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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전체 글6522

별서(別墅)에서 87 - 시골에서 비오면 뭘 하느냐고요? 비 안개가 먼산을 덮어 버렸네요. 밖에 나가 일을 할 수 없으니 집 안에서 버텨야지요 뭐. 이런 날은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게 제격이겠지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설은 다양하게 갖추어 놓았어요. LP판을 재생할 수 도 있고, CD나 녹음테이프를 재생할 수도 있으며 컴퓨터로 들을 수도 있고, 사진에서처럼 대형 모니터에 USB를 연결해서 들을 수도 있어요. 지금은 USB를 연결해서 듣고 있어요. 깜쌤이 부자냐고요? 아유, 세간살이 단출한 거 보이시지요? 제가 부자라고 말한다면 지나가는 개나 소나 가붕게도 다 웃을 거예요. LED 꼬마전구를 둥근 유리통 속에 낳고 겉에는 한지 느낌이 나는 종이를 발라 조명등 대신 쓰고 있어요. 거의 모든 것을 재활용해서 살아가는 거예요. 그게 뭐가 부끄러운 일인가요? 비.. 2023. 7. 29.
별서(別墅)에서 86 - 전기 자전거가 필요할까요 ? 출근하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려요. 나이가 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서서히 고갈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면 너무 뻔한 거짓말일까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 나네요. 그래서 그런지 전기 자전거를 볼 때마다 눈길이 자주 끌려가고 있어요. 하지만 거실 벽에 걸어놓은 하나님 말씀에 아직은 신뢰가 더 가네요. 일단은 버텨봐야지요. 그 일단이라는 게 언제까지를 말하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말이죠. 버텨보다가 안되면 무슨 수를 내어야겠지요? 어리 버리 2023. 7. 28.
별서(別墅)에서 85 - 딱새가 새끼를 키워서 데리고 나갔어요 딱새 부부가 가스통 뚜껑 부근을 자주 드나들었어요. 그 뚜껑 안에 둥지를 틀었겠다는 느낌이 들어군요. 알을 품을 때는 들여다보지도 않았어요.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말이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25XX52400018 딱새 • 도시 변두리나 농촌 등 인가 근처에서 서식한다. • 단독으로 생활하며 관목에 앉아 꼬리를 까딱까딱 상하로 흔들며 운다. • 관목 꼭대기, 바위 위, 지붕 위, 담장 위 등 낮은 100.daum.net 색깔로 보나 우는 소리로 보나 틀림없이 딱새였어요. 먹이를 물고 드나들 때 비로소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새끼 한마리가 보이더군요. 오른쪽 상단에 새끼가 보이지요? 새끼를 데리고 사라진 뒤에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이런 집이 보이더군요. "안.. 2023. 7. 27.
별서(別墅)에서 84 - 복숭아와 상추대를 정리했어요 올해 재배해 본 작물 중에 아직 호박은 열매 구경을 못해보았네요. 호박 하나 달리길래 기대를 했었는데 장마에 똑떨어져 버리고 말았어요. 복숭아는 약을 안쳐서 그런지 모조리 벌레가 다 먹어서 저절로 마구 떨어지더라고요. 그나마 벌레 먹지 않은 걸 몇 개 건져서 맛만 보았어요. 참외씨는 뿌린 적도 없었는데 저절로 자라 오르더라고요. 뽑지 않고 가만 두었더니 마구 자라나서 꽃까지 피워주네요. 상추 모종을 사서 심은 녀석은 벌써 꽃대를 마구 밀어 올리길래 다 뽑아서 정리했어요. 얼갈이배추도 정리했고 겨자맛 나는 채소도 장마철에 마구 녹아내리길래 뽑아서 정리했어요. 머위나 방풍은 마구 자라길래 가만 놓아두었어요. 상추 씨를 뿌린 건 원 없이 수확해서 먹었어요. 텃밭 농사짓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더라고요. 어리 버리 2023. 7. 26.
별서(別墅)에서 83 - 덩굴 식물을 올려서 키울 터널을 만드려고요 잔디밭과 산비탈 사이 빈 공간에 덩굴 식물을 올려서 키울 터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이렇게 만들면 좋겠지만 돈과 기술이 따라주질 않으니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지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며 유튜트 검색도 해보았는데 비용이 만만찮게 들겠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 하나가 재활용이었어요. 저번 주인이 배나무를 키우시면서 나무 밑에 받쳐둔 플라스틱 관을 활용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배나무 관리와 재배는 고급 기술이 필요한 데다가 제능력 밖의 일이라고 여겨서 결단을 내려야 했어요. 일단 올해, 나무는 그냥 놓아두고 수형 유도용으로 쓰던 플라스틱 파이프를 모두 분해했어요. 그 녀석들을 활용해서 얼기설기 얽어 만든 건데요, 6인치 블록도 필요하더라고요. 차를 가지고 있는 아는 분에게 부탁을 해서.. 2023. 7. 25.
