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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다시 살기 제 주위에는 야생화 기르기를 취미로 하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 오후에는 형편이 된다면 그 분을 따라 가서 수집한 야생화들의 월동상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번주는 정말 모처럼 한가한 주일이어서 집에 푹 쉬고 있는 날이 며칠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잇몸도 아팠고 몸 상태도 안좋았던터라 그.. 2007. 1. 26.
담 2 네 허락없이 살그머니 들어오는 얌체들과 아끼는 소중한 것들을 무지막지하게 털어가는 불한당들을 막기위해 사방에 담을 치고 높은 울을 두르고는, 안에 들어앉아 에워싸인 모습으로 사니? 그건 막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갇혀 사는 거야. 터엉 터엉 비우고 나면 낮은 담장으로도 쭉 뻗고 살 수 있어. .. 2007. 1. 26.
담 1 우린 서로 금을 긋는데서부터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어. 애시당초엔 땅에다 긋기 시작했었지만 그게 이내 마음으로 번져 금이 가기시작한거야. 금을 긋기 시작하자 내것과 네것의 구별이 생기기 시작했고 큼과 작음이 생기기 시작했지. 많고 적음도 나타나기 시작한거야. 금 위에 담을 쌓으면서 너.. 2007. 1. 25.
소담공방 - 질박함과 소박함을 찾아서 대구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집 부근의 공방에 들렀습니다. 항상 스쳐지나가면서도 최근에는 들어가보질 못해서 오늘은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본 것입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수더분함 속에는 뛰어난 미적 감각이 숨을 쉬고 바깥 양반의 순수함 속에는 가구 제작을 위한 소목 장인.. 2007. 1. 17.
방금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1954년에 발표했던 영화 <길>에 관한 허접스런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무식한 떠돌이 약장수 잠파노가 걸어간 그런 길이 우리네 삶의 길인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옵니다. 나는 아침마다 이 길을 지나 출근합니다. 벌써 11월 하순인데 아직까지 얼음한번 얼지 않은 것이 너.. 2006. 11. 21.
추억을 찾아서 2 Jean Redpath 먼저 음악 재생을 클릭하시고 보시지요. 그게 낫지 싶습니다. 억새가 가을 햇살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는 고향은 타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쉬엄쉬엄 쉬어가며 찬찬히 사진을 찍어야 하지만 차시간이 급하니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더덕 밭머리엔 억새 한무리가 마지막 생명의.. 2006. 10. 28.
추억을 찾아서 1 기차를 탔습니다. 이동수단이 대중교통밖에 없는 사람이니 어디 멀리 갈땐 기차를 타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정도의 기차 시설이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느낍니다. 아내에겐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배낭에 사진기만 넣고 그냥 떠납니다. 형산강 철교를 지나기전의 경주 모.. 2006. 10. 28.
와송(瓦松) 한번 사는 삶이기에 정갈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이렇게도 살아보았다가 저렇게도 살아보았다가 다 겪어보고 싶었지만 함부로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이제사 알아집디다. 그동안은 너무 철딱서니 없이 어이없이 그냥 살아왔습니다. 하나뿐인 목숨이기에 소중하게 여겨주어야겠습니다. 남의 숨결도 같이 .. 2006. 10. 7.
너무 미안해 <플래툰>이라는 영화 봤어? 이야기도 비극적이지만 음악은 더욱 더 장중했었어.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발퀴레의 승마>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지. 나는 지금 그런 클래식 음악들을 듣고 있어. 별로 많이 아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상식 차원의 음악을 즐기며 살아. 넌 어떤 취미를 가지고.. 2006. 8. 29.
너무 멀리 갔었기에... 안보면 잊어진다는 말은 거짓말 같아. 그리움으로만 채운 가슴의 무게를 너는 알지 싶어. 가슴은 무거운데 옆구리는 시렸기에 젊었던 날 어떨땐 밤마다 네 꿈으로만 채우기도 했어. 한번 살고 가는 인생이기에 만남은 그 무엇보다 깊은 의미를 담는것인데 그러길래 아직도 너무 아쉬워. 정말 아쉬워. .. 2006. 8. 26.
새야 새야~~ 서재 의자에 앉아 밖을 보다가 앞집 환기 구멍 속으로 드나느는 작은 새를 발견했습니다. 거긴 작년에도 같은 종류의 새가 둥지를 틀었던 곳입니다. 혼자만 보며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보금자리를 만들어두었던가 봅니다. 사방을 경계하느라고 그저 고개를 내돌리기.. 2006. 7. 11.
사는게 그런것 같더라 4 마음 한구석 남모르는 방 가만히 만들어두고 참 많이도 그리워했다. 간직하고픈 추억들은 알뜰살뜰 긁어보아 갈무리해두었다. 물새의 쫄랑거리는 발걸음하며 물길 가장자리에 바글거리던 모래무지 어린것들 첫헤엄 나들이에다가 단발머리 소녀들의 맑은 웃음까지 하나하나 그러모아 간직해왔다. 이.. 2006. 6. 13.
사는게 그런 것 같더라 3 모두들 몇백년 살것처럼 설치더라. 어차피 다 사그라지는 것인데 더 붙잡으려고 더 가지려고 모두 다 바지런을 떨었더라. 어떨땐 삶이 들꽃 한송이보다 보잘것 없어보이기도 하더라. 아무것도 남긴 것 없이 하찮게, 아무 보람없이 가버린 인생이 그렇게 가르쳐주더라. 아둥바둥거렸지? 아옹다옹했지? .. 2006. 6. 12.
사는게 그런 것 같더라 2 사는건 그리움이더라 아쉬움이더라 보냄이더라. 굽이굽이 흘러보냄이더라. 아끼던 것 다 놓는 것이더라. 그냥 보내기엔 아깝기에 간직할 건 마음 속에 새겨야겠더라. 그런데....... 그것도 잊혀지더라. 이제 알아지더라. 내 머리칼 잿빛 되어서야 알겠더라. 물같이 흘러, 흘러가며 봐도 되지만 붙박힌 .. 2006. 6. 11.
사는게 그런 것 같더라 1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지? 물이 깊으면 큰 고기가 놀지. 산이 맑으면 물도 맑지만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놀지 못한다더라. 인생살이가 그렇다더라. 사람살이도 그런가 보더라. 모두들 자기 그릇대로 살고 자기 골짜기를 만들며 살지만 왜 내 골짜기가 얕은지는 그냥 스을쩍 얼버무리고 살아가는 것 .. 2006.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