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771 불가리~~스, 불가리아 3 불가리아 시골 풍경을 이런 식으로라도 보지 않으면 볼 기회가 없지 싶어서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닭장 속에는 암탉이, 외양간에는 염소가 마굿간에는 송아지..." 이런 식으로 노래를 불러도 요즘 아이들은 어디가 틀린줄을 모른다. 외양간에는 뭐가 사는지 마굿간에는 뭐가 사는지 본 사실이 없기.. 2006. 3. 19. 속 시린 날의 추억 1 최근 두어달 가량은 속이 시렸습니다. 쓰리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갈갈이 찢기어진다는 표현이 맞지 싶습니다. 따지나마나 저는 불효자입니다. 참 어리석은 불효자여서 자책감이 앞섭니다. 최근 며칠간의 일로 인해 속으로 눈물만 흘렸습니다. 나는 내 속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위로받고 싶.. 2006. 3. 18. 청소는 이벤트다 2 이제 청소가 세분화되었으므로 실제로 청소를 해보야 할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보기보다 청소활동을 할 줄 모릅니다. 빗자루를 잡는 방법이나 쓰레받기 사용법 같은 것도 새로 다 가르쳐야 합니다. 청소기 사용요령도 가르쳐두고 걸레 개는 법, 물건 정리 요령도 새로 설명을 다해야 .. 2006. 3. 18. 불가리~~스, 불가리아 2 얼마를 잤는지 모른다.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놀라 잠을 깼더니 루마니아 이민국 직원이 여권을 내란다. 이럴땐 두말없이 내 주는게 도리다. 출국 스탬프를 찍고 여권을 돌려준다. 시계를 보았더니 새벽 한시가 넘었다. 좀 오래 잔 것같았는데도 겨우 한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잔 것이다. 국경역을.. 2006. 3. 18. 청소는 이벤트다 1 보통 학급에서는 청소때문에 난리를 칩니다. 심지어 화장실 청소는 벌 정도로 생각해서 교과서 내용속에도 벌칙으로 화장실 청소를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요즘 도시학교에서는 외부인에게 용역을 주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글쎄요, 꼭 그렇게 하는 것이 선진학교인지는 저도 잘 .. 2006. 3. 18. 시작때부터 떠들면 실패한 것이다 2 비서는 회장, 부회장이 독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되 출석번호 순서대로 하게 합니다. 누구에게라도 기회를 주어서 회장 부회장이 습관적으로 독점하는 인사권(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반적인 인사권이 아닌 단순한 인사를 하는 권리)을 가져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 2006. 3. 17. 불가리~~스, 불가리아 1 시비가 붙었다. 집시라고 생각되는 맛이 간 할마씨와 묵직한 음성을 가진 할배 사이에 시비가 붙은 것이다. 밤은 깊었고 역 대합실엔 노숙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진을 쳤다. 모두 나이가 드신 분들 같았다. 노숙자가 아니라면 완행 밤차를 타고 어디 시골로 가시는 분들인지도 모른다. 어떤 젊은 여.. 2006. 3. 17. 시작때부터 떠들면 실패한 것이다 1 1. 보통 아이들은 떠듭니다. 아이들은 반드시 떠드는 것이 정상이라고 아는 선생님도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놀때 떠들고 시끄러운 것은 정상일지라도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떠든다면 그건 이미 비정상입니다. 보통 학급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시끄럽.. 2006. 3. 17.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15 루마니아 역사속에는 미치광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지도자가 여러명 등장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차우세스쿠(=차우체스쿠)이다. 김일성과 형님 아우 할 정도의 친분을 유지했었다는 그가 평양의 주석궁에서 영감을 얻어 짓기 시작한 것이 인민궁전이라고 하는데...... 인민궁전 정면으로 똑 .. 2006. 3. 16.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14 소설 <25시>를 기억하시는가? 만약 당신이 안소니 퀸이 주연배우로 등장했던 영화 <25시>를 보신 분이라면 당신은 틀림없는 영화광일 것이다. 소설 <25시>를 쓰신 분은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규 신부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요한 모리츠는 루마니아의 순진한 농부이지만 나치에 의해 게.. 2006. 3. 16. 교실은 깨끗해야 한다 2 - 교수 기기 갖추기 저번 글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교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 순화와 학습 분위기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새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한주일 안에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출입문 쪽에 보이는 화분들은 거의 모두 다 주워온 것입니.. 2006. 3. 15.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13 이 세상에는 합리주의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참으로 얄궂은 논리로 철저히 이상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나라가 있다. 루마니아가 약간 그런 냄새를 풍기는 나라이다. 열차시간표를 확인해본 결과 저녁 7시 35분에 불가리아로 가는 국제 열차가 있었다. 열차표를 파는 곳을 알아내기.. 2006. 3. 13. 