥수수를 꺾어서 수확하고 감자도... 옥수수를 15 포기 정도 심었나요? 꽃이 피고 열매에서는 수염이 자라기 시작했으니 곧 있다가 수확해야겠지요? 옥수수 꽃에도 벌들이 자주 찾아오더라고요. 옥수수 한 줄기에 열매가 3개 정도 달리는 것 같아요. 오이는 5 포기를 심었는데 줄기차게 열리네요. 하루 이틀 사이에 정신없이 자라더라고요.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도 대성공이었어요. 고추는 꽈리고추가 주류를 이루었네요. 꽈리고추는 멸치를 넣어서 볶아먹었어요. 가지는 4 포기를 심었는데 정말 많이 열리네요. 파프리카도 많이 달렸어요. 식품으로서의 가지의 우수성과 토마토, 마늘이 슈퍼 푸드라는 사실 정도는 다 알고 있지요? 자주색 채소가 가진 항암성분 이야기는 유명하잖아요. 감도 제법 열렸어요. 늦게 심은 감자도 얼마 전에 캤었는데 제법 수확량이 많았어요. 감.. 2023. 8. 5.
주책바가지 25 - 오버 앤 오버(Over And Over) : 나나 무스쿠리 뜬금없이 그리스의 크레타 섬을 대표하는 항구 사진이 등장하니 어이없나요? 일단 노래부터 한번 들어봐요. 송창식 씨 목소리로 말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UYvjLxBnhug 들어보았나요? 그러면 원곡을 소개해 드릴 게요. 바로 아래에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ItLyLHRHEwQ 나나 무스쿠리의 고향은 그리스 크레타 섬으로 알려져 있어요.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바로 그전 해에도 거길 갔었어요. 그때 여행기들은 아래 주소에 제법 많이 들어있어요. https://blog.naver.com/sirun/221922017134 크레타의 이라클리온에 도착하다 22년 전에는 저 회사 배를 탔었어. 그때도 피레우스에서 이라클리온으로 갔었지.. 2023. 8. 4.
별서(別墅)에서 90 - 얘들은 왜 사람 겁을 안내는 거야? 나비 한 마리, 날개를 팔랑거리며 날아오더니 팔뚝에 앉는 거야. 날개 거대한 나방도 슬금슬금 다가오네. 얘는 생명을 다해버렸어. 내가 걔들을 해코지 않는다는 걸 아는 모양이야. 다음엔 더 노력해서 새들을 불러모아볼 생각이야. 매미 소리 아침부터 울창한 걸 보면 여름이 무르익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런데 말이지, 혹시 매미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나야 뭐 뒤집어보면 단번에 알지. 어리 버리 2023. 8. 3.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창밖 풍경을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든 거예요. "승용차가 왜 가게 안에 들어가 있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사고가 났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견인차가 와서 조치를 취하고 있었어요. 운전미숙인지 급발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간에 승용차가 사무실 유리를 박살내고 안으로 진입해 버린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어요. 운전자는 무사한지, 사무실 피해는 없는지, 그게 제일 궁금했어요. 파손된 물건이나 건물은 수리하면 되지만 사람이 무사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사무실 직원들도 그제야 연락받고 오는 것 같더라고요. 직원들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거나 마찬가지이겠지요. 사건의 진실을 모르니 궁금하기만 했어요. 잘 수습되어서 뒤처리가 깔끔하게 되기만을 빌어야지요. 어.. 2023. 8. 2.
별서(別墅)에서 89 - 마침내 금잔화가 피기 시작했어요 6월 말이 되면서부터 배롱나무에 꽃이 달리더니 7월 내내 이어졌어요. 정원 한쪽에 나리꽃 몇 그루가 꽃송이를 피우기도 했어요. 배롱나무 꽃 부근에 나리꽃 핀 게 보이네요. 댑싸리는 이제 많이 소담스러워졌고요. 7월 중순이 되자 마침내 금잔화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잔디밭 끝머리에는 백일홍과 봉숭아를 옮겨 심었어요. 나리꽃 보이지요? 며칠 전에 잔디밭을 깎았는데 그 모습은 조금 뒤에 소개해드릴게요. 올해 7월은 유난히 비가 자주 왔어요. 터널 만들기 장면이 나왔네요. 파이프를 6인치 벽돌 아랫부분에 끼우고 얼기설기 엮어서 일단 조립을 해놓았어요. 분꽃도 피었네요. 금잔화 앞쪽에 심어야 하는데 위치 선정을 잘못해 버린 셈이 되었어요. 금잔화를 매리골드라고 부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요? 어리 버리 2023. 8. 1.
