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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담 1

by 깜쌤 2007. 1. 25.

 

우린 서로 금을 긋는데서부터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어.

애시당초엔 땅에다 긋기 시작했었지만

그게 이내 마음으로 번져 금이 가기시작한거야.

 

 

 

 

금을 긋기 시작하자

내것과 네것의 구별이 생기기 시작했고

큼과 작음이 생기기 시작했지.

많고 적음도 나타나기 시작한거야.

 

 

 

 금 위에 담을 쌓으면서 너와 난

 남이 되기 시작한거야.

 내 속을 너에게 보이지 않으려했고

 당연히 너도 네 속을 나에게 숨기기 시작했던거야.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내 섭섭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던거야.

 우린 자꾸 남이 되어가기 시작했어.

  

 

 

 이제 와서 누가 먼저 시작했었던가를

 조목조목 따진다는게 우스운 일이야.

 내가 금을 그을때

 너는 흙담을 쌓아 올렸고

 지기 싫어한 나는 돌담을 만들었던거야.

 

 

 

 우린 서로 금을 그었어.

 다시 안볼 사람들처럼 가슴에 금을 긋고

 편을 가르며 살게된거야.

 우리가 쌓은 담들이 너무 높아져서

 서로 영원히 남남이 된거야.

 

 

(글 내용과 사진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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