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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전체 글6772

길 1 뭇 사람들이 길을 갔어. 길을 밟고 가기도 했고 오기도 했고 오다가다를 되풀이 하면서도 꾸준히 앞으로 떠밀려 갔어. 어떤 이는 앞으로 난 길만 보고 갔고 어떤 이는 뒤로 난 길만 보고 갔어. 또 누구는 앞으로 가면서도 되돌아보기를 많이 하기도 했고 누구는 앞으로 가기만 하다가 어쩌다 한번 돌아.. 2006. 5. 10.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3 전쟁에 승리한 장군의 번쩍이는 훈장 뒤엔 자식 잃은 어머니의 눈물과 한숨이 스며들어 있음을 너는 아니?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번 떼부자의 번들거리는 얼굴 속엔 빠듯한 살림에도 너희들 위해 돈 쓸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한숨이 녹아들어 있음을 너는 아니? 어깨 건들거리며 큰걸음으로 거리를 누.. 2006. 5. 9.
터키 헤매기 - 파묵칼레 2 저번에 보여드린 사진보다 더 크게 해서 찍어보았다. 달리는 기차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지만 이와 같은 경치는 그 예가 드물다. 지구위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적으므로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중국 사천성 험한 산골짜기에 파묵칼레를 능가하는 엄청난 경치가 숨어 있다. 구.. 2006. 5. 9.
터키 헤매기 - 파묵칼레 1 사진으로만 보면 마치 우리나라 시골 마을의 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밤에 빨아서 옥상 빨래줄에 걸어 놓은 양말짝과 내의를 가지러 가서 본 모습이다. 보통 배낭여행자 숙소에는 빨래를 널어둘 줄 정도는 준비해두는 것이다. 그런 장소는 주로 옥상에 있으므로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빨래줄.. 2006. 5. 8.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2 모래밭 속엔 자갈이 소복 모여드는 곳이 있어. 다리가 가녀려서 종종걸음을 치는 작은 물새는 그런 자갈 사이를 옴팍 파고 알을 낳는거야. 자갈색이랑 알이랑 구별이 안되므로 물가에 노는 아이들도 눈치를 못채는거지. 어떤 새는 철길 밑 틈바구니에도 둥지를 틀었어. 걔들은 기차소리도 음악으로 듣.. 2006. 5. 7.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1 가버린 시절이 이리도 그리워질줄은, 애틋함 속으로 예외없이 들어갈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볕뜨거운 여름날 맨발로 돌길을 걸어도 발바닥 뜨거운 줄 몰랐던 길에 바퀴달린 탈 것이 다닐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지천으로 널려 있던 황금빛 모래가 그리 쉽게 사라져 가리라고는 "예전엔 .. 2006. 5. 6.
어차피 혼자 걷기 4 학교를 나온 뒤 예전 살던 산너머 동네로 발길을 돌려 보았습니다. 1960년부터 살았던 곳입니다. 5,6학년 때는 아침마다 우체국에 들러서 소년한국일보를 얻어 보기도 했습니다. 도시아이들의 생활 모습이 그렇게도 신기했습니다. 4학년때 친구를 따라서 다녀 본 교회 건물이 이젠 폐허로 변했습니다. .. 2006. 5. 6.
터키 헤매기 29 - 에베소 10 대극장에서 노래를 불러 앵콜까지 요청 받은 우리들은 걸어서 북쪽 입구를 통해 빠져 나왔다. 이럴땐 입구가 출구가 된 셈이다. 쉽게 말을 하자면 이렇다. 에베소에 입장하는 곳은 두군데가 되는데 우리들처럼 동쪽 문으로 들어갔다가 북쪽문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내 생각엔 그렇게 구경하는 것이 낫.. 2006. 5. 6.
어차피 혼자 걷기 3 파란 지붕 바로 왼쪽에 교문이 있더군요. 예전보다 조금 왼쪽으로 옮겨진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있던 나무 건물은 사라지고 새로 단장된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학교가 너무 깔끔해서 교직원분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더군요. 그게 모교 사랑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 2006. 5. 5.
어차피 혼자 걷기 2 산다는게 뭣인가 싶었기에, 아내에게는 그냥 어디 멀리 간다고만 하고 배낭을 매고 역으로 갔습니다. 학창 시절엔 줄기차게 기차를 탔습니다. 내가 다녔던 ㅇ시 중학교에서 제일 멀리서 다닌다고 소문났던 학생이 어리버리였습니다. 커서 나중에 알고보니 시내부근에 있었어도 나만큼 일찍 집을 나온.. 2006. 5. 5.
어차피 혼자 걷기 1 수요일 오후 모처럼 산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두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인 남산까지 간다는데 나는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포석정 가는 길입니다. 이 도로는 언양을 거쳐 부산으로 이어집니다. 제 성질이야 온 동네가 다 아는 처지이니 별로 말리지도 않습니다. 포석정 .. 2006. 5. 4.
터키 헤매기 28 - 에베소 9 셀수스 도서관(=켈수스 도서관)을 떠나 이 사진의 오른쪽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간다. 도서관 정면에 자리잡은 4개의 여신상과 3개의 출입문 모습이 뚜렸하다. 오른쪽 벽이 아우구스투스 문이라고 했었다. 길게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이제 서서히 저녁 분위기가 되어가는가 보다. .. 2006. 5. 4.
