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기/25 인도네시아 섬들 여기저기25 롬복이 자랑하는 꾸따 비치로 가서 호텔을 구한 것까진 좋았는데... 롬복의 관문인 렘바르 항구는 아름다웠어. 다른 곳에서 온 페리도 접안을 하고 있었어. 어느 정도 항구를 구경하고 난 뒤에... 배낭을 메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어. 문이 열리고 있었어. 눈을 옆으로 돌려 방금 들어온 다른 페리도 구경했어. 우리가 타고 온 페리 보트야. 여긴 승선장이지. 삐끼들이 접근해 와서 꾸따 비치 가는 셔틀이 있다는 거야. 뭔가 수상했어. 셔틀이 있다고? 일단은 항구 밖으로 나가야지. 나가보니 내가 상상했던 셔틀은 보이지 않았어.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모두들 알아서 택시를 타거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해서 하나씩 사라져 갔어. 독일에서 온 백인 여성 둘이 꾸따 비치로 가는데 같이 합승해서 타고 가기로 했어. 1인당 10만 루피아로 교섭을 완료한 거야. 내가 조.. 2025. 5. 14. 한창 떠오르는 휴양지인 롬복 섬으로 건너가야지 3월 7일 금요일 아침이 되었어. 오늘은 롬복 섬으로 이동하는 날이지. 나는 침대를 정리해 두었어. 발리 스타일의 방에 머물고 있던 분을 만났어. 그녀는 미국 동부의 메인 주에서 왔다고 했어. 내가 메인 주 위치를 아는 척하자 그녀는 깜짝 놀라더라고. 7시 반경에 1층 레스토랑으로 아침 식사를 하려 내려갔어. 레스토랑을 둘러싼 바닥 수조에는 잉어를 키우고 있어. 이런 식이지. 이젠 이해가 돼? 잉어를 키우는 공간 끝 부분을 봐. 이런 식으로 처리를 해서 아주 부드럽게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오도록 연출을 해 둔 거야. 커피와 함께...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더라고. 이 정도면 멋진 거지. 가구는 모두 라탄이었어. 나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먹었어. 방에 돌아와서 잠시동안의 휴식.. 2025. 5. 13. 롬복 섬으로 가기 위해 빠당바이 항구로 갔어 발리 공항을 나왔으니 이젠 롬복 섬으로 가기 위해 이동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빠당바이 항구로 옮겨가야만 했어. 빠당바이가 어디냐고? 위 지도에서 6번으로 표시된 곳이 빠당바이야. 위 지도의 노란색 선은 2010년 여행 시 이동 경로를 나타내는 거야. 가운데 섬이 발리섬이라고 보면 돼. 7번이 롬복의 렘바르 항구인데 거길 가려는 거야. 렘바르 항구 남쪽에는 꾸따라는 멋진 해변이 있어 거길 들렀다가 나중에는 8번으로 표시된 승기기 해안, 9번으로 표시된 길리 메노 섬으로 이동하려는 거지. 이 지도에는 공항과 빠당바이의 위치가 함께 표시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울 거야. 오늘 우리는 공항에서 출발하여 빠당바이 항구까지 가야 하는 거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어. 그러니 택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 2025. 5. 9. 플로레스 섬의 라부안바조를 거쳐서 다시 발리로 날아갔어 3월 6일 목요일 아침이야. 벌써 여행 9일째가 되었어. 식사 후 이동을 해야 하므로 짐을 정리해 두었어. 나는 3층에 묵었기에 2층으로 내려갔어. 7시에 갔더니 아침을 준비해 주더라고. 토스트 두 조각, 아주 가느다란 소시지 하나, 계람 프라이, 그리고... 커피 한 잔이 전부였어. 식사를 끝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어. 기사가 미리 약속해 둔 정확한 시간에 차를 몰고 왔어. 공항으로 가는 거야. 이건 모스크겠지? 여긴 예배당이고 말이야. 이틀 전에 우리는 이 길을 지나갔었어. 엔데 공항 정문을 지나... 내린 뒤에 차를 돌려보냈어. 요금은 5만 루피아였어. 5천5백 원 정도였다고 보면 돼. 호텔에서 공항 까지는 약 7분 정도가 걸렸던 거야. 