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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망 1 -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

by 깜쌤 2024. 6. 1.

 

서재의 책을 정리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아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70389

 

나에게는 피같이 소중했던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책을 정리해서 처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깝지만 어떡합니까? 이제는 버려야겠다 싶은 책을 골라내어 노끈을 가지고 곱게 묶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69665 백수 일기 2 코로

yessir.tistory.com

 

 

그때 이 분의 책도 모두 다 처분했습니다만 이 시 '기도'만은 기억하고 있어야지요.

 

 

 

 

기도

 

                                             김 형 석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 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歸天)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 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쓰레기를 적게 남기고 가야 할 텐데 말이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