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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와송(瓦松)

by 깜쌤 2006. 10. 7.

 

한번 사는 삶이기에 정갈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이렇게도 살아보았다가

저렇게도 살아보았다가

다 겪어보고 싶었지만 함부로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이제사 알아집디다.

그동안은 너무 철딱서니 없이 어이없이 그냥 살아왔습니다.

 

하나뿐인 목숨이기에 소중하게 여겨주어야겠습니다.

남의 숨결도 같이 귀하다는 것을

살면서 자꾸 느끼겠습니다.

 

 

 

 

 

억새풀 하나하나도 삶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늦게 알아차렸습니다.

그 전에는 꽃대 뽑기 정도는 우습게 여겼습니다.

이젠 풀한포기 밟는 것도 두려워집니다.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는 날

꿀벌들이 마지막 양식을 모으기 위해

기왓장 위에 솔방울 모양으로 꽃을 피운 바위솔로 모여들었습니다.

날개 힘이 사그라지면서도

겨우살이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들이 안스러워집니다.

 

 

 

 

세월이 감당없이 흘러

아버지 어머니 얼굴 위로 깊은 주름을 남겼습니다.

새봄이 오듯이 그렇게 젊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요?

인생의 섭리가 무거운 짐이 되어 

어깨 위로 자꾸만 내려 앉습니다.

 

나는 내 짐을 맡기는 곳이 따로 있기에

더러더러 홀가분하기도 합니다만

글쎄요......

어떤 사람들은 모두 다 짊어지고 사는가 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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