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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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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헤매기-카파도키아 11

by 깜쌤 2006. 6. 2.

"미스터 깜쌤! 식사하러 간다면서요? 바로 도로 건너편에 있는 오리엔트 식당을 추천합니다. 맛도 좋고 서빙도 수준급이오. 그리고 내가 소개하면 음식값도 할인해줄겁니다. 어떻소?"

"오스만씨의 추천이라면 당연히 가보지요. 좋소이다. 그리고 오스만씨, 내일은 우리 팀 멤버 10명이 하루 투어를 떠나려고 합니다. 당신이 여행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내 친구들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어떻소? 싸게 안되겠소?"

"좋지요. 다른 사람보다 조금 싸게 해 드리리다. 하지만 가격은 이야기하면 곤란합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한 차를 타게 되면 비밀이 금새 퍼지는 법이고 그렇게 되면 내 신용이 떨어지게 되오. 입 다문다는 조건으로 할인해 주겠소."

 

그렇게 하여 내일 일정을 미리 잡아두게 된 것이고 오스만씨의 추천으로 우리 일행은 삭사안 호텔 맞은 편, 그러니까 우치사르 가는 도로를 건너 길가에 있는 오리엔트 식당으로 몰려갔다. 론리 플래닛에서도 추천하는 괜찮은 식당이다. 우리를 위하여 테이블을 연결하여 단체석을 만들어 주었다. 제법 근사하게 저녁을 먹었다. 

 

 

 

취향이 다 다르므로 모두 다른 것을 시켰다.

 

 

 

요리마다 쌀밥이 섞여나오니 견딜만하다.

 

 

 

좋은 식사는 인생을 윤택하게 한다. 그건 내 개인적인 철학이다. 좋은 친구와 근사한 식사,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이런 것들이 우릴 기쁘게 하지 않는가?

 

내일 우리팀은 하루종일 투어를 즐길 것이다. 물론 나는 혼자 걸어다닐 생각이다. 주일 일정도 미리 생각해두어야 하고 행사를 위해 사전 답사도 해야하니 같이 갈 형편이 못된다. 사실 저번에 한번 해 본 경험이 있으므로 같이 안가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그런데 몸이 조금 떨려온다.

 

 

 

날이 밝았다. ㄱ부장은 열기구를 타기로 했었으므로 미리 일어나서 열기구를 타러 갔다. 열기구는 안전 규칙상 아침에만 타게 한다고 한다. 낮엔 기류 변화도 심하고 해서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일찍 일어난 나는 호텔 옥상에 올라가서 골짜기 사이로 떠오르는 열기구를 보고 있었다.

 

 

 

괴레메 마을에서도 열기구가 솟아 오른다. 제법 많이 솟아 오른다. 타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법이리라.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몇개가 되어 버린다.

 

 

 

 

 

 

호텔 옥상에서 본 마을의 모습이다. 벌써 팔월하순으로 접어든다. 아침저녁으로는 조금씩 선선해지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골짜기 건너편의 SOS펜션에서 묵었다. 그때도 팔월 하순이었고 동굴집에서 묵었는데 집 마당에는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었다.

 

 

사진에 나오는 이 도로의 끝 부분이 버스터미널이고 오른쪽에는 오스만씨가 경영하는 터틀 여행사 자리잡고 있다.

 

 

어제 저녁 식사를 한 오리엔트 식당은 바로 길 건너편이 있다. 영어 간판이 조금 보인다.

 

 

 

오리엔트 레스토랑 뒤로 비둘기 계곡의 모습이 조금  보인다. 조금 확대해서 보면 바로 아래 사진처럼 보인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아 응회암 절벽들이 하얗게 빛을 냈다.

 

 

 

 

 

 

우리가 묵었던 삭사안 호텔의 옥상이다.

 

 

 

 

 

 

 

 

 

열기구가 제법 높이 솟아 올랐다. ㄱ부장은 어디쯤에 있는지 짐작할 길이 없다.

 

 

 

 

 

 

얼마후에 ㄱ부장이 환한 웃음을 띄며 들어왔다. 저 문으로..... 열기구를 탔다며 밝은 미소를 머금고 돌아온 것이다. 그제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리더란 자리가 항상 그렇다. 그저 걱정이고 조바심이다. 외출나간 사람이 무사히 돌아와야 안심이 되는 것이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단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카파도키아의 모습이 어떨지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ㄱ부장이 가지고 온 열기구 탑승 증명서이다. 기구 밑 바구니에 타고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