예절교육도 필요하다 1 자랑같지만 우리교실은 아주 조용한 편입니다. 나는 수업중에도 살살 이야기를 하는 편이어서 어지간하면 아이들도 저를 보고 있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가끔씩은 이런 고요가 불청객에 의해 깨어지기도 합니다. 갑자기 문을 열고 다른 반 아이가 불쑥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심.. 2006. 5. 3.
세월이 가면~~ 벌써 5월이 되었습니다. 이젠 세월이 가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습니다. 일주일도 헐어 놓으면 잠깐입니다. 시내 복판에 자리잡은 황성공원을 가로질러 하는 출퇴근 길이므로 계절의 변화를 먼저 실감할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이런 빠르기로 가면 가을이 오는 것도 순식간이지 싶습.. 2006. 5. 3.
터키 헤매기 27 - 에베소 8 이 건물이 바로 그 유명한 켈수스 도서관이다. 아마 에베소 유적지의 건물 중에 가장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도로에서 살짝 내려가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서기 2세기 초반 티베리우스 율리우스 켈수스 폴레마에아누스라는 사람이 소아시아 담당 총독으로 근무를 했다. 그가 죽은 .. 2006. 5. 2.
꾸중도 요령이 필요하다 2 <이해를 돕기 위해 저번 글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소개합니다) 깜쌤 :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리키며) 이게 뭐지? 아이 : (당연하다는 듯이) 책상! 제가 이런 대화의 예를 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런 대화는 학교에서 흔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이런 대화를 하.. 2006. 5. 2.
터키 헤매기 26 - 에베소 7 스콜라스티카 목욕장 옆에는 다시 하드리아누스 신전이 자리잡고 있다. 목욕장 부근에 기둥이 많이 있는 건물 부근이 아마도 사창가 건물이 아닐까하고 짐작한다고 한다. 바닥에서 발견된 모자이크 그림들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모자이크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넘는 것이다. 무엇을 나타낸 것일.. 2006. 5. 1.
꾸중도 요령이 필요하다 1 년전의 일입니다. 수업을 조금 늦게 마치고 나오니 우리 복도 앞에 낯익은 아이들 몇이 꿇어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강 상황이 짐작되었습니다. 아까 수업 시작때만 하더라도 없었으니 한 이삼분 전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이런 경우 지나가는 선생님들이 .. 2006. 5. 1.
터키 헤매기 25 - 에베소 6 이번엔 술라 손자의 무덤이 나타났다. 시오노 나나미 여사가 쓴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술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거대한 대리석 기둥의 도시 에베소는 이런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게 살아있는 실제의 도시라면 그 화려함이나 웅대함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을 것 같다. 큐레.. 2006. 4. 30.
터키 헤매기 24 - 에베소 5 누가의 무덤은 엉망으로 흐트러진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터키 내의 유적이 워낙 많아서 그럴까 아니면 관심이 부족해서 그럴까? 그도저도 아니라면 의도적인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세가지가 다 합해져서 그런 것 같다. 누가의 무덤을 나온 우리는 다시 도로를 건너 에베소 유적지 입구쪽으로 옮겨갔.. 2006. 4. 29.
터키 헤매기 23 - 에베소 4 저번 마지막 사진에서는 지금 이 청년이 가리키고 있는 요한 무덤을 나타내는 대리석판을 보여 드렸었다. 대리석을 다루는 솜씨 하나는 거의 신기에 가깝다. 요한의 무덤 석판을 보고 난 뒤 우리들은 계속해서 성요한 교회의 다른 장소를 둘러 보았다. 무엇처럼 보이는가? 혹시 세례를 주던 장소가 아.. 2006. 4. 28.
화장 할 필요가 있겠니? 너희들! 피어난다는게 얼마나 예쁜 것인지 아니? 난 너희들을 보면 눈부시다는 느낌이 든단다. 티없다는게 뭘 의미하는지 아니? 순수함이 얼마나 예쁜 것인지 느껴 보았니? 너희들은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그리고 너희 할머니들은 이런 시절이 있었을까? 너희들의 그 세련된 색감은 어디에서 배웠니? .. 2006. 4. 27.
터키 헤매기 22 - 에베소 3 아르테미스 여신상의 앞부분을 확대해서 본다. 어제 글에서 설명한 그대로임을 알 수 있다. 모두들 기념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다. 도로를 건너 작은 언덕으로 오른다. 성 요한 예배당 폐허가 언덕 위에 있기 때문이다. 성 요한 예배당 바로 밑의 폐허를 거닐다가 한바탕 울려퍼지는 풍악 소리를 들었.. 2006. 4. 27.
터키 헤매기 21 - 에베소 2 이왕 셀추크 역까지 온김에 부근을 조금 둘러보기로 했다. 셀추크 역 부근에는 작은 광장이 있고 구멍가게들과 레스토랑이 포진해 있다. 역광장에서 역을 본 모습이다. 터키나 그리스 쪽에는붉은 색 지붕이 많았다. 중부 유럽쪽이 검은 색이나 회색 지붕이라면 이쪽은 붉은 색 계통이 주류를 이루는 .. 2006.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