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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아이들이 발표를 안한다고요? - 4

by 깜쌤 2006. 4. 11.

앞글에서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 보겠습니다. 발표를 하기 위해 일어선 아이를 보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라고 다그치면 아이는 더욱 더 주눅이 들게 마련이고 더 다그치면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울음을 터뜨릴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럴 땐 말소리를 크게 한다는 의미를 알수 있도록 지도를 해 줍니다. 위 사진의 건반은 우리 교실에 비치된 전자오르간의 건반입니다. 가온음 다에 해당되는 C음을 두드리고 그 높이에 맞추어 이야기를 하도록 해 보십시오.

 

목소리를 아무리 크게 하려해도 처음부터 음의 높이를 낮게 잡았으므로 큰 소리가 나올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반음을 올린 뒤 그 음에 맞추어 말을 하도록 해 보십시오. 자꾸 음을 높여봅니다. 나중에는 고함을 지르듯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싸움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습니다. 한참 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음이 높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을 할 때 음을 높여서 이야기 하도록 하면 고학년 아이들의 경우 쉽게 알아차립니다.

 

이젠 큰소리로 하라고 하지 않아도 목소리의 톤을 높였으므로 발표자체가 활력이 있게 됩니다. 음을 처음부터 너무 낮추어 이야기를 하면 수업 분위기 조차도 착가라앉고 맙니다. 그렇다고 교사나 아이가 너무 들떠서 큰 목소리로만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목소리의 강약 조절과 세기 조절은 교사에게나 아이에게나 모두 다 중요합니다. 이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도록 시킵니다. 틀려도 좋으니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도록 하되, 듣는 아이들이 말을 끊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통제를 해두어야 합니다. 틀려도 좋으니 이야기를 정확한 발음으로 큰소리로 하라고 강조합니다.

 

    

모둠 안에서의 말하기 훈련도 되었으면 이젠 전체 어린이 앞에서 말하도록 시켜 봅니다. 저번 글에서 나는 사회 학습이 말하기 훈련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한 사실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어른들이 브리핑을 하듯이 앞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도록 시켜봅니다. 물론 처음엔 잘 하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줍니다. 자연스럽게 말이 나올 것입니다. 잘 하는 아이들을 보고 흉내내게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6학년쯤 되면 아주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아이들을 지명해서 말하도록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교사가 아이를 지명해서 말하도록 하기도 해야 합니다만 발표 기회를 못잡았다고 아이들이 항의를 하고 불평아닌 불평(?)까지 하도록 할수는 없는 것일까요? 교사가 특정 아이에게만 발표기회를 주면 편애한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에서 교권은 추락하는 것이고 학부모들이 교사를 멸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발표를 자유롭게 잘 할수 있게 되면 아이들은 수업시간을 기다립니다. 쉬는 시간에는 수업 준비를 해두고 미리 전의를 불태웁니다. 이번에는 내가, 우리 모둠이 발표를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는 하지않더라도 수업시간을 은근히 기다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발표를 잘했다면 모든 아이들이 진심으로 축하하는 박수를 치게 해보십시오.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교사의 신호가 없어도 아이들 스스로가 판단을 해서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박수를 받은 어린이는 얼굴에 화색이 돌고 다음 시간 수업을 기다리게 됩니다.

 

발표를 못했다고 꾸중하기보다는 잘한 아이들을 칭찬하고 모두가 그 수준으로 향상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일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실물화상기를 가지고 브리핑 하듯이 발표를 못해본 아이들은 이미 우리반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말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앞에 나와서 브리핑하는 식으로 발표를 했다면 그 다음 단계인 전체 어린이가 자유롭게 참여하는 질의 응답까지도 무사히 넘겼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욱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실제로 적용을 해보면 이런 방법만 가지고는 절대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말을 잘하도록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또 다른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당근과 채찍을 교묘하게 사용하여 발표를 안하고는 못견디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훈련을 시키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