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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벚꽃이 사그라진뒤에도 아름다움은 남아있었다

by 깜쌤 2013. 4. 22.

 

4월 15일 밤에는 제가 소속되어있는 경주남성합창단의 정기연주회 공연이 있었습니다. <벚꽃향기음악회>라는 행사인데 올해로서 아홉번째가 됩니다.

 

 

경주 보문관광지에 있는 보문호반의 <호텔 콩코드>에서 행사를 가졌습니다.

 

 

찬란할 정도로 화려했던 벚꽃이 일시에 사그라들고나자 수양버들과 벚나무에 새잎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호텔 행사장에 도착해서 시설 전반을 돌아본 뒤 잠시 짬을 내어 호반에 나가보았습니다.

 

 

사람이 적어서그런지 분위기가 한적했습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복닥거리는 모습보다는 이런 호젓함을 더 좋아합니다.

 

 

겹벚꽃이 뒤늦게 그 화려함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연두색 수양버들 이파리들이 하늘거리는 모습이 마음을 애처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연두색이 가지는 산뜻함이 좋긴하지만 가녀린데서 오는 안타까움과 애절함도 함께 묻어있는것 같아서 애처롭다는 말이죠.

 

 

지난 겨울에 가보았던 중국 절강성의 항주와 소주가 생각났습니다.

 

 

서호가에 늘어선 수양버들이 눈에 어립니다. 거기는 어떤 풍경으로 변해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인생살이에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자 커다란 행운이기도 합니다.

 

 

한 열흘전만해도 온천지에 벚꽃이 만발해서 화사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꽃이 지고난 뒤의 아름다움도 이젠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리배 선착장으로 슬슬 걸어가봅니다.

 

 

한번씩은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이런 호수를 가진 도시에 산다는 것은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더 깨끗하고 더 깔끔하고 더 단정하고 더 정결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연그대로의 모습도 좋아합니다.

 

 

간단한 산책을 마친후 나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젠 출연준비를 해야합니다. 지난 몇달간 곡을 외우느라고 혼이 났습니다.

 

 

손님들이 몰려오시기 전에 연습을 끝내야했습니다.

 

 

함께 공연할 여성중창단도 미리와서 입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남성들만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은 여성합창단이나 혼성합창단이 갖지못한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여기에서도 이제는 은퇴를 할 것 같습니다. 악보 외우기가 너무 힘이드는 것은 물론이고 체력면에서 감당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홀이 가득찼습니다. 음악회도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뒤정리를 하고 뒤풀이까지 하고 집에오니 거의 밤 11시가 되었습니다. 힘겨운 하루가 저물었던 것이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