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버린 예배당 주위를 살피다가...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올라가는 현지인을 보았습니다.
길을 알아냈으니 예배당을 찾아온 목표는 일단 달성한 셈이 되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나무를 이렇게 학대해도 되는가요?
이제 계단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이런 고생은 돈을 주고 사서라도 해야지요.
조지아의 어머니 상이 햇살을 등지고 서서 자애로운 빛을 내뿜어주는 듯했어요.
산비탈을 장식한 이 노란 꽃들은 뭐죠?
방금 지나쳐 왔던 예배당의 뾰족 돔이 발밑으로 옮겨가네요.
길은 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트빌리시 시가지는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고요...
비탈에는 트빌리시의 봄을 수놓는 노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었습니다.
2019년 동남부 유럽을 헤매고 다닐 때, 크로아티아를 떠나서 몬테네그로로 이동할 때 보았던 그 노란색 꽃들 말입니다.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묻어나네요.
여기도 그랬습니다.
이제 정상이 가까워지는 듯합니다.
시내를 발아래 두고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에도 낙서가 웬 말입니까?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트빌리시 올드 타운은 꼭 가볼 만합니다.
드디어 다 올라왔습니다.
정상부는 너른 평지를 이루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케이블 카를 타고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아까 보았던 폭포 안쪽은 식물원이었습니다.
규모가 방대하더군요.
그렇게 길이 막힌 줄도 모르고 저 길을 걸어보고자 했으니...
내려가야지요.
이런 차들이 굴러다닌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집주인은 누구일까요? 가진 게 없어도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존경스럽지 않습니까?
구시가지로 내려와서 공원에서 점심식사를 했어요. 배낭에 넣어가지고 왔던 빵을 뜯는 것으로 한 끼를 때웠다는 말이죠.
조금 쉬었다가 쿠라 강을 건너가기로 했습니다.
카페와 술집이 늘어선 골목을 지나...
메테히 성당으로 이어지는 다리로 올라섰습니다.
트빌리시 시가지를 관통하는 쿠라 강물은 탁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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