엔데 공항은 깔끔했어. 작은 인공.. 2025. 5. 8. 엔데에서.... LCR 호텔 로비에 앉아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가서 외관을 다시 살펴보았어. 분위기가 밝고 산뜻해서 좋았어. 골목에 위치해 있으니 조용하기도 하고 말이지. 다른 호텔 예약을 한다 해도 어차피 체크인 시간이 있으니까 LCR 호텔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어. 이메일 주소와 기타 정보를 올려두었으니 참고하기 바래. 레스토랑에 가서 볶음밥을 먹기로 했어. 잠시 쉬면서 차도 마시고 말이야. 복도 끝머리에 프런트가 있어. 내 배낭이 보이네. 식사도 괜찮았어. 점심을 먹고 로비로 나오자 승용차 기사가 돌아왔다는 기별이 온 거야. 그때가 오후 2시 10분경이었어. 운전기사는 우리를 태우고 DHARMA 호텔로 데려다주었어. 호의가 너무 고마워서 2만 루피아를 팁으로 드렸더니 내일 아침 엔데 공항에 가야 .. 2025. 5. 7. 엔데에서 호텔 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 3월 5일 아침이 밝았어. 오늘은 플로레스 섬의 중앙부에 있는 엔데로 돌아가야 해. 거기 가면 비행장이 있어. 어제 한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엔데에서 발리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해두었다는 거야. 3월 6일 아침에 출발하는 표라는 것이었어. 그러니 오늘은 엔데로 나가야만 했어.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로페즈의 농장을 한번 더 훑어봐두었어. 어젯밤에는 구름이 조금 끼어서 별을 많이 볼 수 없었기에 너무 아쉬웠던 거야. 아침을 먹으러 가야지. 본부 건물로 가는 거야. 이 정도 분량의 토지를 가지고 있으면 여기서는 재벌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이 그랬어.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그는 이 동네의 유지급 인사였던 거야. 집주인은 고급 교육을 받은 분이었어. 30대를 훌쩍 넘긴 총각이었지. .. 2025. 5. 6. 그렇게 보고 싶었던 클리무투 화산의 삼색 칼데라 호수를 만나 보았어 계단을 올라갔더니 글쎄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거야. 이 깊은 구덩이와 절벽, 그리고 물색은 뭐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 그리고 왼쪽 옆에는 청록색보다 더 연한 옥빛 칼데라 호수! 살다가 살다가 이런 풍경은 처음 만나 보았어. 칼데라 호수 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통로가 있는데 '이 동네 터줏대감은 나요' 하는 식으로 폼을 잡으며 어슬렁대는 원숭이 무리들이 있더라고. 녀석이 내 모자와 카메라를 노리는가 싶어서 다시 한번 더 소지품을 챙겼어. 절벽 가에 내가 서있다고 가정해 보자고. 이 녀석이 다가와서 내 소지품을 낚아챌 경우 몸이 순간적으로 반응하다가 밑으로 미끄러지면 생존 가능성이 있을까? 그러니 항상 조심해야 하는 거지. 그러니까 절벽 가까이 절대로 다가가지 않아야 해. 근데 먼저 올라간 두 분은.. 2025. 5. 2. 그날 우린 유격훈련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 도로가 왜 끝이 없이 이어지는 거지? 이제 큰 도로를 만났으니 다 온 줄로 생각했어. 하지만 크나큰 착각이었던 거야. 올라가는 도로 왼쪽에 멋진 구조물이 나타났기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골짜기 밑으로 이런 집들이 보이더라고. 벌써 너무 지쳤기에 도로를 따라 걸어가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어떤 시설인가 싶어 살펴보기로 했어. 알고 보니 클리무투 파라디소 리조트였던 거야. 좀 쉬어가기로 했어. 신발도 바지도 다 젖어버렸거든. 다시 용기를 내어 휘적휘적 걸어갔어. 멈추면 쓰러질 것 같았거든. 이미 점심시간도 지나버렸는데 음식점이 보이질 않는 거야. 