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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결국 그렇게 될거요.

by 깜쌤 2007. 1. 30.

 

 

 뭐 생각나는 것 있수?

 

 

 

 그래 뭐가 떠오르시우?

 

 

 

 광목 홑청 이불 덮고도 행복했던 날이 있었소.

 아내가 베갯잇 가는 걸 보며 행복했던 날은 나도 있었소.

 

 

 

남포불이라고 아시는지 모르겠수.

카바이트 넣어 쓰던 남포불은 혹시 기억나시우?

이젠 가물가물 꺼져가오.

 

 

 

 어디에 쓰던 물건 같으우?

 

 

 

깡보리밥 도시락 까먹고도 힘쓰며

행복했던 날 분명히 있었소.

 

 

 

청춘!

 

나도 한때 청춘이라는 요물을 가지고 있었소.

그런데 그녀석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영영 행방을 모르겠소.

 

 

 

 

 호롱불 밑에서 글 읽으며 꿈이란 것을 가꾸기도 했소.

 

 

 

이게 뭐 같아 보이시우?

녹슬어 이젠 형체도 희미해지는구려.

다린 옷 입고 고운 자태 뽐내던 꽃같았던 날이 그대, 정말 있었소?

 

 

 

 한때는 그대나 나나 다 이렇게 반들거렸소.

 

 

 

 이젠 서서히 골동품이 되어 가고 있소.

 

 

 

 그러다가 곧 폐물이 될거요.

 

 

 

사용가치도 모르고......

이용가치는 더구나 없어지니 자리만 차지하는 늙다리가 될거요.

 

 

 

마지막엔 버려지게 되고

쳐박혀서 잊혀지게 될거요.

 

 

 

 

결국은 광에 갇히거나

아님 시골 밭구석 어디에선가 태워지게 될거요.

 

 

 

그게 인생이오.

於! 虛!虛!虛!虛!虛! 허........

 

 

 

결국 사그라져 없어지는 것!

그게 인생이오.

 

 

 

나도 한때는 이리도 고왔었소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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