별서(別墅)에서 82 - 넌 너대로 살아라. 난 나대로 살테니 "야! 덤벼! 덤비라고! 자신 있으면 드루와(들어와)! " 사마귀 녀석이 앞다리를 치켜들고 덤벼보라고 도전을 해오네요. 초파리, 모기들이 나를 우습게 보고 괴롭히더니 이젠 파리까지 합세했어요. 호박 농사를 잘 지어보기 위해 영양제 삼아 음식 찌꺼기를 페트병에 담아 호박 구덩이에 거꾸로 꽂아두었더니 초파리가 득시글 하네요. 여름이어서 조금만 일해도 땀이 나잖아요? 그러면 초파리들이 몰려오더라고요. 복숭아가 익어 저절로 떨어진 곳에도 녀석들이 마구 몰려들더라고요. 이건 참외 맞지요? 그냥 자라기에 길러보았는데요... 시골살이를 한다는 건 벌레와의 전쟁을 의미해요. 풀과의 전쟁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내가 만만해 보이는지 사마귀 한 마리도 겁 없이 두 팔을 높이 들고 시비를 걸어오네요. 머위와 방풍들은 이제 완.. 2023. 7. 24.
소녀에게 24 -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My Darling Clementine) 이 여성분 알아요? 만약 누구인지 기억하고 알아본다면 엄청난 고전(=클래식) 영화광임을 인정해 드릴 게요. 우리나라에서 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영화 에 등장했던 여주인공 '클레멘타인'이에요. 오래전, 어떤 카페에서 규칙적으로 음악회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을 소개한 적이 있었어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아가씨가 바이올린으로 연주했었지요.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요? 한국인이라면 첫 소절만 들으면 단번에 알아낼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jp2aKyLS55Q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지요? https://yessir.tistory.com/15868687 영화속 선율을 따라 떠나는 카페음악회 8월 24일 저녁 8시 음악회를 하기 위해 카페에 갔습니다. 올해부터.. 2023. 7. 22.
녀석들이 좋아하는 게... 어딜 갔던가 봐요. 제법 컸어요. 14초짜리 아주 짧은 영상이니까 아이들을 좋아한다면 한 번 클릭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좋아하는 걸 하나씩 골라잡은 모양이에요. 아직은 공룡을 좋아할 나이가 아닌가 보네요. 채소나 꽃을 좋아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여겨요. 하나님과 책과 음악도 사랑해야 할 텐데요... 그렇게 장바구니에 담아 온 걸 자랑하고 싶었던가 보네요. 어리 버리 2023. 7. 21.
별서(別墅)에서 81 - 달밤에 체조나 할 수 있나요? 나는 민물 열대어를 참 좋아했어요. 당연히 열대바다도 좋아해서 멋진 해변을 찾아다니기도 했고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가서는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을 감상하기도 했어요. 음악도 한결같이 좋아하고 책도 꾸준히 가까이 두었어요. 그건 지금도 변함없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달이 떠있더라고요. 보름달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데크에 앉아서 떠오르는 보름달을 정신없이 바라고 있었어요. 정신줄을 놓고 있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일어났어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주위 환경을 다시 확인해 보았어요. 거실에서 음악을 들었어요. 이젠 주위가 많이 어두워졌네요. 그날 북두칠성을 보았어요. 달빛이 그렇게나 밝은 데도 뚜렷하게 보이더라고요.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별이 더 많이 보이지 싶어요... 2023. 7. 20.
별서(別墅)에서 80 - 쑥떡, 그 맛을 기억하고 있나요? 소파에 앉아서 전자 어항을 보며 쉬고 있어요. 오늘 하루를 되새겨 보았어요. 비가 잠시 그친 짧은 시간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짬에 빨랫대에 앉아있는 고추잠자리를 만났어요. 녀석은 끝머리에 앉아서 쉬고 있었어요. 잠자리는 자리에 앉으면 처음에 한번 날개를 접고 주위 환경을 살피다가 다시 한번 더 날개를 밑으로 떨어뜨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잠자리를 잡으려면 날개를 두 번 접은 뒤를 노려야 해요. 남천나무 꽃에는 호박벌이 자주 날아오더라고요. 둥글둥글 순하게 생긴 호박벌은 보기만 해도 정감이 묻어나요. 지난달에 뽑아낸 풀협죽도(?) 자랐던 터엔 자잘한 2세대 어린 아기들이 마구 솟아오르고 있었어요. 이 녀석들이 자라서 올해 안에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싶어 그대로 놓아두고 있어요. 6월 하순.. 2023. 7. 19.