교실은 깨끗해야 한다 1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교실안은 깨끗해야 하고 단정해야 하며 깔끔해야 합니다. 3월 2일에 첫만남을 가졌으므로 나는 항상 일주일 안으로 교실 뒷면의 환경 구성까지는 다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삽니다. 일주일 만에 환경구성을 다 한다면 거짓말이라고 .. 2006. 3. 12.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12 소고기 요리 한접시에 원기와 용기를 얻은 우리들은 수도인 부카레스트(=부크레슈티)를 향해 길을 떠나기로 했다. 이만하면 그럴듯한 저녁이 아니었던가? 다음날 아침, 우리들은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할머니를 만나지 못했기에 빨래를 널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열쇠를 맡기고 택시를 잡고 호기 좋.. 2006. 3. 12. 우유도 마셔야지요.... 1. (우유 급식에 관한 글은 저번에 올린 글을 가지고 새로 재편집해서 대신하고자 합니다. 새로 글을 쓰려니 너무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이렇게 합니다. 송구스럽게 여깁니다) 거의 모든 학교에서는 급식우유가 주어집니다. 제가 근무한 모든 학교에서도 예외없이 우유를 보급하더군요... 2006. 3. 12.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11 초록의 숲 속에 자리잡은 붉은 색 지붕들을 머리에 인 전통가옥들이 전체 풍경을 살려내는 것 같다. 그것이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유난히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았다. 도시 외곽쪽으로는 현대식 아파트들이 자리잡았다. 신도시와 구도시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것 같다. 이젠 골고루 비교를 해.. 2006. 3. 11.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10 다른때 같으면 걸어서 올라갈 것이지만 발이 너무 아프고 당기니 어쩔수 없이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돈 아깝다. 케이블카 승강장은 우리가 묵는 민박집 뒤에 자리잡고 있었다.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잠시 루마니어 읽기 공부에 들어갔다. 텔레카비나 틈파니까 틈파는 산 이름이 확실하다. tele는 영.. 2006. 3. 9.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9 독일계 주민들이 많아서 그럴까? 확실히 깔끔하다. 사실 독일인들은 게르만 민족이고 루마니아 사람들은 라틴족들이므로 굳이 따진다면 민족 성분이 많이 다른 사람들이다. 알다시피 백인들은 크게 슬라브, 라틴, 게르만족으로 나눈다. 자기들끼리야 물론 비슷한 핏줄을 가졌겠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 2006. 3. 8. 환상의 산토리니-쿠키님을 위하여 이 사진들은 필름 카메라로 제가 찍은 것을 다시 스캔한 것입니다. 선명도가 조금 흐려져 있지만 올려봅니다. 쿠키님! 그리고 이 사진을 보시는 모든 님들! 마음에 들지 않으시더라도 그냥 봐주시기 바랍니다. 산토리니 섬은 그리스 에게해(海)에 있습니다. 요즘 이영애씨가 나오는 광고에 등장하더군.. 2006. 3. 8.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8 서양인들이 용인 민속촌에 와서 느끼는 감정이, 내가 여기 민속촌에서 느끼는 감정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집 앞엔 설명을 하는 작은 안내판이 붙어있긴 해도 그게 그거 같고 저게 그것 같으니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렇지만 나는 한가한 분위기만 느껴도 만족하다. 아하, 루마니아 서민들은 이렇게 .. 2006. 3. 7. 사람답게 밥먹기 보통 초등학교에서는 개학 둘째날부터는 학교 급식을 합니다. 아이들이 질서가 잡혀 있지 않다고 해도 당장 점심을 먹어야하므로 식사 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당이 있는 학교를 가보면 그 소란스러움에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아마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 2006. 3. 7.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7 지붕의 경사도가 너무 가파르게 보여서 현기증이 났다. 이곳의 겨울 기후가 어떤지 알 도리가 없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이라면 이런 경사도를 가지는게 당연하지 싶다. 창문 사이로 내다보는 풍광은 확실히 목가적이다. 처음 버스에서 내려서 과수원 나무 사이로 바라본 경치를 상상하면 맞지 싶.. 2006. 3. 6.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6 브란성 내부는 예상외로 깔끔했다. 흡혈귀 소설의 무대라고 해서 붉은 색 위주의 실내 장식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었지만 그런 분위기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일부러 희게 색칠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분위기는 검박했다는 느낌이다. 창살 밖으로 보이는 동네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한 .. 2006. 3. 5. 교실에서의 첫 시간~~ 이제 아이들이 교실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나는 지난 봄방학때 학교에 가서 교실 정리를 다 해두었습니다. 잔손질이 필요한 것은 졸업한 학생들의 도움을 빌렸습니다. 운동장에 놀고 있는 졸업생에게 부탁을 했더니 인터넷 속의 우리반 카페(졸업생들이 6학년때 쓰던 카페)에 글을 올려, .. 2006. 3. 5. 이전 1 ··· 256 257 258 259 260 261 262 ··· 2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