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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4 조지아, 아르메니아, 터키

조지아가 자랑하는 비경 카즈베기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by 깜쌤 2024. 5. 30.

4월 4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유튜브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새벽예배를 드렸습니다. 

 

 

리케 공원 부근의 대통령궁과 성 삼위일체 교회(사메바 대성당) 쪽으로 구름이 끼었네요.

 

 

오늘은 여길 떠나 러시아 국경 부근에 있는 카즈베기를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메테히 교회 쪽 하늘 위로 빛 내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를 뚫고 쏟아지는 햇살을 보면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어제저녁에 먹다 남긴 케밥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먹다가 남긴 과자 부스러기도 식사대용으로 훌륭하게 사용됩니다. 

 

 

7시 50분에 로비로 내려와서 어제 구시가자에서 만났던 현지인 투어택시 업자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는 줄기차게 300라리를 불렀고 나는 280까지 불러보았습니다만 서로 접근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바쁘다면서 전화를 끊더군요. 그렇다면 카즈베기까지의 택시 요금은 거의 짐작이 된 겁니다. 

 

 

호텔 카운터의 젊은이에게 택시를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운전기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요금은 270라리로 결정되었고요.

 

 

카운터에 요금을 미리 지불해 달라고 하는 걸로 봐서 호텔에서 고용하는 기사가 따로 있는가 봅니다. 얼마 뒤에 기사가 왔는데 덩치가 아주 큰 백인 사나이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는 영어가 거의 안 되는 러시아인이었고 조지아에 거주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대강 270라리로 카즈베기까지 운행이 가능하게 된 앞 뒤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현대 자동차에서 생산한 카렌스를 몰고 왔습니다. 우리 팀 네 명만 타고 가는 것이니 편안함은 보장되었습니다만 대신에 중간에 들러야 할 명소들은 생략하고 지나쳐야 하는 비극을 맞이하는 겁니다. 

 

 

우리가 탄 자가용 택시는 구시가지를 달려 나갔습니다. 

 

 

어제 아침에 걸었던 쇼타 루스타벨리 거리를 달려 북상합니다.

 

 

그는 줄기차게 전자담배를 피우더군요. 기침을 하면서도 피우는 걸로 봐서 니코틴 중독인가 봅니다. 잠깐! 카즈베기가 어디냐고요? 아래 지도를 봅시다. 클릭하면 크게 뜰 겁니다.

 

 

 

지도를 보면 빨간색 화살표 3개가 보이지요? 제일 위가 카즈베기, 가운데가 트빌리시, 아래쪽이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입니다. 예레반에서 보면 노아의 대홍수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라랏 산이 보인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러시아 국경 가까운 곳으로 북상한다고 보면 맞습니다. 

 

 

러시아인이 모는 택시는 현지 지리를 잘 몰라서 그러는지 므츠헤타 시가지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더군요. 트빌리시에서 므츠헤타를 거치지 않고 카즈베기로 향하는 도로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속으로는 너무 흐뭇해했습니다. 

 

 

므츠헤타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경주 정도에 해당하는 도시인데요, 트빌리시로 조지아 왕국(당시에는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를 옮기기 전에 도읍지로 사용되었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트빌리시 교외를 빠져나갑니다.

 

 

므츠헤타가 눈앞에 등장했습니다. 이게 웬 횡재인지 모르겠습니다. 

 

 

므츠헤타는 쿠라 강 가에 세워진 고적도시이죠. 트빌리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의 건물이 즈바리 수도원입니다. 

 

 

살다가 별별 횡재를 다하네요. 이렇다면 일정상으로 볼 때 므츠헤타는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므츠헤타에는 즈바리 수도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므츠헤타 관광의 핵심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인데 그 건물이 앞쪽으로 등장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제 곧 쿠라강을 건너겠네요. 강가로는 기찻길이 지나갑니다. 

 

 

쿠라강을 건너갑니다. 

 

 

므츠헤타 시가지로 들어섰습니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시가지를 편안하게 구경하며 지나가는 겁니다. 

 

 

언덕마다 곳곳에 요새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제 카즈베기를 향하여 북상하네요. 이른 봄이어서 그런지 나뭇가지에 새잎이 조금씩 움트고 있었습니다. 

 

 

나무마다 연한 연두색 물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진발리 댐 인근 마을입니다. 차는 비탈길을 오르고 있었고요. 

 

 

댐이 등장했는데 내 눈에는 정작 먼산 눈 덮인 봉우리들이 확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댐에는 물이 거의 말라있었습니다. 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지금쯤에는 여기도 눈 녹은 물들이 흘러내려와서 만수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쩌면 이쪽으로는 아직 눈녹을 계절이 아닌가 봅니다. 

 

 

아나누리 요새 겸 교회를 지나쳐서 그냥 북상하고 맙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68089

 

조지아의 자존심 카즈베기를 향하여 2 - 아나누리 요새

카즈베기로 가는 도로를 달리다가 호수 가에서 우리눈을 확 잡아끈 그 성은 아나누리라는 이름을 가진 요새겸 교회였다. 요새속에 교회가 있다는 말이 되겠다. 골짜기 가득 물을 담은 이 저수지

yessir.tistory.com

아나누리가 어떤 곳인지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었습니다. 아련한 풍경이죠.

 

 

먼 산 봉우리마다 눈을 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탄 택시는 점점 골짜기 안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었습니다. 

 

 

러시아와 연결되는 군사용 도로답게 곳곳에 튼실한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대형 트레일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도로는 조지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두 나라의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터키에서 생산되는 많은 물자들이 이 도로를 통해 러시아로 공급되는 형편입니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대형 트레일러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차들이 늘어서 있으면 곤란한데 말입니다. 

 

 

그러나 제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이내 트레일러 행렬이 끊어지고 말았거든요. 거기에는 깊은 이유가 숨어 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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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