별서(別墅)에서 88 - 넌 너대로 살아라하고 던져놓을 순 없지 않겠어요? 여름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정리할 게 많았어요. 풀이야 나날이 뽑아야 하니 그건 일이 아니고 일과예요. 담장 곁 아이리스를 모두 뽑아냈어요. 잠시 꽃을 피우고 난 뒤 잎이 시들면서 지저분해지더라고요. 풀협죽도도 제거하고 영산홍을 살리기 위해 거름을 넣어주었어요. 치자나무를 살리기 위해 진딧물을 없애주는 약을 치면서 풀을 자주 뽑아주는 것은 기본이었고, 유박을 거름으로 구해서 뿌려주었어요.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매일 조금씩 항상 일을 했어요. 담장 안에 자라는 키 작은 대나무를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식물들을 보고 '너는 너대로 알아서 살아라' 하고 던져놓으면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하지 싶어서 매일매일 일하는 거예요. 어리 버리 2023. 7. 31.
별서(別墅)에서 87 - 시골에서 비오면 뭘 하느냐고요? 비 안개가 먼산을 덮어 버렸네요. 밖에 나가 일을 할 수 없으니 집 안에서 버텨야지요 뭐. 이런 날은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게 제격이겠지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설은 다양하게 갖추어 놓았어요. LP판을 재생할 수 도 있고, CD나 녹음테이프를 재생할 수도 있으며 컴퓨터로 들을 수도 있고, 사진에서처럼 대형 모니터에 USB를 연결해서 들을 수도 있어요. 지금은 USB를 연결해서 듣고 있어요. 깜쌤이 부자냐고요? 아유, 세간살이 단출한 거 보이시지요? 제가 부자라고 말한다면 지나가는 개나 소나 가붕게도 다 웃을 거예요. LED 꼬마전구를 둥근 유리통 속에 낳고 겉에는 한지 느낌이 나는 종이를 발라 조명등 대신 쓰고 있어요. 거의 모든 것을 재활용해서 살아가는 거예요. 그게 뭐가 부끄러운 일인가요? 비.. 2023. 7. 29.
별서(別墅)에서 86 - 전기 자전거가 필요할까요 ? 출근하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려요. 나이가 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서서히 고갈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면 너무 뻔한 거짓말일까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 나네요. 그래서 그런지 전기 자전거를 볼 때마다 눈길이 자주 끌려가고 있어요. 하지만 거실 벽에 걸어놓은 하나님 말씀에 아직은 신뢰가 더 가네요. 일단은 버텨봐야지요. 그 일단이라는 게 언제까지를 말하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말이죠. 버텨보다가 안되면 무슨 수를 내어야겠지요? 어리 버리 2023. 7. 28.
별서(別墅)에서 85 - 딱새가 새끼를 키워서 데리고 나갔어요 딱새 부부가 가스통 뚜껑 부근을 자주 드나들었어요. 그 뚜껑 안에 둥지를 틀었겠다는 느낌이 들어군요. 알을 품을 때는 들여다보지도 않았어요.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말이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25XX52400018 딱새 • 도시 변두리나 농촌 등 인가 근처에서 서식한다. • 단독으로 생활하며 관목에 앉아 꼬리를 까딱까딱 상하로 흔들며 운다. • 관목 꼭대기, 바위 위, 지붕 위, 담장 위 등 낮은 100.daum.net 색깔로 보나 우는 소리로 보나 틀림없이 딱새였어요. 먹이를 물고 드나들 때 비로소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새끼 한마리가 보이더군요. 오른쪽 상단에 새끼가 보이지요? 새끼를 데리고 사라진 뒤에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이런 집이 보이더군요. "안.. 2023. 7. 27.
별서(別墅)에서 84 - 복숭아와 상추대를 정리했어요 올해 재배해 본 작물 중에 아직 호박은 열매 구경을 못해보았네요. 호박 하나 달리길래 기대를 했었는데 장마에 똑떨어져 버리고 말았어요. 복숭아는 약을 안쳐서 그런지 모조리 벌레가 다 먹어서 저절로 마구 떨어지더라고요. 그나마 벌레 먹지 않은 걸 몇 개 건져서 맛만 보았어요. 참외씨는 뿌린 적도 없었는데 저절로 자라 오르더라고요. 뽑지 않고 가만 두었더니 마구 자라나서 꽃까지 피워주네요. 상추 모종을 사서 심은 녀석은 벌써 꽃대를 마구 밀어 올리길래 다 뽑아서 정리했어요. 얼갈이배추도 정리했고 겨자맛 나는 채소도 장마철에 마구 녹아내리길래 뽑아서 정리했어요. 머위나 방풍은 마구 자라길래 가만 놓아두었어요. 상추 씨를 뿌린 건 원 없이 수확해서 먹었어요. 텃밭 농사짓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더라고요. 어리 버리 2023.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