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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396

살다보면 1 거지가 정말 서글픈 이유는 배고픔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까닭은 그가 가진 인격이 남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받는다는 것이야. 하나뿐인 인격이 남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점잖게 말하는 요령을 익혀두어야만 한단다. 무게있는 몸가짐과 말은 그 사람을 한층 더 빛내주는 법이란.. 2007. 9. 12.
소망두기 이제는 다음 만날 다짐조차 없이 헤어진다는 것도 별로 두렵지 않아. 한때는 너와 내가 사람살이에서 아무런 작은 끈맺음도 없이 그냥 남남으로 산다는 것이 죽기만큼이나 싫기만 했어. 쉴틈없이 돌아가는 사람 사이 속에서 사는데 지쳐 어쩌다가 가끔 한번은 그리워할 사이도 없이 얼굴조차 잊어버.. 2007. 9. 10.
왔다가기 남보기엔 별 것도 아닌 골짜기이고 논둑길이고 밭고랑일지라도 어떤 이에겐 사람살이 한평생이 스며든 장면일수도 있어. 오늘 네가 스쳐지나가는 굽이진 한줄기 길 속이 어메에게는 한스런 길이 될수도 있고 아부지에게는 눈물맺힌 한서린 길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해. 담긴 물은 그때 물이 아니.. 2007. 9. 9.
샘물같이....... <여기 올린 사진은 중국 서부 사천성 구채구에서 박승오님이 함께 여행하며 찍은 것들입니다> 구정물같은 인간이 있었어. 남의 것까지도 제것이라고 우기는 녀석이었지. 남자로 태어난 것이 뭐 대단한 권세나 되는 양 남의 여자까지도 모두 다 함부로 해도 되는 제 여자 정도로 여기고 살았어. 제 .. 2007. 9. 4.
풋사과 바알갛게 때깔좋게 잘 익은 사과속에 너와 나를 죽이고도 남을만한 독이 스며들어 있다면 누가 사과를 좋아하겠니? 국화 향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늦가을 찬 서리 맞을때마다 푹 삶겨서 물러 내려앉아버린다면 누가 국화를 사랑하겠니? 사과 빛깔이 아무리 고와도 풍기는 냄새가 역겹다면 네가 그.. 2007. 9. 3.
함께보기 예쁘고 잘생긴 짝을 구해서 살기를 원하지? 좋은 일이지. 살아보면서 느낀 것인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사람살이를 정말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인생을 보는 눈이고 마음가짐이더라고. 인생을 보는 방향이 같아야 하고 눈높이가 같아야 행복하게 살수가 있다는 것을 한.. 2007. 9. 3.
믿어주기 네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인의 기준이 과연 무엇인지 나는 정말 궁금해. 예쁘면 아름다운 것일까? 예쁘다는 것은 과연 무엇이지? 네 눈에 예쁘다고 여겨져도 다른 사람 눈에 예쁘게 비치지 않을 수가 있어. 예쁘면 다일까? 그게 전부이니? 연애 대상이 따로 있고 결혼 대상이 따로 있다는 그런 이야기.. 2007. 8. 31.
말, 말, 말 세상살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이어짐인 것 같아. 남과 처음 만났니? 네 이야기를 먼저 하려하지 말고 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렴. 사람은 자기의 관심 분야를 이야기하는 법이어서 처음 만난 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저절로 알게 되지. 남이 어리석은 질문을 해오면 너도 .. 2007. 8. 28.
떡 앞에서 떡가루 두고 떡 못 만들 사람이 있을까 싶어. 새로 일 하는 듯이 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생색내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니 우습기도 해. 세상을 떡주무르듯 하며 권세를 부려도 제 집안 꼬락서니를 보면 떡 해먹을 집안이 되어 있기도 하지. 그런 사람은 떡 앞에서 밥주걱 들고 설치지. 참으.. 2007. 8. 26.
이걸 알긴 아니? <사진을 클릭해보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롱에다가 불을 붙여봤니? 네가 촛불은 알아도 호롱불은 잘 모르지 싶어. 호롱불을 안다면 넌 가난과 고생이라는게 무엇인지 조금은 알지 싶어. 소녀들 가녀린 주먹같은 백자처럼 맑은 동그란 통속에 기름을 넣고 닥종이로 심지를 박아 올려 기.. 2007. 8. 25.
더께 우리 사이는 동(東)이 서(西)에서 먼것만큼 멀어. 너가 어디 사는지를 내가 모르는 것처럼 너도 내가 사는 곳을 모르지 싶어. 그게 인생살이라는게 서글퍼. 우린 사실 차 한잔 나눈 사이도 아니었어. 애시당초부터 그럴 기회도 없었으니 참 서글픈 일이었어. 정갈한 찻집을 보면 네 생각이 나기도 했어. .. 2007. 8. 19.
진흙밭에 살아도........ <경주. 안압지 부근 연밭에서. 2007년 8월 16일 오후. 깜쌤> 넌 아직도 신분을 따지고 핏줄을 따지니? 사람이면 다같이 고귀한 존재이건만 네 눈에는 돈으로 사람이 구별되고 자동차로 사람이 구별되고 아파트 평수에 따라 사람이 커지고 작아지고 하니? <경주. 안압지 부근 연밭에서. 2007년 8월 16일.. 2007. 8. 17.
7일간의 삶 아주 포근하고 아늑한 곳에서 행복한 7년을 살았어. 아름답고도 멋진 시간이었지. -답답하고 컴컴하고 냄새나는 땅속 지옥같은 곳에서 자그마치 7년을 산거야. 불쌍한 것들이지- 날개를 펴서 마음껏 하늘을 날고 싶었어. 조물주께서 찍어주신 그리운 내 짝을 찾기 위한 준비기간이기도 했어. 하지만 그.. 2007. 8. 6.
명(命) 2 티없이 맑은 웃음과 뽀송뽀송 화사한 너희들 맨살의 아름다움을 어디에 비할까? 나도 꽃같이 곱던 그런 시절이 있었어. 맑은 영혼이 지니는 깨끗함을 어디에 비할까? 나도 한때는 동심(童心)이란 것을 간직하기도 했어. 엄마가 주는 밥을 먹고 마음껏 놀았던 그런 시절을 누려보기도 했어. 잠시였지만... 2007. 8. 4.
명(命)1 사는 것 만큼이나 힘드는 게 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잘 죽는 것은 잘 사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알맞은 때, 알맞은 곳에서 아름답게 삶을 마치는 게 진정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을 안가려 해도 소용이 없음도 알았습니다. 안죽으려고, 안보내려 하면 할수록.. 2007.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