남을 위한 기도는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나는 젊었던 날에 귀신(마귀, 악한 영...)에 붙들려 살았어요. 쉽게 말하자면 내가 '귀신 들린 자'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별별 영적, 육적인 체험을 다 했어요. 까닭 없이 몸이 아픈 병(신병, 무병)에 시달린 것은 기본이었고 자살에의 유혹과 죽음의 충동을 수없이 느꼈어요. https://blog.naver.com/sirun/221937420218 회심 5 인생길이라고 하는 게 참으로 굴곡이 많은 험한 길 같습니다. 어떤 길을 택해서 걷느냐 하는 문제에 대한 ... blog.naver.com 나에게 붙어 나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못살게 굴던 그 녀석이 떨어져 나감과 동시에 병고침을 받고, 맑은 정신으로 덤 인생을 살아온 지 어언 36년이 다 되어가네요. 1987년 그해 여름에는 내가 죽을 날짜까지 다 알.. 2023. 7. 18.
별서(別墅)에서 79 - 하얀나비가 그렇게나 많더라니까 그날따라 출근하다가 흰색깔을 지닌 나비들을 많이 만났어요. 사진 속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하여튼 흰색 나비들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아마 배추흰나비들 같았어요. 자전거를 세우고 나비들을 살펴보다가 나비가 유난히 많았던 라오스의 시골 마을을 떠올렸어요. 태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라오스라는 나라를 알지요? 제가 보기에는 라오스에서는 방비엥(왕위엥) 경치가 제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1999년 여름에 라오스와 캄보디아, 태국을 돌아다녔어요. 특히 라오스에서는 방비엥 풍광이 기억에 남아요. 기록을 살펴보니 라오스 땅에 발을 디딘 건 모두 세 번이지만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건 두 번이었네요. 한 번은 그냥 살짝 입국했다가 바로 돌아나왔네요. 마지막으로 잠시나마 들어났다가 나온 게 2006년 여.. 2023. 7. 17.
별서(別墅)에서 78 - 혼자 즐기는 아침 새벽 4시 반경이 되자마자 새소리들로 덮이기 시작했어. 침대에 누워 있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갔어. 마당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새들의 지저귐을 감상하기 위해서지. 무슨 새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라. 종류도 다양했어. 가스통 뚜껑 부근에 새 새끼 한 마리가 자라고 있기도 하고 말이지. 어미 새가 시도 때도 없이 먹이를 물어 나르는 걸 보고 확인했어. 새들의 지저귐 중에 가장 압도적인 소리로 질러대는 건 아무래도 뻐꾸기였어. 소리도 독특한 데다가 성량조차 크기만 하니 발군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만큼 목가적이기도 해. 남천 꽃이야.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가 가득 달릴 거야. 한때는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도 좋아했었는데 이젠 그 시인이 싫어졌어. 그렇게 아내만을 사랑하는 것 같더니만 얼마 안 가서 다른 처.. 2023. 7. 15.
별서(別墅)에서 77 - 혼자 지새는 밤 비가 온 다음날은 청명함 그 자체야. 별을 만나볼까 싶어서 별서에서 자기로 했어. 클래식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 멋진 여행 영상을 보며 피로를 풀었어. 혼자 먹는 저녁이야. 나는 많이 먹지 않아. 구운 고기를 기름장에 찍어 먹었어. 알코올 없는 맥주맛 나는 음료수도 한잔 걸쳐주어야지. 어스름이 내려앉기 시작하네. 텃밭에 가보았어. 쿠바 스타일 틀밭이 이젠 낯설지 않아. 상추는 꽃대가 다 올라와버렸어. 토마토, 꽈리고추, 청양고추, 가지, 오이... 비료와 농약은 한 번도 가까이하지 않았어. 퇴비만으로 농사짓는 거야. 겨울파를 가져왔길래 심어두었어. 틀밭 개수는 모두 15개야. 내가 농사(?) 짓는 목적은 나누어주기 위해서야. 팔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야. 어느 세월에 이걸 혼자 다 먹겠어? 그러니 가능하면.. 2023. 7. 14.
