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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마음먹기

by 깜쌤 2007. 5. 12.

 

우리가 훗날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는 아무도 몰라.

삶이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야.

 

 

 

 

 

인생길은 지뢰밭에서 달리기하는 것 같기도 해.

어디에 지뢰가 묻혀있는 줄도 모르고 우린 줄기차게 뛰기만 하는 것 같아.

 

한 순간에 끝날 수도 있는게 우리 삶이지만

수천년이나 살 것 처럼 아옹다옹 설치는 것 같아. 

 

 

 

 

 

세상을 호령하던 황제도 죽었고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마냥 으시대던 재벌들도 죽었어.

 

하지만 모두다 죽는다고 해서 인생길이 마냥 허무한 것 만은 아닌 것 같았어.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남겼는가 하는 것이 소중한 것이지

얼마나 잘먹고 잘살았느냐에 모든 의미를 다 담은 것은 아닌 것 같았어. 

 

 

 

 

 

누군가 아름다운 건축물을 남겼기에

삶의 터전이 아름다워진 것이지.

 

인생길이 허무하다고만 해서 모두 다 손을 놓고 있었더라면

이런 아름다움이 왜 존재하겠어?

 

 

 

 

지나온 길이 깔끔했어야 하는데.......

 

내가 걸어 온 길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어.

처음 출발할 땐 갈바를 모르고 마구잡이로 걷기만 했어.

 

중간쯤에선 조바심 가득해서 멋모르고 뛰기도 했지.

가쁜 숨을 헐떡거리며 극도의 피로감으로 온 몸을 적셔보기도 했어.

 

 

 

 

 

반환점을 돌고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았어.

처음엔 길만 보였었는데 어느 순간 주변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거야.

 

 

그동안 너무 많은 아름다움을 그냥 흘러 보내버렸어.

 

 

 

 

 

처음엔 돈이나 힘이 으뜸인 줄 알았어.

살다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는 걸 깨달은거야.

 

 

 

 

 

하찮은 작은 것들이 가진 하나뿐인 생명들이

내 눈에 깊숙히 들어와 심어지기 시작했어.

 

더욱 더 이상한 것은 미물들의 생명 이상으로

어린 아이들의 소중함과 귀중함과 아름다움이 깨달아졌던 거야.

 

 

 

 

 

 

맑은 영혼이 주는 아름다움을 너무 늦게 깨달았어.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이 바로,

바로 그곳이 낙원인 것을........

 

 

 

 

 

권력자가 낮아지고 가진자들이 겸손해지며

사자가 풀을 뜯게 되고 독사가 독을 버리는 날,

그날이 천국의 시작인 것을 언제쯤 우리가 깨닫게 될까?

 

 

 

 

 

 

내가 이 세상에서 아름답게 살 권리를 가진 것처럼

너도 함께 누릴 자격이 있음을 우린 모두 인정해야 해.

 

 

 

 

 

우리만 가진게 아니야.

모든 생명있는 존재는 다 가지고 있는거야.

 

함께 마음껏 누리는 그날을 향해.......

 

 

 

(사진은 모두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잘츠캄머구트 지방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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