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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바람에 눕다

by 깜쌤 2007. 5. 27.

 

바람이 불었어.

풀잎은 대어들기 한번없이 부드럽게 누웠어.

 

 

 

 

풀잎들은 그냥 몸을 내어던진거야.

바람성깔도 한몫은 하지않아?

불면 부는대로 몸을 맡긴 녀석들은 부러지질 않아.

 

 

 

 

제 성질에 못이긴 꼿꼿한 녀석들이 다치지.

한번 보기엔 좋지만 다음 바람이 올때까지

살아 움직이는 녀석들은 없어.

 

 

 

 

무덤 위에 사는 풀잎들은 죽음에서 보고 배운게 많아서 그런지

세상살이의 방법을 아는 것 같아.

 

 

 

 

 

많은 이들이 왔다 갔지만

다시 살아 온 이들은 없었어.

무덤 넘어간 바람들처럼 한번 가고 난 뒤엔

돌아올 기미가 없었어.

 

 

 

 

 

그렇다고 해서 바람부는 대로 몸을 맡기고

그냥 되는대로 막살아가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마지막 남은 자기 줏대는 잡고 버텨야 하는거야.

내속 다 비우고 사는게 마냥 옳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비우면 비운 만큼 편해져.

 

 

 

 

 

삶은 아름다운거야.

너나 나나 단 한번 살기에 세상사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지.

너는 어떤 모습으로 살길 원하니?

 

 

 

 

 

 어떻게 살기를 원하니?

 

 

(사진은 모두 경주시내 대릉원 안과 부근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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