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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새야 새야~~

by 깜쌤 2006. 7. 11.

 

 

서재 의자에 앉아 밖을 보다가

앞집 환기 구멍 속으로 드나느는 작은 새를 발견했습니다.

 

거긴 작년에도 같은 종류의 새가 둥지를 틀었던 곳입니다.

혼자만 보며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보금자리를 만들어두었던가 봅니다.

  

 

  

 

 

 

사방을 경계하느라고 그저 고개를 내돌리기에 바쁜 저 녀석은

자그만해서 한주먹 속에 다 들어오지 싶습니다.

집앞에 앉아 경계근무를 확실히 서고 있습니다.

 

 

 

 

 

바로 앞 전선에는 다른 짝이 벌레를 물고 앉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벌써 알을 까서 새끼가 자라고 있다는 말인데......

 

 

 

 

 

 

어제 그 태풍이 부는 비바람 속에서도

이들 내외는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더군요.

 

내가 아끼는 단풍나무 모아심기한 작은 분재가 바람에 날아가서

쳐박히는 그런 날에도

녀석들은 날개짓을 하며 먹이 사냥에 나섰던 것입니다.

 

 

 

 

 

 

 

 

이번엔 옥상에 올라가서 건너편에 있는

집쪽으로 사진기를 대보았습니다.

 

어미가 이 모습을 안봐야 하는데.....

보았다면 틀림없이 스트레스를 받지 싶습니다.

 

 

 

 

 

 

먹이는 주로 이런 숲에서 찾아오는가 봅니다.

자귀나무 꽃이 흐드러졌습니다.

집 바로 옆에 있는 작은 공원입니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예쁘지만

생태계의 속의 생존경쟁은 살벌한 법입니다.

 

 

 

 

 

 

그런데

다른 나무 앞으로 지나가는 다른 전선엔

맹금류로 보이는 덩치큰 새가 악다구니를 치고 있었던 겁니다.

공포스런 소리를 내지르며 말이죠.....

 

 

 

 

 

 

아파트 너머로 보이는 경주 남산 자락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평화스런 아침에 말입니다.

 

모두 다 행복하게

오순도순

알콩달콩 잘 살아가기를 빌어야죠.

 

그나저나 자연계에서는 곱게 늙어죽기가 너무 어렵다던데......

이들 작은새 내외도 어디가서 맹금류들에게 당하지나 말아야 할텐데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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