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물어오셨습니다.
- 신경끄셔, 나야 어떻게 살든 당신이 왜 간섭이야?-
세상살이 주인공은 나자신인 것으로 알았지만 다가오는 죽음만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물어오셨습니다.
- 너나 잘 하세요 -
걸리적거리지 않는 자유로움이 잘 사는 것인 것으로 알았지만 나중에 보니 그것은 교만과 방종이었습니다.
"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그렇게 물어오셨습니다.
- 그러게 말예요 -
목적없는 방황은 낭비라는 것을 늙으막에 알았습니다.
"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그렇게 물어오셨습니다.
- 돈, 명예, 권력!
힘이 되는 것을 가지고 싶거든요 -
내가 소중히 여겨 손에 꽉 쥐고 있던 것을 죽음 너머로는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늦게 알았습니다.
"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그렇게 물어오셨습니다.
- 진, 선, 미를 찾기 위해서요 -
기준은 변한다는 것과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나자 맥이 풀렸습니다.
"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그렇게 물어오셨습니다.
- 진정한 기준을 찾기 위해서 살았지요 -
"너희들 기준과 내 기준은 너무 다르단다."
그 분은 그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너 왜 사니?"
그 분이 나에게 그렇게 물어오셨습니다.
- 잘 모르겠어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
"아직은 늦지 않았단다. 내가 널 사랑하거든......."
그 분께 받은 사랑만큼 다 갚진 못해도 소중한 낱말하나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 만으로도 삶은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얘야, 아직도 내가 널 사랑한단다. 넌 왜 뿌리치며 살려고만 하니?"
- 너무 몰랐지요, 가슴속에 묻어주신 당신의 사랑을 진작 몰랐던 것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였어요. -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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