매표소 부근에 가면 무슨 시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걸었어. 기진맥진한 상태였는데 버스를 만난 거야. 클리무투에서 엔데로 내려가는 버스라는 것쯤은 단번에 알 수 .. 2025. 5. 1. 그날 우린 유격훈련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 정글을 헤치며 화산 비탈을 걸어올랐거든 2 마을이 끝나가자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어떤 집에는 무덤(?)이 집 마당에 마련되어 있더라고. 그런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어. 어디에나 문화 충격은 있는 법이니까. 포장된 도로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길 양쪽으로 밭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갈수록 길이 수상해지는 것이었어. 꼬뚜레도 꿰지 않은 송아지가 우리들을 보자 겁을 내기 시작하는 거야. 드디어 포장된 길이 끝나자 이런 스타일의 길이 등장한 거야. 그러다가 마침내 오솔길이 등장했어. 달랑 몇 집만 있는 어느 작은 마을에 들어섰는데 길이 사라져 버린 거야.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에게 물었더니 안내를 해주는데 길이 점점 이상해지는 거야. 뒤에 남은 두 사람은 따라오지 않길래 할 수 없이 돌아왔더니 두 분도 길.. 2025. 4. 30. 그날 우린 유격훈련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 정글을 헤치며 화산 비탈을 걸어올랐거든 1 3월 4일 화요일 아침이야. 하늘엔 구름이 많았어. 어젯밤에는 별이 그렇게나 많았었는데... 옆 방갈로에 가서 일행들을 만나보았어. 벌써 모여 앉았네. 노트북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어. 여긴 워낙 산골짜기 오지여서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니까 유튜브에 접속하기가 좀 그랬어. 접속한다고 해도 노트북이 소리를 안 내어주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야. 별 수 없이 방갈로 주위에 가득한 꽃구경을 하기로 했어. 밭에는 수국도 피어있더라고. 계단식 밭에 심어진 나무마다 짐승이 한 마리씩 붙어살고 있었어. 뭐가 보이긴 보이지? 녀석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지금은 꽃구경이 먼저야. 이 꽃이 뭐지? 부용인가? 왜 이리 예쁜 거야? 공작새들이 줄줄이 달린 것 같지 않아? 주인 로페즈는 제법 너른 땅을 .. 2025. 4. 29. 머리 위로는 쏟아질 듯한 별이 가득한 곳에서 자게 되었어 저번 글에서 이야기한 수상한 짐승들이 계단식 밭에 가득했다고 했잖아? 그 증거들은 다음 글에서 소개해 줄게.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데 모니 마을까지 가야 한다는 거야. 우리가 머물고 있는 게코스 홈스테이 부근에는 레스토랑이 없다는 거였어. 레스토랑이 있는 모니 마을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걸리는 거리였어. 그래도 어떡해? 별 수없이 걸어가야 했어. 택시 불러서 가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 이런 시골에서 그런 서비스를 기대한다는 건 무리지. 걸으면서 시골 풍경을 볼 수도 있으니 얼마나 멋진 기회를 잡은 거야?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살면 작은 고생도 행복해져서 인생살이가 즐거운 거야. 우린 그렇게 생각하며 걸었어. 오르막 내리막도 조금 있지만 뭐 어때? 그렇다고는 해도 여성들은 절대 혼자 걸.. 2025. 4. 25. 클리무투 화산 마을로는 어떻게, 그리고 뭘 타고 가지? 배낭을 찾아서 메고 나오려는데 공항 안 택시 서비스 구역에서 근무하는 아가씨가 접근해 와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 클리무투 화산 마을에 가는 택시 가격으로 60만 루피아를 부르는 거야. 