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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탈이 안나는게 이상했다

by 깜쌤 2013. 4. 14.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더니 지난 3월 초순부터 어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하느라고 거의 매일 악전고투했다는 느낌이 드는 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서 아이들을 훈련시키느라고 힘든 것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친구가 와서 우리 집에 일주일을 머물다가 갔고 곧 이어 딸아이가 친정을 와서 한 이주일 정도 있다가 갔으며 동시에 고난주간 행사를 비롯한 온갖 일을 하며 부활절을 보냈으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3월 중순경부터 몸이 너무 안좋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4월 8일 월요일에는 안강에 가서 선생님들을 조금 모시고 한시간짜리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나자 내가 쓰러질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느낌은 3월 말부터 자주 밀려들었었는데 이러다가 정말 몸이 부서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주시내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부터 그만 끙끙 앓기 시작했습니다.

 

 

시내버스안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침대를 따뜻하게 데워달라고 부탁을 해두었습니다. 마침내 월요일 저녁부터 앓았습니다. 너무 아파서 견디다 못해 결국은 한밤중에 일어나 배낭여행 갈때를 대비해서 지어놓은 비상용 감기몸살 약을 먹고 버텼습니다.

 

 

 

화요일은 종일토록 목이 쉬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목이 완전히 잠겨벼렸으니 수업할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완전히 힘이 빠져 기진맥진한 상태로 있었던 것이죠. 내일 15일 월요일 밤에 음악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런 식이면 출연조차 못할 것 같습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께서 걱정을 하실 것 같아서 전화를 안드렸더니 기어이 먼저 전화를 걸어오셨습니다. 

 

수요일에는 출장까지 가게되어 있어서 다른 분을 대신 보내고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만사를 제쳐두고 누워서 쉬었습니다. 자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서 푹 자두기로 했습니다만 천성이 예민해서 그런지 그것도 마음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수요일 밤에는 교회도 안가고 쉬었는데 밤에는 날벼락을 만나서 잠을 설쳤습니다. 우리집 부근에서 오밤중에 싸움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을 했는데 가관이었습니다. 가만히 잘 있는 우리의 피겨여왕 김연아씨를 왜그리 싸움하면서 불러대는지 모르겠습니다.

 

말끝마다 'C 8 연 아' 를 섞어가며 욕질을 해대는데 완전히 질려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덕분에 잠을 설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이 왜이리 천하고 지저분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골고루 아파지는 봄날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