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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다시 묻기 2

by 깜쌤 2006. 6. 4.

 

 

그냥 해보는 소리니까

속상해하지는 마.

그냥 해보는 소리라고는 해도

마냥 뜻없는 헛소리만 내지르지는 않을거니까

한쪽으로 흘려보내지는 마.

 

 

 

 

 

꽃이 왜 이쁘겠니?

고운 때깔과 맵시와 내음 때문에?

 

그럼 꽃이라고 다 예쁘겠니?

진흙밭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연꽃이 더 예쁘기도 하고

들꽃이 수수하기 때문에 더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땟국물 잘잘 흘리며 먼지 뽀얗게 뒤집어쓴 공사판 길가 꽃도

예쁘게만 보이던?

생명없는 조화가 예뻐보이던?

말라 비틀어지고 시들어버린 꽃이 그리 아름다워 보이던?

 

 

 

 

 

 

그럼

세상 어떤 꽃보다 귀하고

자랑스러운 너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니?

어떤 모습으로

무슨 향내를 뿜으며 살아가니?

 

 

 

 

 

네가 고귀한 장미로 살아가든

곰팡내 그득한 퀴퀴한 방구석에서

그냥 의미없이 스러져가든

그건 다 네 마음먹기 딸린 거야.

남탓 할 필요가 있겠니?

 

 

넌 꽃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해.

 

  

 

 

 

아무렴,

꽃보다도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하지.

당연히.......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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