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책을 정리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아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70389
그때 이 분의 책도 모두 다 처분했습니다만 이 시 '기도'만은 기억하고 있어야지요.
기도
김 형 석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歸天)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 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쓰레기를 적게 남기고 가야 할 텐데 말이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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