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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3 전쟁에 승리한 장군의 번쩍이는 훈장 뒤엔 자식 잃은 어머니의 눈물과 한숨이 스며들어 있음을 너는 아니?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번 떼부자의 번들거리는 얼굴 속엔 빠듯한 살림에도 너희들 위해 돈 쓸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한숨이 녹아들어 있음을 너는 아니? 어깨 건들거리며 큰걸음으로 거리를 누.. 2006. 5. 9.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2 모래밭 속엔 자갈이 소복 모여드는 곳이 있어. 다리가 가녀려서 종종걸음을 치는 작은 물새는 그런 자갈 사이를 옴팍 파고 알을 낳는거야. 자갈색이랑 알이랑 구별이 안되므로 물가에 노는 아이들도 눈치를 못채는거지. 어떤 새는 철길 밑 틈바구니에도 둥지를 틀었어. 걔들은 기차소리도 음악으로 듣.. 2006. 5. 7.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1 가버린 시절이 이리도 그리워질줄은, 애틋함 속으로 예외없이 들어갈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볕뜨거운 여름날 맨발로 돌길을 걸어도 발바닥 뜨거운 줄 몰랐던 길에 바퀴달린 탈 것이 다닐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지천으로 널려 있던 황금빛 모래가 그리 쉽게 사라져 가리라고는 "예전엔 .. 2006. 5. 6.
어차피 혼자 걷기 4 학교를 나온 뒤 예전 살던 산너머 동네로 발길을 돌려 보았습니다. 1960년부터 살았던 곳입니다. 5,6학년 때는 아침마다 우체국에 들러서 소년한국일보를 얻어 보기도 했습니다. 도시아이들의 생활 모습이 그렇게도 신기했습니다. 4학년때 친구를 따라서 다녀 본 교회 건물이 이젠 폐허로 변했습니다. .. 2006. 5. 6.
어차피 혼자 걷기 3 파란 지붕 바로 왼쪽에 교문이 있더군요. 예전보다 조금 왼쪽으로 옮겨진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있던 나무 건물은 사라지고 새로 단장된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학교가 너무 깔끔해서 교직원분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더군요. 그게 모교 사랑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 2006. 5. 5.
어차피 혼자 걷기 2 산다는게 뭣인가 싶었기에, 아내에게는 그냥 어디 멀리 간다고만 하고 배낭을 매고 역으로 갔습니다. 학창 시절엔 줄기차게 기차를 탔습니다. 내가 다녔던 ㅇ시 중학교에서 제일 멀리서 다닌다고 소문났던 학생이 어리버리였습니다. 커서 나중에 알고보니 시내부근에 있었어도 나만큼 일찍 집을 나온.. 2006. 5. 5.
화장 할 필요가 있겠니? 너희들! 피어난다는게 얼마나 예쁜 것인지 아니? 난 너희들을 보면 눈부시다는 느낌이 든단다. 티없다는게 뭘 의미하는지 아니? 순수함이 얼마나 예쁜 것인지 느껴 보았니? 너희들은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그리고 너희 할머니들은 이런 시절이 있었을까? 너희들의 그 세련된 색감은 어디에서 배웠니? .. 2006. 4. 27.
눈 오는 날의 추억 2 작년 12월 21일에 눈이 왔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눈이 왔었고요.... 그때 떠나 보낸 아이들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몇몇은 중학생이 되어 교복을 입었다며 자랑스런 표정으로 교실에 찾아왔었습니다. 한 아이는 머얼리 정말 머얼리, 다른 나라로 잠시 길을 떠났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대구로 전학을 갔고.. 2006. 3. 22.
원 해 원 제꿈이 배낭여행자 전용 숙소를 가지는 것이라고 밝힌바가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자꾸만 멀리 달아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에 좋은 곳이 있다면 가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으니 친구 차를 빌려타고 갈때만 가능합니다. 우리가 너무 이른 봄에 갔던가 봅니.. 2006. 3. 20.
속 시린 날의 추억 1 최근 두어달 가량은 속이 시렸습니다. 쓰리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갈갈이 찢기어진다는 표현이 맞지 싶습니다. 따지나마나 저는 불효자입니다. 참 어리석은 불효자여서 자책감이 앞섭니다. 최근 며칠간의 일로 인해 속으로 눈물만 흘렸습니다. 나는 내 속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위로받고 싶.. 2006. 3. 18.
세뱃돈 받던 날이 그립습니다!! 세뱃돈을 못받아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한지가 30년이 다 되어가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에 다니고나서부터는 그냥 주기만 했지 받아 볼 상황이 안되었던 것입니다. 잘 살고 못살고를 떠나 옛날 옛날 한옛날 그때 명절엔 시골에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설날 같은 명절이 되면 .. 2006. 1. 30.
고마우이~~ 친구가 왔습니다. 내외가 같이 오셨으니 더욱 더 반갑습니다. 하지만 워낙 내외가 수수하고 부담이 없는 분들이어서 대접하기가 편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감포를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 한잔을 하기로 했습니다. 논어 첫머리에 나온다고 그럽디다. "먼 곳에서 친구가 스스로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2006. 1. 20.
향수(鄕愁) - 2 강변에서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낮에 보는 안개여서 그런지 더욱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예전엔 이 들판에 모두 양파가 아니면 마늘을, 그도 저도 아니면 보리라도 심었지만 이젠 휑하니 그냥 남아 있습니다. 나무 가지엔 새들이 소복이 앉았습니다. 예전엔 참새나 굴뚝새들이 많았습니다. 이젠 새들 .. 2006. 1. 15.
향수(鄕愁) - 1 정신없이 아침을 먹고는 15분을 걸어서 경주역에 갔습니다. 아침 8시 24분에 영주로 가는 무궁화호를 탑니다. 경주 시가지를 벗어난 열차는 무열왕릉 앞을 지납니다. 역마다 다 서는 기차여서 정감이 묻어납니다. 나는 기차 타는 것이 좋습니다. 배낭여행을 가도 어지간하면 기차를 타고 다니려고 노력.. 2006. 1. 14.
집엔 언제 오니? 그 쪽으론 눈이 자주 온다며? 여긴 눈 구경 하기가 어렵잖니? 지난 연말에 눈이 조금 오곤 아직까지 계속 가물고 있단다. 겨울 가뭄이 너무 오래 가는구나. 네가 여길 동생과 함께 뛰어다니며 놀던 그때가 생각나는구나. 오늘 아침에 네 동생이 올라갔단다. 음력 설전에 내려 온다고 그러더구나. 가고 .. 2006.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