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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절벽에서 2 절벽에 매달려 살면 세상이 아슬아슬하게만 보이겠니? 네 사는 모습이 힘들고 불편한 줄은 알지만 그렇기에 사람들은 너를 새롭게 보는거야. 태어난 장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네가 살아가는 방법이 소중한거지. 절벽에 붙어서도 너처럼 힘차게 살아가는 자랑스런 존재가 있는가하면 기름진 땅에.. 2006. 6. 7.
절벽에서 1 포항 부근의 내연산을 가보았습니다. 폭포가 있는 곳이죠. 절벽 위에서 찍어본 모습입니다. 어리 버리 2006. 6. 6.
다시 묻기 2 그냥 해보는 소리니까 속상해하지는 마. 그냥 해보는 소리라고는 해도 마냥 뜻없는 헛소리만 내지르지는 않을거니까 한쪽으로 흘려보내지는 마. 꽃이 왜 이쁘겠니? 고운 때깔과 맵시와 내음 때문에? 그럼 꽃이라고 다 예쁘겠니? 진흙밭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연꽃이 더 예쁘기도 하고 들꽃이 수수하기 .. 2006. 6. 4.
다시 묻기 1 삶은 한번이라며? 정말이니? 가버린 시간은 오지 않는다며? 정말이니? 정직과 성실, 겸손과 부드러움은 인생의 밑천이라며? 정말이니? 그걸 아는 네가 스스로 삶을 포기하려 하니? 가서 돌아온 사람 하나도 없는 그길을 미리 서둘러 가려고 하니? 그길이 그렇게 가고 싶던? 그걸 아는 네가 막사니? 내일.. 2006. 6. 1.
창 2 네 마음속엔 뭘 키우니? 몽실몽실한 토끼나 양이 아님 번져가는 뽀오얀 뭉게구름? 살갑고 정겨운게 싫다면 살기 가득한 맹수를 키워도 되고 징그러운 괴물을 키워도 되지. 네가 키우는 맘 속의 것들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밭에 기르고 간직한 모든 것들은 창에 다 비치는 법이란다. 나이들면.. 2006. 5. 30.
창 1 네 가슴 속 깊은 마음에는 창을 만들어 달았니? 네모난 창 세모난 창 둥근 창 살짝 이즈러진 창도 있을거야. 네 마음에 어떤 꼴로 창을 만들어 달고 싶니? 그건 네가 선택할 문제고 네 자유거든. 네 마음 속 깊은 곳에 만들어 둔 창을 넌 어떻게 다루어가니? 청소는 언제 했니? 아직도 먼지투성이로 지저.. 2006. 5. 29.
돌아서 봐 3 우루루루...... 와그르르르......... 그렇게 몰려다니기만 하니? 네 생각이 없으면 넌 평생을 남따라 다녀야 되. 남이 간 길을 가야하고 남 먹는 먹거리로만 즐겨야 하고 다른 사람 생각을 네 것으로 여겨서 남이 살아주는 세상살이를 네 것으로 헛짚으며 사는거지. 넌 자동차가 땅으로만 다닌다고 생각하.. 2006. 5. 27.
Everland Forever 1 2006. 5. 26.
돌아서 봐 2 아가들이 손을 앙큼 쥐고 태어나는건 세상 온갖 것을 잡기 위해서래. 노인들이 손을 펴고 숨을 멈추는 건 어쩔수 없이 놓고 가야만 하기 때문이래. 죽으면서는 남겨놓고 가는거야. 영원한 네 것은 없는거지. 독수리도 굶는 날이 있어. 독수리도 고독한 날이 있는 법이야. 낮고 굵은 울음 우는 호랑이도 .. 2006. 5. 26.
돌아서 봐 1 세상살이 어려움 한보따리 옴팍 싸서 혼자 걸머지고 버티기엔 힘드니? 모진 장대비 홀로 맞고 견디기는 너무 서럽기에 서늘한 빈방 지키기가 그렇게 외롭기에 옆구리 시리고 가슴 서늘함 채워줄 네 반쪽이 필요하니? 그럼 둘이 힘모아 살면 견뎌 낼만 한게 인생이겠니? 인생이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니.. 2006. 5. 24.
그게 그렇습디다 살던 흔적도 때가 되면 사그라진다는 별것 아닌 그걸 깨닫는데 시간이 저만큼 달음질 쳐야 되는 줄을 그땐 몰랐지요. 내 남긴 흔적이 남 입에 오르락거린다는 것도 그땐 몰랐지요. 그 흔적조차 쉽게 잊혀진다는 것은 더욱 더 몰랐고요. 모래 바닥 핥고 지나간 물이 거슬러 다시 올 수 없어도 지나간 자.. 2006. 5. 21.
빈집 2 "보이소! 다 어데로 갔니껴? 동네 사람들 다 어데로 갔니껴?" - 군대 간다며 동네돌며 인사하던 어깨 벌어진 친구 형님이 보이지 않았다 - "동네에 이래 사람이 없니껴? 어데 일 나갔니껴?" - 가마타고 시집와서는 부끄럽다며 항상 고개 숙이고 다니던 친구 형수도 보이지 않았다 - "어데로 머얼리 갔니껴?.. 2006. 5. 18.
빈 집 1 굵은비 가늘어진 아침, 노리끼리한 감자는 보리밥 사이에 박히고 열무김치는 이빨 빠진 사기그릇에 담겨 찬물 한그릇 간장 한종지와 함께 개다리 소반에 아침상을 받으신 할배는 아무 말씀 없이 밥만 드셨다. 커다란 양푼에 상추 이파리 쪽쪽 찢어넣고 고추장 두숟가락 넣고 놋숟가락으.. 2006. 5. 16.
길 2 길이 없어도 만들며 가는 사람이 있어. 있는 길도 없애며 가는 사람도 있지. 생명을 살리는 길이 있고 귀한 목숨 쉽게 죽이는 길도 있어. 맑은 길이 있기도 하고 지저분한 길도 있어. 더러운 세상일수록 맑은 길이 소중해보여. 길은 네가 만들기 나름이고 내가 닦기 나름이야. 우리 모두 나름대로 작은 .. 2006. 5. 11.
길 1 뭇 사람들이 길을 갔어. 길을 밟고 가기도 했고 오기도 했고 오다가다를 되풀이 하면서도 꾸준히 앞으로 떠밀려 갔어. 어떤 이는 앞으로 난 길만 보고 갔고 어떤 이는 뒤로 난 길만 보고 갔어. 또 누구는 앞으로 가면서도 되돌아보기를 많이 하기도 했고 누구는 앞으로 가기만 하다가 어쩌다 한번 돌아.. 2006.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