별서(別墅)에서 76 - 찰고무줄마냥 질긴 녀석들! 비가 오다가 잠시 그쳤어. 이런 날은 무슨 일을 하지? 비가 오다가 멈춘 날은 풀 뽑기에 딱 좋은 날이야. 몽실몽실하게 자라는 녀석은 댑싸리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4d3518a 댑싸리 명아주과에 속하는 1년생초. 유럽과 아시아를 원산지로 삼으며, 들에 서식한다. 크기는 약 1m이다. 꽃말은 ‘겸허’, ‘청조’이다. 쌍떡잎식물강 중심자목 명아주과 댑싸리속에 속하는 100.daum.net 씨를 뿌려서 올라온 녀석들을 옮겨 심었어.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라랏 산을 아르메니아에서도 볼 수 있어. 터키와의 국경선 부근에 있는 코르비랍 수도원 입구에 댑싸리들이 자라고 있었어. 그때의 인상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몰라. 정원 잔디밭 가로 심어둔 남천들이 꽃을 피우고,.. 2023. 7. 13.
페인트칠한 것도 AS가 되나요? 작년 5월 페인트칠을 했어요. 올해 연초가 되자 대문 기둥에 칠했던 흰색 페인트가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기에 속이 조금 상하더라고요. 그래도 불평 한번 하지 않고 너그러이 넘겼어요. 그런데 7월 9일 주일 오후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기에 나가 보았더니 대문 기둥을 새로 칠하는 게 아니겠어요? 작년에 페인트칠을 하셨던 최근종 사장님 일행이 오셔서 벗겨진 부분을 밀어버리고 다시 칠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지나다니면서 자기가 페인트 칠한 것이 벗겨지는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들어오셨다는 거예요. 페인트 칠한 것을 두고 살펴보다가 다시 방문하여 애프터 서비스 하시는 분은 처음 뵌 것 같아요. 작년에도 아주 꼼꼼하게 성실히 일하시더라고요. 그때의 모습은 아래 글에 소개되어 있어요. https://yessir.. 2023. 7. 12.
명문학교들이 몰려있는 수성구의 수성못 돌기 2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이 되었네. 앞서 걸어가던 친구들이 사진 찍으며 천천히 걸어가는 나를 기다려주었어. 부인들과 함께 갔던 그 식당이 맞다고 그러더라고. 저런 식으로 집을 짓는다면 황새인가? 황새와 두루미(학), 백로와 왜가리를 구별할 줄 안다면 전문가나 마찬가지야. 이 사진은 터키의 셀추크에서 찍은 것이지. 셀추크라는 작은 마을에는 요한 계시록을 쓴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고 시가지에서 한 2,3킬로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에베소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어.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어.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호수 표면이 고요했어. 이런 길을 맨발로 걸어도 좋겠지? 많은 이들이 맨발로 걷고 있더라고. 스마트 폰으로 찍은 경치는 아래 주소 속에 들어있어. https://yessir.tistory.com/158.. 2023. 7. 11.
주책바가지 24 - 부모 : 시인 김소월, 그리고 조명섭과 유주용 어머니 돌아가신 지가 이제 10여 년이 되어가고 있어. 그래도 부모님이 여든 넘게 사셨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어. '부모'라는 노래 아는지? 한번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CTo78oDcwAc 대중가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시를 쓰신 분은 소월 김정식 선생이야. 나는 이 부근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어. 여기도 이제는 폐역이 되었고... 얼마 안 있으면 철로도 이설 될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gceayCOHkfU 김소월의 원래 시와 노래 가사가 마지막 행에서 살짝 다르다는 것 정도는 알지?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노랫말)"가 아니고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시)"라고 해. https://.. 2023. 7. 10.
명문학교들이 몰려있는 수성구의 수성못 돌기 1 동대구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명덕 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탔어. 3호선 수성못 역에서 내렸어. TBC방송국 건물이 눈앞에 등장했어. 깨끗하게 정비된 개울이 보이더라고. 맑은 물이 흐르는데 그 양이 제법 많았어. 남구와 수성구라는 큰 글자 사이에 황색 선이 보이지? 그게 3호선이지. 수성못 역 표시가 잘 나타나있어. 이제 위치가 대강 짐작될 거야. 범어천 정비가 잘 되어 있었어. 지상으로 내려왔어. 친구들을 만난 날이 6월 20일 수요일이었어. 오늘은 수성못 가에서 시간을 보낼 거야. 일단 이 집에 가서 점심을 해결할 거야. 친구가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는데 예약자 명단에 없다는 이야기는 뭐야?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없었기에 다음부터는 안 가기로 결정했어. 나는 얼큰이 칼국.. 2023. 7. 8.
