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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헤매기-카파도키아 15

by 깜쌤 2006. 6. 5.

젤베 오픈 뮤지엄의 주차장을 산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내일 일요일에는 여기를 방문할 것이다. 여기도 꼭 한번쯤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위에서 보면 어설퍼 보여도 내려가서 보면 정말 환상적인 곳이다. 나는 부지런히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내려갈 만한 장소를 찾았다.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지만 이쪽으로는 길이 없다. 그러다가 나는 갑자기 사람 기척을 느꼈다.

 

 

이 부근에 분명히 사람이 있다. 고개를 들어 살피다가 이 산꼭대기에 나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이런데서는 짐승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이다.

 

  

지금까지 인기척 하나 없는 장소였는데 어디에서 올라온 사람일까 싶었다.

 

 

저멀리 언덕에 사람 그림자가 희미하게 나타나있는 것 같았다. 이럴땐 도망가기보다 정면으로 부딪쳐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풋내가 나는 젊은이였다. 키가 아주 큰 청년이다.

 

"어디에서 왔소? 난 한국인이오. 보아하니 터키인은 아닌 것 같소만...."

'프랑스에서 왔습니다. 학생이죠."

 

알고보니 프랑스에서 혼자 여행온 대학생이다. 바로 밑 골짜기에서 올라 왔다고 한다. 그를 통해 덕분에 내려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항상 하는 일이 잘 된다. 이럴때 하나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나는 가파른 절벽을 미끄러지듯이 내려 올 수 있었다. 나는 저 위에서 내려 오고 있는 중이다.

 

 

 

내려가야할 장소는 저 밑에 있고.....

 

 

가파르기 그지 없지만 일단 사진은 찍어두어야겠기에 잠시 서서 셔터를 눌러 보았다. 흙이 푸석푸석해서 그냥 몸이 미끄러져 내린다. 이런데서는 절대로 뛰면 안된다.

 

  

 

이젠 요정이 사는 듯한 침니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여긴 정말 신기한 곳이다.

 

 

 

고개를 돌리자 차부신 마을이 보였다. 일단 밑으로 내려가면 저 마을을 거쳐 괴레메로 돌아갈 것이다. 마을 건너편 깊은 골짜기가 바로 화이트 밸리이다. 거긴 어제 다녀왔다.

 

 

 

건너편에 있는 흰봉우리에는 올라갈 길이 없는 것 같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머릴 우치사르 마을이 보였다. 이젠 여기 지형을 환하게 다 알고 있으니 큰 걱정은 없다.

 

 

오랜 세월 침식된 작은 봉우리 하나하나가 기묘한 모습을 자랑한다.

 

 

산비탈에도 골짜기에도 침니들이 무수히 자리잡고 있다.

 

 

이젠 길이 뚜렸한 모습을 드러낸다.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우리 팀은 투어를 잘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아바노스 마을은 언제 한번 가볼 날이 있을 것이다. 한번 가보긴 한 곳이지만 세세히 살펴보질 못했으므로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올라가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정상을 뒤로 하고 나는 천천히 산밑으로 난 길을 따라 걷기 사작했다.

 

 

날은 덥다 못해 뜨겁다. 나는 포도밭을 지나서 길없는 곳으로 들어서서 무작정 헤쳐나갔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차부신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뒤에 자리잡은 언덕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뒤 내려갈 것이다. 아님 그냥 가도 된다. 

 

 

붉은 지붕을 가진 작은 동네가 정겹기만 하다.

 

 

이 차부신 마을은 한가하다는 느낌이 든다. 정적이 감도는 마을이다.

 

 

여기 침니에도 인간이 거주한 흔적이 가득하다. 이런 곳을 탐험하려면 사다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

 

 

 

으흠.... 그렇지.... 저기 사다리가 하나 보인다. 그런데 하나로는 부족할 것만 같다. 올라가 보려고 하다가 그냥 돌아서고 말았다.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나타날 것이다. 작은 계곡에는 버드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 이 절벽은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두께가 얇다는 말이니 위험한 것만은 사실이다.

 

 

 

나는 처음에 이 언덕을 공룡 머리로 생각했었다. 카파도키아를 처음 방문했을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다. 멀리 우치사르가 보인다.

 

 

그렇다면 언덕 위에는 내일 올라가 보기로 해야겠다.

 

 

나는저 언덕 위 뒤쪽에서부터 걸어 왔다.

 

 

여기에도 토마토 농사를 짓는다.

 

 

참외도 달렸다.

 

 

마당 빗자루를 만드는 식물도 있다. 우리나라와 너무 비슷한 풍경이다. 어머니께서는 마당 한구석에 이 식물을 많이 기르셨다. 가을엔 뽑아서 줄기를 묶으면 훌륭한 마당 빗자루가 되었다.

 

 

 

여긴 잡초가 잘 안자라는 것 같다. 잡초가 드물다.

 

 

황량함 속에 묻어나는 정겨움이 나그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사실 여행은 이런 기분때문에 하는 것이지만......

 

 

마을마다 첨탐이 자리잡았다. 미나렛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회교 모스크가 있는 법이다. 물을 마시고 싶으면 모스크에 찾아가면 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