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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헤매기 16 - 이스탄불

by 깜쌤 2006. 4. 19.

 

12시가 되었으니 밥을 먹어야 했다. 마침 블루 모스크는 기도시간이어서 입장이 안된다기에 식사를 하러 갔다.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들락거리는 식당을 골라 들어갔는데 어제는 거뜰어도 안보던 종업원들이 오늘은 열한명이나 몰려 들어가자 아는체를 한다.

 

"짜아식들, 머리수가 많으니까 돈으로 보이는 모양이지?"

 

미리 요리를 해서 수북이 담아놓은 곳 중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담아주는 시스템이다. 밥 한접시하고 닭고기 볶음을 골랐다. 이 정도면 한 7,500원 정도 한다. 비싸다. 내생각으로는 우리나라와 비교해서도 싼편이 아니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블루모스크로 들어갔다. 저번 글처럼 외국인 입장객들은 입장하는 곳이 다르다. 저번 가이드에게 배워서 알게 된 지식과 론리 플래닛에 나온 내용을 메모해서 설명하느라고 진땀이 다 난다.

 

어제밤엔 론리 플래닛을 펴 놓고 공부를 했었다. 역시 여행안내 책은 론리 플래닛이 최고다. 영진 투어에서 나온 터키편도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지만 여행 안내서로는 론리 플래닛만한 책이 없다.

 

당연히 영어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듯한 인상을 줄지 모르지만 내가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저 어리버리하게 지껄여서 간신히 생존하는 수준이다. 그러니 서바이벌 잉글리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회교 사원의 입구에는 손발을 씻는 곳이 있다. 코란경에 알라신에게 기도를 드리러 올때는 손발을 씻으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므로 거의 예외없이 수도 시설이 되어 있다.

 

여기에는 이방인들도 들어갈 수 있으므로 들어가서 씻으면 된다. 특히 뜨거운 여름철에는 한번씩 꼭 들어갈 볼 만하다.  되게 목이 마르면 마셔도 된다.

 

 

  

이젠 들어가면 된다. 히잡을 쓴 회교도 여성들이 옷차림을 유심히 보시기 바란다. 이게 경건한 성도들의 표준형 몸가짐이고 옷차림이다.

 

 

블루 모스크 내부의 모습이다. 내부엔 전체가 모두 카페트로 치장되어 있었다.

 

 

 

의자는 없다. 이런 식으로 앉아서 기도를 드리거나 쉬게 되어 있다. 물론 중간에 특별석이 있긴 있다.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을 아주 싫어하므로 섬광없이 사진 찍는 것이 좋다.

 

건물 중앙에 자리잡은 거대한 기둥들을 유심히 봐두셔야 한다. 그래야만 아야 소피아의 건축 기술과 비교하기가 쉽다.

 

 

바닥에 깔린 카페트 무늬이다. 우상 숭배와 성상숭배를 철저히 금지하는 회교도들이므로 이런 식물들의 무늬나 기하학적인 무늬를 넣어 카페트를 짠다. 

 

 

조금 쉬다가 나왔다. 회교 모스크는 유대교의 성전 구조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비교해서 설명하려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므로 생략하는게 낫지 싶다.

 

 

출구의 모습이다. 블루 모스크의 입장료는 없는 대신 이렇게 출구에서 기부금을 받는다. 경건한 회교도들은 돈을 내고 나가지만 소금장수 출신인 짠돌이 새가슴 우리 배낭여행자들은 그냥 낯짝 두껍게 통과하고 만다.

 

 

오늘은 드디어 큰 맘 먹고 깜쌤을 공개해 본다. 이 가운데 한명이 깜쌤이다. 짐작해보시기 바란다. 블루 모스크를 나와서 사원을 배경으로 넣고 단체로 찍어본 사진이다.

 

007 제임스 본드의 직속상관이었던 미스터 M은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시리즈 후반부에 공개를 했었는데 그 반향은 굉장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므로 반향이 나타날 이유가 없다. 무명인의 설움이다. 슈렉 웃음이나 한번 터트려봐야겠다.

 

"어허 어허 어허~~" 

 

 

이제 우리들은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아야 소피아 대성당으로 갔다. 여기서부터 본격�인 성지 순례 일정이 시작된다. 아까는 회교를 간접적으로나마 간단히 체험해 보았다.

 

 

아야 소피아 들어가는 본건물 입구 위에 그려져 있는 유명한 모자이크다. 놓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걸작이라고 한다. 

 

 

 

 

좀더 확대하면 이렇게 된다. 가운데 계신 분이 그리스도이다. 꼭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만은 모자이크화 가운데 후광 원 속에 십자가 표시가 나타난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한다.

 

 

황제의 으로 들어서면 중앙에 초대형 돔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수 있다.

가운데 보이는 문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다. 벽면에는 아야 소피아의 예전 모습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이해를 도와준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아야 소피아 앞에 거대한 히포드롬(운동장 모습 가운데 두개의 기둥이 서 있는 곳)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서는 약 10만을 수용하여 전차경주가 열렸다니 대단한 규모였음을 알 수 있다.

 

 

 

한때는 성당이었지만 회교사원을 거쳐 지금은 박물관으로 남아 있게된 기구한 건물 역사가 이런데서 나타난다.  그리스도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참람한 사태이고 회교도의 입장에서 보면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는 터키 정부의 무능이 보일 것이다.

 

지금도 상당수 회교도 터키인들은 이슬람 사원으로 쓰자고 하는 모양이다. 1930년 터키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케말 파샤는 이 사원을 박물관으로 쓰기로 지정했던 모양이다. 

 

 

1453년 회교도들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뒤 승리자의 자격으로 이 성당을 회교사원으로 바꿔버렸다. 건물이 워낙 웅대하고 내부 장식이 정교하므로 파괴시키지는 않고 수많은 그리스도교 모자이크 성화 위에다가 회칠을 하여 덮어버렸다.

 

세월이 가면서 회칠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공개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한눈에 보면 알겠지만 돔을 받치는 기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 성당을 능가하기 위하여 천년뒤에 지었다는 블루 모스크 속에는 거대한 돔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 4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름하여 코끼리 기둥이다.  

 

 

가운데 보이는 거대한 철골 구조물은 내부 수리용이다. 다른 곳에 비해 확실히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 회교도 입장에서는 이런 건물들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왼쪽 위를 보면 2층 회랑이 보인다. 2층에 올라가서 모자이크화를 자세히 살피는 것을 빼먹으면 안된다.

 

 

 

 

정말 규모 하나는 상상을 넘어설 정도로 크다. 중앙 돔 높이만 해도 56미터, 직경이 32미터라니까 어안이 벙벙해지고 만다. 그런 거대한 돔을 가운데 두고 기둥없이 벽면만으로 완성된 건물이니까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건물은 서기 539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때 만들어진 것임을 생각하면 로마인들의 건축 기술 정도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백제 멸망이 서기 660년의 일임을 기억하면 시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중앙 돔에는 아랍 문자가 새겨져 있어서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슬람교인들 입장에서는 예전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가 되리라.

 

 

 

 

벽면의 스테인드 글라스 속에도 이슬람의 흔적이 들어가 있다. 그러므로 이 건물은 더욱 더 기묘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미카엘(=마이클, 미가엘, 미하일) 천사상이 벽면에 나타나 있다.

 

 

 

 

이젠 2층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통로는 그냥 경사진 길로 되어 있었다. 성당 내부의 수많은 모자이크는 한꺼번에 모아서 소개할 생각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