호수를 한 바퀴 돌았어 한 달에 한 번은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해. 누리로 기차를 타고 대구까지 가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가서 만났지. 어디일 것 같아? 친구들과 호수를 한 바퀴 돌았어. 천천히 걸었던 거야. 대구의 7학군이라고 소문난 수성구 어디지. 물이 참 맑더라고. 대구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 하고 생각했어. 베트남의 달랏이라는 도시가 생각나더라고. 거길 갔던 게 벌써 5년 전 일이 되어버렸어. 다음 글에 한번 더 소개해 줄게. 어리 버리 2023. 7. 7.
별서(別墅)에서 75 - 밤꽃, 남천 꽃! 그리고... 밤꽃이라고 하니까 그게 밤에 피는 꽃을 말하는 게 아니고... 여기서는 밤나무 꽃을 말하는 거야. 밤나무 보이지? 그 냄새가 집 전체를 감싸는 것 같았어. 밤꽃 향기 맡아보았는지 모르겠네. 비 오는 날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았어. 산비탈 개집 옆에는 호박 구덩이가 두 개 있어. 지금은 이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호박 줄기가 훨씬 더 많이 뻗어갔어. 문제는 암꽃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호박꽃이든 밤꽃이든 꽃은 뭐든지 사랑스럽지. 시골살이를 하다 보니 잊었던 곤충들도 요즘 새로 만나고 있어. 고추잠자리도 벌써 등장하는 거 같아. 호박이 달리려면 호박벌의 역할이 중요하잖아? 호박벌을 두고 뒝벌이라고 하는 거 맞지? 남천 나무 꽃이 가득한데 뒝벌이 자주 찾아오더라고. 앞집과 도로 쪽에는 남천 나무들이 가득해... 2023. 7. 6.
꽃은 지고 그림꽃이 남았어요 5월을 수놓았던 금계국이 이젠 거의 져버렸어요. 형산강변 제방 길바닥에 젊은이들이 금계국을 그려 넣더니 이렇게 변했네요. 밋밋하기만 했던 농사용 도로가 운치 있게 변했어요. 자전거도로를 상징하는 파란색 선을 그려 넣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꽃을 그려놓으니 회색빛 길이 정감 있는 길로 변신했네요. 안 한 것보다 낫지만 그래도 살짝 아쉬운 것이 있어요. 그게 , 그게 말이죠, 뭐랄까? 에이, 당분간은 참아야지요. 관계자들과 젊은이들이 모두들 고생 많이 했는데 싶어서 말이죠. 어리바리한 제가 보기에도 모처럼 흐뭇한 일을 해낸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어리 버리 2023. 7. 5.
별서(別墅)에서 74 - 그게 개집이었던 거였어 비탈 숲 속에 만들어진 저 구조물의 용도가 너무 궁금했었어. 손을 보아야겠다 싶어서 연장을 챙겨 들고 해체작업에 나섰어. 해체 작업을 하다가 이 구조물의 용도를 \ 밝혀줄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어. "개 목줄!" 궁금증이 해결되었기에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지어두고 저녁을 먹으러 데크로 내려갔어. 아내가 챙겨준 삼겹살을 가지고 구워 먹기에 도전해 보았던 거야. 혼자서 저녁을 먹고 나서는 무슨 일을 할까 하고 생각해 보았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손댈 곳이 너무 많은 거야. 정작 내가 무지한 분야는 수목관리였어. 밭농사는 잘못 지어본들 한 일 년 정도 고생만 하면 되잖아? 그러나 과실이 열리는 나무 농사는 그게 아니지. 전지 작업 하나만 잘못해도 몇 년 동안 타격을 입지 않겠어? 다음 날 새벽에 다시 부근을 둘.. 2023. 7. 4.
별서(別墅)에서 73 - 별들이 보고 싶었는데... 별들을 보고 싶었어. 그런데 날을 잘못 선택했나 봐.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거든. 저녁을 먹고 정원에 나갔어.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았어. 데크 앞 꽃들이 다 시들어버렸네. 텃밭에도 나가 다시 한번 더 살펴보았어. 흰색 감자꽃이 핀 걸로 보아 흰 감자가 열리겠지? 나는 으깬 감자를 좋아해. 물론 토마토도 좋아하지. 나는 연장도 이런 식으로 걸려있어야 안심이 돼. 내 성격이 너무 별스러운가? 거실에서 음악을 들었어. 9시가 되었네. 이젠 잠잘 준비를 해야지. 별 보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새벽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리 버리 2023.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