우리도 바보는 아니기에 미리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버텼기에 50만, 45만을 거쳐 40만 루피아에 낙찰을 보았어. 화산 구경을 한 후 라부안 바조로 돌아가서 숨바와 섬으로 가는 배표 예약이 안되었다고 한국에서 연락이 온 거야. 배표 예약은 한국에 있는 믿음의 동역자에게 부탁을 해두었는데 지불 단계에서 모든 게 사라지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거지. 그렇다면 일정이 꼬이는 거야. 컴퓨터 화면에서 이 글을 볼 경우 위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숨바와 섬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어? 우리를 .. 2025. 4. 24. 플로레스 섬 중부에 있는 엔데 공항에 도착했으니 화산 마을로 가야지 3월 3일 월요일 아침이야. 2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갔어. 어제처럼 볶음밥과 팬케이크 하나, 미니 토스트, 커피, 오렌지 주스, 약간의 채소로 아침을 먹은 거야. 오늘은 플로레스 섬 중부에 있는 엔데로 이동해야 해. 그래야만 했기에 마음이 조금은 조급했어. 아침 식사 후 방에서 조금 쉬다가 11시 20분이 되어 체크아웃을 했어. 스태프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공항을 향해 걸었어. 공항까지는 10분 정도만 걸으면 돼. 도로 건너편 여행사 아가씨들과도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어. 벌써 다 왔네. 공항 건물로 들어가야지. 보통 출발선은 위층이잖아? 시설은 깔끔하고 좋았어. 어쩌면 우린 여기로 다시 돌아와야 할지도 몰라. 플로레스 섬에서 배를 타고 롬복 섬 옆에 있는 숨바와 섬으로.. 2025. 4. 23. 라부안 바조에서 하루 종일 딩굴딩굴하며 쉬었어 3월 2일 아침이었어. 주일이었기에 오늘은 푹 쉬기로 했어. 발코니에 나가보았어. 모두들 아침을 깨우고 있었어. 내 배낭 속의 물건들이야. 아주 간단하지? 겨울 옷 일부는 배낭 제일 밑에 넣어두었어. 모두 합해도 7킬로그램 정도일 거야. 내 방 앞에는 쉬는 공간이 있어. 난 한 번씩밖에 나가서는 여기에서 쉬기도 했지. 호텔 설계가 아주 독특했어. 외부에도 이런저런 공간이 숨어있어서 친구에게 소식을 전하는 통화하기에 편했어.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야지. 2층으로 내려가며 동네 모습을 살펴보았던 거야. 식탁 의자에 앉으면 주문을 받으러 오더라고. 몇 가지 간단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어. 과일도 조금 마련되어 있었어. 분위기가 제법 그럴 듯 하지? 메인 요리가 오기 전에 뭘 조금 먹어두.. 2025. 4. 19. 인도네시아 구석, 플로레스 섬에서도 한류 인기가 대단했기에.... ##을 먹을 수 있었어 배편 정보도 수집했으니 시내 구경이나 조금 하다가 호텔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다시 돌아 나왔어. 이제 중심 도로로 나가는 거야. 산 위에서 보았던 모스크의 미나렛이 저만큼 떨어져 있었어. 나는 모스크와 반대방향으로 걸었어. 그러다가 한글을 발견한 거야. 뭐라고 쓰여 있는지 봤지? 안 들어가 볼 수 없지 않겠어? 한글 포스터와 사진들이 벽면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었어. 현지인들이고 생각되는 아줌마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어. 인도네시아의 외진 섬에서 막걸리라니... 이게 뭐야? 1960년대 교과서 사진인데... 나는 서재에 이 교과서를 가지고 있어. 나는 서재에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를 수십 권 넘게 보관하고 있거든. 그래서 알아보는 거지. 한국식 달려도 구해서 가지고 있더라고... 2025. 4.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