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었어.
풀잎은 대어들기 한번없이 부드럽게 누웠어.
풀잎들은 그냥 몸을 내어던진거야.
바람성깔도 한몫은 하지않아?
불면 부는대로 몸을 맡긴 녀석들은 부러지질 않아.
제 성질에 못이긴 꼿꼿한 녀석들이 다치지.
한번 보기엔 좋지만 다음 바람이 올때까지
살아 움직이는 녀석들은 없어.
무덤 위에 사는 풀잎들은 죽음에서 보고 배운게 많아서 그런지
세상살이의 방법을 아는 것 같아.
많은 이들이 왔다 갔지만
다시 살아 온 이들은 없었어.
무덤 넘어간 바람들처럼 한번 가고 난 뒤엔
돌아올 기미가 없었어.
그렇다고 해서 바람부는 대로 몸을 맡기고
그냥 되는대로 막살아가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마지막 남은 자기 줏대는 잡고 버텨야 하는거야.
내속 다 비우고 사는게 마냥 옳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비우면 비운 만큼 편해져.
삶은 아름다운거야.
너나 나나 단 한번 살기에 세상사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지.
너는 어떤 모습으로 살길 원하니?
어떻게 살기를 원하니?
(사진은 모두 경주시내 대릉원 안과 부근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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