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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500

가슴이 말라가는가보다 인생길을 걸으면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게 남은 사람들은 아련함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싶습니다. 이런 아련함은 청춘의 때에 사랑하는 이를 멀리 떠나보내야했던 이별에서 느끼는 그런 아련함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길가로 펼쳐진 노란 유채밭을 .. 2013. 5. 9.
아이들이 다녔던 학교 앞을 지나가봅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다녔던 학교 앞을 지나가봅니다. 나에게는 많은 학교 가운데 하나인 학교건물이지만 우리집 아이에게는 소중한 모교로 남을 것입니다. 나는 괜히 서성거려보았습니다. 학교앞 문방구점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담장도 개방형으로 바꾸어서 한결 산뜻한 모습으로 .. 2013. 5. 4.
정신이 있어요? "정신(貞信)이 어머니, 저 정신이 친군데요. 정신이 있어요?" "아니, 정신이 없단다." "정신이 어디 갔어요?" "응, 정신이 나갔단다." "정신이 언제 들어오는데요?"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정신이 언제 들어올지......" "그럼요, 정신이 들어오면 정신이 들어왔다고 연락좀 해주세요." "그래, .. 2013. 5. 2.
이런 귀한 떡을 혼자서 다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열흘전 일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교실에 들어가보았더니 책상위에 상자가 한통 놓여있었다. 그 옆에 다소곳하게 놓여있는 편지 한통이 보였다. 제자 선생이 보낸 편지였다. 그 얼마전의 일인데 학년연구실에 예쁜 아가씨가 찾아왔다. 아는척하면서 인사를 하는데 솔직하게 처음에는 잘.. 2013. 4. 28.
벚꽃이 사그라진뒤에도 아름다움은 남아있었다 4월 15일 밤에는 제가 소속되어있는 경주남성합창단의 정기연주회 공연이 있었습니다. <벚꽃향기음악회>라는 행사인데 올해로서 아홉번째가 됩니다. 경주 보문관광지에 있는 보문호반의 <호텔 콩코드>에서 행사를 가졌습니다. 찬란할 정도로 화려했던 벚꽃이 일시에 사그라들고.. 2013. 4. 22.
봄을 찾았다 4월 20일 토요일 낮, 점심을 먹으러 시내 변두리로 나갔습니다. 돌아가신 어떤 분의 장례예배때 기도를 맡아서 조금 수고해드렸다고 해서 가족분이 초대를 해주셨길래 갔습니다. 오릉 숲에도 새싹들이 마구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새로생긴 한옥펜션 앞을 지나칩니다. 경주에 이런 한옥건.. 2013. 4. 21.
그냥 읽기도 행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역사서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도서관에 갔다가 눈에 띄길래 얼른 빌려왔습니다. 전쟁은 싫어하지만 전쟁사에 등장하는 무기체계와 진법의 변화같은 것이 재미있어서 보기로 한 것이죠.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니 책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여행기를 .. 2013. 4. 16.
탈이 안나는게 이상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더니 지난 3월 초순부터 어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느라고 거의 매일 악전고투했다는 느낌이 드는 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서 아이들을 훈련시키느라고 힘든 것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친.. 2013. 4. 14.
봄인데...... 지난 겨울엔 경주에서도 심심치않게 눈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학교들은 점점 예뻐지는듯 합니다. 시설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만..... 정작 문제는 아이들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이죠. 예전엔 운동장에 아이들이 그득했는데 지금은 시내 변두리에서도 그런 학교를 찾아보기.. 2013. 3. 17.
그래도 나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며 산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생가 바로 앞에 자리잡은 카페 모습> 관광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강의를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강의를 해야할 날은 5월초로 잡혀있어서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는 해도, 강의를 맡긴 측에서 교재 제본을 위한 원고를 요구해왔기에.. 2013. 3. 14.
봄은 호수에서부터 오는가보다 어제 8일과 오늘 9일 주일은 날씨가 많이 풀린듯 했습니다. 몸이 아팠기에 만사가 귀찮았지만 그래도 꼭 가봐야할 곳이 있어서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기어이 집을 나섰습니다. 서울에 꼭 올라가서 친구 얼굴을 봐야할 일도 있었지만 전화를 해서 친구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런 처지라 .. 2013. 3. 10.
아프면 안되는 날에 아팠기에... 아이들을 만나는 첫날은 기대가 큽니다. 어쩌면 이 아이들은 제가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마지막 아이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만남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며칠 전부터 몸이 슬슬 고장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탈이 났습니다. 개학전날, 그러니까 주일 오후부터 몸이 .. 2013. 3. 4.
낙동강변을 따라 걸었다 안동병원에 들러 상주를 찾아뵙고 나왔다. 경주로 빨리 내려와야만 저녁에 있을 순천시립합창단의공연을 볼 수 있는데 방법이 없었다. 자가용을 장만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강변을 걸었다. 나중에야 떠올린 생각이지만 내가 너무 기차에만 집착을 했다. 버스.. 2013. 2. 28.
잃어버렸던 장갑이 석달만에 다시 내손에 돌아왔다 7080 세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제법 많다. <4월과 5월>이라는 남자 듀엣이 부른 <장미>를 알 정도면 대중가요에 대해 제법 정통한 분이겠다. 앞부분 가사를 잠시 소개해보자면 대강 이렇다.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 2013. 2. 18.
고우영 수호지를 팔려고 합니다 중국 동부 연안지대인 절강성 배낭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것이 1월 17일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중국4대 기서인 <수호지>와 관련된 유적이 있었기에 돌아와서는 수호지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었던 날, 지금은 작고하신 고우영화백의 수호지를 사서 읽.. 2013.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