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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이젠 맘대로 해도 되 <영덕군 병곡면 지경마을> 난 항상 그대로이고 싶었어. 예전 내모습이 좋았다는 것을 전제로 삼는다면 말이지. 본모습이 어설펐으니 바뀌어야만 했어. <영덕군 병곡면 지경마을> 푸르면 푸른대로 누르면 누른대로 그냥 그대로였으면 좋겠어. <칠보산 가는 길에서 본 고래불 해수욕장> 살.. 2007. 7. 31.
생일이 언제야? 사람들이 나를 보고 왜 차를 안가지느냐고 자주 물어와. 보통 분들이 묻는다면 그냥 이렇게 대답하지. "돈이 없어서요." 차를 살 형편이 안된다는거지. 그렇게 대답드리면 대부분 사람들은 약간 뜨악한 표정으로 쳐다보지. "왜 차를 안사지지요?" 나와 생각이 비슷한 환경보호론자 분들이 물어오신다면.. 2007. 7. 20.
너는 다 기억해? 들깨로 기름을 짜지. 물론 참깨로도 짜지. 어지간하면 다 기름을 짤수 있다는게 신기해. 참깻묵은 고소함과 짭짤함 때문에 어린날의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어. 그 냄새가 얼마나 좋던지...... 들깻묵은 나처럼 제법 멍청한 붕어가 좋아하는가봐. 밑밥용으로 많이 썼거든. 나는 일부러 꽃이 피고 풀이 자.. 2007. 7. 3.
언제쯤 알아지지? 잘 있었어? 어쩌다가는 보고 싶기도 했어. 사실 이젠 얼굴을 모르니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냥 길거리에서라도 서로 부딪혀 성질 부리며 다툰다고 해도 그게 너인줄도 몰라. 우린 서로 모르고 사는거지. 더 슬픈 것은 보고 싶은들 만날 수 없고 만나 본 들 다른 수 없는 줄을 잘 .. 2007. 7. 3.
낙원을 찾아서 경치가 아름다우면 낙원일까요? 먹거리가 가득하면 천국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만족할까요? 먹을 것 가득하고 풍광좋고 질병없고 오래 살 수 있는 곳이라면 낙원일까요? 마음 편하게만 해주면 천국일까요?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춰놓은 그런 곳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대와 내.. 2007. 6. 29.
실수였어요 "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물어오셨습니다. - 신경끄셔, 나야 어떻게 살든 당신이 왜 간섭이야?- 세상살이 주인공은 나자신인 것으로 알았지만 다가오는 죽음만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물어오셨습니다. - 너나 잘 하세요 - 걸리적거리지 않는 자유로움이 잘 사는 것인 것.. 2007. 6. 27.
네게 소중한 것이 훗날엔 하찮은 것이라도 의미를 두면 더 없이 소중한 것이 되고 귀한 것이라도 내게 의미가 없으면 검불과 같아지지. 하찮은 오지그릇 장군이라도 미주(美酒)를 담아 귀하게 간수하기도 했고 오줌 담아 밭에 퍼나를 수도 있었어. 너나 나나 처음부터 청자처럼 고귀한 신분은 아니었어. 네 속엔 무얼 담아두고 .. 2007. 6. 15.
피가 다를까? 네 피가 뜨겁니? 안뜨겁다면 이상한 존재지. 다른 별에서 온 존재일지도 몰라. 그럼 네 피는 빨갛니? 안 붉다면 인간이 아니지. 고상함과 우아함, 세련됨은 타고 나는 것이겠니? 그렇지 않다면 네 입에 저주와 독설이 가득한 이유가 뭐겠니? 네 입에 달고다니는 상소리는 어디서 주워들었니? 아름다움이.. 2007. 6. 7.
바람에 눕다 바람이 불었어. 풀잎은 대어들기 한번없이 부드럽게 누웠어. 풀잎들은 그냥 몸을 내어던진거야. 바람성깔도 한몫은 하지않아? 불면 부는대로 몸을 맡긴 녀석들은 부러지질 않아. 제 성질에 못이긴 꼿꼿한 녀석들이 다치지. 한번 보기엔 좋지만 다음 바람이 올때까지 살아 움직이는 녀석들은 없어. 무.. 2007. 5. 27.
보리밭가 송아지 모처럼 하루 쉬는 날을 맞았습니다. 한달에 두번 노는 토요일이 있긴 해도 내가 꼭 참석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으므로 그날 오후는 매인 몸이나 다름없으니 주중에 노는 석가탄신일 같은 날이 진정한 휴식시간인 것이죠. 어디 한군데 꼭 가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 일기 예보상으로 바람이 심하게.. 2007. 5. 24.
마음먹기 우리가 훗날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는 아무도 몰라. 삶이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야. 인생길은 지뢰밭에서 달리기하는 것 같기도 해. 어디에 지뢰가 묻혀있는 줄도 모르고 우린 줄기차게 뛰기만 하는 것 같아. 한 순간에 끝날 수도 있는게 우리 삶이지만 수천년이나 살 것 처럼 아옹다옹 설치.. 2007. 5. 12.
아부지요~~ 처음 세상에 태어난 내 자식을 보고 신기해했듯이 반세기 전에 아버지께서도 저를 보고 그렇게 여겼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와 제가 발딛고 살았던 땅이 남아 있는 한 얼굴 모르는 우리 후손들도 이 땅위에 군데군데 터잡고 살겠지요. 새로 돋고 시들어 늙고.... 함께 살다가 시든 쪽이 먼저 사그라지.. 2007. 5. 1.
벌써 꽃이 피었어 너는 어떻게 살고 있니? 우리가 못본지가 30여년이 훌쩍 넘었으니 이젠 네 모습도 너무 가물거리만 해. 갓 피어나던 꽃봉오리 같은 모습만 생각나지만 이젠 시들어가는 나이이니 이런 목련처럼 청초하지도 않고 생기가 가득하지도 않으리라고 여겨. 물론 나도 이젠 많이 늙었어. 하얀 목련꽃 망울만큼.. 2007. 3. 26.
순수하되 지혜롭게...... 너희들 눈망울 만큼 맑은 것이 또 있을까 싶어. 착함과 깨끗함으로만 채워진 아이들 눈 속에는 순수함만이 있지 싶어. 서로 걱정해주고 보살펴주고 아껴주고...... 동네 강아지들도 교통사고로 친구를 앗아간 차를 알아보고 짖어준다는데....... 내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나서 나는 비로소 눈색깔이 하얀 .. 2007. 3. 10.
결국 그렇게 될거요. 뭐 생각나는 것 있수? 그래 뭐가 떠오르시우? 광목 홑청 이불 덮고도 행복했던 날이 있었소. 아내가 베갯잇 가는 걸 보며 행복했던 날은 나도 있었소. 남포불이라고 아시는지 모르겠수. 카바이트 넣어 쓰던 남포불은 혹시 기억나시우? 이젠 가물가물 꺼져가오. 어디에 쓰던 물건 같으우? 깡보리밥 도시.. 2007.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